모처럼 마음먹고 밤낚시를 해보고자 출발했다.

부여쪽 수로를 마음에 두었으나 가는 길에 들른 낚시점 사장님의 충고를 받아들여 논산의 탑정지로 방향을 바꾸었다.

 

바람이 세서 아무데나 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다.

수일전 모 동료로부터 자신의 보물터라고 소개받은 포인트가 생각 나 그리로 찾아갔다.

그곳은 마침 바람을 직각 방향으로 맞는 터라 마침 잘됐다 싶었다.

 

 

위 사진에서 관심지역에 마음이 끌렸으나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해서 결국 접근하기 쉬운 자리에 앉고 말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오른쪽 구석에서 배스인지 블루길인지... 계속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리지만 아주 입질이 없으면 배스나 블루길이라도

낚으며 손맛을 느끼고자 마음먹었다.

 

그리고 21, 27, 32, 29, 25대 순으로 4대를 폈다.

수심은 물이 많이 빠졌는데도 1미터 50은 나온다.

 

맨 오른쪽의 21대 말고는 전부 떡밥을 달아 수시로 헛챔질을 하면서 밑밥을 뿌리고, 맨 오른쪽 21대는 틈틈이 지렁이를 달아

블루길 배스를 노렸다.

유해한 외래어종 퇴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려고...

 

지렁이에는 블루길이 엄청 반긴다.

열댓마리 잡아서 앉은 자리 뒤 논에 던졌다.

좀 데리고 놀다 보니 지겨워져서 옥수수를 끼워 던져놓고서는 담배를 꺼내 물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윽고 어둠이 내려앉으며 밤낚시 풍경이 완성되는 듯 하여 케미를 꺾었다.

 

그리고 긴 대는 떡밥과 지렁이 짝밥채비로 바꾸고 혹시나 올지도 모를 붕순아지매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는 붕순이는 올 기미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괜히 탑정지로 왔다는 후회가 드는 차에 미심쩍은 사람의 방문을 받았다.

부시럭거리며 다가와서는 핸드폰 불빛을 비추며 다짜고짜 '왜 짧은 대를 펴놨어?'한다.

"누구세요?"하고 물으니 한참을 뜸들이며 나를 보다가 '아! 죄송합니다. 형인 줄 알았어요. 형이 여기서 낚시를 하거던요' 한다.

 

그런데 내가 미심쩍어 하는 이유는..

탑정지에 낚싯대 도둑이 많다는 이야기를 몇년전부터 들어왔는데, 과거에는 노골적으로 후랫쉬불을 비추며 낚싯대를 살폈으나

핸드폰 불빛으로 비추었고 왜 짧은 대를 폈냐며 반말조로 말을 건넸다가 금방 죄송하다는 흐름을 유지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근하려 했지만 '형이 여기서 낚시한다'는 대목에서 결정적인 모순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 주변에는 릴낚시하시는 할아버지 한분과 나밖에 없는데 뭔 형이 낚시한다는 건지.... 

엄한 사람을 의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당시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어둠속에 갇혀 찌불만 겨우 보이는 밤 11시 반, 천천히 대를 걷기 시작했다.

집 근처 수로로 자리를 옮겨 낚시를 더할까 생각도 해봤으나 더해봐야 내 어복에 괴기가 걸려줄 것 같지도 않아 금방 생각을

바꿔먹고 바로 집으로 갔다.

 

낚시하면서 만든 쓰레기와 혹시나 해서 비닐봉지에 넣었던 떡밥과 지렁이통은 집에 와서 쓰레기통에 던졌다.

 

샤워하고 잠자리에 누워 곰곰히 되씹는데 손맛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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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중인 아들이 휴가나와서 함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아들이 귀대하고 나자 갑자기 공허하다.

뭔가 빠진 것 같았는데, 아하~ 그렇지 낚시...

 

급히 생각을 꺼낸 만큼 멀리 갈 준비가 안되었으니 가까운 두계천이나 가리라 작정하고 지렁이 한통 사서 그리로 나갔다.

 

가서 보니 올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는 왔는가 보다.

두계쳔 낚시터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예전에 주로 앉던 자리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 수심을 확인하고 여섯대를 폈다.

29대 X 2, 32대 X 2, 34대 X 1, 36대 X 1...

수십은 70센티 정도로 불만 없고...

 

 

釣果?

뭐, 붕애 7치짜리 달랑 한마리에 손바닥만한 자라 한마리...

 

자라는 어분을 섞은 떡밥채비에서 나왔다.

 

사진이라도 찍어뒀으면 두고두고 자라 생각을 했을텐데, 밤이 되니 핸폰으로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 포기..

 

그리고, 밤 11시가 되는 걸 보고 바로 철수!

 

 

비록 오늘은 별 준비도 없이 아들 귀대후 허전한 마음에 급히 나오다 보니 조과가 빈약하지만 다음에 작정하고 나오면

아주 괜챦은 낚시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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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의 도움을 얻어 어렵게 찾아간 그 곳 대길리 오리농장 앞...

분명히 여기라고 했는데, 만나기로 한 조우는 보이지 않고 배스꾼들만 몇명이 있다.

 

어쨌거나 저수지에는 말풀이며 부들 등 수초가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뭐가 잘못된 건가...

여기서 만나기로 한 두명의 조우들은 보이지도 않고 전화도 불통이다.

 

 

마냥 기다리기도 뭣해 사진에서 보이는 건너편 부들 군락에 앉아 대를 폈다.

차에서 불과 30여미터 거리지만 짐을 나르는데 벌써 땀을 반바가지나 쏟았다.

 

혹시나 싶어 대를 많이 피지 않고 두대만 펴서 옥수수를 달아놓고 기다렸다.

그러면서 계속 조우와의 교신을 시도했다.

 

한참만에야 연결이 된 조우..

거기는 배스만 우글거리고 붕어가 없다는 말에 부랴부랴 장소를 옮겼단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할 수 없지 뭐...

다시 짐을 꾸려 옮기는 수 밖에...

 

자립받침틀도 완전히 접지 않고 대충 짐을 싸서 싣고 조우들이 있다는 호명지를 찾아 갔다.

 

 

자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 호명지...

넓직하니 대를 펴기는 좋지만 맹탕이고 수심만 깊어 소득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 곳에

대를 폈다.

 

게다가 배수중이라니, 할 말 없음...

 

평소 같으면 한 대여섯대 피고 말았겠지만,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는 대물낚시인 만큼

열대를 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꽝을 예상하면서...

 

 

조우는 조행기를 작성할 요량으로 이것 저것(?) 사진을 찍으면서 내 꼴도 한방..

모델 짓을 하려니 웬지 어색해서...

 

앞으로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모델 연습 좀 해야겠다.

 

 

천천히 대를 피고 있다.

열대를 피는데 3~40분은 걸렸으리라...

 

열한대를 필까.. 하다 열대만(?) 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ㅎ

 

아예 꽝을 예상하고 들어가다 보니 기대할 일은 없고, 그저 조우들과의 만남을 즐기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한밤중에 밤잠없는 조우와 술을 마시던중 춤추는 찌를 보고 달려가 들어올린 29대에서

자동빵으로 걸린 5치 붕애가 그날의 총조과였다.

 

모내기철 배수기 낚시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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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손맛터의 찝찝한 기억을 탈색시키고자 노지로 한번 나가봤다.

지난해 9치 마릿수로 손맛을 진하게 경험케 해준 원정수로로...

 

항상 탐내던 건너편 직벽 바로밑에 자리잡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달려갔더니 마침 자리가 비어 있다.

일단은 좋은 징조다.

거기는 근처 어느 곳보다 수심이 깊고, 정오까지는 파라솔이 필요없기 때문에 모두들 선호한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29, 32, 34로 세대를 피고 밑밥을 준비했다.

 

 

이윽고 낚시준비 완료...

 

채비를 넣자말자 찌가 경박스럽게 까분다.

하긴 지난해에도 피라미 입질 같은데 9치가 올라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에 별 불만없이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가운데 찌가 쑤욱 솟아오르는 걸 보고 쐐애액~ 금속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날카롭게 챔질...

깻잎보다 작은 3치짜리 붕애 한마리가 내 면전으로 날아온다.

 

 

 

곧이어 빠르게 솟아오르는 3.2대 찌를 보고 다시 챔질...

이번에는 피라미..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이게 아닌데.....??

 

그렇지만 피라미 입질이라도 있어야 낚시가 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밑밥을 계속해서 투여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나니 피라미 입질이 더욱 잦아졌다.

찌가 내려가는 도중에도 마구 건드려대니 낚시는 이미 틀린 것 같다.

 

그래도 붕어가 안오면 잉어라도 오겠지... 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밑밥질을 계속했다.

 

34대 찌가 아주 천천히 솟아오르길래 이번에는 진짜다.. 싶어 잠시 기다렸다가 챔질..

뭐가 휙~ 날아오는데 붕어는 아니다. 살펴 보니 모래무지...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도 붕애와 잡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12시가 넘으니 하나 둘씩 철수한다.

 

오늘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배도 고프다..

일단 아내가 챙겨준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부어 컵라면부터 삶아서 먹고 과자 부스러기까지 먹어치웠다.

 

 

오늘따라 왕창 비벼놓은 저 많은 떡밥을 어떻게 처리하나.. 생각하다 발밑에 모여 노는 붕어와 피라미 새끼들에게 조금씩

뿌려주며 걔네들의 재롱을 즐기기로 했다.

밑밥 다 떨어지면 집에 가려고...

 

드디어 밑밥을 다 소모했다.

이제 집에 가도 된다.

 

자리를 정리하고 철수하는데 머리속에는 지난번의 손맛터도 그리 나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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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주째 꽝치고 다닌 고로 손맛이 몹시 그립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임에도 불구하고 가방을 때려 싣고 집을 나섰다.

 

그동안 낚시 카페에서 자주 떠올랐던 충북 청원 부강의 둠벙을 찾아보려고 호남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어렵게 찾아갔지만 최근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낚시를 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공주 장자늪을 생각하고 방향을 선회했으나 장자늪은 가는 길이 비포장이라

잘못하면 차가 빠질 염려가 있다.

 

그럼 소류지로 가야 되는데 어디 갈 데가 없나... 생각해도 내 머리에 적당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한테 물어보자 싶어 공주시 끝에 있는 낚시점을 들러 지렁이와 묶음바늘 2봉지를 사면서

주인의 견해를 들어봤다.

 

지금 시간이 이미 10시니 오래 할 게 아니라면 근처의 손맛터가 어떠냐고 되물어 본다.

 

손맛터? 내가 꼴에 그래도 대물낚시에 입문했는데, 작년에 이어 또다시 손맛터를?

쪽 팔리지만 한번 더 가봐?

 

가겠다고 하니 낚시점 안주인이 친절하게 가는 길을 아르켜준다.

그렇지만 가다가 좀 헤맸다.

 

어쨌건 낚시터에 도착해서 보니 대여섯명이 앉아 있는데, 파이팅하는 모습은 안보인다.

살짝 걱정이 된다. 나도 저런 꼴 날까봐...

 

여러명이 있는 관리실쪽을 피해 반대방향에 호젓하게 혼자서 자리를 잡고 3대를 폈다.

 

아쿠아텍 II와 보리가루를 섞어 밑밥을 굵게 달아 몇번 던지니 슬슬 반응이 온다.

 

살짝 올리다 끌고 들어가는 입질...
잡아채니 바로 피아노줄 소리를 낸다.

천천히 손맛을 즐기려는데, 갑자기 팅~ 하고 채비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채비를 회수해서 보니 괴기가 낚시바늘 귀 부분의 목줄을 끊어먹고 튀었다.

 

바늘을 새로산 걸로 바꿔서 다시 던져 넣고 좀 있으니 또다시 입질..

잡아채니 짜장 9치...

 

이어서 9치에서 35센티 정도(토종이면 월척인데...)가 계속 올라온다.

29대와 32대 두대만 펴도 되는데 34대는 괜히 펴서 걸리적거리기만 한다.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인 탓인지 몸이 덥다.

비가 와서 입었던 낚시외피를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낚시를 했다.

 

한번은 안주인이 커피를 갖다주어 왼손에 들고 있는데 하필 그때 입질이 와서 채다 보니

왼손이 흔들려서 커피를 흰색 티셔츠에 쏟았다.

 

 

열서너마리까지 세다 그 이후로는 세기도 귀챦고 해서 그만뒀다.

아무리 짜장이지만 채비를 넣자말자 입질하는 고마운(?) 놈들이 어디 있어?

 

그런데...

이 놈들 입이 아주 걸레처럼 너저분하다.(얼마나 많은 꾼들에게 입술을 허락한거야?)

그래서인지 후킹이 되고서도 떨어져 나가는 놈들이 많다.

 

 

왠지 불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첫수만 손으로 다루고 그 뒤로는 지난번에 사둔 고기집게로 고기를 다룬다.

 

 

사실 노지에서 잡은 듯이 꾸미려 했으나 위 사진에서 보이는 좌대가 양어장 낚시터임을 알려주는 

결정적 꼬투리가 되기에 어쩔 수 없이 손맛터를 갔노라고 이실직고하는 바이다.

 

손맛터에서 손맛은 충분히 봤으나 왠지 모를 불결한 느낌...

꼭 성매매라도 한 듯 찜찜하면서도 공허한 기분이다.

 

게다가 점심도 굶었다.

낚시터에서는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소개해준 중국집도 1인분은 배달을 안해준단다.

 

저녁때가 되어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전을 걷고 얼른 집으로 향했다.

오면서 저녁밥을 차려 놓으라고 미리 전화한 덕에 도착과 거의 동시에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밥먹고 씻고, 담배도 필 겸 낚시도구 창고를 들렀다.

 

그러고 보니 참 많기도 많다.

대물가방, 떡밥가방, 바다가방, 방한화, 난로, 삐꾸통, 받침틀, 방수모포, 텐트, 침낭,

파라솔 및 파라텐, 아이스박스, 얼음끌, 얼음 뜰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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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부여 규암면의 반산지....

 

산란기 특수의 끝자락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찾아간 그곳..

 

자리를 옮겨가며 대를 드리웠건만 입질 한번 못보고 멀리 수초지대에서 붕어들이 뒤집는 모습만 실컷 구경하다

도저히 가망없는 조과에 철수가 상책임을 깨닫고 바로 철수.

 

그렇게나 가보고 싶어서 작정하고 갔건만, 태풍 수준의 맞바람을 못이기고 그만..

 

 

 

반산지에서의 참패후 한동안 낚시를 못하다 약 3주만인 5월 22일 어떻게 시간이 나길래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낚시꾼의 신병훈련소라는 예당지를 한번 찾아봤다.

 

이전에는 떡붕어가 많다는 이유로 한번도 고개를 돌려보지 않았던 그곳...

그리고 내가 신출내기 꾼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배제해왔던 예당지...

 

그러나 날을 잘못잡은 탓으로 신참꾼 보다 더 참혹한 조과(꽝!)만 안고 돌아서야 했다.

아직 수온도 안받혀주고, 수위도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뭘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냥 바람 한번 잘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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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찾은 익산 용안수로...

산란기 특수를 의식하고 근래들어 가장 많이 6대를 폈다.

 

 

7치짜리 붕어가 체면을 살렸다.

 

 

다시 봐도 이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런 7~8치 자리로 만족해야 하나...

 

 

그러던중 맨 오른쪽  수초에 붙여둔 21대 찌가 조심스럽게 오른다.

하나 둘 셋! 가볍게 잡아챘는데, 힘을 좀 쓴다.

 

그러나 '혹시?' 하고 기대했던 결과는 잠시후 '역시나'로 귀결되고 말았다.

배스면 뭐 어때? 손맛은 좋은데... 억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애를 써본다.

 

그렇지만 이놈을 뒤에 있는 개골창에 던져버린 내 소행을 보면 내 마음을 속일 수는 없는가 보다. 

 

 

약 45센티 정도 되는 배식이...

참 운도 없는 녀석...

 

 

그리고 오른 쪽 수초가에 붙여둔 또 하나의 21대에서 끌고 가는 입질...

이번에는 아예 배식이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손맛을 즐겼다.

 

좀전보다는 좀 작다. 35센티 정도?

형 옆으로 보내줬다.

 

 

 

그러고도 한번의 입질이 더 있었는데, 당기다 떨궜다.

그놈도 배스다. 안봐도 비디오다.

 

요즘 나한테 왜 이렇게 배스가 잘잡히는겨?

배스꾼들한테는 잘 안잡히는 것 같던데...

 

배스를 루어로 잡지말고 대낚으로 낚으면 더 잘 잡힐 모양이다.

 

 

오전에 약속한 친구를 만나 주변 저수지를 다 돌아보았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송정지로 왔다.

 

지난해 여름에 여러번 츨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곳...

오늘도 별 기대는 안한다.

 

 

지렁이를 꿰어 오른쪽의 수몰나무 근처에 붙여둔 32대에서 끌고가는 입질이 있어 챘더니

예상대로 블루길이다.

 

떼내서 뒤로 던지고 다시 채비하여 그곳에 넣으면 영락없이 블루길이 덤빈다.

 

너댓마리를 그렇게 잡아올리고 나니 슬슬 짜증이 난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 9치짜리까지 나와준 저수지 중앙 쪽으로 방향을 조금 돌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영 말뚝이라 좀전의 블루길이 그리워지려 한다.

 

에이... 오늘은 아닌가 보다.

일찌감치 집에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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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시마다 손맛을 보여주던 익산 용안수로...

오늘도 손맛이 그리워 다시 찾았다.

 

어쩐지 큰놈이 물어줄 것 같아 뜰채를 미리 준비했다.

 

 

교각 바로 밑의 깊은 곳과 오른쪽 갈대 바로 앞을 노려 5대를 폈다.

32, 34, 29, 25, 21대로 편성, 모두 지렁이를 달아 채비를 넣었다.

 

그런데 34, 29대는 괜히 폼으로 편 것 같다.

 

 

그런데... 34, 29대만이 아니다. 전부 다 괜히 폈다.

어느 한대에서도 입질이 없다.

 

하도 입질이 없길래 어분을 개서 짝밥으로 달아 넣기도 해봤다.

그래도 찌들은 변함없이 말뚝이다.

 

이곳도 이제는 나를 업신여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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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런저런 이유로 몇주동안 낚시를 못갔더니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다.

 

저수지와 수로들은 누가 업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잘 있는지...

겨우내 나를 피하던 붕어들 마음은 좀 돌아섰는지...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아내에게 "내일은 낚시를 가야겠노라"고 결의에 찬 어투로

말을 던지면서 눈치를 살폈더니 그다지 저항하는 기미가 없다.

 

'챤스!'

내킨 김에 "지난 번에 산 식빵으로 토스트 좀 준비해줘!"라며 오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몇조각이면 돼?'하고 아주 호의적이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

새벽 4시에 잠이 깨서 인터넷으로 날씨 검색하고, 위성지도를 보며 

평소 마음에 두었던 몇몇 저수지와 수로들 가는 길을 찾아봤다.

 

7시가 되니 아침을 굶고 그냥 출발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의 출조에 대해 모처럼 보인 아내의 우호적 태도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7시 반에 정중하게 아내를 깨워 아침밥 배식을 요청했다.

 

그리고 점심으로 먹을 토스트도 요구했더니 전날 약속을 까먹은 건지,

남편을 우습게 본건지 전날 홈플러스에 가서 사온 빵 한봉지를 그대로 준다.

 

지아비로서의 자존심이 일순간 일렁였으나 '그까이꺼..' 출조를 앞두고

대수로운 게 아니쟎나?

 

하여간 아주 단촐하게 차려진 아침밥을 깨끗이 먹어주는 성의로  

아내의 상차림에 대한 후의를 표하고 난 뒤 새벽부터 싸둔 낚시짐을 싣고

중간에 낚시점 들러 지렁이 한통 사서 나는 듯이 익산 용안수로로 달렸다.

 

 

그동안 몇번인가 가서 한번 빼고는 언제나 손맛을 안겨준 그 곳, 난포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물가로 내려가 물색을 살피니 아~주 Good!이다

 

다만 평소에 비해 물이 4~50센티나 빠져 있는게 마음에 걸린다.

 

 

교각 주변과 오른쪽의 수초대 가까이에 3대를 펼쳤다.

36, 34, 32 각 1대씩..

수심은 약 1미터 30정도..

 

앉은 자리가 높다 보니 원하는 포인트까지 거리가 멀어 평소보다

긴 대가 필요했다. 

 

 

한참동안 정적을 유지하다 오후로 접어들 무렵, 맨오른쪽의 찌가 솟구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한눈 팔다 고개를 돌리니 찌가 끝까지 올라와서

끄덕대고 있었다.

 

늦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으나 일단 잽싸게 잡아채봤다.

그런데... 어쭈구리? 힘을 제법 쓴다.

 

손맛을 즐기고 싶었지만,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발밑에 폐그물이 있어서

손맛타령할 계제가 못되었다.

 

그래서 번쩍 들어올려 핸드폰으로 사진부터 한방 박았다.

올해 구경한 첫붕어... 7치짜리..

 

붕어는 반갑기 그지없으나 '반자동빵'이란 자괴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살림망도 없고, 바로 방생하는 것이 마땅하나 너무 자랑하고 싶었기에

주변에 있는 반찬통 하나를 주워 물을 떠서 붕어를 담가 놓았다.

 

그런데 한번 보자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1시경 다시 오른쪽에서 찌가 서서히 솟아 오른다.

이번에는 찌맛을 제대로 즐긴다.

 

하나, 둘, 셋, 넷을 세다 챔질..

 

아까보다 좀 더 무거운 것 같다.

잠시 '혹시 월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역시나  '애나 콩'이다.

 

이번에는 8치...

 

 

반찬통에 한마리 더 집어넣고 정말 사람들이 구경해주기를 바랐다.

 

저 붕어들을 오래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구경시키고 나면

바로 방생하려고...

 

 

그러고 있는 차에 또 한번의 입질이 왔다.

애걔걔~ 이번엔 겨우 5치... 

 

 

이제 반찬통에는 세마리나 들어 있는데, 보러 오는 사람은 왜 이리 안오는지..

 

한참 지난 뒤 겨우 한사람이 근처까지만 와서 '좀 나오냐?'고 말을 붙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반찬통을 반쯤 까뒤집어 보이며 "좀전까지 입질이 잦다가 이제

좀 뜸하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자랑에 집착하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ㅎㅎ

 

 

어쨌건 우여곡절 끝에 자랑은 했고... 붕어들도 통속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

집으로 돌려 보내야지..

 

다 보내주고 다시 잡힐 붕어를 위해 통에다 아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담아놓고

낚싯대 편성도 방향을 돌려 갈대가 쓰러져 누운 곳에다 채비를 넣었다.

29, 32, 34 각 1대로...

 

맨 왼쪽대는 수심 맞추다 갈대에 걸려 채비를 두번이나 떨궈 먹었다.

찌는 겨우 회수했지만...

 

    

포인트 이동후 2시간 동안 입질을 두번 봤는데, 후킹에는 실패했다.

붕어를 위해 반찬통에 물을 받아놓은 일은 공연히 뻘짓한 꼴이 되었다.

 

4시가 되는 것을 보고 전을 걷었다.

더 기다려 봤자 입질이 없을 터, 집에나 일찍 가서 씻고 밥 먹는 것이

영양가 있을 테니까...

 

 

또 하나의 인증 수단... 셀카..

붕어 사진을 퍼왔다는 소리 들을까 봐서...

 

그리고 한낮에는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모자는 물론 것옷도 벗어야 할 정도로 더웠다.

 

얼굴도 좀 탄 듯, 물가에서는 시원한 바람 탓에 몰랐지만 차를 타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얼굴 각질이 다 벗겨진 줄 알았다.

벌써 썬크림이 필요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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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백수로 지내면서 갑갑증을 못이겨 멀리 삼천포로 날아가 바다낚시를 가기로 했다.

 

사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낚시점 위치, 배 등 모든 정보를 입수...

 

오후 2시쯤 출발하면서 연락을 주면 배가 출항할 건지를 알려주겠다는 선주님의 호의를 묵살하고

무작정 출발부터 해버렸다.

배가 안뜨면 아무 방파제든 앉아 놀래미나 낚지.. 하고... 

 

출항시각보다 무려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여 삼천포의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1시간 전쯤

낚시점으로 갔다.

 

낚시점에서 볼락낚시 채비를 세팅했다.물론 선주님이...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민장대는 3.5~4칸대를 갖고 오라고 해서 4칸대를 갖고 갔는데,

이게 아주 애물단지가 될 줄은 그때까지 몰랐다.

 

볼락 루어대가 뭔지 몰라서 그랬는데, 알고 보니 나한테 2대나 있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당시 내 차 트렁크에 실려 있었다.

 

선주님한테 20리터들이 아이스박스가 너무 작지 않겠냐고 물으니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볼락 크기를 감안한다면 그것도 크단다.

 

드디어 4시가 되어 항구로 이동, 블xxx호에 탑승했다.

 

<이 사진은 홍보용 사진임.>

 

삼천포항을 출항, 욕지도 부근의 두미도로 향한다.

 

위 사진의 저 배는 10톤짜리에 정원이 22명으로 당일 유료 낚시꾼 7명, 그 외 5명...

해서 12명이 탔다 

 

 

목적지인 두미도에 도착하여 포구 방파제 끝의 가로등 기둥에 배를 묶어 놓고

전부 뱃전에서 낚시줄을 드리웠다.

(서풍이 많이 부니 바람을 덜타는 동편의 포구로 간 것이었다.)

 

나는 4칸대 채비를 멋진(?) 앞치기로 뱃전의 직각방향에 잘던졌는데 갑판을 한바퀴 돌아보던

선주님이 나를 보곤 혀를 끌끌 차면서 그러지 말고 방파제 가까이 붙이란다.

 

배 길이만한 낚싯대로 적당한 깊이의 테트라포트 주변에 미끼를 드리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길이의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날이었다.

 

어쨌거나 어쩌다 볼락 한마리가 걸렸다.

 

올려 보니 겨우 10여센티... 바늘을 빼서 바다로 던져 방생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그게 볼락의 평균 크기라네... ㅎㅎ

 

교육 엄청 받으면서 낚시했다.

 

 

모두들 제법 잡은 것 같은데 마음에 차지 않나 보다.

밤 10시가 되어 철수하다 사량도 항구에서 한번 더 드리워보잔다.

 

 

사량도에서는 센 바람만 맞다가 곧 철수, 삼천포항으로 복귀했다.

 

배에서 내리니 밤 12시쯤 됐는데 선주님이 조용히 다가와 '가게에 들르세요..' 한다.

 

 

뭔 일인가 하고 갔더니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볼락 회를 떠서 한잔 하잔다.

 

양념을 씻어낸 묵은지에, 쌈장에 찍은 마늘과 고추조각을 넣고 와사비에 찍은 볼락회를 싸서..

꼴깍!! 정말 먹음직스럽다.

 

 

저렇게 둘러앉아 소주 한잔 걸치다 보니 당일 운전해서 집으로 가는 일은 물건너 갔다.

하루지만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라고 이것도 인연이라며 한잔 더하잔다.

 

2차로 5명이 단란주점을 가서 좀 더 세밀한 자기소개와 함께 2차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로 흥을 돋구웠다.

 

대화중 나온 말인데 오늘 승선자 가운데 내가 가장 연장자란다.

선주님도 있고, 또 XX도 있쟎냐...고 했더니 모두 나보다 한두살이 적단다.

그래, 내가 맏이로서 한 턱 쏘지.. 호기를 부렸다.

95만원 나갔다. ㅎㅎ

 

그 날은 그렇게 보내고 2차 같이 갔던 사람들과 내일 해장국 같이 먹자고 약속한 뒤

인근 모텔에 들어가 잤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속도 더부룩하고, 시간을 어떻게 맞추어야 할 지

난감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삼천포를 떠났다.

 

전날 함께 낚시후 바로 집으로 간다며 연락처를 주고 내일 점심을 같이 하자던

여수의 김사장한테 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선주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왜 해장 같이 하고 가시지 않냐고...

괜히 짐이 될 것 같아 그냥 떠났다고만 했다.

 

여수가 삼천포에서 가까운 줄 알았는데, 운전해보니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그래도 워낙 일찍 출발하다 보니 여수에 도착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래서 오동도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 교과서나 사진을 통해서만 봐오던 오동도를 직접 보았다.

좋다.........

그리고 엄청 춥다...

 

드디어 12시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약속장소인 여수시청 부근의 오XX이란 식당으로 갔다.

 

 

어렵사리 찾아간 식당에서 김사장을 만나고, 곧바로 식사 개시!!

 

그런데 12시부터 점쟎게 시작한 점심식사는 결국 술판으로 변했다.

술병 10병을 채우고서야 자리를 파했으니...

 

우리가 어제 즐겼던 한번의 볼락낚시는 정말 끈질긴 인연으로 엮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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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첫 얼음낚시를 가고자 집을 나섰다.

 

어디가 어떤지 정보도 옳게 없지만 머릿속에는 17년전 여름에 물낚시를 했던

미원의 용곡지가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 얼음이 잘 얼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낚시점에 들러 용곡지가 어떠냐고 물어 보니 지금 얼음을 탈만한 곳이

용곡지 밖에 없을거란다.

 

미원을 거쳐 용곡지에 도착하니, 아줌마가 나오면서 입어료를 달란다.

이 여건에 돈 받을 염치가 있기나 한가?

 

사실 그 아지매도 좀 계면쩍은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만원.. 한다.

 

 

포인트를 보는 눈은 이 겨울에 얼음낚시하는 열성꾼이라면 다들 비슷한 듯...

앉고 싶은 자리에는 다 사람들이 차 있다.

 

좀 모자라는 듯하지만 그나마 바람을 좀 덜 탈만한 자리에 가서 가방을 내렸다.

마침 다른 사람이 7개나 구멍을 뚫어놓은 곳이라 얼음끌로 간단히 구멍을 다듬고

서둘러 채비를 내려봤다.

 

 

항상 그렇지만 과감하지 못한 성격답게 3대만 우선 펴 봤다.

기다려도 입질이 없다.

 

 

어분을 꺼내 불려서 구멍에 조금 뿌려봤다.

그래도 입질이 없다.

 

 

자리를 옮길까.. 싶어 포인트를 찾느라 자리에서 일어서니 바람에 낚시의자가 날려

저 쪽으로 간다.

의자를 찾아다 놓으니 이번에는 낚시도구를 싸가지고 온 보자기 비슷한 것이 날아간다.

 

에라이~~ 안되겠다.

가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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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마다 찾아오는 주말...

오늘은 어디로 낚시를 갈까..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원정리 수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밤낚시는 좀 어려울 것 같아 낮낚시를 하기로 하고 짐을 챙겨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물위를 살폈으나 물결이 일렁거려서 눈으로는 수심을 가늠할 수가 없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앉아 반들반들해진 자리를 피해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 자리를 정하고

29,32,36 세대를 폈다. 36대 수심이 겨우 80센티 정도...

 

 

곧이어 어분과 보리가루를 섞어 떡밥을 개고, 밑밥을 쭐 요량으로 한대당 대여섯번 정도씩 헛챔질을 하며

집어(集魚)공작을 했다. 

 

어느대인가 헛챔질을 하고 다시 밑밥을 달아 던지려는데, 갑자기 36대가 휘익~ 하며 대끝이 딸려간다.

재빨리 대를 낚아채는데, 당기는 힘이 아주 좋다.

 

잉어인가.. 싶었다. 그런데 아니다.

꽉찬 9치의 붕어다.

체고가 좋아 떡인가.. 하고 봤으나 떡도 아니다.

 

어망에 집어넣고 다시 미끼를 달아 던지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36대 찌가 솟아올라서 잡아채니

이번에도 힘을 제법 쓴다. 또 9치 토종붕어다.

이것 봐라... 벌써 집어가 되었나... 기대 만땅이다.

 

좀 있으니 다시 36대 끝이 휙~ 딸려가서 챘는데, 이번에는 45센티 정도 되는 잉어가 끌려나온다.

손맛 정말 지대로다.

 

그 뒤로도 연이어 9치짜리 토종붕어가 올라오는데, 신이 난다.

하도 끌어올리니까 동네 주민인 듯한 사람 몇명이서 구경까지 한다.

관중이 있는 가운데 멋진 챔질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중의 한 사람이 고기를 탐내길래 들뜬 기분에 다 줘버렸다.

 

그 사람에게 다 주고도 나중에 9치 붕어 한마리와 35정도 되는 발갱이 한마리를 더 낚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째서 잡힌 붕어가 모두 9치인지...

동기생 모임을 하다 단체로 잡힌 건가?

 

하여간 근래들어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 다음날 아침 어제의 손맛을 되새기고픈 마음에 그곳을 다시 찾아가 봤는데,어제의 호황을 지켜본 사람중

     한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으나 피래미 입질에 시달리다 빈손으로 철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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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떡밥낚시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언제 한번이라도 대물꾼이었던가.. 싶다.

 

지난 주말에도 인근의 조그만 소류지(송정지)로 동료들과 낚시를 갔다.

 

맨 상류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21대부터 32대까지 5대를 편성했다.

미끼는 지렁이, 옥수수, 떡밥으로 골고루 꿰어서 던져 놓았다.

 

 

그런데 맨왼쪽의 21대 찌가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지길래 잡아채니 한뼘 정도의

작은 배스가 딸려나온다. 지렁이를 물고...

 

주위가 다 몰황인 가운데 참 반가운 손맛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손맛을 즐기고 싶다.

 

21대의 추를 깎아 채비를 중층에 띄우고 찌도 3마디 정도 물밖으로 나오게 했다.

소위 말하는 중층채비 모양으로 바꿨다.

 

싸리나무 밑으로 루어 던져넣듯이 요령껏 채비를 던져 석축에 바짝 붙였다.

그랬더니 무시로 배스가 덤빈다.

 

손맛 제대로 봤다.

이름하야 배스 내림낚시... 내가 개발한 낚시 쟝르이다. ㅎㅎ

 

 

20센티가 안되는 놈으로부터 30센티가 넘는 놈까지...

예닐곱마리를 잡아놨을 때 동료들이 구경한다고 해서 살림망을 들어 올렸다.

 

모두에게 구경 한번 시켜주고 대물낚시에 입문했네.. 소문낸 것이 부끄러워

몽땅 저수지 윗편에 있는 닭장에 던져줬다.

 

 

닭장에 던져주고 난 다음에도 이놈의 배스는 몇마리 더 나왔다.

그동안 다른 동료들은 여전히 꽝치고 있었고...

 

하여간 배스 내림낚시 한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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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오는 주말...

이번에도 고질병을 고치러 비가 쏟아지는 데도 불구하고 물가로 떠납니다. 사무실 동료 3명과 함께...

 

물이 너무 깨끗하여 괴기가 있을 지 없을 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언젠가 눈여겨 봐두었던 세동지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 대충 36대 하나를 꺼내 떡밥 버무릴 시간도 없어서 그냥 옥수수를 한알씩 꿰어

상류 오른쪽 가생이쪽으로 붙여 던져 넣었습니다.

 

수심 50센티 정도...

 

<상류에서 바라본 세동지 槪觀>

 

어라?

던져넣고 얼마 있지 않아서 캐미라이트가 살짝 오르는 듯 하더니 갑자기 왼쪽으로 끌려가며 사라집니다.

 

잽싸게 낚아채는데, 힘을 좀 씁니다.

그런데 잠깐 힘쓰는 듯 하더니 이내 포기한 듯, 맥없이 딸려 나오네요. 9치는 되는데도...

 

다들 물 맑은 계곡지 붕어는 힘이 좋다고 했는데, 누가 이 저수지에다 정력 감퇴제를 풀었나?

아니면 자수정 드림 36대의 위력 때문인가?

 

<이 사진은 버리기도, 올리기도 그런... 여백을 채우는 정도의 의미만으로..> 

 

일단 잡은 괴기를 들고 다리를 절룩이며 동료들에게 자랑하러 그 먼(?) 길을 돌아갔습니다.

 

동료들은 낚시 시작과 함게 올라온 붕어를 보고 이 저수지에 괴기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살짝 배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살림망을 빌려 괴기를 넣어두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4명이 비를 안맞고 식사하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SUV 두대의 꽁무니를 마주보도록 한 다음, 뒷문짝을 열고

차 안에다 음식상을 차려서 두명은 차안에 들어앉고 두명은 차 밖에 서서 식사를 했습니다.

 

잘 먹고 마시고, 각자 흩어져 낚시 모드로 전환...

펴놓은 36대에 옥수수를 꿰어 던졌는데, 아까와 같은 현상이 다시 일어납니다. 

 

얼른 챔질해서 당기는데 아까랑 힘도 비슷합니다.

힘 좀 쓰다 이내 질질 끌려나오는 모습까지...

 

체형이 날씬해서 계곡지 붕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까이 자리한 동료가 와서 보고

'에이~ 수염 달렸네..' 해서 자세히 보니 진짜 긴 수염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수염이 한쪽에만 달려있네요. 면도하다 식사하러 나와서 그런가?

하여간 이 돌연변이 잉어는 앞으로 '외수염잉어'라고 명명해야 되겠습니다.

 

연이은 수확에 기대는 하늘만큼 부풀어 발앞의 수초더미 옆에 21대 하나를 더 폈습니다.

하지만 이내 괜히 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새 말뚝이었기에...

 

밤이 깊어지니 수온이 많이 내려간 탓인지 입질이 뚝 끊깁니다.

 

슬슬 게으름이 생기면서 술 생각이 납니다.

동료들을 불러 모아 술 사오기 복불복을 제안하여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당번을 정하고..

술과 안주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자리에 앉아 낚시를 합니다만, 이미 마음속은 술당번이 빨리 오기만

기다립니다.

 

이윽고 술당번이 도착하고... 저녁 먹을 때의 자리 모양을 다시 갖춰 술을 한잔씩 걸쳤습니다.

술을 다 마시고 나니 술이 좀 모자랍니다만 다시 술을 사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낚시할 사람은 낚시하고, 잘 사람은 잤습니다.

물론 나는 자는 쪽이었지요...

 

잘 자고, 날이 좀 밝아져서 다시 낚시를 했습니다만, 꼬맹이들만 걸려 올라옵니다.

 

동료들의 조과를 물어 보니 상류쪽에 앉은 사람이 9치자리 붕어 한마리를 올렸을 뿐 다른 2명은 꽝이랍니다.

'아침 해장하러 가자'니까 다들 반가워하는 것이 다들 이미 지쳐있는 모양입니다.

 

살림망을 뒤집어 괴기들을 다 풀어주고 금방 문을 연 해장국집으로 가서 술로 또는 몰황으로 쓰린 속을

달래고 해산했습니다.

 

<9치, 6치, 4치 붕어와 8치짜리 발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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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해오던 대구지역 동료 조사들과의 합동출조...

올해는 대구팀 주관으로 경북 예천에서 14명이 모였습니다. 

 

제 휴가에 맞추어 어렵게 날을 잡았습니다.

제가 안가더라도 행사를 추진하라니까, 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완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얻기 힘든 휴가를 이번 행사에 몰빵했습니다.

 

하여간 이 놈의 인기는... (착각은 자유?)

 

 

서로 인사들을 나누고 동료임을 확인하는 기념사진 한 컷...

 

 

행사를 주관한 후배가 며칠전부터 물반 고기반이었다는 저수지를 비롯, 이 못 저 못... 예천 인근의

온 저수지를 다 탐색한 뒤 어렵사리 선정한 운암저수지...

 

 

하루 전날만 해도 수심이 1미터 이상은 됐는데, 밤새 물을 50센티나 뺐다며 후배가 아주 계면쩍어 합니다.

 

"그래? 괜챦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무슨 고기를 잡냐. 술이나 마셔야지..."라며 위로하고

곧장 입낚모드로 돌입하려 했더니, '그래도 대는 펴야 되지 않느냐'고 해서 일단 대는 폈습니다.

 

대를 펴 보니 29대나 36대나 전부 수심이 50센티 정도.. 바닥이 편편합니다.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그만큼 물을 많이 뺐다는 이야기겠죠.

다만 더이상 배수를 안해서 수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사실만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각자 대를 다 피고 입낚을 위해 본부석으로 모였습니다.

 

저는 현장에 도착하기전 점촌에서 쏘가리 매운탕과 함께 소주를 한병 가까이 마신데다 낮술이 들어가니

바로 약발 받아서 쓸데 없는 소리들을 쏟아 내놓았습니다.

 

별 쓰잘데 없는 소리라도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저 동료들이 거저 고마울 따름이죠...

 

 

본래가 허접꾼인지라 입낚의 즐거움에 푹 빠져 술이 다 떨어지기전까지는 자리를 잘 뜨지 않습니다.

 

먹을 만큼 먹고, 마실 만큼 마신 뒤 자리에 앉아 낚시 비슷한 짓을 해보려 흉내를 내 봅니다.

 

 

자뭇 진지한 모습으로 미끼를 달고는 있으나 조과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도 없고, 기대도 않습니다.

거저 흉내만 낼 뿐...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본부석 바로 앞이라 절대 입질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 자리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끌어내 보니 8치...

일행중 처음으로 손맛을 봤습니다.

 

불과 8치인데도 다들 그 날의 예상되는 조황을 감안한 듯, 동료들은 '오늘의 장원'이라고 속단합니다.

 

 

속없이 좋아하고 있는데, 다시 34대 찌가 솟아 오릅니다.

잡아챘더니 이번에는 25센티급 배스네요..

 

살림망에 집어 넣는다고 넣었는데, 나중에 동료들이 와서 고기 구경한다며 망을 들어올렸을 때

그 놈의 배스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살림망 입구를 잘못찾아 그냥 방생했나 봅니다.

 

그 뒤로 또 32대에서 입질이 한번 더 찾아 왔는데, 또 배스 30센티급...

 

밤 10시쯤 되니 눈꺼풀이 천근 만근 되는 듯해서 동료들이 붕어를 맞이하기 위해 사투중인 분위기를

외면한 채 텐트로 들어가 잤습니다.

후두둑~ 소나기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

.

.

아침이 되어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바닥에 물이 고여 흡사 물침대 위에서 잔 것 같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다 어기적어기적 기어나가 대를 살펴 보니 전부 밤새 안녕입니다.

 

옆에서 낚시하던 후배가 50센티 전후되는 배스 한마리를 잡아 제 살림망에 넣어둔 것을 제외하고는

엊저녁과 달라진 상황이 전혀 없습니다.

 

바로 옆의 동료는 밤새 입질 한번 못받았다며 툴툴대고 있고...

"떡밥만 쓰니 그렇지.." 라며 한소리 하려다 운전을 담당한 그를 괜히 약올렸다가는 돌아가는 길이

잘못될까 염려되어 참았습니다.

 

좀 있다 해가 뜨니 햇볕이 많이 따갑습니다.

 

그래서 "철수하자"고 고함쳐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더 이상 입질도 없고.. 더 앉아있어 봤자 꽝일테니 다들 주섬주섬 대를 걷습니다.

 

 

저도 대를 걷기전 살림망을 꺼내 붕어는 다시 물로 돌려보내고, 배스들은 저수지 가생이의 양지바른 곳에

땅을 파고 다음 세상에서는 붕어로 태어나서 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라.. 명복을 빌며 고이 묻어주었습니다.

 

 

예천으로 가면서 시상품으로 낚싯대, 받침틀, 유명 낚시인 서명이 된 찌들을 갖고 갔지만 계측은 하나마나

동료들이 애당초 예상한 대로 저 말고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어서 행사 준비하느라 애쓴 현지 동료들이

알아서 나누어 쓰라며 소액의 금일봉과 함께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샤워후 나른한 몸을 뉘고 한숨 잤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만난 반가운 동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과연 내년에도 이렇게 모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추억의 한 장으로 고이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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