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7.28) 저녁 우리는 북경으로 되돌아 와서
첫날 묵었던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다시 보냈습니다.
7.29(목)
이날은 북경시내를 관광하기로 되어 있는데, 귀국까지 해야 하므로
아침부터 조금 서둘렀습니다.
북경은 물이 적은 곳이라 도시로 발전하기에는 적합치 않은 곳임에도
수도가 된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황제가 북경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본래 물이 부족한 도시이기 때문에 항주에서 북경까지 운하(경항운하)를 파서
물을 끌어들였습니다.
도로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외곽으로 1∼6차에 이르는 순환도로를
고속도로 형태로 건설하여 교통사정은 비교적 원활한 것 같았습니다.
이날 간 곳은 먼저 천단공원(天檀公園)입니다.
북경에는 황실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는 4개의 공원이 있는데,
모두 1420년 명나라 때 지었답니다.
천단공원에 가니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기체조를 하거나
산보를 하고 있습디다.
천단공원 관람을 대충 끝내고 자금성으로 갔습니다.
자금성은 그 규모만으로도 경복궁만 보아온 나한테는 기가 죽는 일이었습니다만
그 곳을 구경온 인종으로도 다시 한번 기를 죽입디다.
자금성은 1420년에 9,999칸으로 11년 공사 끝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9,999칸인 이유는 천제(옥황상제)가 1만칸에서 기거하므로
지상의 황제는1칸 적은 곳에 기거한다는 개념이랍니다.
그동안 전란 등으로 일부가 소실되고 현재 8,000여칸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자금성은 현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중에 있습디다.
자금성을 다 둘러보려면 한달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기 죽을 일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나오니 천안문 광장이 펼쳐 지더군요.
좀 넓은 것 외에 별건 없는 것 같던데 광장 주변에 중국 정치의 주요 무대가
둘러싸고 있습디다.
이어서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동인당 약방으로 갔습니다.
동인당 약방은 300여년전에 설립되어 황실에 의술을 공급했으며,
간판도 청나라 옹정황제가 사액했다고 하는군요.
동인당약방은 세계 80여개국의 제약회사와 제휴하여 800여종의 약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보령제약과 2004년 3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거기 가니 유명하다는(나는 전혀 모르는..) 한의사들이 진맥을 해주고
처방도 내려주며, 2천원에 안마도 해 주더군요.
중국의 마지막 관광코스로 우리는 옹화원으로 갔습니다.
옹화원은 건륭제가 옹정황제 승하 이전 거주하던 곳으로 부황에 대한 효심에서
지었으며, 안쪽에 있는 라마교 사찰의 실내에 단향나무 한그루로 깎아 만든 18m짜리
불상(기네스북에 등재)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일설에는 인도에서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중국 관광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이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은 뭔가 알차게 꾸며서 많은 걸 전하고 싶었는데,
글을 쓰면 쓸수록 게으름이 생기고 글 내용에도 자신이 없어지네요.
아무튼 넓은 마음으로 두루 이해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