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맑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출근하기전 아내를 돌아보니, 아침상만 차려주고 난 뒤부터

소파에 기대어 TV보며 졸다가 "잘 다녀오슈..." 하고

인사하는 꼴(?)이 우스워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퇴근해서 집구석을 둘러 보니 옷가지 등등 온갖 것들이 널려 있고,

주방쪽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통 가득 쌓여 있어서

"집안 꼴이 이게 뭐야.. 남들이 보면 뭐라겠어?" 하고 짜증을 냈더니

"더럽게 보겠지, 뭐..."라고 합니다...

 

기가 막혀 역시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

 

50 중반인 지금 변한 게 당연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얼굴이나 화장, 의상 등 외모에 관련된 그런 것들 말고,

사물에 대한 집착이 적어지고, 말투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등등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 종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내가 변했다기 보다는 저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아내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점점 무거워지니 행동은 굼뜨지고.........

하여튼 여러가지 게으른 모습이란 모습은 다 보이고 있으니... ㅎ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말은 "부부는 본래 서로 다르다"는 말을 전제로 생긴 거겠죠.

 

서로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신혼 초에 많이 다투죠.

다투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다투더라도 끝장을 봐서는 안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 것이 서로 닮은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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