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협을 둘러본 후 우리 일행은 빗속에 만리장성으로 이동했습니다.


만리장성은 총 연장이 6,400여Km로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 전에

각 제후국에서 쌓아놓은 성을 연결하도록 한 지시에 따라 쌓기 시작하여

명나라 때까지 쌓은 것입니다.


지금 남아있는 부분중 온전한 것은 800여년전 명나라대에 축조한 것이

대부분이지요.


현장에서 보니, 이미 지형이 험해서 굳이 성벽이 필요치 않은 곳도

성을 쌓았던데 내가 보기에 장성은 쓸데 없이 백성의 고혈을 짜낸 것으로

생각됩디다.


거기다가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등의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감동도 별로고요.

 

 

 

 


 

만리장성에는 다음과 같은 애틋한 전설이 얽혀 있더군요.


이야기인즉슨,


옛날 성벽을 축조할 때, 그 당시는 부역이 의무화되어 있어서 부역 기피는

바로 죽음을 뜻하는 시기인데, 어느 신혼부부의 신랑이 부역 대상자로 찍혀

부역을 나가게 되었답니다.


신랑은 관원에게 사정도 해 봤으나 통하지 않아 부득이 부역을 나갔고,

오직 신부와 재회할 날만을 기다리며 그 혹독한 세월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홀로 있는 신부한테 거지가 구걸을 하러 왔을 때,

신부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내고 거지에게 제안을 합니다.


“오늘 하루 먹을 걸 충분히 주고 내 몸을 주겠다. 대신 내 편지를

성벽 축조공사를 감독중인 관원에게 전해달라“고 말이죠.


그 거지는 쾌히 승낙하고 하룻밤을 잘 보낸 뒤, 신부의 편지를 갖고

전방으로 가서 관원에게 전했습니다.


그 편지 내용은 ‘우리 남편은 결혼 사흘만에 부역에 동원된 사람인데

후사를 이을 길이 없으니, 이 편지를 갖고 간 사람을 대신 부역에 종사케

하고 남편을 보내주시면 안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관원은 편지를 읽고, 사정이 딱하다고 판단이 되자 신부의 제안대로

그 거지를 부역토록 하고 신랑을 고향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이렇게 신부가 하룻밤을 자 준 댓가로 거지가 장성 축조 부역에 종사케

함으로써 훗날 사람들이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라는

속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만리장성 구경을 끝내고 다시 북경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보니, 고속도로 교통안내 전광판에

保持車距(보지차거 ;‘차간 거리를 유지하라’란 뜻)라는 안내 문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중국이 처음인 나는 그 곳이 중국이라는 걸 깜박한 채, 그냥 音대로

‘보지차거......’로만 읽고, 속으로 “아! 비가 오니 여자 XX도

차가워지는 모양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여자들 욕할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므로 다시 여기서 쉬고 다음 편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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