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얼음낚시를 가고자 집을 나섰다.
어디가 어떤지 정보도 옳게 없지만 머릿속에는 17년전 여름에 물낚시를 했던
미원의 용곡지가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 얼음이 잘 얼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낚시점에 들러 용곡지가 어떠냐고 물어 보니 지금 얼음을 탈만한 곳이
용곡지 밖에 없을거란다.
미원을 거쳐 용곡지에 도착하니, 아줌마가 나오면서 입어료를 달란다.
이 여건에 돈 받을 염치가 있기나 한가?
사실 그 아지매도 좀 계면쩍은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만원.. 한다.
포인트를 보는 눈은 이 겨울에 얼음낚시하는 열성꾼이라면 다들 비슷한 듯...
앉고 싶은 자리에는 다 사람들이 차 있다.
좀 모자라는 듯하지만 그나마 바람을 좀 덜 탈만한 자리에 가서 가방을 내렸다.
마침 다른 사람이 7개나 구멍을 뚫어놓은 곳이라 얼음끌로 간단히 구멍을 다듬고
서둘러 채비를 내려봤다.
항상 그렇지만 과감하지 못한 성격답게 3대만 우선 펴 봤다.
기다려도 입질이 없다.
어분을 꺼내 불려서 구멍에 조금 뿌려봤다.
그래도 입질이 없다.
자리를 옮길까.. 싶어 포인트를 찾느라 자리에서 일어서니 바람에 낚시의자가 날려
저 쪽으로 간다.
의자를 찾아다 놓으니 이번에는 낚시도구를 싸가지고 온 보자기 비슷한 것이 날아간다.
에라이~~ 안되겠다.
가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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