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의 도움을 얻어 어렵게 찾아간 그 곳 대길리 오리농장 앞...
분명히 여기라고 했는데, 만나기로 한 조우는 보이지 않고 배스꾼들만 몇명이 있다.
어쨌거나 저수지에는 말풀이며 부들 등 수초가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뭐가 잘못된 건가...
여기서 만나기로 한 두명의 조우들은 보이지도 않고 전화도 불통이다.
마냥 기다리기도 뭣해 사진에서 보이는 건너편 부들 군락에 앉아 대를 폈다.
차에서 불과 30여미터 거리지만 짐을 나르는데 벌써 땀을 반바가지나 쏟았다.
혹시나 싶어 대를 많이 피지 않고 두대만 펴서 옥수수를 달아놓고 기다렸다.
그러면서 계속 조우와의 교신을 시도했다.
한참만에야 연결이 된 조우..
거기는 배스만 우글거리고 붕어가 없다는 말에 부랴부랴 장소를 옮겼단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할 수 없지 뭐...
다시 짐을 꾸려 옮기는 수 밖에...
자립받침틀도 완전히 접지 않고 대충 짐을 싸서 싣고 조우들이 있다는 호명지를 찾아 갔다.
자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 호명지...
넓직하니 대를 펴기는 좋지만 맹탕이고 수심만 깊어 소득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 곳에
대를 폈다.
게다가 배수중이라니, 할 말 없음...
평소 같으면 한 대여섯대 피고 말았겠지만,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는 대물낚시인 만큼
열대를 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꽝을 예상하면서...
조우는 조행기를 작성할 요량으로 이것 저것(?) 사진을 찍으면서 내 꼴도 한방..
모델 짓을 하려니 웬지 어색해서...
앞으로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모델 연습 좀 해야겠다.
천천히 대를 피고 있다.
열대를 피는데 3~40분은 걸렸으리라...
열한대를 필까.. 하다 열대만(?) 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ㅎ
아예 꽝을 예상하고 들어가다 보니 기대할 일은 없고, 그저 조우들과의 만남을 즐기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한밤중에 밤잠없는 조우와 술을 마시던중 춤추는 찌를 보고 달려가 들어올린 29대에서
자동빵으로 걸린 5치 붕애가 그날의 총조과였다.
모내기철 배수기 낚시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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