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춘곤증
1 춘곤증이란?
봄철이 되면서 전신적인 나른함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시간에는 곧잘 졸곤 한다.
봄철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춘곤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서양의학 주류인 국제수면장애분류 지침에는 춘곤증이라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없다.
서양에도 사계절이 있지만 춘곤증이라는 현상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원인 및 증상
춘곤증은 봄철이 되면서 생기는 일조량 변화로 나타난다.
3월 하순경, 춘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그 후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춘분인 3월 21일경 일출 시간은 6시 35분이다.
한겨울인 1월 중순경의 7시 30분보다 1시간 정도 빠르다.
해가 일찍 뜨면서 사람이 자연적으로 잠에서 깨는 시간도 빨라진다.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뇌에 전달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그러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이 긴 겨울 패턴 그대로 늦은 편이다.
즉 늦게 잠자리에 들지만 점차 일찍 일어나면서 수면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낮 동안 졸음을 느끼기 쉽다.
3 치료 및 예방
봄철이 되면 수면과 관련된 생활리듬을 조정해야 한다.
기상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그만큼 앞당겨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봄철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신체활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겨울철보다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므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에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봄철은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다.
침실이 건조하면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실내습도를 50% 내외로 맞추는 것이 좋다.
Part 2. 식곤증
1 식곤증이란?
식사 후에 나른함을 느끼고 졸리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에 졸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2 원인 및 증상
식사 후 특히 과식한 후 졸린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식사를 많이 하면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게 되고
그 결과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졸음을 느끼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식사 전후 뇌혈류 비교 실험 결과 뇌혈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식사 후에 혈당이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인슐린이 분비되며, 분비된 인슐린이
졸음 각성을 유발하는 아미노산의 뇌 전달을 방해해 졸음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3 치료 및 예방
음식의 종류도 졸음에 영향을 준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은 졸음을 유발하기 쉽다.
한편, 육류에 포함된 아미노산은 각성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점심시간에 육류 위주의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저녁식사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Part 3. 만성피로증후군
1 만성피로증후군이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과로에 의해 유발된 것도 아니며,
쉰다고 해서 회복되지도 않는 상태다.
대개 40, 50대에서 나타나고 여성에게 더 흔하다.
그 전까지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나타나며 대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앓은 후에 시작된다.
2 원인 및 증상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혈액검사나 임상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근육통, 관절통과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쳤다고 느끼게 된다.
경우에 따라 근육이 약해졌다는 느낌, 과민성 소화불량, 우울감, 면역력 저하를 호소하기도 한다.
두통이 나타나며 잠을 자고 난 후에도 회복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3 치료 및 예방
인지행동치료나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가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식이조절, 항우울제,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대체의학이나 보완의학의 치료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는 있으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며 현재까지 완치법이 나와 있지 않다.
피로증후군 Q & A
Q : 주위에서 피곤할 때 잠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자면 잘수록 이상하게 피로감이 더해요.
피로와 잠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A :
잠을 잘수록 더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잠의 질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잠이 들어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냈다고 해서 모두 양질의 잠을 자는 것은 아닙니다.
잠을 자는 중에 코를 골거나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움직이는 경우, 또 잠을 자는 중에도
각성뇌파가 많이 나와 뇌가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다면 잠을 자더라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Q : 어디서든지 쉽게 잠이 듭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어느 순간 고개를 숙인 채 저도 모르게 자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놀라요. 지인들은 제게 혹시 기면증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요.
제 생각에는 피로가 쌓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A :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다면 낮 동안 무척 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수면발작'이라고 합니다.
기면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야간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한 잠을 자도 그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면증을 비롯한 과다수면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Q : 비타민을 비롯해 시중에서 피로에 좋다고 판매하는 약들이 과연 피로증후군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A : 비타민이 부족해서 피로감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채소, 과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필수적인 비타민이 부족해서 심한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은 낮습니다.
피로감을 느낀다고 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Q : 피곤할 때마다 커피를 마시는게 습관이 됐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커피를 통한 피로 해소, 괜찮을까요?
A :
커피는 각성물질인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뇌 속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작용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뇌를 자극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도 합니다.
그러나 수면 부족이 심하고 만성적인 경우, 그리고 장시간 일을 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커피의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또 우리 몸은 카페인에 대해 쉽게 내성을 만듭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커피의 효과가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효과는 떨어집니다.
커피는 하루 1, 2잔 내외 오전에만 섭취하는 것이 야간수면을 방해하지 않고 카페인의 부작용을 줄이며
각성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 몇 년째 뒷목이 당기고 어깨가 자주 결리면서 두통도 잦습니다.
특별히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주위에서는 이런 제게
피로증후군이라고 하더라고요. 피로가 근육통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 :
피로감을 이야기할 때 뒷목, 어깨,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정한 자세로 장기간 일을 하다 보면 어느 한 근육만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해당 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해 노폐물이 쌓이고 이것이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근육통은 근육의 만성적인 피로에 의해서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피로를 물리치는 일상생활 속 Tip
1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2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운동을 통해 피로를 풀고 체력을 키운다.
3 규칙적이고 균형적인 식사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우리 몸을 구성한다.
4 음주를 자제하고 폭음을 삼간다. 술은 신체뿐 아니라 뇌에도 작용해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5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때그때 풀어준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6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피로도 테스트 & 졸음 테스트
다음의 상황에서 얼마나 쉽게 졸거나 잠이 들까?
그냥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졸거나 잠들 때를 체크한다.
최근의 일상생활을 기준으로 한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 없었더라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서 각각의 상황에서
가장 적당한 정도를 보기에서 골라 해당 번호에 표시한다.
(보기) 0 = 전혀 졸립지 않다. 1 = 약간 졸립다. 2 = 중간 정도 졸립다. 3 = 매우 졸립다.
* 앉아서 책을 읽을 때 0 1 2 3
* TV 시청할 때 0 1 2 3
* 공공장소(극장, 회의실 등)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 0 1 2 3
* 승객으로 쉬지 않고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갈 때 0 1 2 3
* 오후 시간에 짬이 나서 휴식을 취하려고 누울 때 0 1 2 3
* 앉아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0 1 2 3
* 술 없이 점심식사를 하고 조용히 앉아 있을 때 0 1 2 3
* 차 안에서, 운전 중 차가 막혀서 몇 분간 멈춰 있을 때 0 1 2 3
총점 ( )
∴ 총점이 8점 이상인 경우, 병적인 졸음이 있으며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