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으로 복귀하여 이화원(頤華苑)을 들렀습니다.

 

 

이화원은 청나라 건륭제가 모후의 생일 선물로 축조한 공원 성격의 거처로서,

70만평에 이르는 인공 호수를 비롯 호수를 파면서 나온 흙으로 만든

인공 산(박쥐산), 그리고 그 산에 지은 대형 사찰과 지붕이 있는

740m짜리 산책로(장랑;長廊) 등 규모면에서 어마어마하더이다.

 

 

 

 

 

거기다 이화원은 청나라 말기 그 유명한 서태후가 기거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관람중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 일행중 한 분을 잃어버려 찾느라

한참 동안 소동을 벌였습니다.

(참고로, 사람 많은 곳에서 관광중 길을 잃으면 소수인 사람은 다수를 찾으러

다니지 말고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 서로 찾기가 쉽다고 합니다.)


이화원을 나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바로 옆에 있는 양식진주 가게를

들렀습니다.

(중국의 여행 가이드는 외국 관광객이 오면 무조건 지정된 가게를 들러야

관청에서 내주는 가이드 허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들어간 가게에서 보니, 진주가 싸기는 정말 쌉디다.


진주 귀걸이 한쌍에 2만 7천원, 목걸이 하나에 3만원, 이런 식입니다.


내 주위의 여자분들을 위해 선물로 좀 사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와이프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 앞에서 그 짓을 할 엄두가 안났습니다.

(안믿으면 말고.....)


진주가게에서 나와 호남성(湖南省;베트남보다 조금 위에 있음)의

장가계(張家界)로 가기 위해 북경시내를 거쳐 공항으로 가는 길에

시내를 다시 한번 둘러 봤습니다.


시내를 보니 거리에 택시가 제법 다니는데, 하나같이 소형차(우리의 엑셀 크기)

일색이며, 그나마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는 철망으로 막아놨더군요.


그건 그동안 택시강도가 많았기 때문이라는데,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강도도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뻔한 이야기지만 거리에 사람은 무진장 많습디다.


과거 40년대 모택동이 유격활동 시절에는 인구가 3억 밖에 안됐는데,

그 후 모택동이 인구가 너무 적다며 출산 장려정책을 쓴 결과.

20년만에 인구가 9억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다 등소평 시절에 다시 한 가구당 자녀 1명만 호적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극도의 산아제한 정책(한족에게만 적용)을 시행하게 되죠.


중국의 현재 인구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답니다.

공식적으로는 대략 14억 내지 15억 정도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법적으로 한족은 가구당 1명만 호적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남아선호 사상이 우리만큼 강한 중국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낳은 딸이나, 하나 이상 낳은 아들은 호적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인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호적에 없는 인구가 약 2억 정도 된다고 하니, 전체 인구는 17억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된답니다.


그 중에 우리 조선족도 2백만 정도가 있는데, 조선족은 중국내 56개

민족 가운데 가장 학력이 높고, 경제적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여타 민족과는 달리 조선족의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인구가 줄고 있어

중국 정부에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랍니다.

 

 

인천공항에서 북경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1시간40분인데 비해

북경에서 장가계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40분입디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식사도 제공하고요.


그만큼 땅덩어리가 넓다는 이야기겠죠.


장가계(쟝자지에)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밤이 깊었습니다.

 

 

공항에서 일행중 한분이 화물로 부친 짐이 없어져 또 한번 쑈를 했습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항공사에서 그 가방을 우리 일행이 탄 비행기에

싣지 않고 그 다음 비행기에 실었다는 겁니다.

(여러분, 중국 민항은 탈 것이 못됩디다)


다음 비행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 짐을 찾아서는 밤 12시가 다되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서는 다음날을 위해, 바로 씻고 잤습니다.

 

 

여기서 쉬고, 5편은 또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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