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손맛터의 찝찝한 기억을 탈색시키고자 노지로 한번 나가봤다.
지난해 9치 마릿수로 손맛을 진하게 경험케 해준 원정수로로...
항상 탐내던 건너편 직벽 바로밑에 자리잡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달려갔더니 마침 자리가 비어 있다.
일단은 좋은 징조다.
거기는 근처 어느 곳보다 수심이 깊고, 정오까지는 파라솔이 필요없기 때문에 모두들 선호한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29, 32, 34로 세대를 피고 밑밥을 준비했다.
이윽고 낚시준비 완료...
채비를 넣자말자 찌가 경박스럽게 까분다.
하긴 지난해에도 피라미 입질 같은데 9치가 올라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에 별 불만없이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가운데 찌가 쑤욱 솟아오르는 걸 보고 쐐애액~ 금속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날카롭게 챔질...
깻잎보다 작은 3치짜리 붕애 한마리가 내 면전으로 날아온다.
곧이어 빠르게 솟아오르는 3.2대 찌를 보고 다시 챔질...
이번에는 피라미..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이게 아닌데.....??
그렇지만 피라미 입질이라도 있어야 낚시가 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밑밥을 계속해서 투여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나니 피라미 입질이 더욱 잦아졌다.
찌가 내려가는 도중에도 마구 건드려대니 낚시는 이미 틀린 것 같다.
그래도 붕어가 안오면 잉어라도 오겠지... 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밑밥질을 계속했다.
34대 찌가 아주 천천히 솟아오르길래 이번에는 진짜다.. 싶어 잠시 기다렸다가 챔질..
뭐가 휙~ 날아오는데 붕어는 아니다. 살펴 보니 모래무지...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도 붕애와 잡어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12시가 넘으니 하나 둘씩 철수한다.
오늘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배도 고프다..
일단 아내가 챙겨준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부어 컵라면부터 삶아서 먹고 과자 부스러기까지 먹어치웠다.
오늘따라 왕창 비벼놓은 저 많은 떡밥을 어떻게 처리하나.. 생각하다 발밑에 모여 노는 붕어와 피라미 새끼들에게 조금씩
뿌려주며 걔네들의 재롱을 즐기기로 했다.
밑밥 다 떨어지면 집에 가려고...
드디어 밑밥을 다 소모했다.
이제 집에 가도 된다.
자리를 정리하고 철수하는데 머리속에는 지난번의 손맛터도 그리 나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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