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

 

 ① 기차삯과 비교해서 얼마 차이나지 않는 항공편으로 바꾸고 시간을 많이 절약한 점

    o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까지 몽골종단철도(TMGR)를 타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25시간동안 기차를 타는 대신 비행기로 이동하므로써 하루의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었음.

        * 사실은 우리가 열차 탑승을 계획했던 날이 금요일로, 그날은 열차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부득이 비행기로 바꾼 것이지만 결과는 괜챦았다고 자평함.

 

    o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2박3일간

       열차 안에서만 지낸다는 게 마음에 걸려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구간만 열차로 하고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 구간은 비행기로 바꾸므로서 2일 이상의 시간을 절약했음.

 

    ※ 하지만 나는 느리게 사는 것을 힐링의 요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치도 인정함.

 

 ② 하바롭스크를 여행 경로에 포함시킨 것

    o 이르쿠츠크에서 열차로 곧장 블라디보스톡으로 갔더라면 하바롭스크를 건너뛰었을텐데

       이동수단을 조금 변경하므로써 하바롭스크를 경로에 넣을 수 있어 최초 案보다 한 도시를

       더 경험할 수 있었음.

 

    o 게다가 하바롭스크는 그냥 지나쳐도 될 그런 가치 없는 도시가 아니라 훌륭한 건축물들과

       유서 깊은 유적들이 많은 곳이었음.

 

 

 ③ 짧디짧지만 러시아어 회화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간 것

    o 러시아어 회화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 가끔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으며

       그것이 여행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임.

    o 다만, 공부를 중도에 포기한 것은 못내 아쉬움.

 

 

 

 

 ④ 60대의 나이에 자유여행을 시도했고, 또 그럭저럭 완수해냈다는 점

    o 이번의 자유여행 경험은 '나' 위주의 여행으로, 남을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에 비해

       여행준비 차원에서 대상을 충분히 연구하고, 지식을 갖춘 여행으로서 여행의 격조를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함.

    o 그리고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또다시 자유여행을 떠날 것임.

 

 

 

□ 후회되는 것들...

 

 ① 여행정보 수집 미흡

    o 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間 몽골종단철도(TMGR) 운행요일 미인지

        - 月 火 木 土曜日 운행하며, 요일별 客車 소유국가 상이

          * 月 ; 몽골, 火/土 : 러시아, 木 : 中國

        - 15:22 울란바타르 출발, 翌日 15:30 이르쿠츠크 到着(가장 빠른 열차의 경우)

       ☞ 이로 인해 철도이동(7만원/人) 계획을 空路이동(11.5만원/人)으로 급히 변경

 

 

 

    o 계획수립 초기에 環바이칼열차 운행일자 미인지, 중도에 여행일정 수정

        - 관광열차와 일반열차 각각 별도 운행

        - 관광열차는 여행사 주관 패키지여행 개념으로 요금이 비싼 편(성수기 9.5만원線)

         * 관광열차는 水 金 日 일정과 月 木 土 운행시간이 다소 차이가 있음.

        - 일반열차는 月 木 金 日요일 운행하며, 요금 저렴(3,000원 미만)

 

 

   o 일부 몽골과 러시아 국내선 항공편은 매일 운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요일에만 운항

       -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間 아에로플로트항공便은 목요일 外 매일 1편(01:05 출발) 운항

       - 울란바토로~이르쿠츠크間 에어로몽골리안항공便은 월, 수. 금요일 운항

 

   o 동해 크루즈선 운항 요일 미인지

       - 하절기(3~11월) 블라디 → 동해 : 수요일 14:00(목요일 10:00동해 착)

          * 동해 → 블라디 : 일요일 14:00(월요일 13:00 착)

        - 동절기(12~2월) 블라디 → 동해 : 화요일 17:00(수요일 15:00 착)

 

 ② 자유여행 경험 부족으로 계획수립 과정에서 실수 연발

    o 숙소예약 과정에서 예약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과 규정을 度外視, 불필요 지출 초래

       * 리스트비양카 B호텔의 경우 4개월전 예약취소에도 불구, 5.5만원 정도의 위약금 부과

 

    o 몽골철도청 예매싸이트 운영중단 불구, 거듭된 접촉시도로 시간과 勞力 낭비

 

    o 여행지 각 지점간 일정배분 부적절

       * 열차 이동셰획을 항공편 이동으로 변경하면서 약 3일의 시간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전체 일정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 특히 몽골지역과 블라디보스톡 투어 시간 부족

 

 ③ 일정 종료후 잔여 外貨 환전 요령 부족

    o 입국수속후 첫 관문 통과후 눈에 띄는 환전소는 둘째 관문 통과후의 환전소에 비해 환율 불리

       * 첫 관문 통과후 W은행의 경우 1루불=14.5원, 바깥의 H은행 환전소는 15.2원

 

 

□ 참고사항

 ① 인천공항내 몽골항공의 발권창구는 제1터미널 3층 K-Line에 위치

     * 이전에는 E~F Line에 있었다는데, 2터미널 개청후 변경된 것으로 판단.

 

 

 ② 환전은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액수 결정 필요

       * 너무 많이 환전하면 귀국후 다시 환전하면서 만만치 않은 손해를 감내해야 함.

 ③ 배터리가 들어가는 제품은 무조건 기내에 반입하는 휴대용 가방에 보관하는 것이 유리

      * 위탁 수하물에 넣으면 큰 짐을 풀었다 다시 싸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어려움.

 

 



  블라디보스톡


■ 5. 25(금)


o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엊저녁 그렇게 보드카를 마시고 얼마를 잤는지는 감각도 없는데, 아침 식사를 나누어준다고 해서

   퀭한 몰골이지만 눈을 떴다.


     <이 몰골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아침 식사를 맞이했다.>


   아무리 러시아라 해도, 또 기찻간이라 해도 이런 수준의 식사는 좀 심하지 않은가 싶다.

   별미라고 생각하고 먹어치우기는 했지만 대국인 러시아가 고쳐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여튼 이제는 잠을 완전히 깨고 새로 맞이할 블라디보스톡을 살피기 위해 차창 밖을 유심히 내다보았다.

   구글지도를 통해 하도 여러번 봐서 그런지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내릴 준비를 하면서 혹시 객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은 없나 싶어서 아래를 살피는데, 콘센트가

   객실 안에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 보면 콘센트가 복도에 있어서 충전을 하려면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건 006번의 신형 열차라 그런가?


   <식탁 밑에 감춰진 콘센트>


   이윽고 다다른 블라디보스톡역...

   여행 떠나기전에는 블라디보스톡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기념촬영해야지.. 하던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표지탑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오기 바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적 여건상 海霧가 끼어 눈에 띄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다음날 블라디보스톡역 위로 지나가며 찍은 철도 종단점 표지탑>


   <그 옆으로 기념 기관차도 전시되어 있다.>



o 迷路같은 숙소

   그렇게 경황없이 블라디보스톡역을 빠져나와 머리 속은 온통 '숙소 가는 길' 생각으로만 가득 찼다.

   사전 지형연구를 많이 한 덕에 숙소 근처까지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도달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 입구 표지판이 안보인다.

   아우들에게 '여기 있어라' 하고는 그 건물 위아래를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어느 가게 비슷한 곳에서

   젊은이 하나가 나와 뭐라뭐라 하길래 예약확인서를 보여줬더니 따라 오란다.

   아우들에게 손짓해서 다 함께 그 젊은이를 따라 가니까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다시 한번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제서야 거기에 프런트가 있는 걸 봤고, 얼떨떨한 채로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는 일단 좀 씻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기차 안에서는 시원하게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다들 몰골이 꾀죄죄할 수밖에 없었다.


o 아르바트거리, 해양공원

   씻고, 옷도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우선 가까운 아르바트거리로 갔다.

   워낙 도상연구를 많이 한 덕분인지 길찾기가 너무 쉬웠다.

   가깝기도 했지만...

   10분도 채 안걸었는데, 아르바트거리에 도달했다.


   <아르바트거리를 배경으로 아우들과 한컷>



   기념촬영 몇번 하고 한국에서부터 가보자고 했던 해적카페를 찾아갔다.

   갔더니 한국 젊은이들이 많다.



   시원하게 커피 한잔 들이키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아르바트거리를 끝까지 가면 옆으로 해양공원이다.

   무엇 때문에 해양공원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이해를 못했지만 어쨌거나 관광객들이 제법 모이는

   그런 곳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거리를 오가는 큰 키의 늘씬한 러시아처녀들...

   브룩쉴즈의 질녀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고모 숙모도 그만큼 많았다.


   또한 이르쿠츠크나 하바롭스크에 비해 한국 관광객들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한국과 워낙 가가운 곳이라 그렇겠지...

   여행사들의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이란 선전 문구도 한몫 했을테고...


   <길바닥에 아시아 각국의 표시를 해두었는데, 우리나라는 못찾았다.>


   <저 멀리 수산시장의 식당가가 보인다.>


   <해양공원>



o 점심공양

   조금 걸어다닌 것 같은데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계획서상으로는 S식당에서 먹기로 되어 있는데, 그 시간에 벌써 사람이 너무 많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싶어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바로 포기하고 다음 순위의 식당으로 행선지를

   수정했다.

   이런 곳에서는 돈내고 사먹어도 얻어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당 밖에 앉아 이야기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 모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 점심시간에도 비슷함>


   <다른 식당으로 가는 길에 보인 이름 모를 교회 - 작지만 아름답다.>


   분명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한데, 찾아가는 길은 조금 복잡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Z식당...


   <Z식당 도착 10보전>


   Z식당은 바깥의 파라솔과 식탁들도 분위기가 괜챦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더 훌륭했다.

   이렇게 해서 이름값을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주문을 시작했다.

   하여간 러시아에서는 식사 메뉴 주문하는게 크디 큰 일이다.

   어렵게 영어를 섞어가며 주문을 하는데, 실상은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어도 잘모른다.

   하여간 그렇게 저렇게 주문을 해서 나온 음식들...



   위 사진에서 없는 건 이미 먹어치웠고, 나중에 나온 음식이자 오늘의 메인 메뉴인 킹크랩이

   정말이지 멀리서 찾아간 촌놈들을 울린다.

   시기가 안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속이 비어 먹을 게 없었다.

   게는 음력 보름 전후에는 살이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여기서도 한화 약 12만원 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서는 음식의 질이 좀 실망스러웠다. 

   주문을 잘못한 내탓이기는 하지만...


o 다시 거리투어...

   다른 사람의 기행문을 보면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은 광장이 깔끔하게 치워진 가운데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무슨 행사가 있는건지 천막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찬데다 차들도 붐벼

   괜챦은 사진을 뽑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주정부 청사 맞은 편에는 다시 교회를 하나 건립하고 있었는데, 규모로 봐서

   대단히 클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톡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 같았다.



   <저 교회 위에 올려질 돔 부분이 대기중이다.>


   혁명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 읽어 본래 의도한 길보다는 한 블럭 윗쪽 도로를 따라 갔다.

   이건 아니다 싶어 구글지도를 보려 해도 햇볕이 너무 강해 액정화면이 잘보이지를 않는다.




   <잘못 든 길이지만 주변의 건물들은 여기서도 이쁘다.>


   그냥 그길로 계속 가면 독수리전망대로 갈 수 있겠다 싶어 마냥 갔더니 독수리전망대가 저만치

   보이기는 하는데, 햇볕은 뜨겁고 오르막에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돌아내려와서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그 길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금각대교를 배경으로..>



   개선문, 영원의 불꽃, 잠수함박물관, 러시아 극동함대사령부 등이 차례로 나타났다.


   <개선문 - 가까이 가기도 귀챦아 멀리서 한컷>


   <잠수함박물관 ; 100루불이나 들어가서 볼 정도의 가치는 없다는 리뷰가 생각 나서 눈으로 겉만 핥고 패스>




   <러시아극동함대 ; 일부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함.>


   그중에 작은 비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1993년 9월 한국 해군 순항훈련분대 사령관 해군소장 이수용 명의로 주목을 기념식수했다는 표지석이다.

   이수용제독은 2000년대 초반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하신 분이다.

   그리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은 죽었는지 다른 수종으로 바꿔 심겨져 있었다.



o 저녁 공양..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서 블라디보스톡역 쪽으로 와서 철로 위를 통과하는 육교를 건너

   숙소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 탓에 다들 녹초가 된 상태여서 좀 일찍 돌아온 것이다.

   일단 땀이라도 좀 닦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우리 방 근처에 있는 두군데의 샤워실을 이용해 씻고 나니 생각보다 빨리 생기가 돌아온 듯하다.

   그리고 다시 아르바트거리로 나가 저녁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딱히 마음을 끄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중 둘째가 국물있는 집을 이야기하니 다들 혹해서 오전에 오가며 봤던 아시아음식점으로

   갔다.

   한식으로 얼큰한 찌개를 기대하고 갔건만 애당초 그런 것은 없었고, 가장 가까운 맛이라면 중국식

   탕(국)종류가 있을 뿐이었다.

   계란탕과 배추탕에다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겉보기에는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먹어보니

   속풀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볶음밥은 맛도 아주 괜챦았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나서 밤에 마실 술과 안주를 걱정했다.

   거기다 낮에 크게 실망한 킹크랩에 마음이 맺혀 수산시장의 겟살 매장으로 가서 3,500루불(약 7만원)짜리

   킹크랩 다릿살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자작나무숯으로 정제했다는 보드카와 그냥 보드카랑 두병을 사와서 마시는데, 열흘 여행중 처음으로

   술 두병을 다 마시지 못했다.

   모두들 지친데다 속도 편치 않으니 그럴만도 했다.


   <킹크랩 게다릿살과 보드카, 남은 절반의 게다릿살은 다음날 아침 라면에 넣어 먹었다.>


  그래서 그날 해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 5. 26(토)


o 파크롭스키聖堂

   어제 걸어서 독수리전망대를 찾아가다 더위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와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인 파크롭스키성당을 반드시 가봐야 했다.

   시간은 오전뿐이고, 체력도 고갈상태이니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막심택시'가 대기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어느 젊은 친구에게 구글지도를 켜서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리키니 '알았다'며 자기 차를 타란다.

   세명이 그 차를 타고 먼저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는데, '어디서 왔냐. 루스키섬 가봤냐, 사우나(반야) 가봤냐'

   등등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채 귀챦을 정도로 물어댄다.

   '루스키섬은 나도 잘안다'만 영어로 짧게 대답하고 앞만 바라보며 대부분 못알아듣는 척 했다.

   그렇게 조금 가다 보니 바로 화려한 외관의 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파크롭스키성당>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에도 미사를 보는 곳이 많은가 보다.

   5월 19일 이르쿠츠크에서도 우리가 가는 교회마다 미사인지 예배인지 집전중이었으니까...

   방해하기가 미안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깥만 돌아보며 사진 몇장 찍고 택시로 돌아와서

   독수리전망대로 가자고 했다.




o 독수리전망대

   우리가 어제 걷다가 힘이 딸려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는 택시로 가니까 금방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파크롭스키성당 쪽에서 접근하는 길은 아주 꼬불꼬불하고 어려운 코스였다.

   거기까지 와서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운전기사에게 '스빠시바, 스꼴까 스또잇?'(감사, 얼마?)로

   말을 끊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 전망대에 서니 시야가 뻥~ 뚫리고, 가슴은 확~ 트이는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주어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리가 되었다.


   <러시아에 동방정교를 전도하면서 그를 위해 키릴문자까지 보급한 키릴신부와 그의 형 동상>


   <독수리전망대>


   <독수리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금각교와 블라디보스톡항>


  <'굼백화점'을 지나쳐 걸어가는 두 아우들의 뒷모습>


   그렇게 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하다 '굼백화점'에서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자며 큰길까지 내려가

   걸어가는데, 다들 이야기에 몰입한 탓인지 백화점을 지나쳐버렸다.

   150m 정도만 되돌아가면 되지만 숙의 끝에 결국 2:1로 부결되었다.

   그 정도로 피곤하다는 이야기... 



   <러시아에는 동상이 정말 많다.>



   <숙소로 돌아오며 다시 보는 혁명광장>


o 율부린너 동상

   숙소 바로 앞까지 와서 이번에는 잊지말자며 율부린너 동상부터 찾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동상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얼른 기념촬영 한번 하고 11시를 넘어 체크아웃 시간도 다 된 만큼 숙소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젊은 시절의 우상이었던 율부린너 동상>



   <짐을 다 챙기고 숙소 우리방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



o 블라디보스톡공항으로..

   숙소를 나와 공항으로 가는 107번 버스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역으로 걸어갔다.

   심신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언제 올까.. 하는 심경으로 四圍를 둘러보며 역까지 걸었다.

   시간표를 보니 불과 15분전에 한대가 떠난 모양이다.

   그래도 11시 50분 차가 있으니까.. 하고 기다리는데, 차가 안온다.

   11시 반이 좀 넘자 그리도 기다리던 107번 버스(미니밴)가 와서 얼른 탔는데, 운전기사가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뭐라 그런다.

   '11시 5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다, 다'(예) 했다.

   그런데 11시 50분을 한참 넘기고도 떠날 생각을 안해서 영문을 몰라 우리끼리 궁시렁대고 있는데

   12시 20분이 가까워지면서 좌석도 다 차자 그제사 기사양반이 시동을 걸고 출빌했다.

   그 차는 12시 20분에 떠나는 차였던 모양이다.


   <블라디보스톡역 앞 버스 정류장>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벗어나는데는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아마도 주말이라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좀 더 교외로 나가니 체증도 없고 시원한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었다.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블라디보스톡공항에 도착했다.

   요금은 사람 185루불과 짐값 90루불, 합쳐서 1인당 각 275루불이었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청사 정면>



   공항 근처에는 허허벌판이라 식당이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일단 공항 안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o 공항 검문검색

   러시아에는 역이나 공항에서 승객들의 짐을 검색하는데, 우리는 역에서는 검색당한 적이 없지만

   공항에서는 반드시 두번씩 검색을 당했다.


   청사로 들어오다 둘째가 캐리어 속에 작은 랜턴이 있었는데, 그게 X-레이에 걸려 온통 짐을 헤집고

   나서야 실물을 확인한 뒤 끝났다.

   그걸 보고 내가 둘째한테 '막내도 랜턴 때문에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내도

   어김없이 걸렸다.

   그걸 캐리어 속에 넣어놓으니 짐을 풀고 다시 싸느라 진을 뺐다.

   나처럼 배터리가 들어간 모든 제품은 휴대용 가방에 넣으면 그런 일이 없을텐데...




o 집으로...

   안에 들어가자말자 식당부터 찾았는데, 청사 오른쪽에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맛도 그만하면 만족할만 했다.

   나는 특히 볶음밥이 입맛에 잘맞았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안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


   지루하게 기다리다 현지 시각으로 5시가 되자 체크인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보다 제주항공이니까 여러모로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다만 한국말을 잘하는 러시아 직원이 한명 더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탈 인천공항행 제주항공 B-737항공기>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 또 한번의 검색을 통과한 후에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자리는 예매하면서 20유로를 더 얹어 구매한 가장 앞쪽의 좌석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이 또한 예매하면서 함께 주문했던 15유로 상당의 음식인데,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음식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특히 바로 뒷자리에는 외국인과 그들의 어린 아들도 있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주문한 사람들에게만 주는 15유로짜리 기내식, 그리고 20유로짜리 좌석>

 

   그렇게 해서 우리의 10박 11일 여정은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보람된 일보다 후회되는 일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처음으로 기획해서 시도한 자유여행으로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다.


   이제 다음 자유여행은 어디로 갈지 생각중이다.





  하바롭스크


■ 5. 23(수)


o 하바롭스크 도착

   밤 12시 30분에 이르쿠츠크공항을 떠나 3시간 넘게 비행해서 하바롭스크공항에 착륙했다.

   이르쿠츠크 시간이면 새벽 4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하바롭스크는 6시가 넘었다.

   해를 맞이하며 동쪽으로 비행하다 보니 밤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러시아가 남북으로건 동서로건 넓긴 넓다.


   <하바롭스크공항 착륙>


   하바롭스크공항에서 또 한번 각자 급한 볼일들을 보느라 밖으로 나가는 탑승객 행렬을 놓치고

   출구를 못찾아 우왕좌왕했다.

   한참 헤매다 짧은 러시아어 실력으로 어느 공항 근무자에게 '그제 븨하트?'(출구 어디?) 라고 물어

   손가락질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서야 겨우 찾아 나왔다.


   그리고는 미리 확인해둔대로 35번 버스를 타고 하바롭스크역으로 이동했다.

   구글지도에서는 버스요금이 25루불이라고 읽었는데, 23루불이란다.

   차장 아줌마가 차비를 걷는 광경을 거진 50년만에 보니 많이 낯설다.


o 숙소 체크인

   역전 정류장에 내려서는 구글지도를 바이블로 여기며 길을 따라가니 숙소 건물은 쉽게 찾았지만

   출입문를 찾느라 약간 헤맸다.

   하필 그 타이밍에 숙소 종업원인 듯한 두 젊은이가 뒷문으로 나오는 걸 본 터라 거기가

   출입문인 줄 알고 두드렸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중 막내가 건물벽에 붙은 화살표를 보고 저쪽으로 따라가자고 해서 가보니 반대편에

   출입문이 있었다.

   벨을 누르고 나서 '누구냐'며 러시아어로 물을까봐 조마조마한데, 말없이 철문이 '철커덩'하고

   열려서 짐들을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에 와서 보니 호스텔들은 체크인 시간을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는가 보다.

   예약확인서를 내미니 그 이른 시간에 바로 체크인하고 방을 배정해주었다.


   여기서 좀 이상한 것은 여권들을 다 내놓으라 해서 제출하니 컴퓨터로 뭔가 등록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았는데, 세명 다 처리하면 약 30분 걸린단다.

   그게 '거주지등록(레기스뜨라짜)'이 아닌가 생각은 드는데, 물어볼 수도 없고 잠자코

   따르기만 했다.

   '레기스뜨라짜'라 해도 신기한 것이 우리가 러시아에 입국한지 1주일째가 된 걸 어떻게 알고

   처리할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쨌거나 숙소 캐비닛에 각자 짐을 챙기고는 '일단 한숨 자자'고 하고서는 셋 다 침대에 누워

   잠부터 잤다.



o 하바롭스크 1일차 투어 출발

   3시간 정도 자고나니 다들 생기가 좀 돌아온 것 같아서 투어를 나가기로 했다.

   11시경 하바롭스크역 앞으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잘안보인다.

   택시표지등 없이 대기하고 있는 차에 다가가 구글지도로 아무르강변공원을 보여주니 타란다.



   그런데 택시가 가는 방향이 좀 엉터리다.

   서쪽으로 쭉 나갔다가 남서향으로 가는데, 내가 그동안 구글지도랑 씨름하면서 익혀온 방향감각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1만원 이내 요금이라 아무말 하지 않고 운전기사가 가는대로 내버려두었다.

   따질 능력도 없지만...

   어쨌거나 20여분후에 아무르강변에 내렸는데, 무슨 공원 같기는 하지만 거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다 갑자기 바람이 세지더니 이어서 비까지 뿌린다.


   부랴부랴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큰 집도 아니고 그저 조그만 컨테이너하우스다.

   몇가지 시켜먹고 점심을 때웠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박물관과 놀이공원이 있었다.

   박물관은 봐도 잘모르니까 내부는 포기하고 외부에서만 돌며 사진을 찍다 통과했고, 놀이공원에는

   대관람차가 있길래 그걸 타면 하바롭스크 시내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1인당 200루불을

   지불하고 올라탔다.

   우리가 탄 캡슐이 맨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하바롭스크 시내가 훤히 다 보였다.



   하바롭스크는 이르쿠츠크와 비슷하게 인구는 약 60만명 정도라는데, 시가지 모습이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이르쿠츠크는 도시가 형성된지도 제법 오래 된데다 도시 형성 초창기 유적들이 많아 이래저래

   개발이 많이 제한된 반면, 하바롭스크는 그런 제약이 적다 보니 마음껏 개발한 것 같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다.

   쉽게 말해 이르쿠츠크에 비해 신식 고층건물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하여간 우리는 거기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o 아무르강 전망대

   가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서 별 생각없이 그들을 따라가다 보니 아무르강 전망대가 나왔다.

   거기서 사진을 좀 찍다 그들과 헤어지고 다시 동쪽으로 걸었다.






   하바롭스크는 아무르스키거리를 중심으로 남서/동북 방향으로 평행되게 두개의 큰 도로가 있는데,


   위성지도로 볼 때는 몰랐지만 동서방향으로 심한 오르막 내리막길이어서 사실 실거리에 비해

   걷기에 조금 힘이 들기도 했다.



o 러시아동방정교회

   한참을 걷다보니 눈앞에 휘황찬란한 건축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러시아 동방정교회다.


   <아름다운 교회>


   이거다 싶어 사진을 좀 찍으려니까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친다.

   얼른 몇장 찍고 가려는데, 거기서 또다른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만났다.



   20대 후반의 가이드와 몇마디 나누다 서로 여행 잘하라는 덕담을 교환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 더 이상 투어를 계속한다는 것이 조금 무리인 것 같아서 일찍 숙소에 들어가

   보드카나 한잔 하고 쉬는 것으로 날궂이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세시간 잤다고는 하지만 밤 12시 반에 비행기를 타서 세시간 비행하고 왔으니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o 한국 음식점

   그렇게 결정하고 가까운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번 버스를 탔다.

   구글지도로 숙소와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데, 반가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꼬레야'...


   <꼬레야 카페 간판>


   하도 반가워 무작정 들어가 메뉴판을 봤더니 정말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주인이나 종업원중 한국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술안주가 될만한 한식 메뉴와 함께 보드카 한병을 시켜서 배불리 잘먹고 숙소로 귀환했다.

   그런데 이를 어째, 술이 모자라니...

   그래서 내가 밖으로 나가 역 앞의 제법 큰 슈퍼에 가서 보드카 두병과 안주꺼리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걸 짧은 시간에 다 마셔버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막내가 술을 더 사온다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후에는 술 마신 이야기뿐이므로 생략...




■ 5. 24(목)


o 하바롭스크 중앙시장

   조금 취기가 남았지만 그런대로 컨디션은 괜챦은 것 같아서 대충 해장한 다음 아무르스키거리를

   왕복 답사하기로 하고 각자 짐을 숙소 프런트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르쿠츠크와는 달리 반나절 짐을 맡기는데도 600루불인가를 내란다.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이 집이 문제가 아니라 공짜로 하루반 동안 짐을 맡아준 이르쿠츠크의

   그 숙소가 이상한 거라며 애써 자위했다.


   그리고 역전 정류장에 나갔다가 하바롭스크에서도 전차를 타보자면서 아무거나 탔더니 조금 가다

   종점이라며 내리란다.

   헛웃음을 지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하고 주위를 살피다 바로 옆에 큰 시장이 있는 것을 알았다.

   거기로 들어갔는데, 처음엔 노천시장만 있는줄 알았더니 안으로 갈수록 더 큰 건물이 나와

   하바롭스크 중앙시장인지는 모르지만 하바롭스크에서 가장 큰 시장임을 짐작케 했다.





o 레닌광장

   시장 구경은 어지간히 했으니 이제는 정말 정해진 코스대로 투어를 하자며 구글지도를 열어

   갈 길을 가늠했다.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라 버스를 타고 가서 아무르스키거리 입구에 내렸다.

   거기에는 상당히 넓은 레닌광장이 있고, 하바롭스크시의 무슨 1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1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중인 레닌광장>



o 아무르스키거리

   레닌광장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아무르스키거리이다.

   그 길의 결대로 끝까지 걸으면 아무르강이 나온다.


   <아무르스키거리를 배경으로 둘째가..>



   <유서가 깃든 집이라며 부착해둔 누군가의 조소상; 뽀드가예프가 누군지?>






   <아무르스키거리의 끝, 꼼소몰광장>


   이르쿠츠크도 그렇지만 하바롭스크도 거리의 건물들이 참 이쁘다.

   그게 옛날집이든 신식 건물이든...

   그리고 거리가 넓고 깨끗하다.

   게다가 교회 건물은 주위 어떤 건물보다 무조건 아름답다.


   <꼼소몰광장 옆에 위치한 성모승천교회>


   <좀 떨어진 곳에서 봐도 아름답다>


o K식당에서 점심을...

   아무르스키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답사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 닥쳤다.

   그래서 여행 떠나기전부터 미리 점 찍어둔 K식당으로 향했다.



   <전채 - 다른 곳과 달리 무료>


   좀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그리고 직원들은 상냥하고 친절했다.

   말이 안통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바로 옆자리의 독일사람(船員)이 영어로 자기네들 먹고 있는게

   아주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전까지 지목한 요리를 취소하고, 손짓 발짓 보태서 몽땅 저 사람들 먹는 메뉴로 차려달라고

   했더니 옆자리 손님도, 종업원도 웃는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나서 이번에는 길을 건너 거꾸로 레닌광장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며 봐도 여전히 거리는 깔끔하고 멋있다.

   걷다가 조금 힘이 들어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반가운 차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차들은 한글을 일부러 지우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글을 또 하나의 디자인으로 생각한다나...


   <우리나라 진주에서 굴리던 버스라는데...>


   <지리산 한화리조트에서 운행하던 회사차도...>


o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탑승

   그렇게 오후 5시쯤 숙소로 돌아와서는 프런트 옆 귀퉁이에 쌓여 천대받고 있던 우리 짐들을 찾아서

   바로 옆에 있는 하바롭스크역으로 갔다.




   따라만 오는 아우들은 표정들이 태평스러운데 나는 또다시 스트레스 구덩이에 빠져든다.

   이놈의 종이쪼가리(예매확인서)로 기차를 탈 수 있을까? 

   기차표를 발매하는 창구는 어디일까?

   기차를 타러 들어가는 개찰구는 어디일까?

   이런저런 걱정과 함께 역사 안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리다 아우들은 대합실 그자리에 있으라 하고는

   나 혼자 우리가 탈 기차표를 발매하는 창구를 찾아 역사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어느 한곳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예매확인서 석장을 모두 내미니까 확인서의 바코드를 한번 주욱~

   스캔하더니 단번에 기차표 석장을 뽑아서 내준다.

   그 여성 역무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렇게 쉽구나...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기다리는 아우들에게 가서 자랑스럽게 표를 흔들며 각자 자기표를 나눠줬다.


   <모스크바 기준시각 13:50발 상당히 고급인 006열차의 5번 객차, 5~7번석, 아랫층 요금 3555루불 등 표기>


   그리고 다시 저녁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고민하다 그 때까지 그다지 배가 고프지도 않으니

   원래 의도했던대로 웬만하면 열차식당에서 식사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서 나는 또 고민에 빠졌다.

   마지막 관문은 개찰구가 어디냐 이다.

   1층으로는 탑승객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하에도 가보고, 윗층으로 가봐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또다시 구글번역기를 동원, '이 표로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역무원 한사람에게 내보였다.

   그러자 역무원과 경찰 등 서너명이 모여 이러쿵저러쿵 한참을 떠들더니 자그마한 여성 역무원이

   자기를 따라 오라는 시늉을 해서 따라 나갔다.

   밖으로 나가면서 '조선?'하고 묻길래 '녜트(No), 사우스 코리아'라며 露語와 영어를 섞어 답했다.

   철로를 가로지르는 가교를 가리키며 '저기로 가라'는 시늉을 대충 알아듣고 '스빠시바'하며 사의를

   표하고는 다시 아우들한테 돌아와 '기차는 나가서 저 옆쪽에서 탄단다' 하니 믿지를 않는다.

   그러던중 어제 만났던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만나 아우들이 이사람들의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서 타는 것이 맞다고 확인해주었다.


   <화살표 방향이 개찰구로 향하는 길>


   <무거운 가방을 들고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고역>


   <역사 뒷편으로 내려다 보인는 철로>


   그렇게 해서 우리는 다시 짐을 들고 역사 밖으로 나와 예의 가교를 올라가 개찰을 기다렸다.

   좀 있으니 열차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오는데, 기다리던 승객들이 동요하길래 우리가 탈 기차이구나

   생각되었다.

   내가 앞서고 아우들이 뒤따르며 긴 계단을 내려가 5호차 앞에서 열차표와 여권을 대조하는

   차장과 마주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난관이 닥칠까.. 싶어 긴장하며 여권과 열차표를 내밀었더니

   차장이 표정 변화 없이 표만 챙기고 패스시킨다.(기차표는 내리기 얼마전에 돌려줌)

   아! 이번에도 별일 없구나...

   이런 몇가지 증상으로 미루어 내가 괜히 별일 아닌데도 걱정부터 하는 그런 체질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 자리인 5~7번석을 찾아 짐부터 내려놓고 한숨 돌리다 열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차장에게 뭔가 먹을 걸 파는가 궁금해서 가봤더니 4각바구니에 쵸코파이 같은게 보이길래

   집으려 하는데 아까 만났던 한국인 가이드가 지나가다 웃으며 '아니, 아니' 한다.

   그러니까 차장이 다른 바구니를 꺼내는데 거기에는 각종 기념품이 있었다.

   그 바구니에서 볼펜과 열쇠고리, 문진 한개씩을 약 600루불을 주고 샀는데, 둘째 아우가 자기도

   같은 걸로 사겠단다.

   볼펜은 물건이 없어 바로 못샀는데, 차장이 곧 가져다주겠다길래 좀 기다리니 더 비싼 볼펜 한자루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차장에게 이렇게 물건을 사는 것은 열차내 생활을 위해 대단히 유용한 아부라고 하더니

   정말인 것 같다.



   우리 방에서 8번석 한자리가 비어서 언제 누가 탈까 궁금해했는데, 끝내 아무도 타지 않아 우리끼리

   블라디보스톡까지 편하게 여행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칸으로 갔는데, 그다지 넓지 않은 식당칸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자리가 없다.

   '테이크 아웃(되니)?' 하고 물으니 대충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메뉴를 고르려고 메뉴판을 한참 보고 있는데, 자리가 하나 났다.

   종업원에게 '앉아도 되냐'라는 의미로 그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얼씨구나 하고 셋이 앉아서 연어요리와 이름 모르는 식사꺼리, 그리고 보드카 한병을 주문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음식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둘째가 같은 메뉴, 같은 양으로 한번 더

   주문하겠다며 다시 한번 주문했다.


   <열차식당에서..>


   그렇게 시베리아횡단철도 안에서 여행 9박째 밤을 보냈다.


<이르쿠츠크공항 청사 - 왼쪽은 국제선, 오른쪽은 국내선>


  다시 이르쿠츠크로..


■ 5. 22(화)


o 리스트비양카 투어


   엊저녁 다들 기본 좋게 한잔하고 잔 터라 다들 컨디션이 괜챦은 것으로 믿고 아우들을 데리고 리스트비양카

   투어를 나섰다.

   리스트비양카는 사실 생태박물관과 체르스키전망대 밖에 볼게 없다.

   굳이 하나 더 추가한다면 유람선 투어 정도...


   하여간 8시에 숙소를 나서되 모든 박물관이나 전망대 케이블카 등은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므로

   숙소에서부터 걸으면서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상쾌한 바람과 시원한 풍경을 눈에 쓸어담으며 호기롭게 길을 나섰다.



   길가를 연해 늘어선 집들이 참 정겹고 예쁘다.




   거기다 바이칼호의 물은 살랑이는 실바람에도 바다를 흉내내듯 철썩인다.

   정말이지 아주 정겨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부르고 답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포트-바이칼이 건너다 보이는 앙가라강 입구>


   생태박물관이 있는 앙가라강 입구까지는 잘왔다 싶었지만, 거기서 체르스키전망대를 올라가기 위한

   케이블카 출발점까지 걷는데, 오르막에다 계단이지... 하다 보니 드디어 둘째가 주저앉고 말았다.

   입술이 탄다며 물 좀 달라고 부탁하는데, 물을 챙기지 않은 탓에 난감했다.

   막내가 저 앞에 있는 큰 건물로 가서 물을 구해보겠노라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둘째에게는

   그늘에 좀 앉아 있으라고 했다.

   물 구하러 간 막내가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서 남은 우리 둘도 어기적 어기적 그 큰 건물로

   올라갔다.

   가서 보니 그 건물은 콘도였다.

   들어가는 문인듯 해서 문을 당겨봤지만 끄떡도 안했다.

   할 수 없이 바깥의 나무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니까 막내가 유리병에 든 생수 두병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 건물 안에 들어가 한참을 헤매다 겨우 매점을 찾아 물을 샀는데, 엄청 비싸더란다.

   거기서 둘째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난 다음 체르스키전망대랑 생태박물관은 포기하고 이르쿠츠크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버스정류장(어제 버스 탄 곳)까지 내려와 노선버스를 타고 리스트비양카 버스종점까지 이동했다.

   거기서 곧 이르쿠츠크로 출발하려는 마르쉬루트카가 있었지만 다들 화장실이 급한 상황이라 그 차는

   보내고 바로 옆의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한잔과 함께 급한 볼일도 처리하며 리스트비양카의 경관을

   감상했다.


   <선착장>


   <바이칼호 유람선>


   <선착장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바이칼의 서리'>




o 이르쿠츠크로의 복귀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밖으로 나와 이르쿠츠크로 가는 마르쉬루트카를 탔다.

   한시간여를 달린 끝에 이르쿠츠크 시내로 들어서는데, 우리 계획은 중앙시장 근처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해결할 심산이었다.

   그래서 구글지도를 켜고 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우리 바램대로

   중앙시장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얼씨구나...

   기사에게 차비(1인당 120루불)를 내고 차에서 내려 우선 식당부터 찾았다.

   며칠전 맛있게 먹었던 그집이 우선 고려 대상이었으나 국물 좀 먹자는 둘째의 한마디에 바로

   노선을 수정해서 중앙시장 농수축산물센터 3층의 식당가로 향했다.






o 시간 때우기

   대충 요기를 하고나서 다시 한번 시장을 대충 둘러보다 우리의 투어 리스트중 하나인 MIG-29 전시장을

   가자며 80번 버스를 타고 무난히 접근하던중 구글지도를 뚫어져라 살피던 내가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너무 일찍 내리는 통에 무려 세 정류장 구간을 걸었다.


   <미그-29의 위용>


   <전투기 위를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논다. 우리나라 같으면 펄쩍 뛸 일이다.>


   <그 옆에는 공군을 홍보하는 게시판도 세워져 있다.>


   미그-29 전투기까지 봤으니 이제 더이상 이르쿠츠크에서는 둘러볼 대상이 없다.

   거기다 비까지 내린다.

   그래서 그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어제 짐을 맡겨둔 숙소를 찾아갔다.

   마침 숙소 당직 종업원은 한국말을 할 줄 알고, 우리한테 호의적이던 '비올레타'이다.

   비를 맞고 후줄그레 해서 들어온 우리 일행을 가엽게 본건지 그냥 휴게실에서 쉬란다.

   그녀가 바로 천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하바롭스크.

   오늘 밤 12시 30분에 이르쿠츠크공항에서 하바롭스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 숙소 휴게실에서 잠시 졸기도 했지만 나는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핑계꺼리를 찾다 구글지도 위성사진에서 보던 항공기전시장이 생각나서 거기 다녀오마 하고는

   밖으로 나와 내가 아는 그 뱡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생각보다 한참을 더 걷고서야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눈이 호강했다.

   지금은 도태되어 야적장에 그냥 쳐박혀 있는 신세지만 한때는 하늘을 떠다니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긴장시킨 존재들이 아닌가.


   <맨 앞의 항공기는 Tu-22 백파이어 전략폭격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IL-76 대형수송기인 것 같다.>


   그렇게 돌아보며 시간을 때운다고 때우는데도 아직 비행기 탈 시간까지는 한참 멀었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서 저 구역을 빙 돌아 숙소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으나 나도 이미 체력이

   방전된 터라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별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 아우들에게 내가 방금 목도한 사실을 장황하게 떠벌렸다.

   무료하기는 아우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쉽게 따라나와 현장을 구경했다.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우들이 숙소에 들어가는 걸 보고 나는 이르쿠츠크공항 국내선 청사로 가서 e-티켓을 내보이며

   구글번역기로 근무자에게 '여기서 00시 30분이라는 것은 이르쿠츠크 기준 시각이냐'고 물었다.

   물론 즉석에서 바로 의사전달이 된 것은 아니고, 한참만에 역시 번역기를 들고 나타난 어떤 스마트한

   직원에 의해 답을 들었다.

   '00:30은 이르쿠츠크 시각을 말하며, 23;00부터 체크인한다'고...


   홀가분하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휴게실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 아우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불편해져서 또 한번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 시간전이라도 공항 청사에 들어올 수 없느냐'고

   물었고, '괜챦다'는 대답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와서 아우들에게 설명했더니 그들도

   얼른 일어나 짐을 챙기고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러니까 그들도 마음 한켠으로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우리가 숙소를 떠나올 때 천사 '비올레타'가 '자기는 6개월후 캄챠카반도로 간다'는 말을 듣고

   '내년에 캄챠카에서 보자'라고 감당도 못할 약속을 내던지고 공항청사로 이동했다.

   공항청사 안에 들어오니 만사가 다 해결된 듯하여 긴장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오늘 나는 이래저래 엄청나게 걸었다.

   만보기에 의하면 28,894보를 걸었단다.




   하여간 공항청사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할 요량으로 청사 안을 돌아다니며 찾아봤는데, 2층 식당 외에는

   식당다운 식당이 안보인다.

   게다가 나뿐 아니라 아우들도 입맛을 잃은 듯, 나서서 밥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

   점심때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청사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짐 보관소 생각이 나길래 가까이 가봤다.

   다른 사람 여행기에는 짐 보관료가 개당 200루불이라고 했는데, 그사이에 300루불(24시간)로

   인상되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체크인 시간이 되어 발권하고, 짐 부치고... 좀 있다가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는 예매했던 아에로플로트항공사 것이 아니라 계열사인 오로라항공 비행기였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번 여행의 7박째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게 되었다.


 

 

  環바이칼열차 탑승

 

■ 5. 21(월)

 

o 바이칼호로 향하다...

   오늘도 일어나 휴게실 식단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이제 도시락라면과 만두는 기본이고, 거기에다 숙소 종업원 '비올레타'가 휴게실 냉장고에 있는 러시아식

   침채류(김치 비슷)도 갖다 먹으라 해서 염치불고하고 꺼내다 먹으니 이미 성찬이다.

 

 

   <아침 식단 - 연어알통조림과 생수 속에 간밤에 마시다 남긴 보드카 한병이 보인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이르쿠츠크 숙소를 공항 바로 앞에다 정한 이유가 있다.

   바이칼을 가면서 당일치기는 멋대가리가 없다고 보고, 리스트비양카에서 하루 묵을 생각으로

   큰 짐을 공항내 짐 보관소에 맡기거나 숙소에다 하루 맡길 심산이었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하루를 맡아준다니 얼마나 잘된 일인가.

   거기다 내일 이르쿠츠크로 돌아와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하바롭스크로 갈 계획인데,

   큰 짐을 끌고 먼 거리를 이리저리 다니지 않아도 되니 아귀가 잘맞아떨어지는 것이다.

 

   하여간 숙소에 큰 짐들을 맡기고 작은 가방 하나씩만 메고 '7시에는 차를 타야 된다'며 아우들을

   닥달해서 90번 버스를 타고 이르쿠츠크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르쿠츠크 시내를 다시 한번 눈여겨 보았다.

   이틀동안 지나다녔다고 이제는 익숙해진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내 생전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다.

 

 

   <아름다운 이르쿠츠크역사, 그런데 장애물이 많아 멋진 사진은 못찍었다.>

 

 

   <둘째와 한컷>

 

   8시가 채 안돼서 역에 도착하여 이르쿠츠크에서 쿨툭 가는 시외버스 매표소에 갔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

   8시 반에 첫차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찍 왔는데...

 

 

   <이 사진에 의하면 슬류쟌카는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차가 있다.>

 

 

   다른 사람들 여럿도 같은 차를 기다리는 것 같다.

   아침부터 마구 닥달한 아우들한테는 미안해서 驛舍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라 하고는 혼자 밖에서

   꽉 닫힌 매표구가 열리기만 고대하고 있었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아우들에게 수시로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나도 역사를 드나들었다.

   이르쿠츠크역에는 경찰들이 '마그네아이'를 세워두고 출입자를 검색하고 있어서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하여간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다 驛舍 안의 아우들을 불러서 아무래도 시간이 다 되어가니

   근처에 와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슬류쟌카 가는 버스 칸에 후줄그레한 승합차 한대가 주차한다.

   그래서 다들 우루루 그 차에 탔는데, 그렇게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다시 내려 차표를

   끊어야 했다.

   그 즈음에 어떤 아주머니가 매표소로 들어가더니 발매를 시작한다.

   차의 맨뒤 구석자리에 앉았던 나는 어리버리하는 사이에 줄의 맨 끝이 되었다.

   어쨌건 표를 사면서 뭐라고 해야 하나... 걱정하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경으로 '슬류쟌까, 뜨리'

   (슬류쟌카, 셋)했더니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됐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보던 그 032번 마르쉬루트카가 아니라 그보다 차제가 작고 낡은

   '이스타나'인지라 우리 일행이 다 타지 못할까 적쟎이 걱정했는데, 모든 좌석을 꽉 채우고는 일단

   출발은 하니 쪼끔 안심이 되었다.

 

 

    <이 초라한 매표소 앞에서 1시간 반을 기다렸다.>

 

   그렇게 낡은 그 차는 슬류쟌카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큰 고개를 여럿 넘어가는 듯 오르막 내리막을 몇번 반복하며 1시간 반이 가까워지니 바다 같은

   바이칼호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이번에는 운전기사에게 '쿨툭에서 내려달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뭐라고 하지.. 고민하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해서 '운전기사에게 우리가 쿨툭에서 내렸으면 한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옆사람에게 부탁했는데, 그 사람은 번역기를 좀 들여다 보다가 알았다며

   씨익~ 웃더니 기사에게 뭐라 큰 소리로 전달했다.

 

   그렇게 해서 내렸는데 거기서 내리는 사람이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었다.

   가만 있었어도 해결될 문제였던 것이다.

 

 

   <사진 저멀리 흐릿하게 슬류쟌카가 보인다. 그리고 멀리 산위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다.>

 

o 바이칼호수에서 추억 쌓기

   사실 이번 우리 여행의 핵심 컨셉은 바이칼호수 탐방이었다.

   그래서 우리 세사람은 바이칼호에서 정신없이 사진들을 찍어댔다.

 

 

   <둘째와 한컷>

 

 

 

 

   <바이칼호 상징탑 앞에서..>

 

 

   <바이칼호반을 걸으며...>

 

 

 

 

 

 

   <쿨툭의 거리>

 

 

   <수온이 찬 바이칼호에서 낚시하는 젊은이>

 

 

   <바이칼호에서 할머니들이 돌을 뒤집으며 채취하던 생선 알>

 

   바이칼호 물에 손도 담가보았는데 아직 엄청나게 차갑다.

   그리고 물은 정말 맑아보인다.

   하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며 바이칼호로 흘러드는 물을 생각해보면 그냥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니다.

 

 

 

 

 

 

 

 

   <쿨툭의 주변 풍경들...>

 

   사진 찍기가 어느정도 시들해졌을 무렵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아름다운 耳順' 카페지기님께서 맛있다고 하셨던 그 집(카페 뽀즈나야)을 찾아 쿨툭의 온거리를

   헤맸지만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가게에서 뭐라도 사서 먹자며 '아무르 상점'으로 갔더니, 거기 반쪽이 바로 식당이었다.

   거기도 '뽀즈나야'라는 글자는 있는데, 뽀즈나야(운명?)가 하도 흔해서 별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아무르상점 현재 모습>

 

 

   <2년전 모습>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들어가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뽀즤 뜨리, 뼬몌니 뜨리'를 외쳤다.

   메튜판은 봐도 쉽게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뉴판 - 필기체로 적혀 있어서 해독에 장시간 소요 ; 뼬몌니 한그릇 90루불, 뽀즤 한개 45루불>

 

   주인 아주머니는 뭔가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한참만에 음식을 갖고 나왔는데

   뼬몌니가 먼저 나왔다.

   거기에다 '스몌따나' 라는 소스를 넣고 먹으니 아주 흡족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뽀뽀할 뻔했다.

   곧 이어 뽀즤(찐 고기만두)가 나왔는데, 내가 육즙을 옳게 처리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너무 짜다.

   뽀뽀 안하기를 잘했지...

   그래도 식당을 나오면서는 '브쿠스나(맛있다)'라고 해주었다.

 

 

 

 

   <뼬몌니>

 

 

   <뽀즤 - 거의 소태 수준>

 

 

   <주인 아주머니와 한컷>

 

   요기를 하고는 환바이칼열차를 탈 쿨툭역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위치한 수산물시장을 들렀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친다.

   얼른 우의를 꺼내 입으면서 보니 쿨툭 저잣거리에서 그리도 찾던 '카페 뽀즈나야'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수산물시장의 오른쪽에서 첫번째 가게이다.

 

 

 

   <쿨툭의 '카페 뽀즈나야' 현재 모습 - 밑줄의 작은 글씨는 '맛있고 빠르다'는 뜻.>

 

 

   <카페 뽀즈나야 2년전 모습 - 쿨툭 저잣거리에 있었다. 간판이 현재와 똑 같다. 구겨진 부분도...>

 

 

   <눈보라 치는 수산물시장>

 

   수산물시장 가게도 구글지도의 사진들을 볼 때는 가게가 대여섯개뿐이었는데, 지금은 스무개가 넘는다.

   다만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는 많지 않았지만...

 

   눈보라를 맞으며 사진을 몇장 찍다 맨마지막 가게에서 훈제된 '오물' 3마리를 사서 가방에 집어넣고

   다시 역을 향해 걸었다.

 

 

   <쿨툭역으로...>

 

 

   <쿨툭역 도착>

 

 

   <쿨툭역 간판 앞에서 한컷>

 

 

   <쿨툭역사 앞 철로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막내와 한컷>

 

   워낙 아우들을 닥달하며 다닌지라 쿨툭역에서도 시간이 한참 남는다.

   철로를 따라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한참 지나 시간(현지 14:00)이 되니 저 멀리서 열차가 천천히 다가온다.

   환바이칼열차가...

   그런데 기관차에다 객차는 달랑 한칸뿐이다.

   게다가 열차 탈 때 요령이 없어서 맨나중에 타다 보니 전망이 좋은 좌석에 앉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전망 좋은 좌석에 자리를 잡자말자 바로 자던데...

 

   하여간 열차는 종점인 포트-바이칼역을 향해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84km 구간을 5시간에 걸쳐...

   좀 지겨웠다.

   처음 한번이니까 타는거지, 매일이면 절대 안탈 것이다.

 

 

   <환바이칼열차 이동중 마주오는 관광열차를 피하기 위해 잠시 대기중 둘째와 한컷>

 

 

 

 

 

 

   <환바이칼열차 종점인 포트 바이칼역, 우리가 탔던 열차가 저멀리 보인다.>

 

o 리스트비양카로...

   포트 바이칼역에서 내려 페리편으로 앙가라강을 건너야지.. 하고 생각중인데, 여행작가라는 동구권의

   청년이 다가와 '오늘 페리가 운항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 사람이 모는 보트로 함께 건너지 않겠냐'고

   한다.

   페리를 확실히 알아보고 응해야 하는데, 머나먼 외국에서 이미 자존심이 다 사라진 상태라 무의식적으로

   응하면서 뱃삯이 얼마냐고 물으니 1인당 200루불(약 3,800원)이란다.

   그러자 하고서는 보트 주인을 따라 한참 걸어서 포트-바이칼 항구 바깥의 후미진 곳에 정박중인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리스트비양카로 건너깄다.

 

 

   <후미진 곳에 숨겨서 대놓은 보트에 탔다.>

 

 

 

   내린 곳도 리스트비양카 항구가 아니라 앙가라강 입구쪽에 흔적만 남은 접안시설이었다.

   거기서 상륙하니 바로 버스 정류장이었고...

   페리 승객이 몇명 안되니까 몽땅 몰아 자기 보트로 유인해서 불법으로 도강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하여간 거기서 좀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그걸 타고 리스트비양카(우리네 면소재지 정도)로 가서 내렸다.

 

   일단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식사를 하자며 숙소를 찾아갔다.

   현재 위치를 몰라 헤매다 겨우 구글지도가 작동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게스트하우스)로 갔더니

   우리가 알려준 도착 예정시각이 아니어서 그런지 주인이 없다.

   별수없이 다시 돌아서서 미리 점찍어둔 식당 S카페로 향했다. 

 

 

   <S카페에서의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 - 전망 좋은 3층에 묵었다.>

 

 

   <우리가 묵을 방으로 올라가는 길에...>

 

 

   <베란다에서 본 밤풍경 - 저녁 9시반인데도 서쪽 하늘은 저 모양...>

 

   S카페에서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밥배 따로, 술배 따로' 원칙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남겨서 갖고 있던 보드카 한병을 처치하고도 술이 모자라 식사한 곳 근처 마트에 가서 벨루가 보드카를

   한병 더 사 와서는 싹 비우고 잤다.

 

 

   <밤 술상 - 훈제 오물과 연어알 통조림, 그리고 보드카>

 



  이르쿠츠크에서의 휴식


■ 5. 20(일)


o 중앙시장(Центральный рынок; 쎈트랄늬 리낙)

   어제 잠시 중앙시장을 들렀지만 노천시장쪽만 봤기 때문에 오늘은 자세히 보기로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후

   길을 나섰다.


   이제 이르쿠츠크 대중교통은 어느정도 이력이 붙어서 쉽다.

   숙소에서 시내로 나갈 때는 90번, 시내서 숙소로 들어올 때는 80번 버스가 가장 편하다.


   이르쿠츠크 중앙시장은 말로만 중앙이 아니라 위치상으로도 시가지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그래서 대충 아무 버스를 타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90번 버스를 탔다.

   바로 중앙시장에는 닿지 않지만 몇발짝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곳에서 내렸다.

   주변 지형에 대해 아직 낯이 조금 설기 때문에 구글지도를 보면서 판단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2GIS가 유용하다고 하던데, 2GIS를 사용해보려다 불편해서 포기했다.


   <이건 트램 아니면 전차 안에서 찍은 셀카인데...>


   중앙시장을 향해 걷다 보니 소방서 건물이 보이는데, 러시아는 소방서도 센스있게 짓나 보다.


   <소방서 건물>


   그렇지만 노천시장은 우리네나 러시아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천시장쪽>


   <건어물전, 여기서 연어알과 철갑상어알 통조림을 하나씩 구입>




   의류와 귀금속류, 가전제품 등등을 판매하는 신식 매장은 사진이 한장도 없네...

   하여간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다 보니 시장 변두리쪽에 괜챦은

   부페식당이 있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마음껏 먹어도 총 금액이 1인당 8천원 내외다.

   아주 괜챦은 식사였다.




   점심도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투어에 나서는데 어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데카브리스트박물관을 비롯

   발콘스키의 집과 동방정교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남는게 시간이라 느릿느릿 걸어서 찾아갔는데, 오늘도 역시 못찾고 방황하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 보드카나 마시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이르쿠츠크도 주말에는 시내에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생각했는데, 날씨가 쌀쌀해 그런지

   의외로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 않다.


o 숙소에서 죽치다

   오늘도 주류매장에서 보드카를 두병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시장에서 산 캐비어에다 숙소 휴게실의

   간식메뉴인 라면과 만두를 합쳐 술판을 벌였다.

  

   그런데 마시다 보니 술이 부족하다.

   그래서 막내와 내가 다시 주류매장까지 밤길을 걸어 보드카를 두병 더 사왔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어느정도 만족하고 한병은 남겼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자연스럽게 생략하고 내일 일찍 일어나자며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르쿠츠크 성지순례

 

■ 5. 19(토)

 

o 출발

   어제 숙소에서 나갈 때 휴게실에 온갖 간식자재가 가득 차있는 걸 봤기 때문에 계획과는 달리

   숙소 복귀때 아침식사 꺼리를 사지 않았다.

   대신 오늘 아침에 숙소 종업원에게 얘기해서 우리나라 팔도라면에서 생산한 도시락라면 세가지와

   러시아산 만두를 사서 라면은 커피 포트의 끓는 물을 붓고, 만두는 별도로 냄비에 삶아서 먹는데

   그 양이랑 맛이 정말 수준급이다.

   러시아에 대한 호감이 생겨서 그런가?

 

   그리고, 간밤에 마신 보드카의 양이 적지 않은데, 머리도 안아프고 속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앞으로 보드카를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세가지 맛이 있는데, 우리 입맛에는 매운 맛 라면이 가장 잘맞았다. 러시아어 큰 글자 발음이 '도시락'이다>

 

o 이르쿠츠크 주정부 청사 방면으로...

   아침을 시원하게 해결한 후 원래 계획은 즈나멘스키수도원에서부터 시작해서 키로프광장쪽으로

   내려오며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계획과는 반대로 키로프광장쪽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유는 따로 없고, 사실은 교통편이 불안해서다.

   어제와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90번 버스를 타고 어제 낮에 내린 곳까지 가서 즈나멘스키수도원까지

   가는 트램(전차형버스)을 타야 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환승해야 하는지 잘몰라서 내린 김에

   가까운 키로프광장부터 걸어가서 북쪽으로 훑으며 투어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궂다.

   비가 오면서 기온도 낮은데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춥기까지 하다.

 

 

 

   사회주의 국가 시절 국민 사상교육 차원에서 동상을 많이 세웠는가 보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전쟁영웅뿐 아니라 소방수들도 뭔가 스토리를 엮어서 동상을 세우긴 했는데,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인근에 불에 탄 집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동상의 의미가 조금 무색해진다.

 

 

 

   비가 조금 흩뿌리기는 하지만 걸어서 키로프광장까지 왔다.

 

 

   <키로프광장과 주정부 청사>

 

   키로프광장은 별로 볼게 없다.

   더구나 우리가 갔을 때 그제서야 노점상들이 전을 피고 있었다.

   거기에다 비도 오고, 날씨도 추운데 분수를 쏘아올리는 그 심사를 알 수가 없다.

 

 

 

   주정부청사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구세주교회가 있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러시아의 종교적 상징답게 쉬워 보이지 않는 위엄이 서려 있다.

 

 

 

 

    그 옆에는 또 무슨 동상이 있는데, 모 선교사像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리고 이어서 그 옆에 보고야블레니야(보고야블렌스키)성당이 있다.

   이곳은 구세주교회에 비해 외관이 많이 화려하다.

 

   그리고 인접하여 로마 카톨릭 성당도 있지만 우리 눈에 너무 익숙하여 소개를 생략한다.

 

 

 

 

   주정부 청사 뒤로 영원의 불꽃이며, 모 장군 동상 등등을 둘러보고 세찬 바람에 힘들어하면서도

   오늘 계획한 바는 모두 이루리라 다짐하고 앙가라강을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

 

 

   <앙가라강... 사진만으로도 추워보인다>

 

 

 

 

 

o 모스크바게이트

   가는 길에 나오는 모스크바게이트, 예전에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관문이었다는데...

 

 

 

   <모스크바게이트 앞에서 막내와...>

 

 

o 즈나멘스키수도원

   모스크바게이트를 지나 추위에 맞서 꾸준히 걷다 보니 저 앞에 수도원과 붙어 있는 교회가 보인다.

   그런데 강변 소로를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길이 없어졌다.

   할 수 없이 러시아에서 배운대로 차도를 무단횡단했다.

   무단횡단도 처음 할 때는 눈치가 보이더니 몇번 하니까 이력이 쌓여 그런지 점점 가책이 없어진다.

 

   입구를 찾아가니 우선 보이는 것이 콜챠크제독 동상

 

 

   <콜챠크제독 동상 앞에서...>

 

   볼쉐비키의 赤軍에 맞서 러시아황실을 지키고자 白軍을 지휘한 마지막 지휘관, 콜챠크제독...

   赤白내전에서 패하고 얼어붙은 앙가라강 위에서 총살당했으나 누구 하나 시신을 거두어 주는 이도

   없었다고...

   그런 悲史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제독의 연인'이라지...

 

 

   <즈나멘스키수도원 입구>

 

   교회 안에 들어가니 예배가 진행중인 것 같아 조용히 구경만 하다 돌아나왔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리스정교도 분위기는 사뭇 엄숙하다.

   어둑어둑한 실내에 장중한 음악은 아무리 비신자이더라도 누군가로부터 설득당하는 느낌이다.

 

 

   <어느 건물이 수도원이고, 뭐가 그리스정교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즈나멘스키수도원 안에는 묘지들이 여럿 있는데, 러시아황실 역사에 관계된 인사들과

   그 부인들의 묘지로 알려져 있다.

 

   수도원 안의 묘지들을 구체적으로 모두 밝히려면 다시 인터넷을 뒤져 공부를 해야 하니

   그냥 덮어두고 넘어간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중 보인 통나무집 공사현장>

 

o 점심식사

   수도원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버스가 안보인다.

   지리공부를 한 방향만 한 터라 투어코스를 거꾸로 돌리니 소위 '멘붕'이 온 것이다.

   그냥 아직 타보지 않은 트램(전차형 버스)을 타보자며 일단 올라타서 요금부터 살피니 15루불이다.

   나중에 생각한 것이지만 전차도 15루불이라니까 아마 전기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은 15루불이고,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버스는 25루불로 책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130지구로 다시 가서 여행 출발 전에 점찍어둔 K식당을 찾았다.

   고기에 조금 질린 처지라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본요리에 앞서 밑반찬인지 전채인지 나오는데, 생선류를 소금에 절인 것들이다.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를 비롯 우리 일행들의 입맛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식당 앞에서 한컷>

 

 

 

 

 

o 카잔성당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다음 날도 춥고,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

   술이나 마시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버스를 타고 가던중 저멀리 카잔성당이 보인다.

   아우들에게 다급하게 바로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자 해서 후다닥 내렸다.

 

 

 

 

 

 

 

 

 

 

   <다가갈수록 가까워지는 카잔성당...>

 

 

 

 

   <성모자상과 독수리, 비사상..>

 

   안에 들어가니 관광객들 십수명이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다가가서 정면을 둘러보다가

   아우들에게 좀 빨리 나가자고 했다.

   성당의 장중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가슴이 쿵쾅 뛰고, 눈물이 나려 해서...

   종교와 담을 쌓은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 내 가슴 한구석에 신심이 남아있었는가.. 싶다.

 

 

 

   카잔성당은 사실 내일(5. 20) 방문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버스 타고 가다 눈에 띄어 갑자기 들르게 되었는데, 기왕 이리 되었으니 내일 계획된 일정을 앞당겨

   오늘 모두 소화하고, 내일은 예비일로 하여 이르쿠츠크에서 혹시 누락된 곳이 있으면 채우기로 했다.

 

o 데카브리스트박물관, 발콘스키의 집, 동방졍교회

   그 사이에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카잔성당에서 1.2km를 걸어서

   데카브리스트박물관과 발콘스키의 집, 동방정교회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가 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 외에는 유적지라고 볼만한 곳이 없었다.

   여태 꼼꼼히 체크해가면서 어느 한곳도 빠트리지 않았는데, 예서부터 조금 흐트러진 것 같다.

 

o 중앙시장

   이르쿠츠크市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틀치 투어 목록을

   오늘 하루에 다 충족시키고도 시간이 조금 남는다.

   그래서 그때까지 안타본 전차를 타보기로 하고 전차편으로 중앙시장까지 갔다.

 

 

   <전차는 생김새도 뭉툭한데 우습지만 굴러가는 소리는 탱크 같다>

 

   우선 노천시장 부분을 훑어보다 상술이 좋은 젊은 과일장수를 만나, 거기서 과일을 4kg 정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상술 좋은 이 친구들...>

 

 

   숙소로 돌아오면서 주류매장 앞에서 내려 보드카 세병을 사서는 중앙시장에서 산 과일을 씻고 깎고,

   치즈와 순록고기를 더하여 오늘도 거하게 한잔 했다.

 

 

   <남는 과일은 숙소 종업원에게 나누어주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이르쿠츠크의 교회는 거의 다 돌아본 성지순례의 날이 아닌가 싶다.

 



  러시아 입성


■ 5.18(금)


o 恨 많은 울란바토르공항

   오늘은 오전 7시 50분발 비행기편으로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날이다.

   국제선이니 만큼 2시간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며 어제 가이드에게 오늘 오전 5시까지

   숙소로 데리러 오라고 요청을 해두었었다.


   그런데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5시 35분이다.

   놀라서 일행을 깨우며 난리를 쳤는데, 왜 가이드가 우리를 깨우지 않았을까 궁금해 하면서

   다시 찬찬히 시계를 보니 4시 35분이었던 것이다.

   일단 안도하면서 깬 김에 출발준비나 하자며 아우들을 다독여서 짐을 챙기고 길 나설 준비를

   마쳤다.

   곧 이어 가이드가 시간에 맞추어 도착해서 가이드가 직접 몰고온 승합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는데, 탑승수속은 1시간전부터 한단다.

   이런, 내가 괜히 아우들을 들볶은 꼴이 되었다.


   공항 대합실에 앉아서 어제 사놓은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하릴없이 프론트쪽만 보면서

   우리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참, 죄없는 가이드까지 덩달아 새벽부터 고생을 시킨 것이 못내 미안하다.


   어쨌건 시간이 되니 체크인을 시작했고, 종이쪽지에 불과할 것 같은 e티켓을 내미니까

   선뜻 3명의 항공기 탑승권을 내주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가이드와 먼 발치에서 잘있으라 작별인사후 탑승장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항공기에 탑승까지 했는데, 어인 일인지 1시간동안 이륙할 생각을 않는다.


   <러시아산 미상 기종의 허약한 메인기어>


   어찌어찌 소식통을 톨해 알아본 바로는 울란바토르공항의 강한 바람(측풍) 때문에

   이륙을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44인승의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40년도 더 된 듯 낡은 티가 역력하니

   조금만 측풍이 불어도 못띄울만 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있으니 비행기에서 도로 내려 공항청사에서 대기하라고 하니

   다음 여정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9시반까지 Go - No Go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9시반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걱정이 태산을 이룰 때쯤 급히 비행기를 타라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비행기는 문을 닫자말자 빠른 속도로 활주로까지 가서는 곧바로 이륙해버린다.

   아마 정풍에서 다시 풍향이 바뀌어 측풍이 될까봐 급히 이륙한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되었다.

   그제사 그때까지 걱정하던 일이 싹~ 해소되면서 한시름 놓았다.


   창쪽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열심히 구경했다.

   몽골의 광활한 대지가 눈에 들어왔다.


   1시간여 지나자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그것이 몽골 서북부의 4~5천여 고지대 만년설인줄 알았는데, 좀 있다가 바이칼호가

   발아래로 보여서 그건 아니구나 했다.




   <바이말호와 호반>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직 녹지 않은 눈은 거대한 바이칼호 주변의 지형적 특성에 따른

   기후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눈을 '바이칼의 서리'라고 이름지었다.


   곧이어 비행기는 앙가라강을 조금 따라가는가 싶더니 드디어 이르쿠츠크공항에 착륙했다.

   내리자 말자 강렬한 햇볕으로 인해 살이 타는 듯 따갑다. 

   어쨌거나 우리는 목표에 도달했으니 다른 건 크게 문제될 이유가 없었다.






o 이르추츠크 숙소 체크인

   우선 공항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 체크인하고 짐을 풀었다.

   원래 체크인 기준시각이 13:00인데 울란바토르에서 비행기 타고 이르쿠츠크 도착하면 오전 9시 반이라

   숙소 프런트에 '체크인 전에 짐을 좀 맡길 수 있냐'는 러시아어 회화를 열심히 외웠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으니 그건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고는 다들 썬크림을 바르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먼저 레닌동상을 보고 바로 옆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는 자유여행이니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여행 출발전에 알아둔대로 정류장을 찾아가 90번 시내버스를 탔다.

   아우들에게 11정거장 다음에 내려야 된다고 일러두었건만 아무도 끝까지 세지를 못했다.

   그저 바깥의 낯선 풍경을 눈에 담기에 바빴으니...


   버스 요금은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 읽어온 것과 달리 5루불이 인상되어 25루불씩 냈다.


o 레닌동상

   일단 계획대로 레닌가에서 내려 300여m를 걸어 레닌동상 앞에서 기념촬영하며 속으로 욕을 많이 했다.

   '당신 같은 인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는지 아느냐'고...



   그런데 이따위 레닌동상을 철거하지 않는 러시아의 속내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도 역사다'라고 한다면 어쩔 도리 없다만...


o 러시아에서의 첫 식사

   그렇게 간단히 기념촬영만 하고 근처의 유명 F식당으로 갔다.

   종업원이 갖다주는 메뉴판을 앞에 두고 끙끙대다 세사람이 똑같은 메뉴로 전채, 본채(메인디쉬), 후식..

   이렇게 3단계로 나누어 주문했다.

   메뉴판의 음식 사진을 가리키며 '이거 뜨리(셋), 저거 뜨리..' 이런 식으로...

   메뉴 이름은 생각도 안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은 했다.

   사실 맛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값으로 평하는 것이다.

   세사람이 먹은 식대가 한화로 약 12만원 정도였다.

   지나치다 싶지만 러시아에서의 첫 식사인 만큼 대수롭쟎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 좋은데 후식은 정말 너무 달아서 혼났다.


   <너무 단 후식들...>


   어쨌거나 대범하게 값을 치르고, 팁까지 두둑히 얹어주어 종업원으로부터 환한 얼굴로 인사를 받으며

   식당 문을 나섰다.


   그리고 길을 걸으면서 보니 건물들이 하나같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이쁘다.






o 알렉산드르 3세 동상

   이어 갈 곳은 알렉산드르 3세 동상...

   시베리아횡단철도 건설을 명한 황제라서 동상을 세워 기린다나...


   우리가 식사한 곳에서 6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o 바브르像

   알렉산드르 3세 동상에서 앙가라강변으로 조금 걷는데, 바람이 상당히 세고 차다.


   <찬바람으로 머리 빗질(櫛風)하고 있는중...>


   약간 돌아서 130크바르탈('地區'라는 의미) 입구에 있는 이르쿠츠크市 상징 바브르상으로 갔다.

   바브르는 호랑이를 그리려다 꼬리를 담비처럼 그리는 통에 그대로 굳어진 상징이라는데

   경위야 어찌되었던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o 聖십자가교회

   바브르像까지 걷고는 벤치에 잠시 앉아 쉬다가 길 건너편의 聖십자가교회로 갔다.

   일반 건물들도 이쁘지만 교회는 정말 아름답다.


   교회 경내에 들어서지 않았는데도 범상치 않은 첨탑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o 꼼소몰

   130지구 목조건물단지를 지나 끝부분에 큰 쇼핑몰이 있는데, 그게 꼼소몰이다.

   쇼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조금 돌아보다 바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오늘 둘러보아야 할 목록은 다 채웠다.


o 러시아 대표요리 샤슬릭 시식

   오늘 챙길 리스트가 남았다면 이제 저녁식사뿐...

   130지구에 온 만큼 그곳의 A식당을 갈까 했으나 거기는 리뷰가 조금 시원챦은 곳이라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A식당 본점을 가기로 결정.

   구글지도로 찾으니 그리 멀지도 않아 걸어서 가기로 했다.



   샤슬릭 꼬치 12개와 보드카 4잔, 그리고 후식 약간만 시켜 먹었는데, 질이나 양 모두 흡족했다.


   그리고 리뷰에서 괜챦다 싶으면 여지없이 손님들이 많다.

   홀을 꽉 채운 손님들과 음식의 열기로 더워서 식사를 끝내자 바로 밖으로 나왔다.


o 간이 망원경 구입

   그리고 버스 타는 곳까지 걸으면서 아우들에게 나만의 위시리스트 한가지를 알리고 양해를 구해

   경로에서 살짝 벗어났다.

   구글지도에서 본대로 찾아가 문을 닫기전에 도착해서 흥정 끝에 9만여원을 주고 조그만 망원경

   하나를 구입하고는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o 결산

   아까 시내로 진출할 때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게 80번 버스를 타고 숙소 바로 앞에 내렸다.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정표를 체크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식당은 계획대로 쉬이 맞춰지지 않는다.

   식당에서 주문하는 일이 부담되고 주눅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거나 많이 피곤해 하는 둘째를 두고 막내랑 둘이서 6~700m를 걸어 주류 판매점에 가서

   보드카 큰 용량 두병을 사와서 숙소 휴게실에서 파는 만두를 삶아 안주로 기분좋게 마셨다.




  몽골에서의 하루


■ 5월 17일(목)


o 산책

   06:00경 혼자 일찍 깨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걷다 보니 한기가 느껴진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옷 하나를 더 껴입으려는데, 막내가 깨서 일어난다.

   계속 자는 둘째는 그대로 두고 막내랑 둘이서 숙소 주변을 천천히 걸었다.

   출근하는 시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다.


   천천히 걷다 보니 그제서야 여행이 무엇이며, 힐링이 뭔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걷다가 막내가 내 사진도 한컷 찍어주었다.


   약 40여분을 그렇게 설렁설렁 걷다가 바람은 시원한데, 햇볕이 따가워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제사 일어난 둘째를 포함, 아우들에게 오늘의 스케줄을 설명했다.

   '내일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 되니 오늘은 울란바토르 시내 투어만 한다'고...

   울란바토르 시내야 사실 볼만한 데가 몇군데 되지 않는다.


o 재래시장

   첫번째 위시리스트는 바로 재래시장 구경과 함께 가죽벨트 사는 것.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허름한 벨트를 메고 가서는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혁대 노점상에서 혁대를 사서

   바로 헌 벨트는 버리고 새걸로 바꿔 찼다.

   그리고 시장을 둘러보았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개점하지 않은 점포가 많다.



   <재래시장 입구, 난 셀카 체질이 아닌가 보다>


   <혁대 노점상>





o 간단사원

   재래시장에 이어 간단('간등'으로 읽기도 함)사원을 들렀다.

   가이드를 따라 갔더니 작년에 못 본 곳을 보게 되었다.

   간단사 본당 말고 옆에 또 하나의 사원이 있었던 것이다.



   복잡하지 않으면서 기하학적인 무늬가 독특하다.



   사진 좋아하는 막내, 드디어 사고 하나 친다.


   몰래 불상을 찍다 그곳을 관리하는 승려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그리고 사원을 돌아보면서 길게 이어져 있는 법륜을 한참 돌렸다.

   법륜은 티벳불교의 대표적인 특성인가 싶다.


   자식들을 위해 빌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우리 일행들 여행 무사히 마치게 해주십사'를 빌었다.


o 수흐바타르광장

   간단사원에서 자동차를 타고 수흐바타르광장으로 이동했다.

   짧은 거리지만 울란바토르는 교통사정이 안좋아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일단 막내에게 수흐바타르가 누구이며, 이 광장의 의미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줬다.


                                                                             <몽골의 제로포인트에서>

   거기 갔더니 200여명이 연좌농성을 하고 있었다.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의사 간호사들인데,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란다.

   몽골의 의료인은 사회 최하위계층으로 대우받으며, 월 급여가 한국 원화로 50만원 정도라서

   불만이 누적되어 있단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을 물으니 '우리도 사람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뜻밖인 것은 그 광장에 몽골 국기와 나란히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가이드를 시켜 알아보니 한국대사가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군악대와 의장대까지 대기하면서

   의전행사를 준비중이란다.

   조금 기다렸더니 행사가 시작되고, 애국가가 울리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외국에서 듣는 애국가는 언제나 감동을 주나 보다.



   그 감동을 뒤로 하고 바로 옆의 몽골역사박물관으로 갔다.


o 몽골역사박물관

   이곳은 작년에 한번 들렀지만 처음 오는 막내를 위한 것은 물론이고, 몽골역사를 좀 더 알고 싶은

   순수한(?) 욕심에 또다시 방문했다.








   둘째는 수염으로 인해 남들이 보는 나이만큼이나 노쇠한(?) 탓인지 조금 둘러보다 사진 몇장 찍고는

   1층으로 내려가버리고, 막내랑 둘이서 모든 층을 샅샅이 둘러보았다.




   박물관 밖에서 마무리 촬영후 점심식사를 하러 자리를 옮겼다.



o 허르헉 시식


   울란바토르의 유명한 전통음식점이라는데, 일단 식당 외관보다는 내부 인테리어가 괜챦았다.

   그런데, 가이드 이 친구가 무슨 음식을 그리도 많이 시키는지... 말릴 새도 없이 식탁 가득

   음식이 쌓였다.


   <간판 글자를 읽자면 '조친 몽골 조오그'라는데, 뜻은?>


   허르헉을 비롯 보즈(만두), 호쇼르(납작만두), 볶음밥까지...

   먹다먹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일부는 가이드더러 싸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가이드와 운전기사 포함 5명이 그렇게 먹고도 음식 값은 8만투그릭(원화 4만원 미만)이란다.



o 자이승 톨고이

   그렇게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자이승 톨고이로 향했다.

   전승기념탑, 2차대전때 몽골과 소련 연합군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세운 기념탑이다.

   주차장에서 상당한 높이를 걸어 올라가야 되는데, 둘째는 포기하고 막내와 둘이서 올라갔다.

   간밤의 韓蒙 음주대전이 치열했던 탓인지, 둘째가 영~ 힘을 못쓴다.

   나도 막내만 아니었으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힘든 줄 모른 채 어느새 정상까지 도달했다.

   거기 바람은 정말 시원하다.



   작년에 있던 독수리 아저씨는 안보인다.

   그뿐이 아니라 관광 비수기여서 그런지 다른 노점상도 많이 줄었다.


   잠시 바람을 맞으며 쉬다 내려왔다.

 

o 복드 칸 궁전 박물관

   몽골의 마지막 왕 '복드'의 겨울궁전이다.

   원래는 여름궁전도 있었는데, 불타 없어지고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작년에는 못봤는데, 위 사진 오른쪽 상단의 조각이 눈길을 끈다.




   누구를 위해 저리도 공을 들여 조각을 했을까... 싶다.

   물론 자기네 왕을 위해 조각했겠지만, 쇠락한 궁전에 붙어 있는 모양새라 어째 좀 궁색해보인다.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둘러보면서 감흥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3세기에 그리도 큰 나라였지만 이제 남은 건 이런 조그맣고 초라하게 퇴락한 궁전 뿐인가 싶다.


   이제 울란바토르 시내 명승지는 다 봤고, 선믈을 사러 가자고 했다.

   먼저 캐시미어 전시장을 갔는데, 작년만큼의 신선한 느낌이 안든다.

   그래서 옆의 아웃도어도 들렀는데도 역시 사고 싶은 물건이 없다.



o 국영백화점

   날씨도 더운데다 조금 실망한 마음을 안고, 국영백화점으로 가자고 했다.

   백화점 앞에 도착해서는 갑자기 볼일이 급해서 바로 뒤의 카페에 들렀더니 주인이 한국인이다.

   거기서 화장실도 쓰고, 음료수를 사마시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더위가 어느정도 식었을 무렵

   다시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른 층은 볼 필요도 없이 곧장 6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작년에 봐둔 가죽코트가 있으니까....

   나는 코트를 한번 입어보고는 샀다.

   둘째는 가죽점퍼 하나...

   그리고 나오다 같은 층에서 둘째와 나는 아내들 선물한다고 가죽지갑 하나씩 샀다.

   코트랑 지갑 합쳐서 232US$이니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싸다.


o 몽골 샤브샤브 시식

   작년 몽골 방문때 마지막 저녁식사였던 샤브샤브가 워낙 인상적이었던 지라 이번에도 샤브샤브를

   꼭 먹겠노라고 가이드에게 미리 주문을 해놓았더니 우리를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이름있는 식당,

   '더 불'인가 '빅 불'인가로 데려갔다.


   소, 말, 양고기 샤브샤브중 어느걸로 하겠냐고 물어서 세가지 다 먹겠노라고 했다.

   세가지 다 좋은데, 특히 말고기는 국내에서 자주 대하기 힘든 고기인지라 더 끌렸다.

   말고기는 기름이 끼어있지 않아서 좀 담백하다고나 할까...


   거기서 그렇게 화려한 식사와 함께 칭기스보드카 몇잔으로 몽골의 마지막 저녁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잤다.




  旅程의 시작


■ 5월 16일(수)

o 출발

   서울에서 먼 시골은 인천공항까지 가는 것만 해도 우여곡절이 필연이라 할 말이 없지 않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므로 생략.


   해외여행이 처음인 50 중반의 막내는 그저 기분 좋아하며 들떠서 이것저것 찍어대는데, 인솔하는

   내 입장에서는 내심 적쟎이 불안하다.



   오늘 저녁 몽골에서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늦은 오후 출발하는 대한항공이 아닌 몽골항공 티켓을

   예매했고, 그래서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해야 하지만 비행기에 탑승한지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오후 3시 58분에야 겨우 이륙했다.

   지각 출발한 이유는 인천공항 주변의 惡시정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 기종이 중형기인 B-767 기종이라 좋아했는데, 저비용항공사의

   B-737 기종만큼 앞뒤 간격이 좁다.

   하지만 그까짓거 뭐 어때, 겨우 3시간인데...


o 울란바토르 도착, 친구와의 해후

   하여간 오후 7시(몽골 현지 시각 6시)에 울란바토르공항에 착륙했고, 마중나와 있던 가이드와 만나

   숙소로 이동했는데, 이번엔 숙소가 문제다. 예약 당시의 제1관이 아니라 2관으로 가야 한단다.

   게다가 숙소 입구를 알리는 간판도 안보여서 가이드도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가이드가 숙소측과 두어번 통화후 어렵게 찾아 들어가 얼른 짐을 풀고, 꾸물대는 막내를 다그쳐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숙소 건물 앞에서 한컷>


   울란바토르의 모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하면서 가이드가 우리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현관으로

   쫓아나와 환한 웃음과 함께 포옹으로 반긴다.

   친구의 뒤를 따라 친구의 부인도 뒤따라 나와서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함께 예약된 룸으로 들어갔다.


   이어 늦게 도착한데 대한 변명과 함께 갖고 간 선물을 내놓고 친구의 부인과  친구, 그리고 작년의

   가이드이자 오늘의 통역사에게 차례로 전달했다.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비행기 연착과 약속시간 지각 등으로 불편했던 나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뒤이어 큰 테이블에 가득 차려진 몽골 전통음식들로 허기를 채웠다.

   그러고 난 다음 친구가 룸 한켠에다 탁자를 비치하고 그 위에 우리가 함께 修學하던 시절의 사진과

   자신의 근황을 보여주는 앨범들, 그리고 그의 다양한 受賞 경력을 진열해두었는데, 그 설명을 듣는 사이

   어느정도 소화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본격적인 음주시간이 시작되었다.

   작년에 친구가 다짜고짜 칭기스보드카로 나를 다운시킨 전력이 있어서 올해는 애둘러 '나는 술이 약해

   조금만 마시겠노라'고 公言했지만, 술꾼의 본성이 그렇듯 空言으로 끝났다.

   술꾼의 본성만이 아니라 몽골 국립악극단 소속 뮤지컬가수인 친구의 아내가 그 자리에서 아베마리아를

   비롯해 몽골전통 가곡 등 4곡을 열창하니 그 분위기 때문에라도 어찌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음식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워낙 늦게 시작한데다 그 많은 이야기들을 통역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져 생각보다 일찍 자리를 파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오페라 CD를 구해주면 보고 들으며 연습해서 내년에 다시 몽골 오면 들려주겠다는

   친구 부인의 약속에 이미 나의 내년 몽골 방문계획은 결정되었다.




   그렇게 내년을 기약하면서 호텔 현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왁자지껄한 송별사를 끝으로 여행의 첫날

   자칭 공식행사를 마무리했다.


o 태블릿 PC 분실

   그리고 가이드가 잡아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자기전에 내 태블릿 PC가 없어진 걸 알았다.

   해외에서 첫날을 보내기도 전에 우째 이런 일이...

   태블릿 PC가 겨우 들어가는 사파리 점퍼 주머니에 넣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술로 둔해진 감각 탓에

   식당이나 택시 안에서 흘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괜히 가져왔다는 둥 온갖 자책이 앞서지만 나 때문에 우리 일행의 여행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애써 침착한 척, 아우들에게 '괜챦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인 몽골의 발전을 위해 기부한 걸로 하마'라고

   허세를 부렸다. 속은 많이 쓰리지만...




   旅程의 始發


  ① 몽골 및 시베리아 여행을 결심하게 된 動機

      o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은 작년에 몽골을 가서 13년만에 만난 현지인 친구이다.

         2004년 00학원 XX과정 동기생인 그는 나와 동갑으로 軍에서 전역후 몽골 정부의 장관 자문역으로

         일하 작년인가 재작년 7월에 퇴임하고 이제는 몽골 전역을 순회하며 지역별 고충을 수집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자기가 고향에서는 상당한 유지로

         대우받고 있으니 자기 고향에 한번 가자는 제의 때문에 또다시 몽골 방문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o 두번째로 꼽아야 할 動機는 다음 카페 '아름다운 耳順'이다.

         이 카페에서 몽골에 관한 자료를 찾으려 게시물을 읽다가 몽골과 함께 러시아까지 범위를 넓혀

         몽골~러시아를 연하는 경로를 상정하게 되었고, 뜻을 함께 할 동료 두명이 합류하면서부터

         이번 여행계획은 곧바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 다음 카페 '아름다운 耳順'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soogya


  ② 여행 준비

     o 자료 수집

        - 우선 많은 여행기를 읽었다. 읽으면서 정말 많은 메모도 했다.

           20여편의 다른 사람 기행문을 읽으면서 메모한 양이 A4용지로 스무장 가까이 되었으니...


        - 그 메모를 지역별 명승지, 교통편, 숙소, 식사 등 파트별로 분류하고, 그를 토대로 현지 역사부터 배경,

           버스 번호와 요금, 숙소 평가(리뷰), 식사 메뉴와 식대(대략) 등 소분류까지 하면서 전체적인 여행의

           槪觀을 나름대로 정립했다.


     o 여행경로 설정

        - 일단 몽골~시베리아까지 잡힌 경로를 기반으로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몽골에서는 작년에 친구가 公言한 친구의 고향 헨티아이막(州) 방문을 염두에 두고,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중 둘은 작년에 다녀왔지만 처음 가는 동료를 위해 테를지국립공원과 게르 체험을 예비계획으로

           편성했다.

           그리고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종단철도(TMGR)편으로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로 건너가서 알혼섬을 들러

           바이칼호를 구경하고 2박 3일간 시베리아횡단철도(TSR)편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후, 크루즈선편

           동해항을 통해 복귀하기로 했다.

          

          <최초案>


        - 이후 부실한 정보와 판단 때문에 수차례 수정을 통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알혼섬투어를 제외하는 대신

           환바이칼열차를 타고 바이칼호를 지겹도록(?) 보고  리스트비양카에서 1박후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와

           이틀 정도의 기차여행 대신 3시간 10분의 비행으로 하바로프스크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요일이 안맞아 블라디보스톡~동해간 크루즈선편을 포기하고 이 역시 비행기편으로 대체했다.


        - 그렇게 계획을 잡고 진행하던중 실행을 보름 앞두고 우리가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까지 타고 갈

           열차편이 그 날(금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는 급보를 접하고, 몽골에서의 여정을 울란바토르 시내투어로

           제한하는 한편, 버스편 러시아 울란우데행을 검토하다 그마저 불안했는데, 마침 그날 항공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비행기를 타고 이르쿠츠크까지 넘어가기로 계획을 최종 수정했다.


        ※ 그리하여 총 10박(항공기 1박, 열차 1박 포함) 11일의 일정이 확정되었다.


         

           <최종案>


       


     o 교통편 예매와 숙소 예약

       - 올해 1월초에 개념을 잡고 곧바로 1월 중순에 인천~울란바토르 구간과 블라디보스톡~인천 구간의

           항공기 탑승권을 예매했다.

           * 인천~울란바토르 구간 항공료는 비슷한 거리의 다른 구간에 비해 2배정도 비싸다. MIAT몽골항공과 함께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


        - 실행 2개월전 몽골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승차권 예매를 시도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60대 초중반의 나이에 걸맞게 PC와 몇시간 걸친 씨름 끝에 성공했지만

           몽골종단철도는 아무리 해도 두번째 페이지로 넘어가질 않는다.

           며칠동안 끙끙대다 크롬번역기로 번역하니 예매할 수 없다는 의미의 메시지만 뜬다.

           그래서 몽골의 가이드에게 연락해서 알아봐 달랬더니 한참동안 무소식이다가 보름전에야 갑자기

           금요일에는 이르쿠츠크로 가는 열차가 없단다.

              * 러시아철도청 예매싸이트에서는 회원가입을 위해 P/W를 입력하면서 보안도가 낮다며 계속 보이콧당하는 통에 

                시간이 많이 걸렸음.


        - 2박 3일간 열차안에서 지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생각되어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구간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타기로 하고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 구간은 空路로 수정, 곧바로 3명의

           탑승권을 예매했다.

              *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내렸던 이 결정은 하바롭스크를 투어해보고 난 지금 생각하면 탁월했다고 판단된다.


        - 5월초, 실행일 보름전에 급히 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 구간 항공기 탑승권을 예매했다.

              * 열차 이동과 비교시 요금 차이가 크지 않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서 이 결정 역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 숙소는 동행이 3명이라 전부 호스텔로 예약했다.

           그리고 울란바토르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상황 판단에 따라 수차례 변경했다.

           * 그 와중에 리스트비양카의 B호텔은 내게 취소에 따른 위약금 약 5.5만원을 부과했다.



  ③ 예산 산출(1인 기준)


     o 교통비 : 116.6만원

         - 항공료(4개 구간) : 100만원

            * 인천~울란바토르 44.6만, 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 12만,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 23.4만,

                 블라디보스톡~인천 20만(별도판매 좌석 20유로, 식대 15유로 포함)


         - 철도요금(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환바이칼열차) : 6.6만원

         - 육로 대중교통 : 10만원


     o 식비 : 34만원

         - 정식 : 30.5만원

         - 간식 : 3.5만원


     o 숙박비 : 12.5만원

         * 5개 도시 8박 - 울란바토르(2박), 이르쿠츠크(3박), 리스트비양카,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


     o 경상비 : 24.8만원

         - 가이드 및 통역+운전기사비(몽골) : 13.4만원

         - 몽골비자 발급+여행자보험 가입 : 3만원

         - 기타 : 8.4만원


     ※ 총 187.9만원

        이 대략적인 예산안은 최초 의도와는 달리 날마다 보드카를 많이 마셔서 내용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총액은 큰 차이가 없었다.


  ④ 기타 

     o 러시아어 공부

        기행문을 읽어보니 러시아에서는 영어가 거의 안통한다고 해서 한달여간 러시아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러시아어의 복잡한 문법 실체를 목도하고는 그 기에 눌려 공부를 계속하기가 겁났다.

         그저 인사, 식사 주문과 돈 계산('이거 하나, 저거 둘','얼마예요' 수준), 중국인이냐(기타이?) 라고 물으면

         '아니다, 한국인이다(녜뜨, 까레이스키)'를 대답하는 수준에서 공부를 깔끔히(?) 중단했다.

         * 그렇지만 현지에서 그들의 말이 조금씩 귀에 와 닿으면서 공부를 계속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동행한 두 후배들의 驚異에 찬 듯한 표정을 보면서 조금 우쭐하기도 했다.


     o 현지 대중교통 숙지

        구글지도 길찾기 기능을 이용해 노선버스와 거리, 요금, 소요시간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상태에서 확인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스크린샷으로 찍어 스마트폰에 저장했다.

          * 이 작업은 현장에서 내게 상당히 유용했다.


     o 몽골 비자 발급

          몽골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한번 받으면 90일간 유효하다.

          * 기본 1만5천원, 당일 발급 3만원


     o 여행자보험 가입 

         일행 3명의 보험료가 모두 달라 개인별로 각기 가입했다.


     o 여행에 유용한 앱 설치

         러시아에서 유용하다는 '2기스'와 '막심'을 깔았다.

         2기스는 지리를 파악하는데 쓸모가 있고, 막심은 택시를 호출하고 목적지를 기사에게 전달해줄 뿐

         아니라 대략적인 요금까지 제시하므로 바가지가 없다고 해서 설치했다.

            *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WiFi가 안터져도 실행할 수 있는 구글지도 하나면 충분했고, 대중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택시는 별로 탈 일이 없어서 막심도 필요 없었다.


     o 현지 기상 체크

        가장 먼저 어떤 옷을 갖고 가야 하나... 우의와 우산은 준비하나 마나... 등 문제 때문이고,

          다음은 투어하는데 애로가 많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출발전 1주일전부터 해당지역별 기상변화의

          추이를 계속 체크했다.


       【旅行地 氣象

           ◇ 最近 豫報                                                                 * 單位 : 最低/最高氣溫

일     자

울란바토르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

5.  9

눈, -1/14

맑음, 8/21

맑음, 4/21

비, 3/10

5. 10

맑음, 3/21

비, 3/14

비, 6/22

비, 3/11

5. 11

흐림, 2/11

비, 1/12

비, 9/23

비. 5/16

5. 12

맑음, 1/21

비, 2/18

비, 8/24

비, 7/15

5. 13

갬, 10/23

비, 6/16

비, 1/21

맑음, 5/13

5. 14

비, 8/24

비, 3/14

비, 8/24

비, 5/13

5. 15

비, 9/16

비, 4/14

비, 10/24

비, 8/17

5. 16

맑음, 10/18

비, 3/20

비, 10/18

비, 8/16

* 이런 예보를 보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막상 현지에서 겪은 기상은 예보는 예보일 뿐, 비가 예보되었더라도

   종일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잠깐 비가 오고 긴 시간 동안 맑기도 하다는 뜻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 鷄龍地域 : 5. 10 基準 最近 最低 10, 最高 23內外


           ◇ 地域別 5月 平均 氣像                            * 單位 : 最低/最高氣溫 , 降水量 mm

구  분

울란바토르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

최저기온

2

3

7

6

최고기온

17

7

18

15

강수량

14

33

58

61


韓國 平均(昨年) : 12/25.4 , 28.5mm


『툰드라프로젝트』日程 點檢表

 

出國 前

順番 內 容 日  字 費 用 確認
1 몽골 투어日程 草案 確定 3.20까지
2 TSR(Kha-Vld)列車票 豫買 3.30
3 ULN-IKT 航空券 豫買 4.27
4 現地 5個 都市 宿所 豫約 確定 4월중
5 포켓 WiFi 豫約 5.2 12.6
6 旅行者保險 加入               *1.5×3 5.3 4.5
7 몽골 비자 發給                 *1.5×3 5.8 4.5

 

出國後

日 字 時 刻 內 容 費 用 確認
5.16
()
08:00 鷄龍 出發(仁川空港 리무진) *리무진 豫買 畢 9.7
(교통비)

11:30 仁川空港 到着

12:30 出國 手續 - 發券, 手荷物 託送

13:00 食事(空港 區內食堂) 2.4
14:20 仁川울란바토르 向發(MIAT몽골航空, 3.5時間) 133.8
(항공료)

16:50(現地) 울란바토르空港 到着
o 入國 手續
o 換錢(50,000투그릭)
 
時差調整 : -1時間


17:30 가이드 미팅
* 車輛 技士 帶同
33.0
(가이드)

18:20 宿所 到着, Check In(자야호스텔;9908-9478)

18:30 親舊 相逢, 食堂 移動

19:00 會食(샤브샤브) 歡談
* 親舊와 가이드 同席
30.0
22:00 宿所 復歸, 就寢

5.17
()
08:00 朝食(호텔- 토스트, 牛乳) Check Out 8.1
(숙박비)

09:20 간등寺院 觀覽(30) 1.7
10:10 복드칸 겨울宮殿·博物館 觀覽(40) 1.7
11:20 자이승 톨고이 踏査(30)

12:30 中食(몽골) * 가이드運轉技士 包含 5 3.4
13:30 市內투어
  • 歷史博物館
  • 수흐바타르廣場
  •  國營百貨店, 캐시미어 展示場
     * 現地 特産品 購入, 記念撮影
8.1
(운전기사)

19:00 夕食(허르헉) * 3 4.5
21:00 宿所 復歸 就寢

5.18
()
05:00 早朝 起床, 宿所 Check Out 後 空港으로 移動
* 가이드와 事前 協調, 合乘車輛 提供 約條
1.0
(운임)

05:50 空港 到着, 搭乘 手續 發券, 出國審査

07:50 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 移動(1時間 30分 飛行) 35.9
(항공료)

09:20 이르쿠츠크空港 到着

10:00 入國手續 完了, 手荷物 回收後 宿所移動
* 空港廳舍 正面宿所 位置


10:20 宿所 到着, 手荷物 保管 委託
o Bravo호스텔 +7 093 693-9397
* 可能하면 체크인까지 完了


10:50 130地區 方向 進出, 市內투어 始作
o 宿所에서 지글리욥스까야까지 600m 徒步移動
   - 90번 버스 搭乘, 10停留場 通過後 下車
    * 州立交響樂劇場 停留所
   - 레닌銅像까지 350m 徒步移動
0.3
(버스비)

11:00 레닌銅像 周邊 探査 0.3
12:00 中食 : Figaro 스테이크, 구이, 伊太利料理 等
* 레닌銅像에서 100m 離隔
3.0
13:00 市內투어 繼續 - 이르쿠츠크市 南部
  • 알렉산드르 3世 銅像 食堂에서 600m
  • 바브르- 알렉산드르 3世 銅像에서 900m
  • 聖十字架敎會 바브르에서 160m
  • 130地區 바브르쪽으로 回歸, 區域 全體 투어
  • 꼼소몰 130地區 900m 쪽에 位置
0.6
생수 구입

18:00 夕食 : 안트레코트 샤슬릭, 스테이크
* 130地區 食堂으로 꼼소몰 투어中 訪問, 口頭 豫約
4.5
20:30 間食類(朝食用) 購入後 宿所 復歸
o 食堂에서 交響樂劇場까지 600M 徒步 移動後
   80번 버스 搭乘
   - 11停留場 通過後 空港 停留所 下車
   - 이후 숙소까지 160m 도보로 이동
1.2
(간식비)
0.3
(버스비)

5.19
()
 
08:00 朝食(簡便食 - , 牛乳)

09:00 市內투어 出發
 • 즈나멘스키修道院+러시아正敎會+콜챠크提督 銅像
 • 모스크바게이트+보고야블레니야聖堂+救世主敎會
 • 이르쿠츠크 州政府廳舍+키로프廣場, 永遠의 불


o 宿所지글리욥스까야까지 徒步移動
- 90+84번 버스 또는 4+3번 트램 調合 環乘
- 즈나멘스키修道院 以後 全區間 徒步移動
3.0
(관람료)
0.3
(버스비)

13:00 中食 : 안트레코트 샤슬릭, 스테이크
* 수흐바타르18番地 位置
4.5
14:00 市內투어
  • Четыре глаза(望遠鏡 商店)
  • Центральный рынок(中央市場)
  • 革命烈士 紀念公園
  • 이르쿠츠크 州立뮤지컬劇場(外觀)
2.0
(음료대)

19:00 夕食 : 가스트로바 캄챠카(130地區) 연어요리
* 可能하면 前日 130地區 투어中 口頭 豫約
6.0
21:00 間食類(朝食用) 購入後 宿所 復歸
o 交響樂劇場까지 450M 徒步移動後 80번 버스 搭乘
- 11停留場 經過後 空港 停留所 下車
o 飮酒狀態 夜行 勘案, 택시 利用 考慮
1.2
(간식비)
0.3
(버스비)

5.20
()
08:00 朝食(簡便食 - , 牛乳)

09:00 市內투어 出發 이르쿠츠크市 中北部
o 宿所에서 지글리욥스까까지 徒步 移動
- 4k버스 搭乘, 8停留場 通過後 디나모競技場 下車
- 카잔聖堂까지 350m 徒步 移動
 
카잔聖堂
데카브리스트博物館, 발콘스키의 집,
   東方正敎會
* 카잔성당에서 1.2km 도보이동


0.3


(버스비)

13:00 中食 : Сеул(서울) 레스토랑 - 韓食
* 데카브리스트博物館에서 350m, 徒步 移動
2.1
14:00 市內 투어 繼續
Музей-Усадьба Сукачева(수카초프博物館)
   - Сеул 레스토랑에서 데카브리스트博物館
      停留場까지 150m 徒步 移動
   - 3번 트램 搭乘, 3停留場 通過後 1-ya
      소베츠까야에서 下車, 140m 徒步移動
Самолет МиГ-29(미그-29航空機) 展示物
   - 수카초프博物館에서 徒步200m 移動,
       90乘合車 搭乘
   - 3停留場 通過後 下車, 70m 徒步 移動
* 全區間(1.6km) 徒步 移動可能
0.6
(버스비)

19:00 夕食 : Охотников(아호트니코프) 레스토랑
   - 메뉴 : 사슴 또는 칠면조 바비큐, 씨푸드
* 미그-29航空機 展示場에서 近接(650m),
    徒步 移動
* 肉類 取食 負擔時 隣近 日食(스시샵) 考慮
4.5
5.21
()
07:30 朝食(簡便食 - , 牛乳) Check Out
o 居住登錄證(레기스트라쨔) 發給 要請
o 5.22() 22:00까지 짐 3個 保管가능한지 問議
* 必要時 料金 支拂 提案 600루불
8.1
(숙박비)

08:10 空港으로 徒步 移動

08:20 手荷物 委託 保管
o 空港 國內線 廳舍 1層 右側 코너 짐 保管所
   - 個當 200루불
o 작은 가방에 1泊 可能生活用品 携帶
1.2
(보관료)

09:00 市外버스터미널 移動, 바이칼列車투어 出發
o 버스便 移動時 지글리욥스까까지 徒步 移動
   (650M)90 또는 116번 버스 搭乘
   - 이르쿠츠크驛舍 下車
o 時間 不足時 택시便 移動
2.0
(택시비)

10:00 이르쿠츠크 슬류쟌카버스 搭乘
o 市外버스터미널에서 032번 버스票 購入(180루불)
1.1
(버스비)

11:40 쿨툭에서 下車, 周邊 景觀 鑑賞 中食
o 食堂 - 까페 빠즈나야 / 뽀즈, 뻴몌니
1.8
(식대)

13:59 바이칼列車 搭乘(138루불/, 5時間) 0.8
18:50 포트바이칼驛 到着

19:00 리스트비양카로 移動
o 포트바이칼에서 페리 搭乘(65루불/)
0.4
19:30 夕食 : 샤먼 카페 오물
o 徒步移動하되 時間不足時 船着場에서 택시便 移動
4.0
20:20 宿所 移動 - 샤먼카페에서 徒步 移動(4)

20:30 間食類 購入後 宿所(돔 나 고리코고) Check In 0.9
(간식비)

5.22
()
08:00 朝食(簡便食 - , 牛乳) Check Out 6.6
(숙박비)

10:00 리스트비양카 투어
체르스키展望臺 - 바이칼湖 方面 全景 鑑賞
바이칼生態博物館
* 博物館 10:00以後 開館, 入場料300루불/
2.1
(관람료)

11:40 中食 : Свалъ(Sval) - 肉類+生鮮+野菜 食單
* 볶음밥+샤슬릭=310R
* 샤먼카페 隣接
2.4
12:30 리스트비양카 이르쿠츠크 向發
o 버스終點(船着場 附近)까지 移動, 乘合車 搭乘
* 526, 110루불/
0.7
13:30 이르쿠츠크 中央市場(центра́льный ры́нок) 到着

14:00 市內투어 繼續 - 이르쿠츠크투어中 漏落地域
航空機歷史博物館(空港 隣接) - 位置 確認 必要
其他


18:30 夕食 : 오하트니코프 - 소갈비
o 空港 近接, 移動 容易
* 狀況에 따라 隣近 餘他 食堂考慮 可能
2.4
22:00 空港 國內線廳舍 移動, 個人 手荷物 回收
o 空港廳舍까지 徒步移動(最長 20分 所要)
   
22:30 하바롭스크行 飛行機 搭乘手續(發券)後 待期    
5.23
()
00:30 航空機 搭乘    
01:05 Irkutsk 하바롭스크 移動
* 아에로플로트航空, 3時間 飛行
70.3
(항공료)
 
06:15
(現地)
하바롭스크空港 到着
 
時差調整 : +2時間
   
08:30 朝食 : 무스카트니 키트Italy料理
機內食 狀態 勘案, 決定
2.4  
09:30 宿所 訪問, Check In 까지 手荷物 保管
o 空港에서 35버스 搭乘, 42分 所要(25루불/)
0.2
(버스비)
 
09:50 하바롭스크驛 移動, TSR 列車票 發券    
10:00 市內투어 아무르스키거리 中心 史蹟地 散在
레닌廣場
꼼소몰스카야(共産靑年同盟)廣場
유스펜스키聖堂(聖母昇天敎會)
英雄紀念塔



 
13:00 中食 : 빠니 파자니 - 海産物, 肉類
* 꼼소몰廣場에서
2.4  
14:00 市內투어- 各種 博物館類 視察
* 戰爭博物館, 地質學博物館, 考古學博物館,
   鄕土博物館
* 아무르스키거리 南西方位置



 
18:30 하바롭스크展望臺 踏査
日沒時間帶 到着, 아무르夕陽 鑑賞
   
19:30 夕食 : 카바초크 치킨 커틀릿 推薦 2.4  
20:30 間食類 購入後 宿所(바그좔라 브렌슨) Check In
   - 食堂(카바초크)에서 220m 東南方으로 徒步 移動
   - 34乘合車 搭乘, 4停留場 通過後 驛前
      停留所에서 下車
   - 以後 宿所까지 150m 徒步移動
1.2
(간식비)
0.2
(버스비)
 
5.24
()
08:30 朝食(簡便食- 토스트, 牛乳)    
10:00 宿所 Check Out 手荷物 保管 委託 4.5
(숙박비)
 
10:30 市內투어 出發 하바롭스크 南方
러시아東方正敎會
永遠의 불꽃
   
12:00 中食 : Restaurant Sopka - 씨푸드, 만두
* 러시아東方正敎會 隣近 位置
3.0  
14:00 市內투어 繼續 - 하바롭스크 西方
Seraphim Sarovskiy寺院
아무르江邊公園
其他 漏落 場所
1.2
(간식비)
 
18:20 夕食 : Satsivi - 만두류, 보르쉬, 소고기국
* 아무르스키거리 中間 部分位置
3.6  
19:00 列車搭乘 準備
o 飮食物類 購入 - 生水 3, 酒類, , 牛乳 等
o 驛 隣近 쇼핑몰 不在, 中心街에서 購入
2.1  
19:20 宿所移動, 手荷物 回收
o 徒步可能하나 夜行點 勘案, 택시 利用
0.8
(택시비)
 
20:30 하바롭스크驛 移動(徒步), 列車 搭乘 待期    
21:00 블라디보스톡TSR 搭乘
o 當日 夕食列車食堂 利用
   * 列車食堂 연어샌드위치 195R
o 以後 間食事前 購入食品類解決
   * 모스크바 時刻 14:00, 11時間 所要
18.9
(열차비)
 
5.25
()
08:00 朝食(簡便食 - 列車內)    
09:00 블라디보스톡驛 到着    
09:30 宿所(옵티멈호스텔) 徒步 移動, 手荷物 保管 委託    
10:00 아르바트거리 方向 徒步 進出, 투어 始作
海洋公園
要塞博物館(內部)
海賊카페
1.2
(간식비)
 
13:00 中食 : Supra 샤슬릭, 하차푸리
* 뺘찌 아께안, 水産物市場內 食堂考慮 可能
4.2  
14:00 宿所(옵티멈호스텔) Check In
* 身邊整理後 市內 進出
   
15:00 市內투어 繼續
율부린너 銅像 生家
革命廣場 - 映畫颱風撮影地
러시아極東艦隊司令部
凱旋門, 永遠의 불꽃
러시아正敎會
C-56 潛水艦(內外部)
독수리展望臺
* 革命廣場독수리展望臺間 2.7km 徒步移動
파크롭스키聖堂
* 독수리展望臺에서 택시 또는 1.6km 徒步移動



 
19:00 夕食 : Zuma 牛舌, 샤슬릭, 킹크랩 4.2  
20:00 아르바트거리 中心 市內 夜景 鑑賞
* 海洋公園 方向
1.2
(간식비)
 
22:00 宿所 復歸 就寢
o 路線버스 不在, 徒步(1.2km) 또는 택시 利用
1.0
(택시비)
 
5.26
()
09:00 朝食(Studio보르쉬, 비프 스트로가노프) 2.4  
10:00
 
宿所 Check Out後 個人別 整理
o 所要/殘留時間 等 與件 勘案 調整
o 紀念品 購入, 出國手續 書類 確認 等
7.0
(숙박비)
 
11:30 中食(Cafe Lima - 소고기 타코, 브리또) 2.4  
12:20 블라디보스톡空港 移動
o 空港鐵道 : 本驛 左側 空港鐵道驛 出發
o 107번 버스 : 블라디보스톡 驛前 停留場 出發
* 所要時間 : 鐵道, 버스 1時間 30
1.5
(버스비)
 
14:30 出國手續 - 發券, 手荷物 託送    
17:10 블라디보스톡 仁川空港 移動(航空)
* 옵션 : 座席番號 2DF + 1.5만원 相當 食事
60.0
(항공료)
 
19:10
(現地)
仁川空港 到着
 
時差 調整 : -1時間
   
20:00 大田 移動
 
* 必要時 食事
9.7
(교통비)
3.0
(식대)
 
22:30 大田 到着, 解散    



綜合

o 距離 : 8,000km

o 期間 : 10(列車1, 飛行機1) 11日 

o 費用 : 570.2萬圓(3人分, 推定値) 

交   通   費 食    貸 宿泊費 經   常  費
航 空 鐵 道 陸 路 定食 間食 人件費 書類保險 其他
300 19.7 30.6 95.3 11.6 38.5 41.1 9.0 24.4
350.3 106.9 38.5 74.5

 

 

[出國前 措置事項]

 

1. 主要 區間 交通便 티켓 豫買

   o 鐵道 : TSR(Kha-Vld)列車票 豫買 畢

   o 航空便 : 4個 區間 豫買 畢

      - 仁川∼몽골

      - 몽골∼이르쿠츠크

      -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톡∼仁川 

2. 經由地 宿所 豫約 - 5個 都市

    * 現地 宿所 連絡(到着時間, 寢臺 調定 等)

3. 旅行者保險 加入

4. 포켓 WiFi 豫約

5. 몽골 비자 發給

 

 

[出國後 日程]

 

5.16(水)

08:00 鷄龍 出發

11:30 仁川空港 到着

12:30 出國 手續 - 發券, 手荷物 託送

13:00 食事(空港 區內食堂)

14:20 仁川 ⇨ 울란바토르 向發

         * MIAT몽골航空

16:50 울란바토르空港 到着

(現地)   o 入國 手續

         o 換錢(20,000투그릭)

         ⊙ 時差調整 : -1時間

17:30 가이드 룰레 미팅

18:20 宿所(자야호스텔) 到着, Check In

18:30 親舊 相逢, 食堂 移動

19:00 會食(샤브샤브) 및 歡談

         * 親舊와 가이드 同席

22:00 宿所 復歸, 就寢

 

5.17(木)

08:00 朝食(호텔食-토스트, 牛乳)後 투어 始作

         * 가이드 案內에 따라 進行

09:20 간단寺院 觀覽

10:10 복드 칸 겨울宮殿·博物館 觀覽

11:20 자이승 톨고이 踏査

12:30 中食

13:30 울란바타르 市內투어 - 徒步

         • 國立 歷史博物館

         • 國營百貨店, 캐시미어展示場

            * 特産品 購入

         • 수흐바타르廣場

19:00 夕食(허르헉)

20:30 宿所 復歸, 就寢

 

5.18(金)

05:00 起床, Check Out後 울란바타르空港 移動

         * 事前 가이드와 協調, 合乘車 提供 約條

07:50 울란바토르 ⇨ 이르쿠츠크 移動

         * Aero Mongolia, 1時間 30分 飛行

09:20 이르쿠츠크空港 到着

10:00 入國 手續 完了, 手荷物 回收

10:20 宿所 到着, 手荷物 保管 委託

         o Hostel Bravo  ☎ +7 983 693-93-97

         o 空港 正面 150m 徒步 移動

10:30 130地區(크바르탈) 方向 進出, 투어 始作

         o 宿所에서 지글리욥스까야街까지 600여m 徒步 移動

             - 90번 버스 搭乘, 10停留場 通過後 州立交響樂劇場에서 下車(19")

             - 레닌銅像까지 350m 徒步 移動

 

          • 레닌銅像 및 周邊

12:00 中食

         o 食堂 : Figaro ☎+7 902 510-79-71

            * 레닌銅像에서 近接(100餘m)

         o 메뉴 : 스테이크, 羊구이, 이태리料理 中

13:00 市內 투어 繼續

         • 알렉산드르 3世 銅像 - 食堂에서 600m

            * 유노스찌섬 眺望, 周邊 景觀 鑑賞

         • 바브르像

              - 알렉산드르 3世 銅像에서 900m

              - 유노스찌섬 眺望, 앙가라江邊으로 移動하다 開放銀行 앞에서 左回轉

         • 聖十字架敎會(內外部) - 바브르像에서 160m

         • 130地區 - 聖十字架敎會에서 바브르像쪽으로 回歸, 區域 全體 투어

         • 꼼소몰 – 130地區에서 900m 남쪽에 位置한 大形 쇼핑몰

18:00 夕食

          o 食堂 : Antrekot   ☎+7 395-270-7401

             * 130地區 끝部分에 位置

          o 메뉴 : 샤슬릭, 스테이크 等

20:30 宿所 復歸

          o 食堂에서 州立交響樂劇場까지 800m 徒步移動後 80번 버스 搭乘

             - 11停留場 通過後 空港앞 停留場에서 下車, 160m 徒步 移動

 

5.19(土)

08:00 朝食(簡便食-빵, 牛乳)

09:00 市內 투어 出發 – 이르쿠츠크市 西北部

         o 宿所에서 지글리욥스까야街까지 650m 徒步 移動

            - 90+84번 버스 또는 4+3번 트램 調合 換乘(1時間 內外 所要)

            - 以後 徒步로 移動하며 이르쿠츠크  西北部 一圓 踏査

 

         • 즈나멘스키修道院 + 러시아正敎會 +

           콜챠크提督 銅像

         • 모스크바게이트 + 보고야블레니야聖堂 + 스빠스까야(救世主)敎會

            * 즈나멘스키修道院에서 徒步로 移動

         • Irkutsk州政府 廳舍 + 키로프廣場, 永遠의 불

13:00 中食

         o 食堂 : Antrekot  ☎+7 395 270-74-00

             * 수흐바타르街 18, 營業與否 確認 要

         o 메뉴 : 샤슬릭, 스테이크

         * 週末 混雜時 隣近의 Bier haus(獨逸式) 또는 Prego(伊太利) 利用

14:00 市內투어 – 이르쿠츠크市 中央部

         • Четыре глаза(望遠鏡 商店)

         • 中央市場

         • 革命烈士 紀念公園

         • 이르쿠츠크 州立뮤지컬劇場(外觀)

19:00 夕食

         o 食堂 : 캄챠카   ☎+7 395 296-96-96

            * 130地區에 位置, 뮤지컬劇場에서 徒步로 移動

         o 메뉴 : 연어料理

         * 可能하면 前日(5.18) 130地區 투어中 直接 訪問, 口頭 豫約

21:00 宿所 復歸

         o 食堂에서 州立交響樂劇場까지 450M 徒步 移動後 80번 乘合車 搭乘

            - 11停留場 經過後 空港앞 停留所 下車

         o 飮酒狀態 夜行 勘案, 택시 利用 考慮

 

5.20(日)

08:00 朝食(簡便食 - 빵, 牛乳)

09:00 市內투어 出發 – 이르쿠츠크市 中北部

         o 宿所~지글리욥스까街 徒步 移動

             - 4k버스 搭乘, 8停留場 通過後 디나모競技場 停留所 下車

             - 카잔聖堂까지 350m 徒步 移動

 

        • 카잔聖堂

        • 데카브리스트博物館+발콘스키의 집+ 東方正敎會

          * 카잔聖堂에서 1.2km 徒步移動

13:00 中食

         o 食堂 : Сеул(서울) 레스토랑

            * 데카브리스트博物館에서 350m 

         o 메뉴 : 韓食

14:00 市內 투어 繼續

         • 수카초프博物館

             - Сеул食堂에서 데카브리스트博物館 앞까지 150m 徒步移動

             - 3번 트램 搭乘, 3停留場 通過後 1-ya 소베츠까야街에서 下車, 140m 徒步 移動

         • МиГ-29(미그-29)航空機 展示物

             - 수카초프博物館에서 徒步로 200m 移動, 90번 乘合車 搭乘

             - 3停留場 通過後 下車, 70m 徒步移動

          * 全區間(1.6km) 徒步 移動도 可能

19:00 夕食 

         o 食堂 : 아호트니코프 레스토랑

            * 미그-29航空機 展示場에서 近接, 徒步移動(650m)

         o 메뉴 : 사슴 또는 칠면조 바비큐, 씨푸드

            * 肉類 取食 負擔時 隣近 日食집(스시샵) 考慮 可能

21:00 宿所 復歸

          o 食堂에서 23高等學校앞 停留場까지 270m 徒步 移動

             - 80번 乘合車 搭乘

          o 飮酒狀態 夜行 勘案, 택시 利用 

          * 2km 程度 短距離이나 夜間 步行은 危險素地 多分

 

5.21(月)

07:30 朝食(簡便食 - 빵, 牛乳) 後 Check Out

          o 5.22(火) 22:00까지 짐 3個 保管해줄 수 있는지 問議

             - 總 600루불 保管料 提示

08:10 空港으로 徒步 移動

08:20 手荷物 委託 保管 - 宿所 保管 不可時

          o 空港 國內線 廳舍 1層 右側 코너 짐 保管所(個當 200루불)

09:00 市外버스터미널 移動, 環바이칼列車 투어 出發

          o 버스便 移動時

             - 지글리욥스까야街까지 徒步 移動(650M)後 90/116번 버스 搭乘

             - 이르쿠츠크驛舍 앞 下車

          o 時間餘裕 不足時 택시 利用

10:00 이르쿠츠크 ⇨ 슬류쟌카行 버스 搭乘

11:40 쿨툭에서 下車, 周邊 景觀 鑑賞

12:30 中食

          o 食堂 : 까페 뽀즈나야

          o 메뉴 : 만두(9개)와 뻴몌니(3그릇)

13:59 環바이칼列車 搭乘(138R/人, 5H)

         * 列車 移動中 間食

18:50 포트 바이칼驛 到着

19:00 리스트비양카로 移動

          o 포트바이칼에서 페리 搭乘(65R/人)

19:20 리스트비양카 到着, 食堂 移動

          o 徒步 移動(10분 所要)하되 狀況에 따라 택시 利用

19:40 夕食

         o 食堂 : 샤먼 카페

         o 매뉴 : 오물 等

20:20 宿所(돔 나 고리코고) 移動

         o 食堂 隣接, 徒步 移動(4분 所要)

20:30 宿所 Check In

 

5.22(火)

08:00 朝食(簡便食) 後 Check Out

10:00 리스트비양카 투어

        • 체르스키展望臺  - 바이칼湖 方面 全景 鑑賞

        • 바이칼生態博物館

        • 딸찌木造建築博物館은 經路上 曖昧한 地點에 位置, 省略

 

        * 博物館 10:00以後 開館, 09:00부터 徒步移動으로 時間 調節

        * 場所別 入場料 또는 利用料는 1人當 300루불 內外

11:40 中食(버스 終點 隣近)

         o 食堂 : Sval - 샤먼카페 隣接

         o 메뉴 : 肉類+生鮮+野菜 食單

            * 볶음밥+샤슬릭 = 310루불

12:30 리스트비양카 ⇨ 이르쿠츠크 向發

13:30 이르쿠츠크 中央市場 到着

14:00 市內투어 繼續

        • 航空機歷史博物館(空港 隣接) - 實體 確認 必要

        • 其他 이르쿠츠크투어中 漏落된 곳

18:30 夕食

         o 食堂 

             ① Winkel bier

             ② Bistro Christine(피자 專門)

             ③ 其他 : Дунфан Во(中國食)

              * 空港 近處, 移動이 편한 곳 選定

        o 메뉴 : 가벼운 요기꺼리

22:00 空港 國內線廳舍(또는 브라보호스텔) 移動, 個人 手荷物 回收

22:30 하바롭스크行 飛行機 搭乘手續(發券)後 廳舍內 待期

 

 

5.23(水)

00:30 航空機 搭乘

01:05 이르쿠츠크 ⇨ 하바롭스크 移動

        * 아에로플로트航空, 3時間 飛行

06:15 하바롭스크空港 到着

(現地)  ⊙ 時差調整 : +2時間

08:30 朝食

         o 食堂 : 무스카트니 키트 – Italy요리

        ※ 機內食 狀態 勘案, 買食與否 決定

09:30 宿所 訪問, Check In前까지 手荷物 保管

09:50 하바롭스크驛 訪問, TSR 列車票 發券

10:00 市內투어 - 아무르스키거리 中心

         • 레닌廣場

         • 꼼소몰스카야(共産靑年同盟)廣場

         • 유스펜스키聖堂(聖母昇天敎會)

         • 軍事愛國敎育博物館

         • 英雄紀念塔 - 위치 確認 必要

13:00 中食 

         o 食堂 : 빠니 파자니 ☎+7 421 294-0830

                    * 꼼소몰廣場에서 北쪽

         o 메뉴 : 海産物, 肉類

14:00 市內투어 – 아무르스키거리 南西方

        • 考古學博物館

        • 軍事博物館

        • 極東藝術博物館

        • 鄕土博物館

18:00 하바롭스크展望臺 踏査

         ☞ 日沒時間帶 到着, 아무르江 夕陽 鑑賞

19:00 夕食

         o 食堂 : 카바초크 ☎+7 421 260-0377

            * 레닌廣場에서 4블럭 西南方

         o 메뉴 : 치킨 커틀릿 推薦

20:30 宿所 Check In 

         o 바그좔라 브렌슨 호스텔  ☎+7 909 822-3434

         o 食堂(카바초크)에서 220m 東南方 徒步 移動

            - 34번 乘合車 搭乘, 4停留場 通過後 驛前 停留所에서 下車

            - 以後 宿所까지 150m 徒步로 移動

 

5.24(木)

08:30 朝食(簡便食- 토스트, 牛乳)

10:30 市內투어 出發 – 하바롭스크 南方

        • 러시아東方正敎會

        • 永遠한 불꽃

12:00 中食

          o 食堂 : Restaurant Sopka ☎+7 421 290-5155

             * 러시아東方正敎會 隣近

          o 메뉴 : 씨푸드, 만두

14:00 市內투어 繼續 - 하바롭스크 西方

        • 아무르江邊公園

        • 聖Seraphim Sarovskiy寺院

        • 其他 漏落 名所

18:20 夕食

         o 食堂 : Satsivi    ☎+7 421 265-3123

         o 메뉴 : 만두류, 보르쉬, 소고기국

18:00 間食類 購入

         ※ 物價 參考 : 콜라 100R, 生水(6ℓ) 50R, 빵(4개) 30R, 보드카 792R

19:00 間食類 購入

19:30 宿所로 移動, 手荷物 回收

         o 徒步移動하되, 必要時 택시 利用

20:30 하바롭스크驛 移動(徒步), 列車搭乘 待期

21:00 블라디보스톡行 TSR 搭乘(11時間)

         o 當日 夕食은 列車食堂 利用

            * 列車食堂 연어샌드위치 195R

         o 以後 間食은 事前 購入 食品類로 解決

        ※ 車長과 友好的 關係 維持

 

5.25(金)

08:00 朝食(簡便食 - 列車內)

09:00 블라디보스톡驛 到着

09:30 宿所까지 徒步 移動, 手荷物 保管

10:00 아르바트거리 方向 進出, 투어 始作

         • 海洋公園

         • 要塞博物館(內部)

         • 海賊카페

13:00 中食

         o 食堂 : Supra(海洋公園 隣近)  ☎+7 423 227-7722

            * 예비 : 뺘찌 오께안(5대양), 水産物市場 食堂

         o 메뉴 : 샤슬릭, 하차푸리

14:00 宿所(옵티멈호스텔) Check In

         o 食事後 徒步로 宿所 移動

         o 身邊整理(洗面)後 市內 進出

15:00 율부린너 生家 및 銅像 앞(宿所 隣近)에서 記念撮影後 市內투어(徒步)

        • 革命廣場(映畫‘颱風’撮影地)

        • 러시아極東艦隊司令部

        • 凱旋門, 永遠의 불꽃

        • 러시아正敎會

        • C-56 潛水艦(內外部)

        • 독수리展望臺

           * 革命廣場~독수리展望臺간 2.7km 徒步 移動

       • 파크롭스키聖堂

          * 독수리展望臺에서 택시 또는 1.6km 徒步移動(21분)

19:00 夕食

         o 食堂 : Zuma    ☎+7 423 222-2666

            * 파크롭스키聖堂에서 1.4km 徒步移動(16분 所要)

         o 메뉴 : 牛舌, 샤슬릭, 킹크랩 中

22:00 宿所 復歸 및 就寢

         o 食堂에서 1.2km 徒步移動, 15분 所要

         o 飮酒 夜行 勘案, 택시 利用

 

 

5.26(土)

08:00 朝食(簡便食) 後 個人別 整理

         o 紀念品 購入

         o 出國手續 書類 確認

        ※ 所要/殘留時間 勘案 調整

11:00 宿所 Check Out

11:20 中食

         o 食堂 : Republic   ☎+7 423 221-5066

            * 블라디보스톡驛舍 건너 位置, 簡單한 食事 容易

         o 메뉴 : 스테이크, 햄버거, 김밥 中

12:20 블라디보스톡空港 移動

         o 空港鐵道 - 本驛 左側 空港鐵道驛

         o 107번 버스 - 驛前 停留場 出發

         * 鐵道, 버스 公히 1時間 30分 所要

14:30 出國手續 - 發券, 手荷物 託送

15:30 間食(空港 廳舍內 飮食店 利用)

17:10 블라디보스톡 ⇨ 仁川空港 移動(3H)

         o 濟州航空 옵션

            - 座席番號 : 2D∼F

               * 20€ 追加費用 負擔

            - 15€ 相當 食事

19:10 仁川空港 到着

(現地)   ⊙ 時差 調整 : -1時間

20:20 食事후 大田 移動

22:30 大田 到着, 解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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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차...

06:00 평소 습관대로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그리고 무엇에 홀린 듯이 게르 밖으로 나와 바라본 하늘...

여전히 저 멀리 동쪽 하늘은 맑은데 어째서 거기는 먹구름이 깔려 있는지...

그리고 머리 위에서는 구름이 지상으로 끌려 내려오는 듯한 모습이다.



<상당히 먼 거리일텐데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지대가 높아 그런지 산 중턱에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걸려 있고...>


07:20(현지 06:20)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혼자 먼저 일어나 샤워하고 주변을 조금 걸어보는데, 조금 살쌀하다.

돌아다닐 곳도 없어 후배를 깨우고 식당으로 갔더니 08:00부터 배식을 시작했다.

해장에 좋은 메뉴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그리고 또 대기...

10:40이 되어서야 울란바토르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문득문득 보이는 강물은 낙폭이 작아 평탄하고 고요히 흐르는 것 같은데, 물가에 다녀온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는 물살이 상당히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래프팅도 하는가 보다.


우리를 태운 미니버스가 왔던 길을 달리고 달려 울란바토르로 진입, 11:30경 국립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몽골의 역사에 대한 설명인데, 설명은 박물관 관계자가 아니라 현지 진출한 한국의 여행사 사장이 직접 한다.



그런데, 남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인 것처럼 진지하게 해서 좀 의아했다.

그런데, 별로 기억나는 건 없지만, 징기스칸 이야기만 잔뜩 들었다는 느낌?

그리고, '훈누'는 중국이 '흉노(匈奴 ; 오랑캐 흉, 종 노)'로 표기함에 따라 중국과 '흉노'라는 용어를 아주 싫어하지만,

모든 몽골인들은 '훈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참고로 '후레자식'이라 할 때 '후레'는 몽골 말로 '울타리'란 뜻인데, 원나라(몽골) 지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부모 없는 사람을 후레자식이라고 한단다.


3층까지 구석구석 다 보고 다시 첫날 묵었던 선진그랜드호텔로 복귀했다.

짐을 방에 갖다 두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들 쉬는 틈에 후배는 모자를 사러 울란바토르 최대 재래시장을 간다고 해서 구경삼아 따라 나섰다.

가는 길도 복잡하지만, 그 앞에 대기중인 차들도 대단히 많았다.

시외로 뛰는 차들이 많다고 들었다.


시장은 복잡하고 컸다.

없는 게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 것 같았다.

가이드가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돈이야 얼마 없으니 걱정할 게 없지만 여권을 잃어버릴까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

후배는 몽골 전통 모자 2개를 사고, 나오는 길에 아들 선물용 가죽혁대를 사는 김에 덩달아 내것까지 하나 사서

선물해주었다.

우리나라에서 2~3만원 정도인데, 거기서는 7천원...


다시 호텔로 복귀해서 일행들과 함께 캐시미어 전시장으로 갔다.

내 눈썰미가 별로이기는 하지만 내가 볼때 캐시미어 제품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보였다,

몽골로 떠날 때 아내가 '뭐 사오지마' 한 게 기억 나서 아내 것은 안사고, 딸래미 줄 하늘색 모자와 스카프 하나

(42불인데, 가이드가 2불 깎아줘서 40불)만 사서 나왔다.



<시내 한복판으로 고압선 전주가 지나는 것도 참 낯설다>



다음 코스는 국립민속공연장인데, 예약시간과 차이가 좁 많이 나서 대기를 길게 하게 되자 가이드가

국영백화점을 들르는 게 어떠나고 제안, 다들 좋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국영백화점 정면>


뭔가 조금 부족해보이기는 했지만 웬만큼 있을 물건은 다 있고, 가격도 만만챦았다.

빠른 속도로 구경하다 6층을 올라갔더니 거기서도 모자 파는 곳과 가죽제품 파는 곳이 있어서 들렀다.

가죽제품은 대단히 질이 좋아보이는데, 가격은 아주 싸다.

우리나라에서 대략 2백수십만원을 호가할 소가죽반코트가 거기서는 128만투그릭 (64만원 정도)이라니...



그렇지만 준비해간 돈이 없으니 구경만 하고 다음에 다시 몽골을 들러 저놈을 꼭 사고 말리라 다짐만 하고 돌아나왔다.

백화점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조금 옆으로 돌아가 보니 게르에서 뭔가를 파는데 '아이락...' 라고 씌여져 있길래

가이드 한테 이야기했더니 '지금 아이락 판매중'이란 말이란다.


그리하여 얼씨구나 '아이락' 맛보러 일행들이 함께 그곳으로 몰려가 다들 천원씩 내서 한잔씩 사서 마셨는데,

특별히 맛이 좋고 그런 건 아니고, 새콤하기도 하고, 막걸리 같은 맛도 나고, 우유 맛도 나는 그런 요상한 맛이었다.


<여기가 민속공연장 정문인데, 후문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시간을 때운 끝에 공연시간이 가까워져서 17:50경 국립민속공연장으로 이동,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19:00부터 시작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약 200명 정도 수용하는 자그마한 공연장은 18:10부터 입구에서 정렬, 대기하다 18:30부터 입장하며,

특이하게도 입장료는 무료이다.

장내에서는 사진촬영을 불허해서 마땅한 사진이 없다.


<이 사진은 공연 막바지에 나오는 장면인데, 다른 곳에서 공연한 사진을 옮겼음.>


출연자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고 박진감도 있으나, 몽골의 국가적 현실을 생각하면 왠지 측은지심이 발동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고대했던 '허미'의 진수를 눈앞에서 목도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게 생각되었다.


그렇게 또 마지막 하루 일과가 대충 마무리지어지고,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울란바토르에서 조금 변두리 같았는데, 넓은 식당에 들어가니 식탁 위에 아예 개인별 샤브샤브 조리기구가

갖추어져 있다.

소고기와 양고기를 데쳐 먹도록 했으며, 그 외 다른 부재들도 있었는데 아주 수준급이었다.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낸다는 것이 영 찜찜하기는 한데, 첫날의 과음으로 아직 속이 완전히 다스려지지 않아

아쉽지만 그냥 자고 말았다.


4일째 아침...

10:00 호텔을 나서서 공항으로 이동. 10:45도착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팀 가이드 뿐 아니라 내가 친구 만난다고 일부러 와서 통역을 해준 가이드에게 내년에 다시 보자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공항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출국 수속후 공항청사 2층 면세점에 올라가 구경했으나 보드카 외에는 눈길이 가는 게 없다.


12:55 이륙예정인데 왠일로 정시에 비행기가 움직인다.

그런데 움직이기만 했을 뿐, 택시웨이에서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더니 13:20이 되어서야 이륙했다.

이륙후 얼마 안있어 식사를 나눠주는데, 어인 일인지 와인 인심이 후하다.

식사는 낯선 메뉴인 소고기스튜를 신청했더니 고기 양이 많다.

잇빨 새 끼인 고기를 파서 와인을 한잔 더 마시고 안주 삼을 수 있을 정도...


16:08 인천공항 활주로에 닿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항인데도 택시웨이 위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20분이 지날 때까지 기내에 대기했다..

게다가 좌석이 뒷편이라 내리려면 한참 뒤인데...


하여간 짧은 시간에 후다닥 메뚜기처럼 튀어서 몽골을 다녀왔다.


※ 집에 와서 현지 가이드와 채팅으로 안부를 전하고 몽골 친구의 주소를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 금방 알아준다고

    약속했는데, 가이드 일로 많이 바쁜지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후배와 나를 통해 별도 팁도 세번이나 짭짤하게 받았고, 현지에서는 그리도 살갑게 굴더니...

    젊은 여자 아이라 자꾸 독촉하기도 뭣해서 가만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직접 몽골을 한번 더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여행 2일차...

7시에 일어나 샤워후 빈둥대다 8시가 되어서야 호텔 구내식당으로 내려가 한식부페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미역국이 속을 시원하게 달래준다.


몽골에서는 하절기 낮이 너무 길어 일과 시작을 좀 늦게 한단다.

10시 반(몽골시각으로 9시 반)에 집결, 테를지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는데 약 20분 가량은 포장도로인데도 말 탄 느낌을 주는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 구간을 달리는데,

고속도로라는 게 그냥 살짝 포장만 한 2차선 길이다.

게다가 경사가 있는 길은 고속도로라 해도 겨울에 빙판이 되면 차들이 못다니니까 아예 비포장으로 두었다.


<뭐 대충 이런 모습...>


가는 길에 경치를 구경하는데, 대부분 넓은 광야와 구름이 있어도 구름 사이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

거의 비슷한 광경들이다,

 

 


<하늘은 무조건 파랗지는 않고, 가끔 구름 낀 곳은 이런 풍경도 보인다>


아, 그리고 울란바토르를 조금 벗어나니 작년 ASEM회의 때 각국 정상들이 묵었다는 숙소가 있다.

지금은 몽골의 부자들에게 모두 팔려나갔다나...


<멀리 보이는 각진 주택들이 ASEM회의때 사용한 정상들의 숙소이다>


한참을 달리다 기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내려서 길가의 개에게 개밥을 챙겨주고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간다.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자기 집에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길 가다 아무 개에게 준다고 한다.

본래 몽골인들이 동물을 중시하는 탓도 있지만 집안에 음식물 쓰레기도 안남고 좋지 않냐고 한다.

그렇다마다...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몽골인은 성년이 되면 국가에서 1인당 1평방킬로미터(30만평)의 땅을

무상지급한다는 말에 다들 부러워했다.

하긴 남한 면적 15배의 국토에 300만명밖에 안되는 인구라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1시간반 정도 달리다 길가의 슈퍼마켓에 들렀다.

큼지막하고 깔끔했다.



몽골화 투그릭을 준비하지 않은 나는 마켓 안을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다. 살 것도 없었지만...

밖에 나오니 햇빛이 얼마나 강렬한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다. 서둘러 선글라스를 꼈다.


조금 더 가다 이번에 기사가 주유소로 차를 몰고 들어간다.

그런데 참 속도 좋은 게, 세월아 네월아... 도무지 급한게 없다,

기름값도 싸다. 경유이겠지만 리터당 우리 돈으로 약 800원 정도 한단다.


출발한지 1시간 반 정도 되어서 몽골의 서낭당 '오워'에 들렀다.

뭐 별다른 중요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 같은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돌무더기일 뿐이었다.

몽돌인들은 '오워'를 세번 돌면서 돌 세개를 던지며 소원을 빈다고 하는데, 던질 돌도 없고

땡볕도 너무 강해 대충 한번 돌아보고 인증사진만 하나 찍은 뒤 그냥 자리를 피했다.




<오워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


가는 길에 공룡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지역이 있어서 지금도 공룡 모형을 여럿 세워 놓았는데,

그런 연유로 해서 유네스코에서는 1964년 테를지국립공원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이윽고 테를지국립공원 지역에 진입하자 하여간 괜챦은 풍경들이 나타난다.

 





뭐든 다 이쁘다.

그런데 길은 정말이지 최악이다.

워낙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도로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을 틈이 없을 뿐이지...


울렁대는 길을 한참 가서 공원 가장 안쪽에 있는 '아리야발'사원부터 들렀다.

사원에 이르는 계단 한 단의 높이가 50cm가 더 되는 것 같다.




첫계단을 짚는데 무릎이 '빠지직' 한다.

이래서 여행은 젊을 때 다녀야 하는 게 맞긴 맞아...

힘들여 계단을 다 올라 사원앞에 서니 다리가 약간 후들거린다.


이 사원은 몽골내 사원중 기가 가장 세다고 한다, 그 말인즉 기도빨이 세다는 말씀...

사원 안에 들어가 108배 할 배짱도 없어서 사원 안의 불상을 보고 속으로만

'우리 애새끼들 잘 좀 보살펴 봐주이소.." 하고 빌었다.


다시 그 험한 계단으로 내려올 엄두를 못내고 108가지의 법문을 기재한 간판들이 늘어선 

옆길로 돌아서 내려왔다.


<절 입구 계단 끝이 내 머리를 찌르는 듯한 모습...>


<사원 들어가는 정문>


<러시아제 4륜차 '푸르공', 낡아도 고장 없이 험한 길을 잘달린다>


내려와서 한숨  돌리며 인증사진 한번 더 찍고... 뒤로 돌아 나가며 테를지국립공원의 수호신이라는

거북바위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점심 먹으러 간다.


 <거북바위>


이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거북이지만 반대쪽에서는 전혀 아니다.

관광객들이 거북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가기를 강요라도 하듯이 포토존을 별도로 설정해두었다.

거기서 다들 사진 찍는다.


<이때가 한국 시각으로 13:45였다.>


다들 사진 찍고 14:15경 점심 먹으러 관광객용으로 조성된 듯한 현지 민속촌으로 출발했다.

거의 도착해서는 물구덩이에 차가 뻐져 다들 차에서 내려 걸어서 식당까지 갔다.



크지 않은 게르에 깔끔하게 단장해서 손님을 맞으려 했는가 본데, 우리 일행중 한명이 게르 냄새가 역겹다고 해서

밖에다 점심 상을 차렸는데, 이번에는 옆에 매인 말에서 냄새난다고 투덜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식사가 차려져 나왔는데, 수태차(우유로 만든 차)와 함께 밥, 양고기, 감자 범벅 등등

내 기준으로는 수준급이었다.

가져간 소주로 반주도 한잔 겻들이니 어디 감히 호텔식을 여기다 비하랴 싶다.


15:00 식사를 끝내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소떼가 길을 막고 어슬렁 어슬렁 지나간다.


 

몽골의 길 위에서 모든 차는 소떼보다 우선순위가 낮다.

소떼가 지나가야 차가 갈 수 있다.


좀 더 가니 비가 온다.

그런데 한 방향으로는 비가 오지만 다른 방향에서는 햇빛이 비친다.

드넓은 평원에서 각 방향의 기상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16:00 징기스칸 기마상 공원에 도착했다.

이는 몽골정부에서 징기스칸 탄생 800주년을 기념하여 8년전엔가 건립했다는데 높이가 47m이며,

기마상 내부에 엘리베이트가 있어서 위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기마상의 위치는 징기스칸이 젊었을 때 황금채찍을 주운 자리라고 하며, 기마상은 100여km 떨어진

그의 고향인 '헨티아이막'을 향하고 있다.



말머리 위가 사람이 올라가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입장료가 8,500투그릭, 한화로 4,250원 정도인데 달러로는 얼마냐고 물으니 5불이란다.

4불씩 해도 될텐데... 싶지만, 10불 내고 후배와 얼른 들어가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예까지 왔노라는 의미의 인증사진>


<징기스칸 기마상이 바라보는 방향에 그의 모친 상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풀경>


샛파란 하늘과 녹색 평원이 눈에서 어느정도 시들해질 무렵 이제는 게르 체험을 위해,

또 밤에 별을 보기 위해 게르캠프로 갔다.


<왼쪽의 울란바토르에서 한참 동쪽에 있는 하늘색의 징기스칸 기마상과 붉은 색의 훈누캠프>


캠프는 기마상에서 얼마 안떨어진 거리에 있는 '훈누톨'이란 곳이다.

'훈누'는 중국어로는 '흉노'라 표기하며, 중국을 극도로 싫어하는 몽골사람들은 흉노라는 말을 거의 안쓴다.

그리고 '톨'은 Tour, 그러니까 합쳐서 '훈누톨'은  '훈누관광사' 쯤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훈누캠프, 산 경사면에 회사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구글에서 위성사진 촬영할 때 지나던 항공기까지...>


16:45 훈누캠프에 도착했다.

그런데, 저녁식사 시간인 20:00까지 자유시간이란다.

20:00라면 한국시각으로 21:00인데...


네시간 동안 뭘하냐며 난감해 하고 있는데, 내일 아침에 예약된 승마체험을 오늘 하겠냐고 해서 말해 뭐해 당연하지...


40불 내고 후배랑 둘이서 먼저 말을 타기로 했다.

몽골의 말은 서양 말들과 달리 키가 좀 작은데, 그래서 올라타기는 수월하다.

승마장구랍시고 조끼와 각반을 채워주는데, 그게 안전에는 그다지 기여할 것 같지 않았다.

폼 잡는데는 확실히 도움이 됐지만...



승마체험이란 가이드가 우리 두사람의 말 고삐를 잡고 1시간동안 원거리를 갔다오는 것이었다. 

조금 빨리 달리다 천천히 가다를 반복하는데, 말이 조금 달리는 듯하면 낭심이 튕겨져서

많이 아팠지만 가이드랑 말이 안통하니 하소연할 수가 없었다.


도중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몇방 맞았지만 몽골 평원에서 말을 탔다는 기분 좋은 느낌에 그때까지

딴 생각이 없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후배와 함께 주변을 돌아다니다 멀리 보이는 징기스칸 기마상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이...



<47m가 크긴 큰가 보다. 그 거리에서 저렇게 보일 정도니...>


몽골사람들이 보면 자기네 영웅을 모독했다고 할지는 몰라도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예전에 어디에선가 사진 장난하던 기억이 나서 해본 것일 뿐이다.


그리고 샤워하고도 한참을 더 있다가 나온 별식, 양고기를 불에 달군 돌로 익힌 '허르헉'.

육식을 안좋아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걸 안먹어 볼 수는 없는 것, 많이는 아니라도 뼈가 없어서

가장 다루기 쉬운 한덩이를 골라 썰어 먹어봤다.


<야채를 곁들여서... 그리고 소주도...>


명불허전, 몽골 대표음식이라 할만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는 몰랐는데, 몽골은 우리네와 달리 모든 고기에서 피를 안빼고 요리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 냄새가 많이 나는데 한국 사람들을 비롯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피를 빼고 요리를 해준단다.


21:30경 게르에 입실했는데, 그 며칠동안 몽골에도 계속 비가 와서 염소털로 직조한 게르 외피가

조금 젖어서 염소 냄새가 좀 난다고 한다.

까짓거 뭐...



그리고 별관측용 전망대... 그게 바로 나무로 짠 평상이다.

거기 드러누워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건데, 몽골에 도착한 이래 줄곧 떠나지 않던 비의 여운이 그제서야

무얼 뜻하는지 명확해졌다.

별 보기는 틀렸구나...


좀 있으니 가이드가 오늘 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계획했던 별자리 관측영상 시청을 취소하자는데

그래도 되겠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후배와 나는 캠프촌 야외무대 시설로 가서 칭기스보드카를 나누어 마시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랬다.


<저멀리 동쪽으로는 비교적 맑은 편인데 바로 머리 위는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다들 게르로 들어가 잠을 청할 무렵, 그래도 혹시나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싶어 혼자 게르 밖에 청승맞게

앉아 기다리며 하늘을 살폈다.


<본래 이런 광경을 바란 것인데...>


깜빡 졸기도 했지만 그 성의가 가상해서인지 잠시 북동쪽 하늘이 훤해지면서 별들이 보이길래 게르 안에 뛰어 들어가

자는 사람까지 다 깨워서 밖으로 나왔는데, 그 무슨 조화인지 그새 구름이 비었던 하늘을 덮어버린다.

무안하게 괜히 엄한 사람들 잠만 깨운 셈이 되었다.


<달도 구름에 가렸다>


애꿎은 밤하늘만 몇장 찍어 봤지만 날샌 은하수가 갑자기 나타날 리도 없쟎은가.

'주먹만한 별이 손에 잡힐 듯하다'는 다른 사람들의 체험담은 확인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물러서야 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간절한 것이 두가지 생겼다.

하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고 싶은 것, 또 하나는 어릴 때 늘상 보던, 밤하늘의 은하수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내가 눈 감기전에는 이룰 수 없을 것이라 더이상 얘기를 할 수 없으니 얘기를 접는다.


하여간 어느날 갑자기 은하수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같은 동네 사는 후배에게 "너, 별구경하러

몽골 한번 안가볼래?"하고 뜬금없이 물었는데, "그러죠"라는 한여름 냉풍기 같은 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부랴부랴 여행사 택해서 짧은 패키지 여행을 준비했다.

그래서 글 제목이 메뚜기여행이다.

예약금 넣고, 비자발급 신청도 하고... 최종적으로 잔금까지 보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사실 좀 들뜨기도 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몽골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몽골어 회화도 좀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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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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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156만 4,116km²

인구         3,051,900명(2017)

수도         울란바토르

공용어      몽골어, 러시아어(상용어)

정치체제   이원집정부제

대통령      할트마긴 바트톨가

                * 임기 2017년 7월 10일 ~

총리         자르갈톨라긴 에르데네바트 

                * 임기 2016년 7월 7일 ~

종족구성   몽골인 96%, 카자흐인 4%

종교         불교 53%, 무교 38.6%, 이슬람교 3%

GDP        111억 6400만$(2016, 명목상)

                * 1인당 GDP(명목) : 3,704$(2016)

통화        투그륵(төгрөг)

국가        몽골국(Монгол Улс, 몽골올스)

            * 몽골어 표기: Монгол Улсын төрийн дуула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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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연합(UN) 가입 : 1961년



 지리

내륙국으로 바다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극단적인 대륙성 기후를 띈다. 

또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한랭하다. 

최고봉 후이텡 봉은 4,374m에 달하며 최저점도 518m로, 국토 평균 고도는 1,580m. 

수도 울란바토르도 해발 1,350m에 위치해 있다.


지형은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다. 

서쪽 끝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과의 접경지역에 매우 높은 알타이 산맥이 존재하며, 

중부에는 비교적 낮은 항가이 산맥이 존재한다. 

그보다 더 동쪽엔 항가이 산맥보다 낮은 헹티 산맥이 있다. 

남동부는 낮고 평평하지만 거의 전 지역이 사막으로 덮여 있는데 그 유명한 고비사막이다. 

사막 외곽엔 초원이 있으며 북부 지역엔 숲도 있다.


큰 호수도 몇개 존재하는데 서북부 '옵스'호(Увс нуур)는 염호(鹽湖)로 제주도 2배 크기 정도이며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옵스'호보다 약간 작은 '훕스굴'호(Хөвсгөл нуур)도 유명하다.



 기후

기후는 몽골 전지역이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건조하고 연교차가 극단적으로 크며 겨울이 추운데, 

서북쪽으로 갈수록 연교차가 커지고 남쪽으로 갈수록 건조해진다. 

몽골 서부 '올랑검'은 1월(-32.1℃)과 7월(18.9℃) 평균 기온의 차이가 51℃에 이르며, 

동부 '처이발상'도 1월(-20.5℃)과 7월(19.8℃) 기온 차이가 40℃에 달한다. 

강수량은 다르항(357mm)이나 므릉(207mm) 등 북부 지방이 사잉샹드(111mm)나 

달랑자드가드(126mm) 등 남부 지방보다는 많은 편이다. 

열대야는 없지만 일교차를 고려할 경우 여름철 낮 최고기온은 한국과 별 차이 없거나 더 더울 수도 있다.


겨울엔 '조드'(зуд/Zud)라는 혹한이 찾아와 큰 피해를 준다. 

조드가 일어날 때마다 가축이 죽는데, 1944년 700만 마리의 가축이 죽는 극심한 혹한이 있었고, 

최근 2010년에도 서북부 옵스 지역에서 50일 동안이나 기온이 -48℃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전국 가축의 17%인 200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다. 

역대 최저 기온은 앞에 말한 옵스 지역에서 기록된 -58℃. 이런 혹한과 눈보라 때문에 

인명피해도 발생한다고 한다. 

고대로부터 몽골인들을 괴롭히던 자연재해로 인해 "전사는 화살 한발에 죽고 富者는 

조드(зуд) 한번에 망한다." 라는 속담도 있을 정도다.


首都인 울란바토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다. 모스크바보다 더 춥다. 

1월 평균 최저 온도가 영하 27도라 한다. 이쯤 되면 그냥 대놓고 시베리아 수준인 걸 넘어서 

이르쿠츠크나 노보시비르스크 같은 남시베리아보다도 추운 수준이다. 

실제로 나라 자체가 시베리아 남쪽에 바로 붙어 있고 수도도 시베리아에서 가깝다.


덤으로 몽골이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있어 굉장히 북쪽에 있는 나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프랑스 파리와 위도가 비슷하다. 

덤으로 우리나라 또한 유럽기준으로는 꽤나 남쪽이다. 

추운 걸로 유명한 철원도 따뜻하고 살기 좋다는 남부 이탈리아 정도이고, 남한 전체를 따진다면 

대체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온차는 울란바토르와 파리가 비슷한 위도인지 인식하기 힘들 정도다. 

기온의 경우 위도뿐만이 아니라 격해도나 해류, 해발고도 등 다양한 기후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온차가 위도와 상관없는 경우는 많다. 

멕시코 만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유럽에서 러시아를 빼면 거의 극지방까지 올라가도 

이런 날씨는 보기 힘들다. 

참고로 스웨덴 키루나(북위 67도)의 겨울 평균 기온도 여기보다 훨씬 따뜻(?)하다. 

사실 몽골의 추운 기후의 원인을 찾아보면 '대륙 한가운데'라는 위치 외에도 

해발고도가 높은 편인 것도 원인. 수도 울란바토르도 해발 1,350m의 고지대이다.


'훕스굴'주 '터성쳉겔'(Тосонцэнгэл)이란 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압이 기록되기도 했다. 

1,085.6hPa.



 지질/생물

고생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땅만 파면 공룡 화석이 나오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프로토케라톱스나 오비랍토르, 벨로키랍토르, 피나코사우루스, 사이카니아, 

테리지노사우루스, 타보사우루스, 사우롤로푸스, 갈리미무스 등 인지도가 꽤 높은 공룡들이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되었다.


게다가 몽골의 몇몇 지층은 백악기 때부터 사막이어서 간단한 손도구만으로도 지층이 쉽게 제거된다. 

대신 그 유명한 타르보사우루스가 발굴된 백악기 지층인 네메그트 층은 예외적으로 

사막 지층이 아니라 범람원 지층이었다.


미국에 전시된 타르보사우루스의 상당히 완벽한 형체의 뼈도 몽골에서 1924년에 헐값에 구입해 가져간 것이다. 

물론 지금의 몽골에선 이런 헐값으로 가져오려면 어림도 없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이 몽골에서 발굴할 때 보면 정부기관 인사들 및 몽골 학자들도 

반드시 가서 같이 연구하고 감시한다. 

실제로 예전에는 무단으로 해외로 가져가려던 해외 학자들이 걸려 추방당한 뒤로 이렇게 감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룡 이외에도 히아에노돈이나 엔텔로돈, 곰포테리움, 파라케라테리움 같은 흐산다골 지층의 

신생대 포유류의 화석도 꽤 유명한 편이다. 


몽골에 서식하는 포유류는 대륙에 중심으로 사는 종이며 마못이나 토끼 등 설치류가 많다. 

초원에는 몽골가젤이나 사이가영양 등 우제류가 있으며 몽골야생마가 서식한다. 

털이 길고 혹이 두 개인 쌍봉낙타도 많이 사는데, 중동의 단봉낙타가 야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사람이 키우는 개체만 남은 것과 달리 쌍봉낙타는 몽골에서 야생에도 많다. 

맹수로는 주로 늑대가 많은데 약 1만 마리 수준이다. 

그 밖에 눈표범이나 불곰도 존재한다.



 역사

몽골은 몽골제국의 역사를 제외하면 부족들간 대립의 역사였다.

청나라로부터 독립한 후 몽골판 백백교 교주 '운게른'의 사이비종교급 통치를 겪고 '담딘 수흐바타르'의 지도하에 

독립한 후 '허를러깅 처이발상' 등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의 지배가 한동안 계속된 뒤 자체적으로 민주화되었다.



 사회

휴대전화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초원과 사막이 중심인 국토 지형과 소수지만 존재하는 유목민들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 듯. 

대신 공업기술과 생산력이 부족해서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몽골에서 몽골어는 키릴문자로 표기하지만 불편하다보니 핸드폰으로 문자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때는 

그냥 로마자로 쓴다. 

유목민의 경우 발전기나 무전기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유목민들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말을 타기 때문에 말을 잘 모는 편이다. 

어린이들도 등자나 안장없이 말을 타고 다닐 수 있는 편. 

특히 차량이랑 오토바이가 비싸다 보니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동아시아가 몇 나라 안되긴 하지만 하여간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 높은 살인률을 보이는 나라다. 

10만명당 7.5건으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는다. 옆 나라 중국은 0.8건.



 언어

몽골어가 공용어이다. 

하지만 서쪽의 카자흐족들은 카자흐어만 사용하며 몽골어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구 소련의 영향으로 러시아어가 주요 외국어였다. 

몽골어가 키릴문자를 쓰고 구 소련의 영향을 받아 공산국가가 된 탓도 크다. 

그러다 소련 붕괴 이후엔 영어, 독일어, 한국어, 일본어도 배우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2007년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 이후, 러시아어도 다시 주요 외국어로 지정되었다.



◇ 인구

몽골의 고민은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남한 면적 15배가 넘는 넓은 나라임에도 인구가 30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땅은 넓은데 인구가 너무 적은 경우로 언급된다. 

300만 인구조차 그나마 이 정도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2009년의 몽골의 인구 밀도를 남한에 그대로 적용하면 남한 인구가 16~17만 명밖에 되지 않는 경우와 같다. 

참고로 몽골의 가축의 수는 도합 7천 5백만 마리가 넘는다. 

그리고 몽골내에서 사는 몽골인보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 사는 몽골인이 훨씬 많다. 

내몽골에 사는 몽골인은 500만명을 넘는 정도.


그래도 출산율이 2명대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니 인구 증가율 자체는 상당한 편이고 

고령화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게 위안. 

2015년 1월에 300만 명을 드디어 돌파했다. 


그린란드를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국가 및 자치령이다. 

독립국 중에서는 인구밀도가 가장 낮다. 

1제곱킬로미터당 인구가 무려 2명으로, 세계적으로 텅 빈 나라로 주로 언급되는 호주보다도 낮은 인구밀도를 자랑한다. 

750년 전에는 되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과거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사실 몽골제국 시절에도 인구가 하도 적어서 원나라 시절 몽골인은 고작 1.5%였다.


하지만 한랭건조한 기후, 초원과 사막이 대부분이고 큰 하천이 없어 농경에 불리한 지리적 조건 탓에 

광활한 방목지가 필요한 목축업이 주력산업이므로 인구가 증가할수록 오히려 인구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몽골족이 주류지만 서쪽엔 카자흐족이 많이 산다. 

몽골 서부 '바잉을기 아이막'의 경우 주민의 90% 이상이 카자흐족이다.  

그 외에도 투바인, 에벤키인, 러시아인, 중국인도 일부 거주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이 굉장히 심각하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인구가 전 국민의 3분의 1인 100여만명이다. 

최대도시 울란바토르는 인구가 백만 명이 넘는데 제2~3도시인 다르항이나 에르데네트의 인구는 

고작 10만명 내외. 나머지 지방도시들도 1, 2만 명이면 큰 도시에 속한다. 

그리고 몽골의 모든 기간시설이 울란바토르에 집중되어 있지만,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백만명이 넘는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여러 모로 굉장히 버겁다.



 교육

소련이 존재하던 시기에 몽골에서는 소련의 막대한 지원에 따라 국토 전역에 초등학교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몽골 특유의 유목생활로 인해 취학률은 70%를 넘지 못했고 90년대 중반부터는 일부 초등학교에 

기숙사를 설치해서 학생들을 취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등교육은 거점(각 주에 2~4개교)에 설치하여 기숙학교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에서 시험을 통해 입학생을 받는다. 

몽골 내에서는 중등학교를 졸업하면 상당한 고학력자로 인정받기 때문에 지방 관청이나 기업체에 취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몽골의 대학들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만 있으며, 전부 국립대학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 소재한 대학에는 1942년 소련 당국에 의해 설립된 국립종합대학(National University)이 있다. 

의학부, 수리과학부, 인문학부, 어문학부, 외국어문학부, 경제학부, 외무학부, 경영학부, 법학부, 사회학부, 

언론정보학부가 설치되어 있으며 외국어문학부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의학부 부설 병원이 설치되어 있다. 


1925년 몽골 공산정부 수립 직후 설립된 중앙사범대학(Central Education College)도 있다. 

이외에도 90년대 초반 몽골 교육부의 대학 다양화 정책에 따라 국립종합대학에서 분리되어 설치된 

국립과학기술대학(National College of Science and Technology)은 1950년에 별도로 설립된 

과학기술대학이 있었지만, 대학 다양화 정책에 따라 국립종합대학의 이공학부를 떼어 내어 

기존의 과학기술대학과 통폐합하였다. 


그 밖에도 국립농경대학(National Agriculture College), 국립보건대학(Health Science University) 등이 있다. 

이 국립보건대학은 국립종합대학 내의 의학부와는 별개의 학교로 기존의 한 곳이던 의료 인력 양성 기관을 

다양화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국립종합대학의 의학부는 말 그대로 의사만을 양성하지만, 이 곳에서는 간호인력과 의료행정 인력도 함께 양성한다. 


이들 대학의 입시에서 특이한 점은 중앙사범대학의 입시 성적이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학교 격인 국립종합대학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졸업과 동시에 국가 공무원으로의 취직이 보장된 사범대학의 입시 성적이 그 나라의 首位대학의 입시 성적을 

압도하는 현상은 아프카니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 케냐, 미얀마 등과 같이 경제적 사정이 열악한 국가들에서 

종종 보이는 현상으로, 경제적 규모가 크지 않고 사회적으로 직업이 다양하지 않은 국가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그 학력에 걸맞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전락하는 상황의 하나다. 

동아시아권에 대학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양산되는 

고학력 실업자(룸펜)와 마찬가지. 

이러한 현상에는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동아시아 특유의 문화도 일정 작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몽골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으로 교사가 수십년간 1위를 독점해 오고 있다.


그래서 몽골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어려울 뿐더러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중등학교 졸업자들은 직장을 구하거나 사범대학에 지원해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교통

몽골은 면적이 매우 넓은 나라지만 인구밀도는 세계 최하위권인 탓에 교통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항공교통이 발달해 있다. 

전국에 46개의 공항이 있으며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외국인 요금과 몽골인 요금이 달라서 한국인의 경우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는 수준.


울란바토르 시역과 그 근교는 어느정도 도로가 갖춰져 있는 편이지만 그 외 전국은 제대로 된 도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지도상에 대로처럼 표시된 길들도 실제로 가보면 비포장도로에 난 타이어 자국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길인 경우가 많고 교통표지판 따위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직접 운전할 경우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인 곳도 많다. 

버스나 미니밴이 정기적으로 울란바토르와 주요 주도(울란바토르 외에는 10만 명이 넘게 사는 도시가 하나도 없으니 

기껏해야 한국의 읍내 수준) 사이에서 사람들을 실어나르기는 하나, 울란바토르~서부의 '바양을기' 같은 경우 

길게는 50시간 걸리니, 험한 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타느니 비행기를 타는 편이 좋다.


철도 교통도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은 몽골의 남북을 종단하는 1,113km의 몽골 종단철도

(중국 북경~러시아 울란우데 연결) 하나뿐이다.


몽골에서 주요 철도는 사실상 중국 베이징역에서 출발해 몽골 울란바토르를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을 통해 

러시아 철도로 이어지는 몽골 종단철도 단 하나라고 봐도 좋다. 

몽골 종단철도에서 뻗아나가는 약간의 지선이 몇 있으며, 동부 '처이발상'시에도 러시아 국경에서 

넘어오는 약간의 철도가 있으나 몽골 종단철도와는 전혀 연결되지 않고 몽골 동부는 여행자들도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 존재감이 없다. 

때문에 철도를 이용해서 몽골 내륙을 여행하겠다는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 

그나마 이 몽골 종단철도 인근에 있는 '다르한, 사인샨드, 수흐바타르, 자민우드'나 몽골 제2의 도시 

'에르데네트'같은 도시들은 철도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한두편씩은 다녀서 제한적으로 철도여행이 가능하긴 하다. 

몽골 철도는 운임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포장상태가 빈약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보다는 그래도 편하다.


울란바토르 이외의 각 주의 주도는 항공 교통으로 연결된다. 땅이 워낙 넓고 도로가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짧은 거리라도 비행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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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여름이라도 밤에는 섭씨 5도까지 내려가서 춥다더라 등등의 온갖 정보를 제대로 소화도 못시킨 채

구 받아들여 계획에 반영했다. 다운점퍼에 슬리핑백까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더울지 몰라서 여차하면 겉옷을 하나 더 껴입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고

대략 가을철 복장으로 준비를 했다.


드디어 8월 10일 하루종일 짐을 확인, 또 확인하며 출발시각을 기다렸다.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이 시골에서는 시간 맞추기가 여의치 않아 8월 11일 새벽 1시에

후배의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다.


새벽 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장기주차타워에 차를 주차시키고 공항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입도 몸도 심심해서 뭐가 없나 두루 살폈지만 그 새벽에 내 생각을 살펴줄 그 무엇도 없었다.

하릴 없이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릴 수 밖에...


5시 40분이나 되어서야 여행사측 직원이 나타나 일정계획을 설명하고 비자발급 때문에 받아서 갖고 있던

여권을 돌려주더니 바로 가버렸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공항청사 안은 생동감이 확~ 살아난다.


어쨌건 그렇게 시간은 가서 드디어 출국 수속을 시작한다.

잘모르면서 여기저기 안내문을 보고 후배한테 '저쪽으로 가야 돼'하고 앞장서서 갔더니 이미 줄은 길게 늘어져 있고.....

그렇게 해서 들어갔는데, 안에서 보니 일부러 이쪽까지 올 필요가 없었었다.

에이! 후배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네...


안에 들어와서 돌아다녀도 면세점에서 소주 좀 사는 것 외에 할 일도 없는데, 이곳 저곳 기웃기웃하며

한참 시간을 때웠다.



(우리를 태우고 갈 A-330 항공기)


7시 55분에 출발한다던 비행기는 승객이 모두 탑승하고도 한참을 머물다 8시 20분이 되어서야 이륙했다.


밤새 전혀 자지를 못한 터라 몹시 졸리다.

눈을 좀 붙이려는데, 기내식을 배식한단다.

기내식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것, 억지로 잠을 깨서 배식 카터가 오기를 기다렸다.

죽과 오믈렛중 어느걸 원하냐고 해서 잘알지도 못하지만 그냥 오믈렛을 달라고 했다.

와인까지도 몇잔 받아 마시면서 훌륭하게 아침 식사 겸 해장절차를 마쳤다.


좌석이 가운데라 내다 볼 창이 없으니 그냥 폰에 저장된 음악이나 들으며 시간을 때웠다.


몽골 하늘이 가까워지자 요동이 심하다. 그통에 화장실 가려다 승무원한테 두번이나 제지당했다.


11시 20분(한국 시간) 울란바토르 징기스칸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서 어프로치할 때 비행기 창문 너머로 보니 그야말로 둥그스럼한 구릉이 많기는 많다.

그리고 말이 국제공항이지 우리네 시골공항보다 크지 않다.

그래도 A330 기종이 착륙할 수 있으니 라오스의 비엔티엔공항보다는 낫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의 공항이 작다고 울란바토르에서 좀 떨어진(70여km) 곳에 새로 공항을 건설하고 있는데,

현 공항 활주로보다 약 1.5배 정도로 길다.

그 공사를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에서 시공하고 있단다.

아마 급속히 늘어나는 관광객수를 감당하기 위해 점보기 등 초대형 항공기 취항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2050년까지 수도까지 옮긴다고 한다.


<위 사진에서 하늘색 선 안은 현 공항, 아랫부분의 붉은 색 안은 새로 건설중인 공항>


<공사중인 신공항>


입국수속을 하는데, 몽골에 머무는 곳을 기재하지 않아 '빠꾸'당했다.

여행일정 1일차 숙소(선진그랜드호첼)를 적어넣으라는 조언을 듣고 돋보기 안경을 억지로 맞추어 가며

그 칸을 채우고 나서야 통과했다.

8명의 일행중 가장 늦게 팀에 합류했는데, 여태껏 그런 일이 없다가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하여튼 짐을 다 챙겨서 일행을 태우고 다닐 마이크로버스에 타자말자 11시 50분부터 바로 우리 팀의

여행일정이 시작되었다.


울란바토르시내로 들어가 몽골 불교의 요람인 '간등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니 운전기사의 운전습관이 점쟎지는 못하다.

아니 그보다는 거기 운전문화가 성숙되지 못했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시내 어디를 둘러봐도 길거리에 나와 있는 차의 80%는 일본의 토요타 차량, 10%는 그 나머지 일제차량,

3%대 정도가 우리나라산 차량(주로 현대)이다. 


이동중에 차창을 열고 다녔는데, 기온이 선선하다.

울란바토르의 위도보다는 거기가 1,350m 고지대이다 보니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공기는 탁하다. 매연에다, 거리에 흙먼지도 많고 하다 보니 매케하기도 하고, 특히 디젤엔진 차량이

지나갈 때면 차창을 잠시 닫아야 할 정도이다.

그리고, 울란바토르에는 3개소에 화력발전소가 있어서 그것들이 내뿜는 매연만해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모든게 용서가 되었다. 왜냐하면 몽골이니까...


12시 40분 간등사에 도착했다. 


(本堂 앞, 수염 때문에 선배 같아보이는 후배와 함께)


(몽골 유일의 불교대학, 150명의 學僧이 있다)


(사리탑 같은데, 뭐라더라?)



(저 본당안에 있는 27m짜리 불상. 구 소련이 파손한 것을 네팔과 일본의 지원으로 복구했다.)


간등사에 도착하자 살짝 비가 뿌려진다. 이 비가 바로 뭔가를 암시하는 전조였음을 그 때는 어찌 알았겠는가.


간등사 관람을 끝내고 바로 점심식사를 위해 다시 이동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서도 한국인 식당이 즐비하다.


(남도한정식 식당)


밑반찬부터 메인디쉬까지 상당히 수준 높다.

유럽여행때 제공되는 밥상에 비하면 거의 국빈대접 상이다.

채소류가 귀할텐데 채소 반찬이 제법 많아서 돟았다.

다만 고기의 나라인데도, 반찬으로 나오는 고기는 냉동육이었던 듯 살짝 질겼다.


오후 2시 20분 식사를 끝내고 '자이승'전승기념탑을 향해 출발했다.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계단을 한참 걸어올라가야 했다.





몽골의 독립전쟁 승리 기념 조형물로서 그 주역인 수흐바타르장군에 대한 존경과 함께 독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걸로 봐서 800여년전의 그 영광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파노라마사진으로 보니 울란바토르는 제법 넓고 크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이태준열사 기념공원.

웬 한국 이름인가 했더니 한국인(조선인)인데 이역만리 몽골땅에서 몽골인들에게

의술을 베푸는 한편 몽골의 독립전쟁을 적극 도운 사람으로 현지에서 그렇게

추앙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기념공원의 규모나 전시자료는 아주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위에 보이는 조그만 기념관과 정자가 다이다. 하긴 옆에 있는 화장실도 공원 규모를 더했다)


거기서 첫날의 숙소인 선진그랜드호텔로 왔다.

한국 사람이 투자해서 운영하는 호텔인데, 크고 좋아 보였다.

객실마다 30년 된 골동품인 LG제 에어콘이 하나씩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을 갖게 했다.



숙소로 오기 좀전 이동중에 가이드에게 부탁, 13년전의 XX대 몽골인 동기생과 전화연락을 했는데, 감격적이게도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했다.

드디어 오후 6시, 호텔 로비에 그 친구가 나타났다.

반가움에 대충 인사하고 다짜고짜 시내로 나가자는 그를 진정시켜 호텔안 한국식당에서 한잔하기로 합의를 보고

식당 별실로 갔다.


친구가 한국말을 많이 잊어먹어서 의사소통이 잘안됐지만, 명함을 건네주고 이러저러 해서 대충 뜻이 통했는데,

현재 몽골정부의 모 장관 보좌관인데, 곧 퇴직한다던가 그렇단다.

그리고 자기 고향(헨티아이막)에서는 자기가 유명인사라 영향력이 있으니 내년에는 자기 고향동네로 초청한다고도 했다.

 

(음주 시작단계)


하여간 몽골맥주로 입가심 하고 칭기스보드카를 퍼마셨다.

맥주는 몽골사람들이 자랑하던데, 내 입맛에는 잘안맞았고, 보드카는 도수가 세서 처음에는 다소 거북했지만

좀 마시다 보니 적응이 된 건지 별 저항감이 안들었다.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르겠고, 노래방까지 간 건 기억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속은 쓰린데 머리는 말짱했다.

보드카가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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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월)


행사가 모두 끝난 뒤라 오늘은 뭘 어떻게 할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밤비행기 탈 때까지 짐을 어디다 맡기고 구경을 다닐까.. 그게 가장 큰 숙제였다.

가급적 늦게 체크아웃해서 바로 점심을 먹고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

그래서 09:00에 일단 체크아웃하고 보자며 로비로 내려가 4박 동안의 방값 미화 160불을 지불하고 길을 나섰다.


일단 단골 밥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려다 사장과 이야기 끝에 짐을 거기다 맡겨두고 부근의 거리부터 돌아다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차편으로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맨먼저 찾아나선 곳이 바로 메콩강변 야시장이었다.

과거 한국정부에서 해마다 범람하는 메콩강에 둑을 쌓아주었는데, 그 둑에 야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사실 가다 보니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그전에는 밤이라서 방향을 옳게 못잡아 그리도 헤맸던가 보았다.

또 막상 가서 보니 낮이라 그랬겠지만 별 구경거리도 없더라만...

그리고 강 건너 태국과 통하는 교량이 안보이던데 그건 태국으로의 주민 이탈을 통제할 의도가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콩강변... 강 건너편은 태국이다.>


<야시장 자리...>


하여간 좀 걷다 보니 엄청 덥다.

옷이 다 젖어서 별수 없이 다시 밥집으로 돌아와서 주인에게 샤워 좀 할만한 곳이 없냐고 했더니 자기네 건물 4층에

종업원 아가씨들이 씻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씻으라며 안내해주었다.

올라가서 보니 커다란 수조 하나만 있는데, 물을 퍼서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대충 씻고 윗옷도 갈아입고 나니

좀 살만했다.

아랫층으로 내려와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주인이 호출한 운전기사와 가격을 흥정해서 전세 낸 현대차 스타렉스로

미화 50불에 시내 일원의 관광지와 거기서 40km 떨어진 불상공원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시내 관광 유적지부터 돌아보는데 너무 덥다.

그래서 웬만한 사진은 마음으로 찍고 그냥 가까운 곳에서 기념될 사진만 찍어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파탓 루앙.. 여기도 아누봉장군 동상이...>


<여기는 독립문... 미국이 비행장 건설하라고 준 시멘트를 여기다 갖다 부었단다. 우측은 천정 그림>


<호파깨우... 공사중이라 입장료 면제.. 우측은 나무뿌리 조각..>


그외에도 시내 관광코스는 몇군데 더 들렀던 것 같은데, 무더위로 대충 지나가서 기억이 가물가물...


이어서 서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불상공원으로 갔다.


<불상공원의 대표적인 건물, 호박처럼 생긴...>



<위 호박처럼 생긴 건물의 내부...>














<이상 불상공원 경관...>


한참동안 공원 내부를 돌아보고 다시 비양쨘 시내로 복귀했다.

그리고 좀 시간은 이르지만 밥집 주인이 차츰 분망해지는 모습을 보고 저녁식사를 빨리 달라 해서는 얼른 먹었다.

그런 뒤 공항으로 이동하려고 라오스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뚝뚝이를 하나 좀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퇴근시간대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동안 주변에 뚝뚝이가 보이지 않는다.

밥집 주인이 이리저리 뛰며 애쓴 덕분에 겉이 깔끔한 뚝뚝이 하나를 대절했다.

그리고 미화 6불에 공항까지 가기로 하고 탔는데, 금방 후회가 밀려온다.

탄 곳이 개방되어 시끄러운 건 차치하고 주위 차량의 매연 때문에 숨이 막힌다.

게다가 신호등 때문에 자주 정차하니까 시원하지도 않다.

 


별로 먼 거리도 아닌데 20여분후에야 공항에 도착해서 기사에게 6불을 건네니 1불을 더 달란다.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야 대응을 하지... 그냥 1불 더주고 말았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 보기도 하고, 더운 몸을 식히려 냉음료수도 사마시며 탑승 수속때까지 기다리는데 이만수감독 일행과 다시 조우했다.

같은 비행기편으로 귀국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는데도 거기서 다시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탑승, 다시 장시간 비행에 나섰는데, 갈 때보다 2시간 가량 시간이 덜 걸린다.

2시간의 시차가 있을 정도로 經度 차이가 있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모양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기온을 감안, 파카를 기내용 캐리어에 넣어두었다가 내리자 말자 파카를 꺼내 입고 나왔는데도

추웠다.


한참을 기다려 대전 가는 첫 리무진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집에 와서도 한동안 라오스에서의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줄곧 내가 라오스 아이들의 야구를 위해 힘이 될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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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30(토)


열대지방치고는 꽤 선선한 아침공기를 대하며 일어나 씻고 7시 반쯤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주문하는데 실내가 어둡고

조명도 희미해서 老眼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아 주문서에 대충 체크햇더니 어제와 비슷한 음식이 나왔다.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인데도 정말 먹을만한 수준이었다.


4층 숙소로 올라가 양치질하고 나오다 각 방을 돌며 청소하는 종업원을 만났는데 '싸바이디'하며 상냥하게 인사를 한다.

생각해보니 경기장으로 나갈 때 매일 한번 방에다 팁으로 미화 1달러를 탁자 위에 두고 나왔는데 그게 효력을 발휘한 게 아닌가 싶다.

다시 경기장으로 나가 야구유니폼 입은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른 팀 경기를 관전했다.


<이건 제1경기 장면...>


관전하다 여기서 야구하는 라오스 아이들은 평생 치킨을 못먹었다는 말이 기억 나서 후배와 의논 끝에 치킨을 사주기로

하고 미화 200불을 주최측 인사에게 건넸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고 경기 관전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한참 뒤 주최측 모 인사가 '라오스 치킨 맛 좀 보라'며

갖고 왔다.

좀 짭쪼름하지만 먹을만 했다.


또 다시 돌아온 점심시간...

뭘 먹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니 '유명한 도가니칼국수집'소개받고 경기장을 나섰는데 '허름하고, 나이가 많이 든

할머니가 있는 집'을 아무리 찾아 헤매도 그집이 그집...


한참을 찾다 포기하고 '나이 든 할머니가 문간을 지키고, 젊은 딸이 식사를 나르는' 허름한 국수전문점(Noodle Bar)에

들어가 메뉴판 사진을 보고 소고기 편육을 얹어주는 국수를 주문했다.

"노 팍치"하면서 팍치를 넣지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국물 속에는 어김없이 팍치향이 풍겼다.

"남듬 능 깨우(생수 1병)"하며 물 한병을 주문해서 나발 불며 호텔로 가서 신변정리후 간단히 午睡를 즐기다 경기장으로

갔다. 


<문제의 그 국수...>


경기장으로 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들은 지금이 1월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다음 경기는 외인구단 對 일본교민팀...

선발로 낙점 받고 천하의 이만수감독과 배터리를 이루어 피칭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데 이감독과 캐치볼 도중 갑자기 발목으로 날아오는 공을 미처 허리를 굽히지 못해 발목에 공을 맞았다.

아픈 줄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주변까지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다.


<공 맞은 당일...>


게다가 실제 경기에 들어가서는 제구를 잘못해 1회에 3점이나 내주고 이만수감독과 함께 자원 교체...

그날 일본과의 축구도 있는 날이라 기필코 이기자며 KBO출신의 라오스 청소년야구단 코치진들까지 함께 뛰었는데

일본 교민팀은 체구가 자그마하면서도 정말 기본기가 탄탄하다 싶도록 야구를 잘했다.

우리팀 선수들이 정말 잘친 타구도 빠른 발로 뛰어가 잡아내는 통에 점수가 잘안나다가 5회에 들어 겨우 6:4로

역전승했다.

하여간 억지로 이겼다.

모 코치가 '경기에서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할 정도로...


그렇게 그날의 경기가 끝나고 라오스 청소년야구단장의 '센터' 방문 요청을 땀내 나는 유니폼을 핑계로 고사하고

호텔로 돌아와 씻은 뒤 후배와 함께 시내 나들이를 나섰다.


<숙소 부근 일대는 '여행자의 거리'로서 중심가에 속하는데도 배경은 많이 어둡다.>


라오스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겠다는 의욕으로 거리로 나서기는 했는데 막상 마음이 가는 데가 없다.

결국 어제의 그 한국밥집으로 들어가 메뉴를 고르다 소주 1병을 겻들여 오징어덮밥을 시켜 먹었다.

열대지방이라 그렇겠지만 건조 오징어로 요리를 해서 옳게 맛을 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왠지 아쉬운 음식맛에 여기서 유명한 도가니칼국수 이야기를 꺼냈더니 밥집 사장 왈, '여기는 전부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다'며 '유명한 집이건 아니건 무조건 국물 맛이 비슷한데 그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밥집에서 좀 앉아 사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라오스 국가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점은

부패한 국가 지도층, 한심한 국민들... 이란 거다.

舊소련이 뭐라고 아직도 각 건물에는 라오스 국기와 舊소련기를 함께 게양하고 있다.

舊소련을 라오스의 정치적 기준으로 삼으면서 그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자동차 생산공장 하나 없는 나라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가 거리를 가득 메운다.

인구 수에 비해 자동차 대수가 너무 많다.

브랜드별로 따지자면 토요타 60%이상, 현대기아차 30%, 기타 10% 정도...

최고급 수준의 승용차들은 주로 당간부들 자가용이며,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정도의 부자들도 이곳 라오스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거란다.


식당과 상점은 무엇을 파는 곳인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간판은 희미하고 내부는 어두컴컴하고,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은 맨발로 거리를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데...


그럼에도 행복만족도는 상위라는데, 이는 이 나라가 프랑스- 태국- 베트남의 식민지배에 이어 공산정권 통치로 인해

국민들은 자포자기하고 희망이라든가 국가부흥 등 진취적 욕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산정권이 그렇게 국민들을 통제해서 그렇겠지만...


그나마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현지인들은 거의 없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나로서도 그것 하나 만큼은 칭찬하고 싶다.


<전주에 얽힌 각종 전선들까지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숙소로 돌아와 그냥 쉬려다 뭔가 아쉬워서 후배가 다시 밖으로 나가 근처 길거리의 닭다리와 이름 모를 안주를 사와서 

대전서부터 갖고 온 팩소주를 8개나 꺼내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TV를 보는데 우리나라의 YTN채널이 나와 뉴스를 들으며 많은 위안이 되었다.


한참 술을 마신 뒤 내일 경기도 있고 하니 이쯤에서 끝내자고 하고서는 화장실에 들어가 쭈그려 앉아 세숫비누로

얇은 언더웨어 하나를 세탁했다.

참, 화장실 변기에 딸린 수동식 비데가 좀 특이했다.


빨래후 담배 한대 피우려 호텔 발코니로 나왔더니 국립경기장에는 경기용 라이트가 환히 켜진 가운데 젊은 이들의

축제가 한창인지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그러고 보니 전날 밤에는 호텔 옆 국립예술문화회관 야외에서도 밤 늦게까지 쿵쾅거리며 젊은이들이 노는 걸 봤는데...

아마 공산 독재정권이 젊은 이들의 정치적 욕구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그런 식으로 배출구를 마련해준 게 아닐까 싶다.


<국립 예술문화회관..>




2016. 1. 31(일)


어느듯 행사 마지막날이 되었다.

아침에 식사하러 내려갔더니 독일 단체관광객이 같은 호텔에 묵었던 탓에 거친 억양의 독일어가 식당 가득히 찬다.

15분여를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다 겨우 자리를 찾아 식사를 했다.


09:00경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보이지를 않다가 30여분이 지나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참 있다 시작된 경기를 관전하면서 주최측 謨인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① 외국인의 라오스 학생 교육은 금지되어있다.

    이는 공산정권 유지를 위해 민주주의 사상 주입을 우려한 탓으로 보여진다.

    비슷한 맥락으로 美 CIA에서 라오스 북부에 주로 분포한 몽族 반군을 지원해왔는데, 몇년전 謀선교사가 미국에서

    몽族의 개신교 신자를 만나고 온 것을 인지하고 그 선교사를 강제출국 조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소년야구 교육은 예외로 인정해준단다.

② 라오스는 국민이 당간부 등 공직자와 서민계층으로 양분화/계급화되어 있고 서민들이 민주화에 대한 욕구나

    저항의식도 없이 무기력하게 무조건 복종하는 분위기가 고착되어 있단다.

    쉽게 말해 공무원들은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하부계층인 서민들에 대한 착취행위가 다반사이고, 서민들은 하루에

    얼마정도 수입을 올리면 남은 시간에 맥주나 차를 사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부존자원도 없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는가?

③ 정부도 국가 차원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노력 없이 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49개 종족으로 구성된

    나라임에도 국가통합을 위한 노력도 등한시하고 있어서 아직도 북부지방의 몽족은 반정부활동을 벌이고 있단다.

    수도 비양쨘은 라오스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북부지방의 루앙프라방까지 항공편으로는 1시간도 안걸리지만

    육로로는 10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도로망이 불비하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국가통합이 옳게 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④ 아이들이 단칸방에서 부모의 성생활을 목격하고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성풍기가 문란하다고 한다.

    남녀 구분 없이 죄의식이나 부담감 같은 건 아예 없고, 남에게 노출되는 것도 그다지 부끄러워하지 않고...

    딸이 미혼모로 아기를 낳아 와도 부모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아기를 키워준단다.


이윽고 점심시간이 돼서 예의 그 밥집으로 가서 냉면 한그릇 해치우고 숙소로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나 경기장으로 갔더니 마지막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둘러 몸을 풀고 등판, 2이닝을 던졌다.

이미 질 경기라 별로 기대도 안했고, 별 의미도 없어서 5회로 경기를 끝내고 바로 시상식을 시작했다.

라오스 청소년야구팀이 4승 1패인가 3승 2패인가 해서 우승...

그 아이들한테는 사뭇 감격적이었던가 보았다.

연3일 동안 5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무리도 갔고, 부상자도 몇명이나 되었는데 다들 밝은 얼굴이었다.

 



<시상식과 기념촬영 장면..>


시상식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센터'에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가 봤더니 그 '센터'가 바로 야구훈련센터, 청소년야구단

멤버들이 야구훈련과 기숙을 하는 그런 시설이었다.

거기서 돼지불갈비와 찹쌀밥으로 식사하는데, 서울에서 오신 최연장자의 비밀실탄(소주)으로 몰래 반주를 겻들이니

나름 즐거웠다.

다만 찹쌀밥은 끈기가 강하고 좀 딱딱했다.


<센터에서의 회식..>


이윽고 밤이 깊어져 센터에서 나와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오늘이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뭔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라오스 비양쨘의 밤거리를 잠시라도 걸어보자는 생각에 거기서 가깝다는 메콩강변 야시장을 의중에 두고

길을 나섰는데 도대체 그놈의 메콩강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다.

몇 블록을 돌아다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웬만한 곳은 내일 낮에 돌아보기로 하고...

 

<숙소 인근의 야경..>



2016. 1.28()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후배와 함께 콜택시편으로 대전 정부청사앞 고속버스터미널로 달려가서 표를 끊고 대기하다

마치 중요한 무엇이라도 잊은 양 팩소주를 외치다 후배가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팩소주 20봉을 사갖고 왔다.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 고속버스가 도착, 짐과 몸을 싣고 의자에 몸을 기대어 느긋하게 잠이라도 잘 요량이었으나

제법 원거리 여행이라 설레어서 그런지 잠은 쉬이 오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하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발권하고 짐 부치고, 식사하고 청사 안을 돌아다니다 웬만큼 시간이 돼서 라오스행 비행기가

있는 계류장으로 가는데, 파리의 샤를 드골공항처럼 전철같은 뭔가를 타고 한참을 가서야 도착했다.


<탑승 대기중, 동절기 복장.. 후배도 참 나이 많이 먹었네... ㅎㅎ>


그 건물 내에서 기다리며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를 보니 B-737기인데, 크기에서 A380이나 B-747기와 분명한 대조를 보인다.

목적지인 비엔티엔은 라오스 首都이지만 공항이 작아 대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가 없어서 소형기들만 취항하고 있단다.



<앞을 지나가는 A-380, 좀 멀리는 있지만 웬만큼 덩치 큰 점보기도 작게 모인다.>


오후 5시반쯤 되니 탑승수속을 시작, 우리도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야구가방을 맨 사람들이 있어서 한-라오스 친선야구대회 가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30여년만에 타는 B737기종이라 그런지 너무 협소해서 갑갑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예쁜 승무원들과 마주 보는 제일 앞자리라 상당한 위안이 되면서 좀 나았다.

저가항공이라 승무원들이 청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많이 생소하다.

오후 6시가 되자 드디어 움직이는 비행기...

그런데, 인천공항이 제아무리 넓다고는 하지만 30분 동안이나 유도로를 기어다니다 그제서야 이륙한다.

정말이지 그렇게 작은 비행기가 6시간동안 날아갈 수 있을까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서부터 어두워져서 중국 상공을 날때는 완전히 깜깜해져서 육지의 도시들 야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니, 그보다 술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기내에서 돈주고 사 마셔야 하는 맥주...


6시간후, 드디어 라오스 비양쨘공항에 도착했다.

2시간의 시차가 있는 라오스라 밤 10시였다.

입고 갔던 동절기 복장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바꾸었지만 비행기 밖으로 나오자말자 숨이 막힐 정도로 공기가 후끈하다.

공항 청사 밖으로 나오니 이만수감독을 비롯, 라오스야구단장(제**)과 여러 코치들이 나와서 맞아주었다.

대절해온 버스에 타고 숙소로 가면서 비양쨘(비엔티엔) 시내를 구경했는데, 한 나라의 首都치고는 좀 허름했다.


하여간 현지에서 예약해준 호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이 호텔의 4층이 숙소였다>


그리고는 씻고 자려는데 그 늦은 시각에 후배는 배가 고프단다.

그래서 인근의 자그마한 카페로 가서 피자를 시키고 라오스에서 가장 유명한 라오비거(맥주)를 사 마셨다.

20불을 지불하니 7불 정도가 남아서 억지로 맥주를 더 시켰다.

비행기 안에서 술을 제법 마신데다 카페에서 더 마셨으니 취기가 많이 오를 수 밖에...

써빙하는 아가씨에게 "응앰 라이(예쁘다, 많이)"라고 했더니 배시시 웃다가 옆의 동료에게 뭐라 하더니 둘이 함께

또 웃는다.



<피자... 배가 좀 고팠던 탓인지 제법 맛있었다.>


한참을 노닥거리다 호텔로 돌아와 자려는데, 술을 마신데다 열대지방인만큼 후덥지근하다.

에어콘을 키고 자는데 새벽녘에는 쌀쌀하다.

이른 아침과 한밤중에는 고맙게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2016. 1.29(금)


일어나 씻고 7시에 식당으로 내려가 어렵게 주문해서 바게뜨빵과 죽, 후식으로 과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이제 본행사가 열리는 국립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주최측에서 호텔을 행사장과 가까운 곳에 잡아주어 걸어서 5분만 가면 된다.


가는 길에 주위를 돌아보니 과연 열대의 나라임을 실감케 된다.

바나나며, 야자들이 흔하다.



경기장으로 걸어가다 보니 야구유니폼 입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모두 같은 행사 때문에 왔을 터,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드디어 '짜우 아누봉 국립경기장'에 도착했다.


<입구에 서있는 동상은 태국과의 독립전쟁에서 한번 승리한 적 있는 아누봉장군이란다>


<이곳이 국립경기장 전경.. 우레탄 코팅도 많이 벗겨져 있고, 옆에 보조경기장이나 야구장 같은 건 없다>


주최측에서 경기장 본부석쪽에 행사 현수막을 3개 걸었다.



팀별로 줄을 섰다.

라오스 가기전 주최측에서 '당신은 외인구단에 편성되었습니다'고 해서 몇명 되는 줄 알았는데, 달랑 둘...


그리고 개막식...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애국가 제창을 할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것도 국가간 행사라고...

駐라오스 한국대사와 서울대 사대학장님까지 행사에 참석해주어 격이 상당히 높아졌다.

게다가 일본 대표팀(현지 일본교민)도 있쟎은가?



개막식후 각 구단 소개시간이 있었는데, 나한테 외인구단 대표로 한마디하라기에 한다고 했는데...

팀소개를 할 것도 없고 해서 '나이 60이 넘어서도 좋아할 수 있는 운동종목이 야구라는 걸 라오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왔노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놈의 기념촬영...

왜 사람들은 유명인과의 사진촬영을 그리도 좋아하는지...

이만수감독이 피곤할 정도로 기념촬영 요청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안해하는 내게 후배는 '괜챦다'며 나를 잡아끌어 세우는 통에 나도 본의 아니게 이만수감독에게 폐를 많이 끼쳤다.



<복장을 보니 행사 첫날...>



<이건 둘째날, 내가 이만수감독과 배터리를 이루어 함께 1이닝을 뛰기전...>


<행사 3일차에도...>


이어서 개시된 경기...

백넷도 없고 투수마운드도 없이 축구장에 금만 긋고 경기를 하는데, 제1경기에서는 라오스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급조해서 교회 신자팀에게 이겼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 중고생들로서 잘 먹지를 못해 그런지 체격이 작지만 훈련을 잘받아서 조직력이나 경기력은

내가 생각한 수준 이상이었다.

언어소통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길러낸 코칭스탭들의 노고가 짐작이 되었다.



제2경기가 시작되는 걸 보고 후배와 나는 점심을 해결하려고 밖으로 나와 근처 식당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메뉴를

살펴봤다.

뭘 사먹어야 후회가 없을지 한참을 망설이다 '이러다 결국에는 짜장면 사먹노라'면서 長考끝에 들어간 곳이 라오스에서는 제법 품격이 있는 식당인가 보다.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런 분위기가 사람 마음을 끈다.

거기로 들어가 메뉴판을 봤는데, 잘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돼지갈비탕(Pork Rib만 알아보고...)을 주문해서 먹었다.

돼지갈비가 덜 고아져서 질기고 뜯어먹느라 애를 썼다.

그래서 고기는 대충 뜯다 건져내고 국물에 밥을 말아서 우리식으로 뚝딱 해치웠다.

그런데 무엇보다 고역인 건 그놈의 '팍치(향신료의 일종, 우리나라는 '고수'라던가?)...

후배는 그게 좋다는데, 나는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

식사 도중에 주방장인 듯한 젊은이가 다가와 '맛있냐'고 묻는 것 같아서 "쌥 라이(맛있다, 아주)"라고 대꾸해주었다.

식사후 호텔 숙소로 돌아와 양치질하고 잠시 낮잠 한숨 때리고 기다리다 다시 경기장으로 가서 제2경기 후반부를

좀 관전하다 몸풀기 시작...

일반적인 스트레칭은 대충 하고 어깨풀기에 집중했다.

그런데 전날 비행기에서부터 알차게(?) 마셔댄 술기운 탓에 몸이 많이 흔들린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던지는 공 속도에 깜짝 놀랐단다.


드디어 라오스 청소년팀과 외인구단팀이 제3경기를 진행하는데, 먼저 경기에서 심판을 보던 사람이 등판했다.

그는 폐암 말기 환자로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단다.

그럼에도 그의 얼굴은 밝았고, 심판 볼 때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그리고 그는 라오스 청소년들의 야구를 위해 4천만원 상당의 피칭머신을 快擲했고, 다시 5천만원 상당의 야구연습 장비를

기증하기로 약속한 상태란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주 감동적이다.

나는 나이 하나로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려 했는데, 괜히 부끄러워졌다.

하여간 그랬는데 아무래도 그 사람은 투수로는 힘이 부치던지 무사 1루의 상황에서 나한테 마운드를 넘겼다.


던져 보니 라오스 청소년들은 직구에는 어느정도 적응을 했는데, 변화구에는 좀 약했다.

내가 던지는 동안 정타는 많지 않고 빗맞은 타구나 헛스윙이 많았다.

내가 술이 완전히 깬 상태도 아니라 4구도 많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당일치기 레슨으로 외인구단에 합류한 선수가

몇명 되다 보니 이길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겨야겠다는 욕심도 없었지만...

하여간 2이닝 던지고 내일 일본전을 위해 쉬라는 권유에 '不敢請이나 固所願'이라 마음 가볍게 내려왔다.

그 경기는 후배의 2타점 2루타가 아니면 영봉패할 뻔 했다.


경기후 선수단 인사시 걔네들중 가장 키가 큰 학생에게 내가 갖고 있으면서 한번도 안쓴 배팅장갑을 선물했다.

(그 친구는 그 이후 항상 뒷주머니에 장갑을 꽂고 다녔다.)

그리고 라오스 가면서 우리팀장비중 배트 1자루와 헬멧 하나를 갖고 갔는데, 얘네들이 탐나는지 돌아가며 만지고 있어서

돌려받기가 정말 미안했다.


1일차 행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씻은 뒤 저녁식사도 해결하고 거리구경도 할 요량으로 호텔을 나서서 길을 걷다 보니

'한국 밥집'이 눈에 띄어 무작정 들어갔다.

돼지국밥을 시켜서 먹다 소주 1병까지 겻들여 먹으니 19불이 나왔다.

소주값이 식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다시 거리로 나왔으나 피곤한 몸에 술까지 들어간 탓인지 다리까지 무거워져서 당초 계획했던 메콩강변 야시장 탐방은

포기하고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 금번 서유럽 6개국 순방여행 관련 여행사측의 비도덕적 행태를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고자 안을 작성했습니다.


고    발    (文案)

 

1. 피고발인 : ()온00투어

 

2. 고 발 인 : 000

 

3. 고발내용

 

위 피고발인 ()온00투어 旅行社201564615일간 西유럽

6개국 巡訪여행단 모집(GS홈쇼핑을 통해 간접 모집)후 여행기간중 안정적

고객관리 책임을 度外視한 채 고객들을 欺瞞하면서 무리하게 여행일정을

固守하므로써 여행의 低下 등 고객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誘發하였는 바

 

. 고객 安全管理 不實

  o 모집된 여행단 총 31명중 2(母女관계)남에게 먼저 危害를 가하고

     오히려 자신이 당했다며 暴言과 함께 告訴하겠다고 脅迫하는식의

     정신질환자임이 명확하고, 일행중 다수의 인원이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o 이들 문제인원을 隔離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들로부터 직접 피해를

     당한 고객들에 대한 救濟措置全無

 

. 근본적 事態解決보다 彌縫策으로 一貫하며 고객 欺瞞

  o 위 문제인원이 여행간 수시 高聲으로 暴言과 함께 모두 錄取하고

       採證하겠다며 휴대폰으로 錄音하며 일행을 향해 寫眞撮影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不和惹起함에 따라

     - 여타 일행들이 회의를 거쳐 피고발인의 現場代理人引率者

        (박00)에게 抗議와 함께 문제인원 分離를 요구하며 日程 進行

            拒否하자 밀라노까지 이동하는 동안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으나

     - 일행이 밀라노에 도착하자 領事館에서 문제인원들을 차량 앞쪽에

        앉히고 여타 일행과 간격을 두어 마찰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

        회사측 代案은 강구하지도 않고 領事館助言을 마치 대책인 양

        提示했으며

  o 이후에도 거듭 문제인원의 分離를 요구하자 引率者(박00)

     “파리 도착시까지 여타 일행의 問題人員 分離要求 同意書를 제출하면

     회사와 상의해서 파리 現地가이드와 본인 등 2명이 일행을 나누어

     투어를 進行하도록 하겠다代案을 제시함에 따라 同意書

     작성하여 일행의 署名을 받아 제출(첨부사진 참조)했으나 이 또한

     파리 倒着과 동시에 黙殺

 

  ※ 여행 일정 종료후 고객중 1명이 전화로 여행사측에 항의하자 여행단

     歸國에 맞추어 인천공항으로 여행사 局長擔當者謝過하러

     나갔었다며 또 다시 거짓말 恣行

   

. 臨時職 引率者 配置, 無條件的 事態解決 壓迫

  o 위 여행단 일행이 문제인원의 분리를 강력히 요구한 데 대해 인솔자가

      本社 담당자에게 狀況을 설명하고 회사 차원의 대책을 요청했으나

     회사측에서는 인솔자가 顧客便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니냐고 오히려

     인솔자를 責望(위 고발인이 현장에서 당시 通話音 직접 聽取)하며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 壓迫

 

 

4. 처분 요구사항

 

. ()온00투어 本社 홈페이지를 통해 금번 사태에 대해 公開 謝過

     (30日間 謝過文 揭示)

 

. 금번 사태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은 一行 29명에게 個個人別

     謝過 電話

 

 

 

 

 

첨부 : 여행편익 요구서 및 서명부 사진 1부(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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