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서의 휴식


■ 5. 20(일)


o 중앙시장(Центральный рынок; 쎈트랄늬 리낙)

   어제 잠시 중앙시장을 들렀지만 노천시장쪽만 봤기 때문에 오늘은 자세히 보기로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후

   길을 나섰다.


   이제 이르쿠츠크 대중교통은 어느정도 이력이 붙어서 쉽다.

   숙소에서 시내로 나갈 때는 90번, 시내서 숙소로 들어올 때는 80번 버스가 가장 편하다.


   이르쿠츠크 중앙시장은 말로만 중앙이 아니라 위치상으로도 시가지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그래서 대충 아무 버스를 타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90번 버스를 탔다.

   바로 중앙시장에는 닿지 않지만 몇발짝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곳에서 내렸다.

   주변 지형에 대해 아직 낯이 조금 설기 때문에 구글지도를 보면서 판단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2GIS가 유용하다고 하던데, 2GIS를 사용해보려다 불편해서 포기했다.


   <이건 트램 아니면 전차 안에서 찍은 셀카인데...>


   중앙시장을 향해 걷다 보니 소방서 건물이 보이는데, 러시아는 소방서도 센스있게 짓나 보다.


   <소방서 건물>


   그렇지만 노천시장은 우리네나 러시아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천시장쪽>


   <건어물전, 여기서 연어알과 철갑상어알 통조림을 하나씩 구입>




   의류와 귀금속류, 가전제품 등등을 판매하는 신식 매장은 사진이 한장도 없네...

   하여간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다 보니 시장 변두리쪽에 괜챦은

   부페식당이 있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마음껏 먹어도 총 금액이 1인당 8천원 내외다.

   아주 괜챦은 식사였다.




   점심도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투어에 나서는데 어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데카브리스트박물관을 비롯

   발콘스키의 집과 동방정교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남는게 시간이라 느릿느릿 걸어서 찾아갔는데, 오늘도 역시 못찾고 방황하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 보드카나 마시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이르쿠츠크도 주말에는 시내에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생각했는데, 날씨가 쌀쌀해 그런지

   의외로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 않다.


o 숙소에서 죽치다

   오늘도 주류매장에서 보드카를 두병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시장에서 산 캐비어에다 숙소 휴게실의

   간식메뉴인 라면과 만두를 합쳐 술판을 벌였다.

  

   그런데 마시다 보니 술이 부족하다.

   그래서 막내와 내가 다시 주류매장까지 밤길을 걸어 보드카를 두병 더 사왔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어느정도 만족하고 한병은 남겼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자연스럽게 생략하고 내일 일찍 일어나자며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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