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월)
행사가 모두 끝난 뒤라 오늘은 뭘 어떻게 할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밤비행기 탈 때까지 짐을 어디다 맡기고 구경을 다닐까.. 그게 가장 큰 숙제였다.
가급적 늦게 체크아웃해서 바로 점심을 먹고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
그래서 09:00에 일단 체크아웃하고 보자며 로비로 내려가 4박 동안의 방값 미화 160불을 지불하고 길을 나섰다.
일단 단골 밥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려다 사장과 이야기 끝에 짐을 거기다 맡겨두고 부근의 거리부터 돌아다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차편으로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맨먼저 찾아나선 곳이 바로 메콩강변 야시장이었다.
과거 한국정부에서 해마다 범람하는 메콩강에 둑을 쌓아주었는데, 그 둑에 야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사실 가다 보니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그전에는 밤이라서 방향을 옳게 못잡아 그리도 헤맸던가 보았다.
또 막상 가서 보니 낮이라 그랬겠지만 별 구경거리도 없더라만...
그리고 강 건너 태국과 통하는 교량이 안보이던데 그건 태국으로의 주민 이탈을 통제할 의도가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콩강변... 강 건너편은 태국이다.>
<야시장 자리...>
하여간 좀 걷다 보니 엄청 덥다.
옷이 다 젖어서 별수 없이 다시 밥집으로 돌아와서 주인에게 샤워 좀 할만한 곳이 없냐고 했더니 자기네 건물 4층에
종업원 아가씨들이 씻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씻으라며 안내해주었다.
올라가서 보니 커다란 수조 하나만 있는데, 물을 퍼서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대충 씻고 윗옷도 갈아입고 나니
좀 살만했다.
아랫층으로 내려와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주인이 호출한 운전기사와 가격을 흥정해서 전세 낸 현대차 스타렉스로
미화 50불에 시내 일원의 관광지와 거기서 40km 떨어진 불상공원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시내 관광 유적지부터 돌아보는데 너무 덥다.
그래서 웬만한 사진은 마음으로 찍고 그냥 가까운 곳에서 기념될 사진만 찍어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파탓 루앙.. 여기도 아누봉장군 동상이...>
<여기는 독립문... 미국이 비행장 건설하라고 준 시멘트를 여기다 갖다 부었단다. 우측은 천정 그림>
<호파깨우... 공사중이라 입장료 면제.. 우측은 나무뿌리 조각..>
그외에도 시내 관광코스는 몇군데 더 들렀던 것 같은데, 무더위로 대충 지나가서 기억이 가물가물...
이어서 서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불상공원으로 갔다.
<불상공원의 대표적인 건물, 호박처럼 생긴...>
<위 호박처럼 생긴 건물의 내부...>
<이상 불상공원 경관...>
한참동안 공원 내부를 돌아보고 다시 비양쨘 시내로 복귀했다.
그리고 좀 시간은 이르지만 밥집 주인이 차츰 분망해지는 모습을 보고 저녁식사를 빨리 달라 해서는 얼른 먹었다.
그런 뒤 공항으로 이동하려고 라오스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뚝뚝이를 하나 좀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퇴근시간대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동안 주변에 뚝뚝이가 보이지 않는다.
밥집 주인이 이리저리 뛰며 애쓴 덕분에 겉이 깔끔한 뚝뚝이 하나를 대절했다.
그리고 미화 6불에 공항까지 가기로 하고 탔는데, 금방 후회가 밀려온다.
탄 곳이 개방되어 시끄러운 건 차치하고 주위 차량의 매연 때문에 숨이 막힌다.
게다가 신호등 때문에 자주 정차하니까 시원하지도 않다.
별로 먼 거리도 아닌데 20여분후에야 공항에 도착해서 기사에게 6불을 건네니 1불을 더 달란다.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야 대응을 하지... 그냥 1불 더주고 말았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 보기도 하고, 더운 몸을 식히려 냉음료수도 사마시며 탑승 수속때까지 기다리는데 이만수감독 일행과 다시 조우했다.
같은 비행기편으로 귀국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는데도 거기서 다시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탑승, 다시 장시간 비행에 나섰는데, 갈 때보다 1시간 가량 시간이 덜 걸린다.
2시간의 시차가 있을 정도로 經度 차이가 있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모양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기온을 감안, 파카를 기내용 캐리어에 넣어두었다가 내리자 말자 파카를 꺼내 입고 나왔는데도
추웠다.
한참을 기다려 대전 가는 첫 리무진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집에 와서도 한동안 라오스에서의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줄곧 내가 라오스 아이들의 야구를 위해 힘이 될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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