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
■ 5. 25(금)
o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엊저녁 그렇게 보드카를 마시고 얼마를 잤는지는 감각도 없는데, 아침 식사를 나누어준다고 해서
퀭한 몰골이지만 눈을 떴다.
<이 몰골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아침 식사를 맞이했다.>
아무리 러시아라 해도, 또 기찻간이라 해도 이런 수준의 식사는 좀 심하지 않은가 싶다.
별미라고 생각하고 먹어치우기는 했지만 대국인 러시아가 고쳐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여튼 이제는 잠을 완전히 깨고 새로 맞이할 블라디보스톡을 살피기 위해 차창 밖을 유심히 내다보았다.
구글지도를 통해 하도 여러번 봐서 그런지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내릴 준비를 하면서 혹시 객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은 없나 싶어서 아래를 살피는데, 콘센트가
객실 안에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 보면 콘센트가 복도에 있어서 충전을 하려면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건 006번의 신형 열차라 그런가?
<식탁 밑에 감춰진 콘센트>
이윽고 다다른 블라디보스톡역...
여행 떠나기전에는 블라디보스톡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기념촬영해야지.. 하던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표지탑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오기 바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적 여건상 海霧가 끼어 눈에 띄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다음날 블라디보스톡역 위로 지나가며 찍은 철도 종단점 표지탑>
<그 옆으로 기념 기관차도 전시되어 있다.>
o 迷路같은 숙소
그렇게 경황없이 블라디보스톡역을 빠져나와 머리 속은 온통 '숙소 가는 길' 생각으로만 가득 찼다.
사전 지형연구를 많이 한 덕에 숙소 근처까지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도달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 입구 표지판이 안보인다.
아우들에게 '여기 있어라' 하고는 그 건물 위아래를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어느 가게 비슷한 곳에서
젊은이 하나가 나와 뭐라뭐라 하길래 예약확인서를 보여줬더니 따라 오란다.
아우들에게 손짓해서 다 함께 그 젊은이를 따라 가니까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다시 한번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제서야 거기에 프런트가 있는 걸 봤고, 얼떨떨한 채로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는 일단 좀 씻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기차 안에서는 시원하게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다들 몰골이 꾀죄죄할 수밖에 없었다.
o 아르바트거리, 해양공원
씻고, 옷도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우선 가까운 아르바트거리로 갔다.
워낙 도상연구를 많이 한 덕분인지 길찾기가 너무 쉬웠다.
가깝기도 했지만...
10분도 채 안걸었는데, 아르바트거리에 도달했다.
<아르바트거리를 배경으로 아우들과 한컷>
기념촬영 몇번 하고 한국에서부터 가보자고 했던 해적카페를 찾아갔다.
갔더니 한국 젊은이들이 많다.
시원하게 커피 한잔 들이키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아르바트거리를 끝까지 가면 옆으로 해양공원이다.
무엇 때문에 해양공원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이해를 못했지만 어쨌거나 관광객들이 제법 모이는
그런 곳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거리를 오가는 큰 키의 늘씬한 러시아처녀들...
브룩쉴즈의 질녀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고모 숙모도 그만큼 많았다.
또한 이르쿠츠크나 하바롭스크에 비해 한국 관광객들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한국과 워낙 가가운 곳이라 그렇겠지...
여행사들의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이란 선전 문구도 한몫 했을테고...
<길바닥에 아시아 각국의 표시를 해두었는데, 우리나라는 못찾았다.>
<저 멀리 수산시장의 식당가가 보인다.>
<해양공원>
o 점심공양
조금 걸어다닌 것 같은데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계획서상으로는 S식당에서 먹기로 되어 있는데, 그 시간에 벌써 사람이 너무 많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싶어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바로 포기하고 다음 순위의 식당으로 행선지를
수정했다.
이런 곳에서는 돈내고 사먹어도 얻어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당 밖에 앉아 이야기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 모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 점심시간에도 비슷함>
<다른 식당으로 가는 길에 보인 이름 모를 교회 - 작지만 아름답다.>
분명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한데, 찾아가는 길은 조금 복잡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Z식당...
<Z식당 도착 10보전>
Z식당은 바깥의 파라솔과 식탁들도 분위기가 괜챦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더 훌륭했다.
이렇게 해서 이름값을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주문을 시작했다.
하여간 러시아에서는 식사 메뉴 주문하는게 크디 큰 일이다.
어렵게 영어를 섞어가며 주문을 하는데, 실상은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어도 잘모른다.
하여간 그렇게 저렇게 주문을 해서 나온 음식들...
위 사진에서 없는 건 이미 먹어치웠고, 나중에 나온 음식이자 오늘의 메인 메뉴인 킹크랩이
정말이지 멀리서 찾아간 촌놈들을 울린다.
시기가 안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속이 비어 먹을 게 없었다.
게는 음력 보름 전후에는 살이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여기서도 한화 약 12만원 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서는 음식의 질이 좀 실망스러웠다.
주문을 잘못한 내탓이기는 하지만...
o 다시 거리투어...
다른 사람의 기행문을 보면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은 광장이 깔끔하게 치워진 가운데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무슨 행사가 있는건지 천막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찬데다 차들도 붐벼
괜챦은 사진을 뽑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주정부 청사 맞은 편에는 다시 교회를 하나 건립하고 있었는데, 규모로 봐서
대단히 클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톡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 같았다.
<저 교회 위에 올려질 돔 부분이 대기중이다.>
혁명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 읽어 본래 의도한 길보다는 한 블럭 윗쪽 도로를 따라 갔다.
이건 아니다 싶어 구글지도를 보려 해도 햇볕이 너무 강해 액정화면이 잘보이지를 않는다.
<잘못 든 길이지만 주변의 건물들은 여기서도 이쁘다.>
그냥 그길로 계속 가면 독수리전망대로 갈 수 있겠다 싶어 마냥 갔더니 독수리전망대가 저만치
보이기는 하는데, 햇볕은 뜨겁고 오르막에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돌아내려와서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그 길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금각대교를 배경으로..>
개선문, 영원의 불꽃, 잠수함박물관, 러시아 극동함대사령부 등이 차례로 나타났다.
<개선문 - 가까이 가기도 귀챦아 멀리서 한컷>
<잠수함박물관 ; 100루불이나 들어가서 볼 정도의 가치는 없다는 리뷰가 생각 나서 눈으로 겉만 핥고 패스>
<러시아극동함대 ; 일부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함.>
그중에 작은 비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1993년 9월 한국 해군 순항훈련분대 사령관 해군소장 이수용 명의로 주목을 기념식수했다는 표지석이다.
이수용제독은 2000년대 초반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하신 분이다.
그리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은 죽었는지 다른 수종으로 바꿔 심겨져 있었다.
o 저녁 공양..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서 블라디보스톡역 쪽으로 와서 철로 위를 통과하는 육교를 건너
숙소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 탓에 다들 녹초가 된 상태여서 좀 일찍 돌아온 것이다.
일단 땀이라도 좀 닦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우리 방 근처에 있는 두군데의 샤워실을 이용해 씻고 나니 생각보다 빨리 생기가 돌아온 듯하다.
그리고 다시 아르바트거리로 나가 저녁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딱히 마음을 끄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중 둘째가 국물있는 집을 이야기하니 다들 혹해서 오전에 오가며 봤던 아시아음식점으로
갔다.
한식으로 얼큰한 찌개를 기대하고 갔건만 애당초 그런 것은 없었고, 가장 가까운 맛이라면 중국식
탕(국)종류가 있을 뿐이었다.
계란탕과 배추탕에다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겉보기에는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먹어보니
속풀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볶음밥은 맛도 아주 괜챦았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나서 밤에 마실 술과 안주를 걱정했다.
거기다 낮에 크게 실망한 킹크랩에 마음이 맺혀 수산시장의 겟살 매장으로 가서 3,500루불(약 7만원)짜리
킹크랩 다릿살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자작나무숯으로 정제했다는 보드카와 그냥 보드카랑 두병을 사와서 마시는데, 열흘 여행중 처음으로
술 두병을 다 마시지 못했다.
모두들 지친데다 속도 편치 않으니 그럴만도 했다.
<킹크랩 게다릿살과 보드카, 남은 절반의 게다릿살은 다음날 아침 라면에 넣어 먹었다.>
그래서 그날 해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 5. 26(토)
o 파크롭스키聖堂
어제 걸어서 독수리전망대를 찾아가다 더위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와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인 파크롭스키성당을 반드시 가봐야 했다.
시간은 오전뿐이고, 체력도 고갈상태이니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막심택시'가 대기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어느 젊은 친구에게 구글지도를 켜서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리키니 '알았다'며 자기 차를 타란다.
세명이 그 차를 타고 먼저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는데, '어디서 왔냐. 루스키섬 가봤냐, 사우나(반야) 가봤냐'
등등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채 귀챦을 정도로 물어댄다.
'루스키섬은 나도 잘안다'만 영어로 짧게 대답하고 앞만 바라보며 대부분 못알아듣는 척 했다.
그렇게 조금 가다 보니 바로 화려한 외관의 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파크롭스키성당>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에도 미사를 보는 곳이 많은가 보다.
5월 19일 이르쿠츠크에서도 우리가 가는 교회마다 미사인지 예배인지 집전중이었으니까...
방해하기가 미안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깥만 돌아보며 사진 몇장 찍고 택시로 돌아와서
독수리전망대로 가자고 했다.
o 독수리전망대
우리가 어제 걷다가 힘이 딸려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는 택시로 가니까 금방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파크롭스키성당 쪽에서 접근하는 길은 아주 꼬불꼬불하고 어려운 코스였다.
거기까지 와서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운전기사에게 '스빠시바, 스꼴까 스또잇?'(감사, 얼마?)로
말을 끊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 전망대에 서니 시야가 뻥~ 뚫리고, 가슴은 확~ 트이는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주어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리가 되었다.
<러시아에 동방정교를 전도하면서 그를 위해 키릴문자까지 보급한 키릴신부와 그의 형 동상>
<독수리전망대>
<독수리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금각교와 블라디보스톡항>
<'굼백화점'을 지나쳐 걸어가는 두 아우들의 뒷모습>
그렇게 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하다 '굼백화점'에서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자며 큰길까지 내려가
걸어가는데, 다들 이야기에 몰입한 탓인지 백화점을 지나쳐버렸다.
150m 정도만 되돌아가면 되지만 숙의 끝에 결국 2:1로 부결되었다.
그 정도로 피곤하다는 이야기...
<러시아에는 동상이 정말 많다.>
<숙소로 돌아오며 다시 보는 혁명광장>
o 율부린너 동상
숙소 바로 앞까지 와서 이번에는 잊지말자며 율부린너 동상부터 찾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동상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얼른 기념촬영 한번 하고 11시를 넘어 체크아웃 시간도 다 된 만큼 숙소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젊은 시절의 우상이었던 율부린너 동상>
<짐을 다 챙기고 숙소 우리방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
o 블라디보스톡공항으로..
숙소를 나와 공항으로 가는 107번 버스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역으로 걸어갔다.
심신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언제 올까.. 하는 심경으로 四圍를 둘러보며 역까지 걸었다.
시간표를 보니 불과 15분전에 한대가 떠난 모양이다.
그래도 11시 50분 차가 있으니까.. 하고 기다리는데, 차가 안온다.
11시 반이 좀 넘자 그리도 기다리던 107번 버스(미니밴)가 와서 얼른 탔는데, 운전기사가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뭐라 그런다.
'11시 5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다, 다'(예) 했다.
그런데 11시 50분을 한참 넘기고도 떠날 생각을 안해서 영문을 몰라 우리끼리 궁시렁대고 있는데
12시 20분이 가까워지면서 좌석도 다 차자 그제사 기사양반이 시동을 걸고 출빌했다.
그 차는 12시 20분에 떠나는 차였던 모양이다.
<블라디보스톡역 앞 버스 정류장>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벗어나는데는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아마도 주말이라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좀 더 교외로 나가니 체증도 없고 시원한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었다.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블라디보스톡공항에 도착했다.
요금은 사람 185루불과 짐값 90루불, 합쳐서 1인당 각 275루불이었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청사 정면>
공항 근처에는 허허벌판이라 식당이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일단 공항 안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o 공항 검문검색
러시아에는 역이나 공항에서 승객들의 짐을 검색하는데, 우리는 역에서는 검색당한 적이 없지만
공항에서는 반드시 두번씩 검색을 당했다.
청사로 들어오다 둘째가 캐리어 속에 작은 랜턴이 있었는데, 그게 X-레이에 걸려 온통 짐을 헤집고
나서야 실물을 확인한 뒤 끝났다.
그걸 보고 내가 둘째한테 '막내도 랜턴 때문에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내도
어김없이 걸렸다.
그걸 캐리어 속에 넣어놓으니 짐을 풀고 다시 싸느라 진을 뺐다.
나처럼 배터리가 들어간 모든 제품은 휴대용 가방에 넣으면 그런 일이 없을텐데...
o 집으로...
안에 들어가자말자 식당부터 찾았는데, 청사 오른쪽에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맛도 그만하면 만족할만 했다.
나는 특히 볶음밥이 입맛에 잘맞았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안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
지루하게 기다리다 현지 시각으로 5시가 되자 체크인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보다 제주항공이니까 여러모로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다만 한국말을 잘하는 러시아 직원이 한명 더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탈 인천공항행 제주항공 B-737항공기>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 또 한번의 검색을 통과한 후에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자리는 예매하면서 20유로를 더 얹어 구매한 가장 앞쪽의 좌석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이 또한 예매하면서 함께 주문했던 15유로 상당의 음식인데,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음식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특히 바로 뒷자리에는 외국인과 그들의 어린 아들도 있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주문한 사람들에게만 주는 15유로짜리 기내식, 그리고 20유로짜리 좌석>
그렇게 해서 우리의 10박 11일 여정은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보람된 일보다 후회되는 일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처음으로 기획해서 시도한 자유여행으로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다.
이제 다음 자유여행은 어디로 갈지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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