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름에 중국에 가서, 여행중 메모를 좀 했는데,

그걸 본 우리 동료들로부터 모 싸이트에 기행문을

올리라는 압력을 받고, 엉성하지만 대충 정리한 것을

올립니다.

 

 

2004. 7. 25(1일차)


대전에서 새벽에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찾아가 출국수속을 마치고

기다렸더니, 중국 민항사측 사정으로 항공기가 네시간 지연 출발한다네요.


하릴 없이 7시간 가량을 공항내에서 빈들거리며 놀았죠.

 

중국 민항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국제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비행중에

기내 서비스로 음료수를 제공하는데, 스튜어디스가 뭘 마실거냐고 묻길래

내딴에는 유창한 발음으로 "워러, 플리즈(water, please)"했더니

젠장, 콜라를 주네요.


내 발음이 너무 유창했거나, 스튜어디스의 청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듯.....

* 이튿날 우리 동료중 한명에게도 '워러'하니 콜라를 갖다 주는 걸 보고

  스튜어디스의 청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억지 결론을 내렸음.


다시 영어로 '콜라말고 물을 달라'고 대들 실력이 없어 싫어하는 콜라를

마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시간 30분의 비행끝에 북경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한 뒤

북경의 유명한 써커스 공연장에서 써커스를 구경했습니다.

 

 

써커스는 중국말로 雜技(잡기)로 표기하고 "자지"로 읽는답니다.


그래서 중국 자지(?) 구경 잘했습니다.

(공연장에 카메라를 안들고 들어가는 통에 사진을 못 찍었음)


이어서 인근의 왕부정(王府井) 거리를 구경했는데, 왕부정이란 과거 왕족들이

모여 살던 곳의 우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곳에는 왕족은 간데 없고, 포장마차와 걸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도 불쌍해 보이는 거지가 있어 천원짜리 하나 줬더니 근방의 거지들이

다 모여드는 통에 결국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 가이드 말에 따르면 아무리 불쌍해 보여도 온정을 베풀다가는

  봉변 당하기 십상이랍니다.


여러 구걸 형태가 있지만, 개중의 어떤 젊은이는 어린애를 하나 옆에 재워놓고

꿇어앉아 빠른 속도로 머리로 땅을 찧으며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 정도 힘과 열성이라면 다른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살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북경(중국 모든 곳이 다 그렇지만...)에는 소매치기가 많다는군요.

그래서 여권이 든 지갑은 특별 간수해야 된다고 합니다.


첫날은 늦게 도착한데다 피곤해서 일찍(북경시간으로 1시, 한국 시간으로는 2시)

잤으므로 1일차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이어서 2일차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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