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piece of cake. 식은 죽 먹기지요

Absolutely. 절대적으로 그렇지요

After you. 먼저 가시지요

Always. 항상 그렇지요

Amazing. 신기하군요

And then? 그리고 나서는요?

Any good ideas? 어떤 좋은 생각 있어요?

Any time. 언제라도요

Anybody home? 집에 누구있어요?

Anything else? 그 밖에 뭐 있어요?

Are you in line? 당신은 줄에 서 있어요?

Are you kidding? 농담이죠?

Are you serious? 진심이예요?

At last. 드디어

Attention, please! 좀 주목해주세요

Awesome! 와우~ 멋지다

 

[B]

Back me up. 나를 지원해주세요

Be my guest. 사양하지 말고 하세요

Be patient. 좀 참으세요

Be punctual! 시간 좀 맞춰

Be right back with you. 곧 당신에게 돌아올께요.

Be seated. 앉으세요.

Beat it. 이 자리에서 꺼져

(Beer), please. (맥주) 주세요

Behave yourself. 행동자제를 하세요.

Better late than never. 늦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지요

Better than nothing. 없는 것 보다 낫지요

Boy! It hurts. 이봐, 아퍼요.

Break it up. 그만 싸워요.

 

[C]

Call me Sam, please. 샘 이라고 불러 주세요

Can I get a ride? 차 좀 태워 줄 수 있어요?

Can you hear me now? 지금 잘 들려요?

Can't argue with that.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지요.

Can't be better than this. 이것보다는 좋을 순 없지요

Cash or charge? (계산할 때)현금이세요, 카드세요?

Catch you later. 나중에 보자구요.

Certainly. 확실히 그렇지요.

Charge it please. 크레디트 카드로 부탁드려요.

Check it out. 이것을 확인해 보세요.

Check, please. 계산서 좀 주세요.

Cheer up! 기운을 내세요.

Cheers! 건배

(Coffee), please. (커피) 주세요

Come and get it. 와서 드세요(가져가세요)

Come on in. 들어오세요.

Come on. 설마

Congratulations! 축하 합니다

Could be. 그럴 수도 있겠지요.

Couldn't be better then this.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D]

Definitely. 확실히 그렇지요

Delicious! 맛있어요.

Depends. 경우에 따라 다르지요

Did you get it? 알아들었어요?

Didn't I make myself clear? 제 입장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나요?

Disgusting! 기분 나빠. 재수 없어

Do I know it? 저도 압니다. 누가 아니래요?

Do I look all right? 제가 괜찮게 보여요?

Do you follow me? 내말 알아 듣겠어요?

Do you have everything with you? 모든 것을 가지셨나요?

Do you? 당신은요?

Doing okay? 잘 하고 있어요?

Don’t get too serious. 너무 심각하게 그러지 말아요.

Don’t miss the boat. (보트를 놓치듯이) 기회를 놓지지 마세요.

Don’t press (push) your luck. 너무 날 뛰지 마세요.(행운을 밀지 말아요)

Don't ask. 묻지 말아요.

Don't be a chicken. 너무 소심하게 굴지 말아요. 너무 겁먹지 마

Don't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세요.

Don't be foolish. 멍청하게 굴지 말아요.

Don't be modest. 겸손해 하지 말아요.

Don't be shy.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Don't be silly. 싱겁게 놀지 말아요.

Don't bother. 신경쓰지 마세요.

Don't bother me. 나를 괴롭게 하지 말아요.

Don't change the subject!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지 마요.

Don't get into trouble. 사고 치지마(Stay out of trouble.)

Don't get upset. 너무 화 내지 말아요.

Don't mess with me. 날 함부로 대하려고 하지 말아요.

Don't let me down.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요.

Don't make me laugh. 나를 웃게 하지 말아요

Don't push me! 너무 강요 하지 말아요.

Don't push (press) your luck! 행운을 밀어 내지 마세요. 너무 까불지 마세요

Don't push! 밀지 말아요.

Don't worry about it. 걱정하지 말아요.

Drive safely! 안전하게 운전해요

 

[E]

Easy does it. 천천히 해요. 천천히 하는 것이 잘 하는 거에요

Either will do. (Anything will do.) 둘중에 어떤 것이든 돼요 (어떤 것이든 돼요)

Enjoy your meal. 맛있게 드세요

Enough is enough. 충분하니까 이제 그만 해요

Exactly. 정확하게 맞아요.

Excellent! (Super!) 잘했어요.

Excuse me. 실례합니다.

 

[F]

Far from it. 아직 멀었지요

Fifty-fifty. 50:50 입니다.

Follow me. 따라 오세요

For good? 영원히?

For what? ? 무엇을 위해서요?

Forget it. 잊어 버리세요. 신경꺼요.

 

[G]

Get in the line. 줄을 서세요

Get lost! 당장 꺼져 버려

Get off my back. (등에 업혀 있지 말고) 이제 나를 고만 괴롭혀요

Get real! 현실적이 되세요. 냉정해 지세요

Get the picture? 이제 뭔가 그림이 보이세요?

Give it a rest. 이제 그만 두세요. (이만 좀 쉬세요)

Give it a try. 노력 해 보세요

Give me a call. 제게 전화 주세요

Gladly. 기꺼이 하지요

Go ahead. 어서 그렇게 하세요

Go fifty-fifty. 반반 나누어 내지요

Go for it. 그것을 한번 해 보시지요. 노력 해 보시지요

Go get it. 가서 가지세요

Go on, please. 어서 계속 하세요

Going down? 내려 가세요?

Going up? 올라 가세요?

Good enough. 그 정도면 충분 합니다. 좋습니다

Good for you. 당신에게 좋은 일이지요

Good luck to you! 당신에게 행운을 빕니다

Good luck. 행운을 빕니다

Good talking to you. 당신과의 대화는 즐거 웠어요

Grow up! 철 좀 들어라

Guess what? 뭔지 알아 맟추어 보세요.

[H]

Hang in there. 좀 견뎌 보세요.

 

Hang loose. 좀 편히 쉬고 있어요.

Hang on! 잠깐 기다리세요

Have a nice day. 나이스한(좋은) 날 되세요

Have fun! 재미있게 지내세요

He didn't show up. 그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He is history to me. 그는 나에게 지난 일이에요

Help me! 도와 주세요

Help yourself. 마음껏 하세요

Here is something for you. 여기 작은 선물 받으세요

Here you are. 여기에 있어요

Hi ! 안녕

Hold it ! 움직이지 마요

Hold on. 잠깐 기다리세요

How about you? 당신은 어때요?

How big is it? 얼마나 큰데요?

How come? (Why?) 왜요?

How do you like here? 여기 좋아 하세요?

How have you been?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How many times do I have to say? 몇번이나 말해야 알겠어요?

How many? 수가 얼마지요?

How much? 양이 얼마지요?

How was your trip (vacation)? 여행 (휴가)는 어땠어요?

How? 어떻게?

How's everything? 모든 것이 어떠세요?

How's work? 일은 어때요?

How's you family? 가족은 잘 있어요?

 

[I]

I agree. 동의합니다.

I am (deeply) touched. 감동(정말) 되었어요.

I am a little disappointed. 좀 실망했어요.

I am all set. 난 모든 준비 완료.

I am aware of that. 그것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I am back. 저 돌아 왔습니다.

I am broke. 나는 무일푼입니다.

I am coming. 지금 가요.

I am crazy about her. 나는 그녀에 빠졌어요.

I am exhausted. 난 기진맥진입니다.

I am fed up with this. 이것에 진저리가 났어요.

I am free. 한가합니다.

I am full. 배불러요.

I am getting hungry. 배가 슬슬 고파 오는데요.

I am going to miss you. 나는 너를 그리워 할 거야.

I am impressed. 인상이 좋았어요. 감동 받았어요.

I am in a hurry. 좀 바쁩니다.

I am in need. 궁색합니다.

I am nearsighted. 근시입니다.

I am on duty. 근무중입니다.

I am scared to death. 난 무서워 죽겠어요.

I am serious. 난 진심이에요.

I am short-changed. 잔돈이 모자라는데요.

I am single. 나는 미혼입니다.

I am sorry. 미안해요.

I am starving to death. 배가 고파 죽겠네요.

I am stuffed. 배가 부르네요.

I am upset. 화가 납니다.

I bet. 내기를 할 정도로 자신있다.

I can tell.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렇게 보이는데요.

I can handle it. 내가 다룰 수 있어요.

I can not handle it anymore. 난 더 이상 다룰 수가 없어요.

I can’t afford that. (주로 재정적으로)그것을 감당할 수 없어요.

I can’t help it. 어쩔수 없어요.

I can't say for sure. 확실히는 말 못 하겠어요.

I can't stand it. 견딜 수 가 없군.

I can't thank you enough. 너무 감사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I didn't mean to. 난 그렇게 할 의도는 아니었어요.

I didn't mean it. 나는 그것을 뜻한 것은 아니었어요.

I don’t believe it. 난 그것을 믿지 않아요.

I don't care. 상관하지 않아요.

I don't get it. 이해를 못하겠네.

I don't like it. 난 그것을 좋아 하지 않아요.

I doubt it. 의심이 가는데요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데요

I fee the same way. 저도 같은 느낌입니다.

I get it. 난 알았어요.

I got lost. 난 길을 잃었어요.

I have got to go now. 난 가야 겠어요.

I have had enough. I quit. 난 이제 진저리가 나요. 그만 둘래요.

I hardly know him.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릅니다.

I hate to eat and run but ... 먹자마자 가기는 싫지만

I have a long way to go. 난 갈 길이 멀었지요.

I have no appetite. 난 식욕이 없네요.

I have no clue. 난 아이디어가 전혀 없네요.

I have no energy. 나는 에너지가 없어요.

I have no idea. 난 별 생각이 없네요.

I have no time. 나는 시간이 없어요. 바쁘네요.

I haven't got all day. 제가 지금 시간이 없어요. 좀 빨리 좀 해 주세요.

I hear you loud and clear. 잘 듣고 있습니다.

I know what! 뭔가 알아요. 뭔가 아이디어가 있어요.

I love it. 난 그것을 좋아해.

I made it. 그것을 달성해냈다.

I mean it. 정말입니다. 농담 아니에요.

I owe you one. 신세를 지네요.

I see. 알겠습니다.

I still love you. 나는 너를 아직도 사랑해.

I swear to God. 난 하나님한테 맹세 합니다.

I taught myself. 난 고학했습니다.

I was lucky. 내가 행운이었지요.

I was told that. (누군가 내게) 그걸 말해줬어요. 그렇게 들었어요.

I will be in touch. 제가 연락을 할께요.

I will do it for you. 제가 해 드리지요.

I will drink to that. 그것에 동감 입니다.

I will get it. (전화 등을) 제가 받을께요.

I will miss you. 난 너를 그리워 할 거야.

I will never make it on time. 내가 제시간에 가기는 틀렸군.

I wouldn't say no.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을께요.

I'm coming. 가요, 갑니다

In a sense, he is nothing but a suit. 어떤 면에서 그는 허깨비지요.

Incredible. 신뢰가 안가는군요.

Is that all? 그게 전부에요?

It is chilly. 날이 쌀쌀하네.

It is humid. 후덥지근하네.

It is muggy 날이 찌부둥하네.

It is out of style. 유행이 아니네요.

It is painful for me. 나에겐 아픈(슬픈) 일입니다.

It is time for lunch. 점심 식사할 시간입니다.

It is time to go. 갈 시간 입니다.

It is windy. 바람이 부네.

It makes sense. 이해가 되네요.

It takes time. 시간이 걸립니다.

It’s for you. 여기요, 전화 왔어요.

It’s not fair. (It's unfair) 불공평 합니다.

It's all right. 괜찮습니다.

It's beautiful. 아름답군요.

It's cool. (Cool) (세련되어 보이네요) 멋있네요.

It's free. 공짜 입니다.

It's freezing. 얼어붙네.

It's my fault. (It's not my fault) 내 잘못이지요. ( 내 잘못이 아닙니다.)

It's all your fault. 모든 게 네 잘 못이야.

It's my pleasure. 제게 기쁨입니다.

It's my turn. 이번에 내 차례입니다.

It's now or never. 지금이던지 아니던지 입니다.(지금 절호의 기회다.)

It's on me. 이건 제가 쏘는 겁니다.

It's on the house. 이것은 주인집에서 그냥 주는 겁니다.

It's really bad. 아주 나빠요.

It's tough. 터프하네요. (힘들군요)

It's your turn. 당신 차례입니다.

 

[J]

Just about. 거의~

Just kidding. 그냥 농담이에요.

Just looking. 그냥 보는 거에요.

Just a moment. 잠깐 만요.

 

[K]

Keep an eye on this, will you? 이것 좀 봐줘요, 그럴래요?

Keep going. 계속 가세요.

Keep in touch. 계속 연락해요.

Keep it confidential. 대외 비밀로 해 주세요.

Keep it to yourself. 당신만 알고 계세요. (비밀로 해주세요)

Keep looking. 계속해서 찾아보세요.

 

Keep out of my way. 제 길을 막지 마세요.

Keep the change. 잔돈을 가지세요.

Keep your chin up! 고개를 드세요. 낙담하지 마세요. 기운을 내요.

Knock it off. 그만두세요.

 

[L]

Large or small? 큰 거요 아니면 작은 거요.

Let it be! 그렇게 되도록 두지요.

Let me see자 어떻게 된건지 보자.

Let me think about it. 그것에 대해서 좀 생각 해 봅시다.

Let's give him a big hand.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냅시다.

Let's call it a day. 오늘은 이것으로 마칩시다

Let's eat out. , 외식 하지요.

Let's get down to business. 이제 일을 시작 하지요.

Let's get together sometime. 언제 같이 모여 보지요.

Let's go over it one more time. 자 한번 더 살펴 보지요.

Let's see. 좀 봅시다.

Let's split the bill. 나누어서 내지요.

Let's try. 한번 해보지요.

Look who's here. 아니 이게 누구야.

Lucky you! 자네 운이 좋았어.

 

[M]

Make a way! 길을 비켜 주세요.

Make mine well done. 내 것은 잘 익도록 해줘요.

Make that two, please. 그것을 2개로 해 주세요.

Make yourself at home. 집처럼 편하게 하세요.

Many thanks in advance. 미리 감사 드려요.

 

Many thanks. 정말 고마워요.

May I interrupt you? 제가 좀 실례를 해도 될까요?

May be. 그럴지도 모르지요.

Maybe not.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Maybe some other time. 다른 때 해 보자구요.

Me, too. 나도 그래.

Money talks. 돈이 만사를 좌우해.

Most likely.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My pleasure. 제 기쁨입니다.

 

[N]

Never better. 아주 좋아요. 최고에요.

Never mind. 됐어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Never say die. 죽는다는 소리 마라.

Never too late. 언제나 늦지 않습니다.

Next time. 다음번에..

Nice meeting you. 만나서 반가워요.

Nice talking to you. 좋은 대화였어요.

No kidding. 설마 농담이겠지.

No problem. (No sweet) 문제가 아니네요.

No sweat. 문제 없어요.

No way. 절대 안돼요.

No wonder. 어쩐지 그렇더라.

Not a chance. 기회가 없어요. (절대 안되지요)

Not bad. 나쁘지 않은데요. (그런대로 좋군요)

Not really. 그렇지는 않아.

Not too good. (Not too bad) 썩 좋지가 않네요. (썩 나쁘지 않네요)

Nothing much. 별거 없어.

Nothing new. 새로운 것은 없어요.

Nothing new about that. 그것에 대해선 새로운게 없어요.

Now what? 자 이제는 뭐죠?

Now you are talking. 이제사 바르게 말을 하시는군요.

 

[O]

Occupied. 사용중

Oh, dear! 아니 저런..

Okay. 그래. 알았어요.

Okeydokey (가까운 사이에서만 사용) 좋아요.

On the contrary. 반대로.

Once in a blue moon. 아주 가끔요.

Ouch! 아야!

Out of question. 질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불가능 합니다)

 

[P]

Pick it up! 줏으세요!

Please enjoy yourself. 좀 즐겁게 지내세요.

Please relax. 좀 느긋해 지세요.

Please! 제발..

Poor thing. 안됐네요.

Pretty good! 정말 좋지요..

Really? 정말이에요?

Relax. 좀 느긋해져요.

 

[S]

Same here. 저도 동감입니다.

Same to you. 당신도요.

Say cheese! 치즈라고 말하세요.

Say hello for me. 나 대신 안부 전해줘요.

Say that again? 다시 말씀 해 주실래요?

Say when. (그만하기를 원할 때 ) when 이라고 하세요.

See you later!(Later!) 나중에 봐요..

See you. 나중에 봐요..

Serious? 진심에요?

Shame on you. 창피한 줄 아세요.

She is my style.(She is not my style.) 그녀는 내 타입이요.(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요)

She is very sophisticated. 그녀는 매우 세련되었어요.

Shoot! 어서 말해 봐요.

Skip it! 다음으로 넘어 가요.

So much for that. 이제 그 일은 그만하지요.

So soon? 그리 빨리?

So what? 그래서 어떻다는 겁니까?

Sold out. 팔렸어요

Something's fishy. 뭔가 이상한데..

Something's never changed. 어떤 것은 정말 안변하는군..

Sorry to bother you.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Sorry? (누구의 말을 잘못 이해했을 때) 뭐라구 하셨지요?

Sounds good. 듣기에 좋군요.

Speak out. 말좀 크게 하세요.

Speaking. 말하세요.

Speaking Spanish? 서반어어 하세요?

Stay cool. 진정해요.

Stay longer. 좀더 계시지요.

Stay out of trouble. 말썽을 부리지 말아요.

Stick around. 옆에 있어 보세요.

Stick with it.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봐요.

Stop complaining. 불평 좀 그만하시지요.

Suit yourself! 좋은 대로 하세요.

Super. 잘 하는군요.

Sure. 물론..

Sure thing. 확실한 것이지요.

Sweet dreams. 즐거운 꿈 꾸세요

 

[T]

Take a guess. (Can you guess?) 맞춰 보세요.

Take care! 조심하세요. 잘가..(떠날 때)

Take my word for it. 그것에 대해서는 내 말을 따라요.

Take your time. 천천히 하세요.

Tell me about it. 그것에 대해서 한번 말해 보세요.

Thank God. 하느님 감사 합니다.

Thanks for calling. 전화주셔서 감사해요.

Thanks for everything. 여러가지로 고마워요.

Thanks for the compliment. 칭찬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Thanks for the ride. 차를 태워다 주어서 고마워요.

Thanks, but no thanks. 감사해요, 그러나 사양해요.

That depends. 그야 경우에 따라서 이지요.

That figures. 알겠네요.

That happens. 그런 일이 일어나지요.

That should help. 도움이 될 것입니다.

That sounds good. 듣기에 좋군요.

That will be the day. 그렇게 되면 오죽 좋겠어요.

That's a steal. 거저 가져가는 셈이지요. 쌉니다.

That's all right. 그냥 되었어요.

That's all there is to it. 그렇게 하면 되는 그게 전부야.

That's all? 그게 전부에요?

That's enough about that. 그것은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

That's enough. 이제 되었어요.

That's good. 잘 되었어요.

That's hard to say. 말하기 곤란한데요.

That's it. 바로 그거야.

That's a nice surprise! 이거 뜻밖인데요.

That's not fair.(That's unfair) 불공평합니다.

That's right. 맞습니다.

That's the way to go. 바로 그겁니다.

That's what I mean. 그게 제가 말하는 것이지요.

There you are. 여기 있습니다.

Things will work out all right. 일이 잘 될 것입니다.

This is just between you and me. 우리들끼리의 비밀입니다.

This is not much. 약소합니다.

This is urgent. 긴급입니다.

This one? 이것 말이에요?

Time will tell. 시간이 말해 줄 것입니다.

Time's up. 이제 시간이 되었어요.

Too bad! 안 되었군요.

Too expensive. 너무 비싸네

To the best of my knowledge~ 내가 알기로는~

Trust me. 나를 믿으세요

Try again. 다시 해 보세요

 

[U]

Uh-uh 오오 아닌데요

Unbelievable. 믿을 수가 없네

Up to here. (목까지 손으로 대어 보이면서)폭발 일보전이다

Up, or down? 올라가요? 아니면 내려가요?

 

[W]

Wait a minute. 잠시만 기다리세요

Watch out! 위험해, 주의해요

Watch your language. 말조심해요

We are in the same boat. 우리는 같은 처지/운명이지요

Welcome home!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Well done. 잘했어요

What a nerve! 뻔뻔하군요

What a relief! 이제 맘이 놓인다

What a shame. 이게 무슨 창피한 노릇인가?

What about it? 그게 어떤데요?

What about you?(What about me?) 당신은 어때요? (나는 어때요?)

What brings you here. 어떻게 오셨지요?

What did you say? 뭐라구요?

What do you do? 직업이 뭐지요?

What do you know? 무엇을 알고 있지요?

What do you mean? 무슨 의미지요?

What do you say? 뭐라고 하실래요? 어떠세요?

What do you think of it? 이것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 하세요?

What do you think? 무엇이라고 생각 하세요?

What for? (For what?) 뭐 때문이지요?

What is it? 무슨 일이지요?

What makes you say that?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 하세요?

What time is it? 몇시지요?

What? 뭐라구요?

What’s it called? 그것을 뭐라고 부르지요?

What’s today's special? 오늘 특선 요리가 뭐지요?

Whatever you say. 뭐라고 하시던지요

What's happening? 어떻게 지내요?

What's new? 그동안 새로운 거 있었어요?

What's the big deal? 뭐가 그 난리에요?

What's the point? 요점이 뭐지요?

What's up? 어떠세요?

What's wrong? 뭐가 문제야요?

When? 언제?

Where are we? 우리가 어디에 있지요?

Where did you stay? 어디에 머물렀지요?

Where do you live? 어디에 사세요?

Where is a drugstore? 약국이 어디에 있지요?

Where to ? 어디로?

Which one? 어느 것이요?

Who cares! 알게 뭐야 상관하지 않아

Who is it? 누구시지요?

Who knows? 누가 알겠어

Who's there? 거기 누구죠?

Who's calling? (전화를 받으면서) 누구시지요?

Why didn't I think of that? 왜 그걸 생각 못했지?

Why not? 왜 아니지요?

Why? 왜요?

Win-win situation. 둘 다 이기는 셈이지요

With pleasure. 기쁨으로 해 드리지요

Would you like some? 좀 해 볼래요?

Wow! 와우

 

[Y]

Yeah. Yes ,

Yes and no. yes no 라고 할 수 없네요

You are a lucky duck. 당신은 행운아 입니다

You are driving me crazy. 나를 신경질 나게 만드네요

You are getting better. 당신은 점점 좋아 지네요

You are soaked! 흠뻑 젖었군요

You are teasing me. 나를 놀리시는 군요

You're telling me. (당신이 말 안해도) 안 들어도 알고 있어요

You are too much. 당신 너무 하는군요

You bet. (내기를 해도 괜챦을 만큼)틀림없어요 물론이지요

You bet? 내기 할래?

You cannot fool me. 날 속이지는 못하지요

You can say that again. 지당한 말씀이지요

You first. 먼저 하세요

You flatter me. 칭찬이 과하시네요

You have a wrong number. 전화를 잘 못 거셨어요

You got it. 이해를 하셨군요

You have lost me. 저를 놓치셨어요. (제가 말을 놓쳤네요)

You look good. 좋아 보이네요

You must be crazy. 당신은 미쳤군요

You name it. 말씀만 하세요

You said it. 말한 게 맞아요

You should get in shape. 몸을 좀 가꾸는게 좋겠는데요

You stay out of it. 넌 이것에 끼어들지 마

You went too far this time. 이번엔 좀 과하셨군요

You win. 당신이 이겼어요

You're wasting your time. 당신은 당신의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요

You're welcome. 천만에요

 





01. 슈베르트 : 세레나데 (드라마 '여름향기' 주제곡)
02. 파헬벨 : 캐논 (영화 '클래식')
03. 드뷔시 : 달빛 (영화 '티벳에서의 7년')
04.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영화 '불후의 명작')
05. 제미니아니 : 합주협주곡 (각종 드라마 테마)

06. 브람스 : 왈츠 (결혼 축하연 테마)
07. 드보르작 : 유모레스크 (각종 시그널테마)
08.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영화 '동감')
09. 생상 :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드라마 '순정' 테마)
10. 헨델 : 수상 음악 중 '아리아' (축하연 테마)

11. 스트라우스 : 안넨 폴카 (영화 '순수의 시대')
12. 레하르 : 금과 은의 왈츠 (희가극 '규디타')
13.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영화 '플래툰')
14. 모짜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영화 '국화꽃 향기')
15. 비제 : 카르멘 조곡 중 '녹턴' (오페라 '카르멘' 중)

 


01. Janie Frickie - Saddle The Wind

02. Barbara Mandrell - After All These Years

03. Chris De Burgh - A Waman's Heart

04. Joan Baez - Diamonds And Rust

05. Nicole Flieg - Butterfly


06. Forever Autumn - Lake Of Tears

07. Coco Montoya - Am I Losing You

08. Alison Krauss - When You Say Nothing at All

09. Chris Norman - The Night Has Turned Cold

10. Janis Ian - Tea And Sympathy


11. Blues Company - Crippled Mind

12. The Trio - My Dear Companion

13. Barbara Streisand - Woman In Love

14. Tom McRae - Set The Story Straight

15. Twisted Sister - I Believe In You


16. Vaya Con Dios - What's A Woman

17. George Benson & Roberta Flack - You Are The Love Of My Life

18. Chris Rea - The Road To Hell

19. Ofra Haza - You`ve Got a Friend

20. Foreigner - Waiting for A Girl Like You (Live)



 

 

 

  여행 후기

 

□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

 

 ① 기차삯과 비교해서 얼마 차이나지 않는 항공편으로 바꾸고 시간을 많이 절약한 점

    o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까지 몽골종단철도(TMGR)를 타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25시간동안 기차를 타는 대신 비행기로 이동하므로써 하루의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었음.

        * 사실은 우리가 열차 탑승을 계획했던 날이 금요일로, 그날은 열차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부득이 비행기로 바꾼 것이지만 결과는 괜챦았다고 자평함.

 

    o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2박3일간

       열차 안에서만 지낸다는 게 마음에 걸려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구간만 열차로 하고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 구간은 비행기로 바꾸므로서 2일 이상의 시간을 절약했음.

 

    ※ 하지만 나는 느리게 사는 것을 힐링의 요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치도 인정함.

 

 ② 하바롭스크를 여행 경로에 포함시킨 것

    o 이르쿠츠크에서 열차로 곧장 블라디보스톡으로 갔더라면 하바롭스크를 건너뛰었을텐데

       이동수단을 조금 변경하므로써 하바롭스크를 경로에 넣을 수 있어 최초 案보다 한 도시를

       더 경험할 수 있었음.

 

    o 게다가 하바롭스크는 그냥 지나쳐도 될 그런 가치 없는 도시가 아니라 훌륭한 건축물들과

       유서 깊은 유적들이 많은 곳이었음.

 

 

 ③ 짧디짧지만 러시아어 회화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간 것

    o 러시아어 회화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 가끔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으며

       그것이 여행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임.

    o 다만, 공부를 중도에 포기한 것은 못내 아쉬움.

 

 

 

 

 ④ 60대의 나이에 자유여행을 시도했고, 또 그럭저럭 완수해냈다는 점

    o 이번의 자유여행 경험은 '나' 위주의 여행으로, 남을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에 비해

       여행준비 차원에서 대상을 충분히 연구하고, 지식을 갖춘 여행으로서 여행의 격조를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함.

    o 그리고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또다시 자유여행을 떠날 것임.

 

 

 

□ 후회되는 것들...

 

 ① 여행정보 수집 미흡

    o 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間 몽골종단철도(TMGR) 운행요일 미인지

        - 月 火 木 土曜日 운행하며, 요일별 客車 소유국가 상이

          * 月 ; 몽골, 火/土 : 러시아, 木 : 中國

        - 15:22 울란바타르 출발, 翌日 15:30 이르쿠츠크 到着(가장 빠른 열차의 경우)

       ☞ 이로 인해 철도이동(7만원/人) 계획을 空路이동(11.5만원/人)으로 급히 변경

 

 

 

    o 계획수립 초기에 環바이칼열차 운행일자 미인지, 중도에 여행일정 수정

        - 관광열차와 일반열차 각각 별도 운행

        - 관광열차는 여행사 주관 패키지여행 개념으로 요금이 비싼 편(성수기 9.5만원線)

         * 관광열차는 水 金 日 일정과 月 木 土 운행시간이 다소 차이가 있음.

        - 일반열차는 月 木 金 日요일 운행하며, 요금 저렴(3,000원 미만)

 

 

   o 일부 몽골과 러시아 국내선 항공편은 매일 운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요일에만 운항

       - 이르쿠츠크~하바롭스크間 아에로플로트항공便은 목요일 外 매일 1편(01:05 출발) 운항

       - 울란바토로~이르쿠츠크間 에어로몽골리안항공便은 월, 수. 금요일 운항

 

   o 동해 크루즈선 운항 요일 미인지

       - 하절기(3~11월) 블라디 → 동해 : 수요일 14:00(목요일 10:00동해 착)

          * 동해 → 블라디 : 일요일 14:00(월요일 13:00 착)

        - 동절기(12~2월) 블라디 → 동해 : 화요일 17:00(수요일 15:00 착)

 

 ② 자유여행 경험 부족으로 계획수립 과정에서 실수 연발

    o 숙소예약 과정에서 예약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과 규정을 度外視, 불필요 지출 초래

       * 리스트비양카 B호텔의 경우 4개월전 예약취소에도 불구, 5.5만원 정도의 위약금 부과

 

    o 몽골철도청 예매싸이트 운영중단 불구, 거듭된 접촉시도로 시간과 勞力 낭비

 

    o 여행지 각 지점간 일정배분 부적절

       * 열차 이동셰획을 항공편 이동으로 변경하면서 약 3일의 시간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전체 일정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 특히 몽골지역과 블라디보스톡 투어 시간 부족

 

 ③ 일정 종료후 잔여 外貨 환전 요령 부족

    o 입국수속후 첫 관문 통과후 눈에 띄는 환전소는 둘째 관문 통과후의 환전소에 비해 환율 불리

       * 첫 관문 통과후 W은행의 경우 1루불=14.5원, 바깥의 H은행 환전소는 15.2원

 

 

□ 참고사항

 ① 인천공항내 몽골항공의 발권창구는 제1터미널 3층 K-Line에 위치

     * 이전에는 E~F Line에 있었다는데, 2터미널 개청후 변경된 것으로 판단.

 

 

 ② 환전은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액수 결정 필요

       * 너무 많이 환전하면 귀국후 다시 환전하면서 만만치 않은 손해를 감내해야 함.

 ③ 배터리가 들어가는 제품은 무조건 기내에 반입하는 휴대용 가방에 보관하는 것이 유리

      * 위탁 수하물에 넣으면 큰 짐을 풀었다 다시 싸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어려움.

 

 



  블라디보스톡


■ 5. 25(금)


o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엊저녁 그렇게 보드카를 마시고 얼마를 잤는지는 감각도 없는데, 아침 식사를 나누어준다고 해서

   퀭한 몰골이지만 눈을 떴다.


     <이 몰골로 그와 비슷한 수준의 아침 식사를 맞이했다.>


   아무리 러시아라 해도, 또 기찻간이라 해도 이런 수준의 식사는 좀 심하지 않은가 싶다.

   별미라고 생각하고 먹어치우기는 했지만 대국인 러시아가 고쳐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여튼 이제는 잠을 완전히 깨고 새로 맞이할 블라디보스톡을 살피기 위해 차창 밖을 유심히 내다보았다.

   구글지도를 통해 하도 여러번 봐서 그런지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내릴 준비를 하면서 혹시 객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은 없나 싶어서 아래를 살피는데, 콘센트가

   객실 안에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 보면 콘센트가 복도에 있어서 충전을 하려면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건 006번의 신형 열차라 그런가?


   <식탁 밑에 감춰진 콘센트>


   이윽고 다다른 블라디보스톡역...

   여행 떠나기전에는 블라디보스톡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기념촬영해야지.. 하던 시베리아횡단철도 종단점

   표지탑도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오기 바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적 여건상 海霧가 끼어 눈에 띄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다음날 블라디보스톡역 위로 지나가며 찍은 철도 종단점 표지탑>


   <그 옆으로 기념 기관차도 전시되어 있다.>



o 迷路같은 숙소

   그렇게 경황없이 블라디보스톡역을 빠져나와 머리 속은 온통 '숙소 가는 길' 생각으로만 가득 찼다.

   사전 지형연구를 많이 한 덕에 숙소 근처까지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도달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 입구 표지판이 안보인다.

   아우들에게 '여기 있어라' 하고는 그 건물 위아래를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어느 가게 비슷한 곳에서

   젊은이 하나가 나와 뭐라뭐라 하길래 예약확인서를 보여줬더니 따라 오란다.

   아우들에게 손짓해서 다 함께 그 젊은이를 따라 가니까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다시 한번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제서야 거기에 프런트가 있는 걸 봤고, 얼떨떨한 채로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는 일단 좀 씻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기차 안에서는 시원하게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다들 몰골이 꾀죄죄할 수밖에 없었다.


o 아르바트거리, 해양공원

   씻고, 옷도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우선 가까운 아르바트거리로 갔다.

   워낙 도상연구를 많이 한 덕분인지 길찾기가 너무 쉬웠다.

   가깝기도 했지만...

   10분도 채 안걸었는데, 아르바트거리에 도달했다.


   <아르바트거리를 배경으로 아우들과 한컷>



   기념촬영 몇번 하고 한국에서부터 가보자고 했던 해적카페를 찾아갔다.

   갔더니 한국 젊은이들이 많다.



   시원하게 커피 한잔 들이키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아르바트거리를 끝까지 가면 옆으로 해양공원이다.

   무엇 때문에 해양공원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이해를 못했지만 어쨌거나 관광객들이 제법 모이는

   그런 곳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거리를 오가는 큰 키의 늘씬한 러시아처녀들...

   브룩쉴즈의 질녀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고모 숙모도 그만큼 많았다.


   또한 이르쿠츠크나 하바롭스크에 비해 한국 관광객들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한국과 워낙 가가운 곳이라 그렇겠지...

   여행사들의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이란 선전 문구도 한몫 했을테고...


   <길바닥에 아시아 각국의 표시를 해두었는데, 우리나라는 못찾았다.>


   <저 멀리 수산시장의 식당가가 보인다.>


   <해양공원>



o 점심공양

   조금 걸어다닌 것 같은데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계획서상으로는 S식당에서 먹기로 되어 있는데, 그 시간에 벌써 사람이 너무 많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싶어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바로 포기하고 다음 순위의 식당으로 행선지를

   수정했다.

   이런 곳에서는 돈내고 사먹어도 얻어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당 밖에 앉아 이야기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 모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 점심시간에도 비슷함>


   <다른 식당으로 가는 길에 보인 이름 모를 교회 - 작지만 아름답다.>


   분명 가까운 거리에 있기는 한데, 찾아가는 길은 조금 복잡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Z식당...


   <Z식당 도착 10보전>


   Z식당은 바깥의 파라솔과 식탁들도 분위기가 괜챦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더 훌륭했다.

   이렇게 해서 이름값을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주문을 시작했다.

   하여간 러시아에서는 식사 메뉴 주문하는게 크디 큰 일이다.

   어렵게 영어를 섞어가며 주문을 하는데, 실상은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어도 잘모른다.

   하여간 그렇게 저렇게 주문을 해서 나온 음식들...



   위 사진에서 없는 건 이미 먹어치웠고, 나중에 나온 음식이자 오늘의 메인 메뉴인 킹크랩이

   정말이지 멀리서 찾아간 촌놈들을 울린다.

   시기가 안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속이 비어 먹을 게 없었다.

   게는 음력 보름 전후에는 살이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여기서도 한화 약 12만원 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서는 음식의 질이 좀 실망스러웠다. 

   주문을 잘못한 내탓이기는 하지만...


o 다시 거리투어...

   다른 사람의 기행문을 보면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은 광장이 깔끔하게 치워진 가운데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무슨 행사가 있는건지 천막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찬데다 차들도 붐벼

   괜챦은 사진을 뽑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주정부 청사 맞은 편에는 다시 교회를 하나 건립하고 있었는데, 규모로 봐서

   대단히 클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톡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 같았다.



   <저 교회 위에 올려질 돔 부분이 대기중이다.>


   혁명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 읽어 본래 의도한 길보다는 한 블럭 윗쪽 도로를 따라 갔다.

   이건 아니다 싶어 구글지도를 보려 해도 햇볕이 너무 강해 액정화면이 잘보이지를 않는다.




   <잘못 든 길이지만 주변의 건물들은 여기서도 이쁘다.>


   그냥 그길로 계속 가면 독수리전망대로 갈 수 있겠다 싶어 마냥 갔더니 독수리전망대가 저만치

   보이기는 하는데, 햇볕은 뜨겁고 오르막에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돌아내려와서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그 길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금각대교를 배경으로..>



   개선문, 영원의 불꽃, 잠수함박물관, 러시아 극동함대사령부 등이 차례로 나타났다.


   <개선문 - 가까이 가기도 귀챦아 멀리서 한컷>


   <잠수함박물관 ; 100루불이나 들어가서 볼 정도의 가치는 없다는 리뷰가 생각 나서 눈으로 겉만 핥고 패스>




   <러시아극동함대 ; 일부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함.>


   그중에 작은 비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1993년 9월 한국 해군 순항훈련분대 사령관 해군소장 이수용 명의로 주목을 기념식수했다는 표지석이다.

   이수용제독은 2000년대 초반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하신 분이다.

   그리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은 죽었는지 다른 수종으로 바꿔 심겨져 있었다.



o 저녁 공양..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서 블라디보스톡역 쪽으로 와서 철로 위를 통과하는 육교를 건너

   숙소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 탓에 다들 녹초가 된 상태여서 좀 일찍 돌아온 것이다.

   일단 땀이라도 좀 닦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우리 방 근처에 있는 두군데의 샤워실을 이용해 씻고 나니 생각보다 빨리 생기가 돌아온 듯하다.

   그리고 다시 아르바트거리로 나가 저녁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딱히 마음을 끄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중 둘째가 국물있는 집을 이야기하니 다들 혹해서 오전에 오가며 봤던 아시아음식점으로

   갔다.

   한식으로 얼큰한 찌개를 기대하고 갔건만 애당초 그런 것은 없었고, 가장 가까운 맛이라면 중국식

   탕(국)종류가 있을 뿐이었다.

   계란탕과 배추탕에다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겉보기에는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먹어보니

   속풀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볶음밥은 맛도 아주 괜챦았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나서 밤에 마실 술과 안주를 걱정했다.

   거기다 낮에 크게 실망한 킹크랩에 마음이 맺혀 수산시장의 겟살 매장으로 가서 3,500루불(약 7만원)짜리

   킹크랩 다릿살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자작나무숯으로 정제했다는 보드카와 그냥 보드카랑 두병을 사와서 마시는데, 열흘 여행중 처음으로

   술 두병을 다 마시지 못했다.

   모두들 지친데다 속도 편치 않으니 그럴만도 했다.


   <킹크랩 게다릿살과 보드카, 남은 절반의 게다릿살은 다음날 아침 라면에 넣어 먹었다.>


  그래서 그날 해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 5. 26(토)


o 파크롭스키聖堂

   어제 걸어서 독수리전망대를 찾아가다 더위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와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인 파크롭스키성당을 반드시 가봐야 했다.

   시간은 오전뿐이고, 체력도 고갈상태이니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막심택시'가 대기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어느 젊은 친구에게 구글지도를 켜서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리키니 '알았다'며 자기 차를 타란다.

   세명이 그 차를 타고 먼저 파크롭스키성당을 가는데, '어디서 왔냐. 루스키섬 가봤냐, 사우나(반야) 가봤냐'

   등등 영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채 귀챦을 정도로 물어댄다.

   '루스키섬은 나도 잘안다'만 영어로 짧게 대답하고 앞만 바라보며 대부분 못알아듣는 척 했다.

   그렇게 조금 가다 보니 바로 화려한 외관의 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파크롭스키성당>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에도 미사를 보는 곳이 많은가 보다.

   5월 19일 이르쿠츠크에서도 우리가 가는 교회마다 미사인지 예배인지 집전중이었으니까...

   방해하기가 미안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깥만 돌아보며 사진 몇장 찍고 택시로 돌아와서

   독수리전망대로 가자고 했다.




o 독수리전망대

   우리가 어제 걷다가 힘이 딸려 포기했던 독수리전망대는 택시로 가니까 금방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파크롭스키성당 쪽에서 접근하는 길은 아주 꼬불꼬불하고 어려운 코스였다.

   거기까지 와서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운전기사에게 '스빠시바, 스꼴까 스또잇?'(감사, 얼마?)로

   말을 끊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 전망대에 서니 시야가 뻥~ 뚫리고, 가슴은 확~ 트이는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주어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자리가 되었다.


   <러시아에 동방정교를 전도하면서 그를 위해 키릴문자까지 보급한 키릴신부와 그의 형 동상>


   <독수리전망대>


   <독수리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금각교와 블라디보스톡항>


  <'굼백화점'을 지나쳐 걸어가는 두 아우들의 뒷모습>


   그렇게 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하다 '굼백화점'에서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자며 큰길까지 내려가

   걸어가는데, 다들 이야기에 몰입한 탓인지 백화점을 지나쳐버렸다.

   150m 정도만 되돌아가면 되지만 숙의 끝에 결국 2:1로 부결되었다.

   그 정도로 피곤하다는 이야기... 



   <러시아에는 동상이 정말 많다.>



   <숙소로 돌아오며 다시 보는 혁명광장>


o 율부린너 동상

   숙소 바로 앞까지 와서 이번에는 잊지말자며 율부린너 동상부터 찾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동상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얼른 기념촬영 한번 하고 11시를 넘어 체크아웃 시간도 다 된 만큼 숙소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젊은 시절의 우상이었던 율부린너 동상>



   <짐을 다 챙기고 숙소 우리방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



o 블라디보스톡공항으로..

   숙소를 나와 공항으로 가는 107번 버스가 있는 블라디보스톡역으로 걸어갔다.

   심신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언제 올까.. 하는 심경으로 四圍를 둘러보며 역까지 걸었다.

   시간표를 보니 불과 15분전에 한대가 떠난 모양이다.

   그래도 11시 50분 차가 있으니까.. 하고 기다리는데, 차가 안온다.

   11시 반이 좀 넘자 그리도 기다리던 107번 버스(미니밴)가 와서 얼른 탔는데, 운전기사가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뭐라 그런다.

   '11시 5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다, 다'(예) 했다.

   그런데 11시 50분을 한참 넘기고도 떠날 생각을 안해서 영문을 몰라 우리끼리 궁시렁대고 있는데

   12시 20분이 가까워지면서 좌석도 다 차자 그제사 기사양반이 시동을 걸고 출빌했다.

   그 차는 12시 20분에 떠나는 차였던 모양이다.


   <블라디보스톡역 앞 버스 정류장>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벗어나는데는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아마도 주말이라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좀 더 교외로 나가니 체증도 없고 시원한 고속도로 같은 느낌이었다.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블라디보스톡공항에 도착했다.

   요금은 사람 185루불과 짐값 90루불, 합쳐서 1인당 각 275루불이었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청사 정면>



   공항 근처에는 허허벌판이라 식당이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일단 공항 안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o 공항 검문검색

   러시아에는 역이나 공항에서 승객들의 짐을 검색하는데, 우리는 역에서는 검색당한 적이 없지만

   공항에서는 반드시 두번씩 검색을 당했다.


   청사로 들어오다 둘째가 캐리어 속에 작은 랜턴이 있었는데, 그게 X-레이에 걸려 온통 짐을 헤집고

   나서야 실물을 확인한 뒤 끝났다.

   그걸 보고 내가 둘째한테 '막내도 랜턴 때문에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내도

   어김없이 걸렸다.

   그걸 캐리어 속에 넣어놓으니 짐을 풀고 다시 싸느라 진을 뺐다.

   나처럼 배터리가 들어간 모든 제품은 휴대용 가방에 넣으면 그런 일이 없을텐데...




o 집으로...

   안에 들어가자말자 식당부터 찾았는데, 청사 오른쪽에 음식을 파는 곳이 있었다.

   맛도 그만하면 만족할만 했다.

   나는 특히 볶음밥이 입맛에 잘맞았다.


   <블라디보스톡공항 안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


   지루하게 기다리다 현지 시각으로 5시가 되자 체크인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보다 제주항공이니까 여러모로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다만 한국말을 잘하는 러시아 직원이 한명 더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탈 인천공항행 제주항공 B-737항공기>


   그럭저럭 시간이 되어 또 한번의 검색을 통과한 후에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자리는 예매하면서 20유로를 더 얹어 구매한 가장 앞쪽의 좌석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이 또한 예매하면서 함께 주문했던 15유로 상당의 음식인데,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음식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특히 바로 뒷자리에는 외국인과 그들의 어린 아들도 있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주문한 사람들에게만 주는 15유로짜리 기내식, 그리고 20유로짜리 좌석>

 

   그렇게 해서 우리의 10박 11일 여정은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보람된 일보다 후회되는 일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처음으로 기획해서 시도한 자유여행으로 그만큼 남는 것도 많았다.


   이제 다음 자유여행은 어디로 갈지 생각중이다.





  하바롭스크


■ 5. 23(수)


o 하바롭스크 도착

   밤 12시 30분에 이르쿠츠크공항을 떠나 3시간 넘게 비행해서 하바롭스크공항에 착륙했다.

   이르쿠츠크 시간이면 새벽 4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하바롭스크는 6시가 넘었다.

   해를 맞이하며 동쪽으로 비행하다 보니 밤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러시아가 남북으로건 동서로건 넓긴 넓다.


   <하바롭스크공항 착륙>


   하바롭스크공항에서 또 한번 각자 급한 볼일들을 보느라 밖으로 나가는 탑승객 행렬을 놓치고

   출구를 못찾아 우왕좌왕했다.

   한참 헤매다 짧은 러시아어 실력으로 어느 공항 근무자에게 '그제 븨하트?'(출구 어디?) 라고 물어

   손가락질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서야 겨우 찾아 나왔다.


   그리고는 미리 확인해둔대로 35번 버스를 타고 하바롭스크역으로 이동했다.

   구글지도에서는 버스요금이 25루불이라고 읽었는데, 23루불이란다.

   차장 아줌마가 차비를 걷는 광경을 거진 50년만에 보니 많이 낯설다.


o 숙소 체크인

   역전 정류장에 내려서는 구글지도를 바이블로 여기며 길을 따라가니 숙소 건물은 쉽게 찾았지만

   출입문를 찾느라 약간 헤맸다.

   하필 그 타이밍에 숙소 종업원인 듯한 두 젊은이가 뒷문으로 나오는 걸 본 터라 거기가

   출입문인 줄 알고 두드렸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중 막내가 건물벽에 붙은 화살표를 보고 저쪽으로 따라가자고 해서 가보니 반대편에

   출입문이 있었다.

   벨을 누르고 나서 '누구냐'며 러시아어로 물을까봐 조마조마한데, 말없이 철문이 '철커덩'하고

   열려서 짐들을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에 와서 보니 호스텔들은 체크인 시간을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는가 보다.

   예약확인서를 내미니 그 이른 시간에 바로 체크인하고 방을 배정해주었다.


   여기서 좀 이상한 것은 여권들을 다 내놓으라 해서 제출하니 컴퓨터로 뭔가 등록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았는데, 세명 다 처리하면 약 30분 걸린단다.

   그게 '거주지등록(레기스뜨라짜)'이 아닌가 생각은 드는데, 물어볼 수도 없고 잠자코

   따르기만 했다.

   '레기스뜨라짜'라 해도 신기한 것이 우리가 러시아에 입국한지 1주일째가 된 걸 어떻게 알고

   처리할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쨌거나 숙소 캐비닛에 각자 짐을 챙기고는 '일단 한숨 자자'고 하고서는 셋 다 침대에 누워

   잠부터 잤다.



o 하바롭스크 1일차 투어 출발

   3시간 정도 자고나니 다들 생기가 좀 돌아온 것 같아서 투어를 나가기로 했다.

   11시경 하바롭스크역 앞으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잘안보인다.

   택시표지등 없이 대기하고 있는 차에 다가가 구글지도로 아무르강변공원을 보여주니 타란다.



   그런데 택시가 가는 방향이 좀 엉터리다.

   서쪽으로 쭉 나갔다가 남서향으로 가는데, 내가 그동안 구글지도랑 씨름하면서 익혀온 방향감각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1만원 이내 요금이라 아무말 하지 않고 운전기사가 가는대로 내버려두었다.

   따질 능력도 없지만...

   어쨌거나 20여분후에 아무르강변에 내렸는데, 무슨 공원 같기는 하지만 거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다 갑자기 바람이 세지더니 이어서 비까지 뿌린다.


   부랴부랴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큰 집도 아니고 그저 조그만 컨테이너하우스다.

   몇가지 시켜먹고 점심을 때웠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박물관과 놀이공원이 있었다.

   박물관은 봐도 잘모르니까 내부는 포기하고 외부에서만 돌며 사진을 찍다 통과했고, 놀이공원에는

   대관람차가 있길래 그걸 타면 하바롭스크 시내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1인당 200루불을

   지불하고 올라탔다.

   우리가 탄 캡슐이 맨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하바롭스크 시내가 훤히 다 보였다.



   하바롭스크는 이르쿠츠크와 비슷하게 인구는 약 60만명 정도라는데, 시가지 모습이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이르쿠츠크는 도시가 형성된지도 제법 오래 된데다 도시 형성 초창기 유적들이 많아 이래저래

   개발이 많이 제한된 반면, 하바롭스크는 그런 제약이 적다 보니 마음껏 개발한 것 같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다.

   쉽게 말해 이르쿠츠크에 비해 신식 고층건물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하여간 우리는 거기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o 아무르강 전망대

   가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서 별 생각없이 그들을 따라가다 보니 아무르강 전망대가 나왔다.

   거기서 사진을 좀 찍다 그들과 헤어지고 다시 동쪽으로 걸었다.






   하바롭스크는 아무르스키거리를 중심으로 남서/동북 방향으로 평행되게 두개의 큰 도로가 있는데,


   위성지도로 볼 때는 몰랐지만 동서방향으로 심한 오르막 내리막길이어서 사실 실거리에 비해

   걷기에 조금 힘이 들기도 했다.



o 러시아동방정교회

   한참을 걷다보니 눈앞에 휘황찬란한 건축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러시아 동방정교회다.


   <아름다운 교회>


   이거다 싶어 사진을 좀 찍으려니까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친다.

   얼른 몇장 찍고 가려는데, 거기서 또다른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만났다.



   20대 후반의 가이드와 몇마디 나누다 서로 여행 잘하라는 덕담을 교환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 더 이상 투어를 계속한다는 것이 조금 무리인 것 같아서 일찍 숙소에 들어가

   보드카나 한잔 하고 쉬는 것으로 날궂이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세시간 잤다고는 하지만 밤 12시 반에 비행기를 타서 세시간 비행하고 왔으니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o 한국 음식점

   그렇게 결정하고 가까운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번 버스를 탔다.

   구글지도로 숙소와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데, 반가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꼬레야'...


   <꼬레야 카페 간판>


   하도 반가워 무작정 들어가 메뉴판을 봤더니 정말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주인이나 종업원중 한국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술안주가 될만한 한식 메뉴와 함께 보드카 한병을 시켜서 배불리 잘먹고 숙소로 귀환했다.

   그런데 이를 어째, 술이 모자라니...

   그래서 내가 밖으로 나가 역 앞의 제법 큰 슈퍼에 가서 보드카 두병과 안주꺼리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걸 짧은 시간에 다 마셔버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막내가 술을 더 사온다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후에는 술 마신 이야기뿐이므로 생략...




■ 5. 24(목)


o 하바롭스크 중앙시장

   조금 취기가 남았지만 그런대로 컨디션은 괜챦은 것 같아서 대충 해장한 다음 아무르스키거리를

   왕복 답사하기로 하고 각자 짐을 숙소 프런트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르쿠츠크와는 달리 반나절 짐을 맡기는데도 600루불인가를 내란다.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이 집이 문제가 아니라 공짜로 하루반 동안 짐을 맡아준 이르쿠츠크의

   그 숙소가 이상한 거라며 애써 자위했다.


   그리고 역전 정류장에 나갔다가 하바롭스크에서도 전차를 타보자면서 아무거나 탔더니 조금 가다

   종점이라며 내리란다.

   헛웃음을 지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하고 주위를 살피다 바로 옆에 큰 시장이 있는 것을 알았다.

   거기로 들어갔는데, 처음엔 노천시장만 있는줄 알았더니 안으로 갈수록 더 큰 건물이 나와

   하바롭스크 중앙시장인지는 모르지만 하바롭스크에서 가장 큰 시장임을 짐작케 했다.





o 레닌광장

   시장 구경은 어지간히 했으니 이제는 정말 정해진 코스대로 투어를 하자며 구글지도를 열어

   갈 길을 가늠했다.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라 버스를 타고 가서 아무르스키거리 입구에 내렸다.

   거기에는 상당히 넓은 레닌광장이 있고, 하바롭스크시의 무슨 1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1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중인 레닌광장>



o 아무르스키거리

   레닌광장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아무르스키거리이다.

   그 길의 결대로 끝까지 걸으면 아무르강이 나온다.


   <아무르스키거리를 배경으로 둘째가..>



   <유서가 깃든 집이라며 부착해둔 누군가의 조소상; 뽀드가예프가 누군지?>






   <아무르스키거리의 끝, 꼼소몰광장>


   이르쿠츠크도 그렇지만 하바롭스크도 거리의 건물들이 참 이쁘다.

   그게 옛날집이든 신식 건물이든...

   그리고 거리가 넓고 깨끗하다.

   게다가 교회 건물은 주위 어떤 건물보다 무조건 아름답다.


   <꼼소몰광장 옆에 위치한 성모승천교회>


   <좀 떨어진 곳에서 봐도 아름답다>


o K식당에서 점심을...

   아무르스키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답사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 닥쳤다.

   그래서 여행 떠나기전부터 미리 점 찍어둔 K식당으로 향했다.



   <전채 - 다른 곳과 달리 무료>


   좀 어두운 느낌은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웠다.

   그리고 직원들은 상냥하고 친절했다.

   말이 안통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바로 옆자리의 독일사람(船員)이 영어로 자기네들 먹고 있는게

   아주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전까지 지목한 요리를 취소하고, 손짓 발짓 보태서 몽땅 저 사람들 먹는 메뉴로 차려달라고

   했더니 옆자리 손님도, 종업원도 웃는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나서 이번에는 길을 건너 거꾸로 레닌광장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며 봐도 여전히 거리는 깔끔하고 멋있다.

   걷다가 조금 힘이 들어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반가운 차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차들은 한글을 일부러 지우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글을 또 하나의 디자인으로 생각한다나...


   <우리나라 진주에서 굴리던 버스라는데...>


   <지리산 한화리조트에서 운행하던 회사차도...>


o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탑승

   그렇게 오후 5시쯤 숙소로 돌아와서는 프런트 옆 귀퉁이에 쌓여 천대받고 있던 우리 짐들을 찾아서

   바로 옆에 있는 하바롭스크역으로 갔다.




   따라만 오는 아우들은 표정들이 태평스러운데 나는 또다시 스트레스 구덩이에 빠져든다.

   이놈의 종이쪼가리(예매확인서)로 기차를 탈 수 있을까? 

   기차표를 발매하는 창구는 어디일까?

   기차를 타러 들어가는 개찰구는 어디일까?

   이런저런 걱정과 함께 역사 안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리다 아우들은 대합실 그자리에 있으라 하고는

   나 혼자 우리가 탈 기차표를 발매하는 창구를 찾아 역사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어느 한곳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예매확인서 석장을 모두 내미니까 확인서의 바코드를 한번 주욱~

   스캔하더니 단번에 기차표 석장을 뽑아서 내준다.

   그 여성 역무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렇게 쉽구나...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기다리는 아우들에게 가서 자랑스럽게 표를 흔들며 각자 자기표를 나눠줬다.


   <모스크바 기준시각 13:50발 상당히 고급인 006열차의 5번 객차, 5~7번석, 아랫층 요금 3555루불 등 표기>


   그리고 다시 저녁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고민하다 그 때까지 그다지 배가 고프지도 않으니

   원래 의도했던대로 웬만하면 열차식당에서 식사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서 나는 또 고민에 빠졌다.

   마지막 관문은 개찰구가 어디냐 이다.

   1층으로는 탑승객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하에도 가보고, 윗층으로 가봐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또다시 구글번역기를 동원, '이 표로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역무원 한사람에게 내보였다.

   그러자 역무원과 경찰 등 서너명이 모여 이러쿵저러쿵 한참을 떠들더니 자그마한 여성 역무원이

   자기를 따라 오라는 시늉을 해서 따라 나갔다.

   밖으로 나가면서 '조선?'하고 묻길래 '녜트(No), 사우스 코리아'라며 露語와 영어를 섞어 답했다.

   철로를 가로지르는 가교를 가리키며 '저기로 가라'는 시늉을 대충 알아듣고 '스빠시바'하며 사의를

   표하고는 다시 아우들한테 돌아와 '기차는 나가서 저 옆쪽에서 탄단다' 하니 믿지를 않는다.

   그러던중 어제 만났던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만나 아우들이 이사람들의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서 타는 것이 맞다고 확인해주었다.


   <화살표 방향이 개찰구로 향하는 길>


   <무거운 가방을 들고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고역>


   <역사 뒷편으로 내려다 보인는 철로>


   그렇게 해서 우리는 다시 짐을 들고 역사 밖으로 나와 예의 가교를 올라가 개찰을 기다렸다.

   좀 있으니 열차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오는데, 기다리던 승객들이 동요하길래 우리가 탈 기차이구나

   생각되었다.

   내가 앞서고 아우들이 뒤따르며 긴 계단을 내려가 5호차 앞에서 열차표와 여권을 대조하는

   차장과 마주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난관이 닥칠까.. 싶어 긴장하며 여권과 열차표를 내밀었더니

   차장이 표정 변화 없이 표만 챙기고 패스시킨다.(기차표는 내리기 얼마전에 돌려줌)

   아! 이번에도 별일 없구나...

   이런 몇가지 증상으로 미루어 내가 괜히 별일 아닌데도 걱정부터 하는 그런 체질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 자리인 5~7번석을 찾아 짐부터 내려놓고 한숨 돌리다 열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차장에게 뭔가 먹을 걸 파는가 궁금해서 가봤더니 4각바구니에 쵸코파이 같은게 보이길래

   집으려 하는데 아까 만났던 한국인 가이드가 지나가다 웃으며 '아니, 아니' 한다.

   그러니까 차장이 다른 바구니를 꺼내는데 거기에는 각종 기념품이 있었다.

   그 바구니에서 볼펜과 열쇠고리, 문진 한개씩을 약 600루불을 주고 샀는데, 둘째 아우가 자기도

   같은 걸로 사겠단다.

   볼펜은 물건이 없어 바로 못샀는데, 차장이 곧 가져다주겠다길래 좀 기다리니 더 비싼 볼펜 한자루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차장에게 이렇게 물건을 사는 것은 열차내 생활을 위해 대단히 유용한 아부라고 하더니

   정말인 것 같다.



   우리 방에서 8번석 한자리가 비어서 언제 누가 탈까 궁금해했는데, 끝내 아무도 타지 않아 우리끼리

   블라디보스톡까지 편하게 여행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칸으로 갔는데, 그다지 넓지 않은 식당칸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자리가 없다.

   '테이크 아웃(되니)?' 하고 물으니 대충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메뉴를 고르려고 메뉴판을 한참 보고 있는데, 자리가 하나 났다.

   종업원에게 '앉아도 되냐'라는 의미로 그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얼씨구나 하고 셋이 앉아서 연어요리와 이름 모르는 식사꺼리, 그리고 보드카 한병을 주문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음식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둘째가 같은 메뉴, 같은 양으로 한번 더

   주문하겠다며 다시 한번 주문했다.


   <열차식당에서..>


   그렇게 시베리아횡단철도 안에서 여행 9박째 밤을 보냈다.


<이르쿠츠크공항 청사 - 왼쪽은 국제선, 오른쪽은 국내선>


  다시 이르쿠츠크로..


■ 5. 22(화)


o 리스트비양카 투어


   엊저녁 다들 기본 좋게 한잔하고 잔 터라 다들 컨디션이 괜챦은 것으로 믿고 아우들을 데리고 리스트비양카

   투어를 나섰다.

   리스트비양카는 사실 생태박물관과 체르스키전망대 밖에 볼게 없다.

   굳이 하나 더 추가한다면 유람선 투어 정도...


   하여간 8시에 숙소를 나서되 모든 박물관이나 전망대 케이블카 등은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하므로

   숙소에서부터 걸으면서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상쾌한 바람과 시원한 풍경을 눈에 쓸어담으며 호기롭게 길을 나섰다.



   길가를 연해 늘어선 집들이 참 정겹고 예쁘다.




   거기다 바이칼호의 물은 살랑이는 실바람에도 바다를 흉내내듯 철썩인다.

   정말이지 아주 정겨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부르고 답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포트-바이칼이 건너다 보이는 앙가라강 입구>


   생태박물관이 있는 앙가라강 입구까지는 잘왔다 싶었지만, 거기서 체르스키전망대를 올라가기 위한

   케이블카 출발점까지 걷는데, 오르막에다 계단이지... 하다 보니 드디어 둘째가 주저앉고 말았다.

   입술이 탄다며 물 좀 달라고 부탁하는데, 물을 챙기지 않은 탓에 난감했다.

   막내가 저 앞에 있는 큰 건물로 가서 물을 구해보겠노라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둘째에게는

   그늘에 좀 앉아 있으라고 했다.

   물 구하러 간 막내가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서 남은 우리 둘도 어기적 어기적 그 큰 건물로

   올라갔다.

   가서 보니 그 건물은 콘도였다.

   들어가는 문인듯 해서 문을 당겨봤지만 끄떡도 안했다.

   할 수 없이 바깥의 나무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니까 막내가 유리병에 든 생수 두병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 건물 안에 들어가 한참을 헤매다 겨우 매점을 찾아 물을 샀는데, 엄청 비싸더란다.

   거기서 둘째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난 다음 체르스키전망대랑 생태박물관은 포기하고 이르쿠츠크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버스정류장(어제 버스 탄 곳)까지 내려와 노선버스를 타고 리스트비양카 버스종점까지 이동했다.

   거기서 곧 이르쿠츠크로 출발하려는 마르쉬루트카가 있었지만 다들 화장실이 급한 상황이라 그 차는

   보내고 바로 옆의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한잔과 함께 급한 볼일도 처리하며 리스트비양카의 경관을

   감상했다.


   <선착장>


   <바이칼호 유람선>


   <선착장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바이칼의 서리'>




o 이르쿠츠크로의 복귀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밖으로 나와 이르쿠츠크로 가는 마르쉬루트카를 탔다.

   한시간여를 달린 끝에 이르쿠츠크 시내로 들어서는데, 우리 계획은 중앙시장 근처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해결할 심산이었다.

   그래서 구글지도를 켜고 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우리 바램대로

   중앙시장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얼씨구나...

   기사에게 차비(1인당 120루불)를 내고 차에서 내려 우선 식당부터 찾았다.

   며칠전 맛있게 먹었던 그집이 우선 고려 대상이었으나 국물 좀 먹자는 둘째의 한마디에 바로

   노선을 수정해서 중앙시장 농수축산물센터 3층의 식당가로 향했다.






o 시간 때우기

   대충 요기를 하고나서 다시 한번 시장을 대충 둘러보다 우리의 투어 리스트중 하나인 MIG-29 전시장을

   가자며 80번 버스를 타고 무난히 접근하던중 구글지도를 뚫어져라 살피던 내가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너무 일찍 내리는 통에 무려 세 정류장 구간을 걸었다.


   <미그-29의 위용>


   <전투기 위를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논다. 우리나라 같으면 펄쩍 뛸 일이다.>


   <그 옆에는 공군을 홍보하는 게시판도 세워져 있다.>


   미그-29 전투기까지 봤으니 이제 더이상 이르쿠츠크에서는 둘러볼 대상이 없다.

   거기다 비까지 내린다.

   그래서 그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어제 짐을 맡겨둔 숙소를 찾아갔다.

   마침 숙소 당직 종업원은 한국말을 할 줄 알고, 우리한테 호의적이던 '비올레타'이다.

   비를 맞고 후줄그레 해서 들어온 우리 일행을 가엽게 본건지 그냥 휴게실에서 쉬란다.

   그녀가 바로 천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하바롭스크.

   오늘 밤 12시 30분에 이르쿠츠크공항에서 하바롭스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 숙소 휴게실에서 잠시 졸기도 했지만 나는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핑계꺼리를 찾다 구글지도 위성사진에서 보던 항공기전시장이 생각나서 거기 다녀오마 하고는

   밖으로 나와 내가 아는 그 뱡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생각보다 한참을 더 걷고서야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눈이 호강했다.

   지금은 도태되어 야적장에 그냥 쳐박혀 있는 신세지만 한때는 하늘을 떠다니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긴장시킨 존재들이 아닌가.


   <맨 앞의 항공기는 Tu-22 백파이어 전략폭격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IL-76 대형수송기인 것 같다.>


   그렇게 돌아보며 시간을 때운다고 때우는데도 아직 비행기 탈 시간까지는 한참 멀었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서 저 구역을 빙 돌아 숙소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으나 나도 이미 체력이

   방전된 터라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별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 아우들에게 내가 방금 목도한 사실을 장황하게 떠벌렸다.

   무료하기는 아우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쉽게 따라나와 현장을 구경했다.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우들이 숙소에 들어가는 걸 보고 나는 이르쿠츠크공항 국내선 청사로 가서 e-티켓을 내보이며

   구글번역기로 근무자에게 '여기서 00시 30분이라는 것은 이르쿠츠크 기준 시각이냐'고 물었다.

   물론 즉석에서 바로 의사전달이 된 것은 아니고, 한참만에 역시 번역기를 들고 나타난 어떤 스마트한

   직원에 의해 답을 들었다.

   '00:30은 이르쿠츠크 시각을 말하며, 23;00부터 체크인한다'고...


   홀가분하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휴게실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 아우들을 보니 다시 마음이

   불편해져서 또 한번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 시간전이라도 공항 청사에 들어올 수 없느냐'고

   물었고, '괜챦다'는 대답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와서 아우들에게 설명했더니 그들도

   얼른 일어나 짐을 챙기고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러니까 그들도 마음 한켠으로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우리가 숙소를 떠나올 때 천사 '비올레타'가 '자기는 6개월후 캄챠카반도로 간다'는 말을 듣고

   '내년에 캄챠카에서 보자'라고 감당도 못할 약속을 내던지고 공항청사로 이동했다.

   공항청사 안에 들어오니 만사가 다 해결된 듯하여 긴장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오늘 나는 이래저래 엄청나게 걸었다.

   만보기에 의하면 28,894보를 걸었단다.




   하여간 공항청사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할 요량으로 청사 안을 돌아다니며 찾아봤는데, 2층 식당 외에는

   식당다운 식당이 안보인다.

   게다가 나뿐 아니라 아우들도 입맛을 잃은 듯, 나서서 밥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

   점심때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청사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짐 보관소 생각이 나길래 가까이 가봤다.

   다른 사람 여행기에는 짐 보관료가 개당 200루불이라고 했는데, 그사이에 300루불(24시간)로

   인상되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체크인 시간이 되어 발권하고, 짐 부치고... 좀 있다가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는 예매했던 아에로플로트항공사 것이 아니라 계열사인 오로라항공 비행기였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번 여행의 7박째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게 되었다.


 

 

  環바이칼열차 탑승

 

■ 5. 21(월)

 

o 바이칼호로 향하다...

   오늘도 일어나 휴게실 식단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이제 도시락라면과 만두는 기본이고, 거기에다 숙소 종업원 '비올레타'가 휴게실 냉장고에 있는 러시아식

   침채류(김치 비슷)도 갖다 먹으라 해서 염치불고하고 꺼내다 먹으니 이미 성찬이다.

 

 

   <아침 식단 - 연어알통조림과 생수 속에 간밤에 마시다 남긴 보드카 한병이 보인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이르쿠츠크 숙소를 공항 바로 앞에다 정한 이유가 있다.

   바이칼을 가면서 당일치기는 멋대가리가 없다고 보고, 리스트비양카에서 하루 묵을 생각으로

   큰 짐을 공항내 짐 보관소에 맡기거나 숙소에다 하루 맡길 심산이었는데, 숙소에서 무료로

   하루를 맡아준다니 얼마나 잘된 일인가.

   거기다 내일 이르쿠츠크로 돌아와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하바롭스크로 갈 계획인데,

   큰 짐을 끌고 먼 거리를 이리저리 다니지 않아도 되니 아귀가 잘맞아떨어지는 것이다.

 

   하여간 숙소에 큰 짐들을 맡기고 작은 가방 하나씩만 메고 '7시에는 차를 타야 된다'며 아우들을

   닥달해서 90번 버스를 타고 이르쿠츠크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르쿠츠크 시내를 다시 한번 눈여겨 보았다.

   이틀동안 지나다녔다고 이제는 익숙해진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내 생전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다.

 

 

   <아름다운 이르쿠츠크역사, 그런데 장애물이 많아 멋진 사진은 못찍었다.>

 

 

   <둘째와 한컷>

 

   8시가 채 안돼서 역에 도착하여 이르쿠츠크에서 쿨툭 가는 시외버스 매표소에 갔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

   8시 반에 첫차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찍 왔는데...

 

 

   <이 사진에 의하면 슬류쟌카는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차가 있다.>

 

 

   다른 사람들 여럿도 같은 차를 기다리는 것 같다.

   아침부터 마구 닥달한 아우들한테는 미안해서 驛舍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라 하고는 혼자 밖에서

   꽉 닫힌 매표구가 열리기만 고대하고 있었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아우들에게 수시로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나도 역사를 드나들었다.

   이르쿠츠크역에는 경찰들이 '마그네아이'를 세워두고 출입자를 검색하고 있어서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하여간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다 驛舍 안의 아우들을 불러서 아무래도 시간이 다 되어가니

   근처에 와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슬류쟌카 가는 버스 칸에 후줄그레한 승합차 한대가 주차한다.

   그래서 다들 우루루 그 차에 탔는데, 그렇게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다시 내려 차표를

   끊어야 했다.

   그 즈음에 어떤 아주머니가 매표소로 들어가더니 발매를 시작한다.

   차의 맨뒤 구석자리에 앉았던 나는 어리버리하는 사이에 줄의 맨 끝이 되었다.

   어쨌건 표를 사면서 뭐라고 해야 하나... 걱정하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경으로 '슬류쟌까, 뜨리'

   (슬류쟌카, 셋)했더니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됐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보던 그 032번 마르쉬루트카가 아니라 그보다 차제가 작고 낡은

   '이스타나'인지라 우리 일행이 다 타지 못할까 적쟎이 걱정했는데, 모든 좌석을 꽉 채우고는 일단

   출발은 하니 쪼끔 안심이 되었다.

 

 

    <이 초라한 매표소 앞에서 1시간 반을 기다렸다.>

 

   그렇게 낡은 그 차는 슬류쟌카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큰 고개를 여럿 넘어가는 듯 오르막 내리막을 몇번 반복하며 1시간 반이 가까워지니 바다 같은

   바이칼호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이번에는 운전기사에게 '쿨툭에서 내려달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뭐라고 하지.. 고민하다

   구글번역기를 이용해서 '운전기사에게 우리가 쿨툭에서 내렸으면 한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옆사람에게 부탁했는데, 그 사람은 번역기를 좀 들여다 보다가 알았다며

   씨익~ 웃더니 기사에게 뭐라 큰 소리로 전달했다.

 

   그렇게 해서 내렸는데 거기서 내리는 사람이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었다.

   가만 있었어도 해결될 문제였던 것이다.

 

 

   <사진 저멀리 흐릿하게 슬류쟌카가 보인다. 그리고 멀리 산위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다.>

 

o 바이칼호수에서 추억 쌓기

   사실 이번 우리 여행의 핵심 컨셉은 바이칼호수 탐방이었다.

   그래서 우리 세사람은 바이칼호에서 정신없이 사진들을 찍어댔다.

 

 

   <둘째와 한컷>

 

 

 

 

   <바이칼호 상징탑 앞에서..>

 

 

   <바이칼호반을 걸으며...>

 

 

 

 

 

 

   <쿨툭의 거리>

 

 

   <수온이 찬 바이칼호에서 낚시하는 젊은이>

 

 

   <바이칼호에서 할머니들이 돌을 뒤집으며 채취하던 생선 알>

 

   바이칼호 물에 손도 담가보았는데 아직 엄청나게 차갑다.

   그리고 물은 정말 맑아보인다.

   하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며 바이칼호로 흘러드는 물을 생각해보면 그냥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니다.

 

 

 

 

 

 

 

 

   <쿨툭의 주변 풍경들...>

 

   사진 찍기가 어느정도 시들해졌을 무렵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아름다운 耳順' 카페지기님께서 맛있다고 하셨던 그 집(카페 뽀즈나야)을 찾아 쿨툭의 온거리를

   헤맸지만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가게에서 뭐라도 사서 먹자며 '아무르 상점'으로 갔더니, 거기 반쪽이 바로 식당이었다.

   거기도 '뽀즈나야'라는 글자는 있는데, 뽀즈나야(운명?)가 하도 흔해서 별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아무르상점 현재 모습>

 

 

   <2년전 모습>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들어가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뽀즤 뜨리, 뼬몌니 뜨리'를 외쳤다.

   메튜판은 봐도 쉽게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뉴판 - 필기체로 적혀 있어서 해독에 장시간 소요 ; 뼬몌니 한그릇 90루불, 뽀즤 한개 45루불>

 

   주인 아주머니는 뭔가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한참만에 음식을 갖고 나왔는데

   뼬몌니가 먼저 나왔다.

   거기에다 '스몌따나' 라는 소스를 넣고 먹으니 아주 흡족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뽀뽀할 뻔했다.

   곧 이어 뽀즤(찐 고기만두)가 나왔는데, 내가 육즙을 옳게 처리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너무 짜다.

   뽀뽀 안하기를 잘했지...

   그래도 식당을 나오면서는 '브쿠스나(맛있다)'라고 해주었다.

 

 

 

 

   <뼬몌니>

 

 

   <뽀즤 - 거의 소태 수준>

 

 

   <주인 아주머니와 한컷>

 

   요기를 하고는 환바이칼열차를 탈 쿨툭역을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위치한 수산물시장을 들렀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친다.

   얼른 우의를 꺼내 입으면서 보니 쿨툭 저잣거리에서 그리도 찾던 '카페 뽀즈나야'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수산물시장의 오른쪽에서 첫번째 가게이다.

 

 

 

   <쿨툭의 '카페 뽀즈나야' 현재 모습 - 밑줄의 작은 글씨는 '맛있고 빠르다'는 뜻.>

 

 

   <카페 뽀즈나야 2년전 모습 - 쿨툭 저잣거리에 있었다. 간판이 현재와 똑 같다. 구겨진 부분도...>

 

 

   <눈보라 치는 수산물시장>

 

   수산물시장 가게도 구글지도의 사진들을 볼 때는 가게가 대여섯개뿐이었는데, 지금은 스무개가 넘는다.

   다만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는 많지 않았지만...

 

   눈보라를 맞으며 사진을 몇장 찍다 맨마지막 가게에서 훈제된 '오물' 3마리를 사서 가방에 집어넣고

   다시 역을 향해 걸었다.

 

 

   <쿨툭역으로...>

 

 

   <쿨툭역 도착>

 

 

   <쿨툭역 간판 앞에서 한컷>

 

 

   <쿨툭역사 앞 철로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막내와 한컷>

 

   워낙 아우들을 닥달하며 다닌지라 쿨툭역에서도 시간이 한참 남는다.

   철로를 따라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한참 지나 시간(현지 14:00)이 되니 저 멀리서 열차가 천천히 다가온다.

   환바이칼열차가...

   그런데 기관차에다 객차는 달랑 한칸뿐이다.

   게다가 열차 탈 때 요령이 없어서 맨나중에 타다 보니 전망이 좋은 좌석에 앉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전망 좋은 좌석에 자리를 잡자말자 바로 자던데...

 

   하여간 열차는 종점인 포트-바이칼역을 향해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84km 구간을 5시간에 걸쳐...

   좀 지겨웠다.

   처음 한번이니까 타는거지, 매일이면 절대 안탈 것이다.

 

 

   <환바이칼열차 이동중 마주오는 관광열차를 피하기 위해 잠시 대기중 둘째와 한컷>

 

 

 

 

 

 

   <환바이칼열차 종점인 포트 바이칼역, 우리가 탔던 열차가 저멀리 보인다.>

 

o 리스트비양카로...

   포트 바이칼역에서 내려 페리편으로 앙가라강을 건너야지.. 하고 생각중인데, 여행작가라는 동구권의

   청년이 다가와 '오늘 페리가 운항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 사람이 모는 보트로 함께 건너지 않겠냐'고

   한다.

   페리를 확실히 알아보고 응해야 하는데, 머나먼 외국에서 이미 자존심이 다 사라진 상태라 무의식적으로

   응하면서 뱃삯이 얼마냐고 물으니 1인당 200루불(약 3,800원)이란다.

   그러자 하고서는 보트 주인을 따라 한참 걸어서 포트-바이칼 항구 바깥의 후미진 곳에 정박중인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리스트비양카로 건너깄다.

 

 

   <후미진 곳에 숨겨서 대놓은 보트에 탔다.>

 

 

 

   내린 곳도 리스트비양카 항구가 아니라 앙가라강 입구쪽에 흔적만 남은 접안시설이었다.

   거기서 상륙하니 바로 버스 정류장이었고...

   페리 승객이 몇명 안되니까 몽땅 몰아 자기 보트로 유인해서 불법으로 도강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하여간 거기서 좀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그걸 타고 리스트비양카(우리네 면소재지 정도)로 가서 내렸다.

 

   일단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식사를 하자며 숙소를 찾아갔다.

   현재 위치를 몰라 헤매다 겨우 구글지도가 작동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게스트하우스)로 갔더니

   우리가 알려준 도착 예정시각이 아니어서 그런지 주인이 없다.

   별수없이 다시 돌아서서 미리 점찍어둔 식당 S카페로 향했다. 

 

 

   <S카페에서의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 - 전망 좋은 3층에 묵었다.>

 

 

   <우리가 묵을 방으로 올라가는 길에...>

 

 

   <베란다에서 본 밤풍경 - 저녁 9시반인데도 서쪽 하늘은 저 모양...>

 

   S카페에서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밥배 따로, 술배 따로' 원칙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남겨서 갖고 있던 보드카 한병을 처치하고도 술이 모자라 식사한 곳 근처 마트에 가서 벨루가 보드카를

   한병 더 사 와서는 싹 비우고 잤다.

 

 

   <밤 술상 - 훈제 오물과 연어알 통조림, 그리고 보드카>

 



  이르쿠츠크에서의 휴식


■ 5. 20(일)


o 중앙시장(Центральный рынок; 쎈트랄늬 리낙)

   어제 잠시 중앙시장을 들렀지만 노천시장쪽만 봤기 때문에 오늘은 자세히 보기로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후

   길을 나섰다.


   이제 이르쿠츠크 대중교통은 어느정도 이력이 붙어서 쉽다.

   숙소에서 시내로 나갈 때는 90번, 시내서 숙소로 들어올 때는 80번 버스가 가장 편하다.


   이르쿠츠크 중앙시장은 말로만 중앙이 아니라 위치상으로도 시가지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그래서 대충 아무 버스를 타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90번 버스를 탔다.

   바로 중앙시장에는 닿지 않지만 몇발짝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곳에서 내렸다.

   주변 지형에 대해 아직 낯이 조금 설기 때문에 구글지도를 보면서 판단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2GIS가 유용하다고 하던데, 2GIS를 사용해보려다 불편해서 포기했다.


   <이건 트램 아니면 전차 안에서 찍은 셀카인데...>


   중앙시장을 향해 걷다 보니 소방서 건물이 보이는데, 러시아는 소방서도 센스있게 짓나 보다.


   <소방서 건물>


   그렇지만 노천시장은 우리네나 러시아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천시장쪽>


   <건어물전, 여기서 연어알과 철갑상어알 통조림을 하나씩 구입>




   의류와 귀금속류, 가전제품 등등을 판매하는 신식 매장은 사진이 한장도 없네...

   하여간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다 보니 시장 변두리쪽에 괜챦은

   부페식당이 있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마음껏 먹어도 총 금액이 1인당 8천원 내외다.

   아주 괜챦은 식사였다.




   점심도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투어에 나서는데 어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데카브리스트박물관을 비롯

   발콘스키의 집과 동방정교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남는게 시간이라 느릿느릿 걸어서 찾아갔는데, 오늘도 역시 못찾고 방황하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 보드카나 마시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이르쿠츠크도 주말에는 시내에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생각했는데, 날씨가 쌀쌀해 그런지

   의외로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 않다.


o 숙소에서 죽치다

   오늘도 주류매장에서 보드카를 두병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시장에서 산 캐비어에다 숙소 휴게실의

   간식메뉴인 라면과 만두를 합쳐 술판을 벌였다.

  

   그런데 마시다 보니 술이 부족하다.

   그래서 막내와 내가 다시 주류매장까지 밤길을 걸어 보드카를 두병 더 사왔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어느정도 만족하고 한병은 남겼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자연스럽게 생략하고 내일 일찍 일어나자며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르쿠츠크 성지순례

 

■ 5. 19(토)

 

o 출발

   어제 숙소에서 나갈 때 휴게실에 온갖 간식자재가 가득 차있는 걸 봤기 때문에 계획과는 달리

   숙소 복귀때 아침식사 꺼리를 사지 않았다.

   대신 오늘 아침에 숙소 종업원에게 얘기해서 우리나라 팔도라면에서 생산한 도시락라면 세가지와

   러시아산 만두를 사서 라면은 커피 포트의 끓는 물을 붓고, 만두는 별도로 냄비에 삶아서 먹는데

   그 양이랑 맛이 정말 수준급이다.

   러시아에 대한 호감이 생겨서 그런가?

 

   그리고, 간밤에 마신 보드카의 양이 적지 않은데, 머리도 안아프고 속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앞으로 보드카를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세가지 맛이 있는데, 우리 입맛에는 매운 맛 라면이 가장 잘맞았다. 러시아어 큰 글자 발음이 '도시락'이다>

 

o 이르쿠츠크 주정부 청사 방면으로...

   아침을 시원하게 해결한 후 원래 계획은 즈나멘스키수도원에서부터 시작해서 키로프광장쪽으로

   내려오며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계획과는 반대로 키로프광장쪽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유는 따로 없고, 사실은 교통편이 불안해서다.

   어제와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90번 버스를 타고 어제 낮에 내린 곳까지 가서 즈나멘스키수도원까지

   가는 트램(전차형버스)을 타야 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환승해야 하는지 잘몰라서 내린 김에

   가까운 키로프광장부터 걸어가서 북쪽으로 훑으며 투어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궂다.

   비가 오면서 기온도 낮은데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춥기까지 하다.

 

 

 

   사회주의 국가 시절 국민 사상교육 차원에서 동상을 많이 세웠는가 보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전쟁영웅뿐 아니라 소방수들도 뭔가 스토리를 엮어서 동상을 세우긴 했는데,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인근에 불에 탄 집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동상의 의미가 조금 무색해진다.

 

 

 

   비가 조금 흩뿌리기는 하지만 걸어서 키로프광장까지 왔다.

 

 

   <키로프광장과 주정부 청사>

 

   키로프광장은 별로 볼게 없다.

   더구나 우리가 갔을 때 그제서야 노점상들이 전을 피고 있었다.

   거기에다 비도 오고, 날씨도 추운데 분수를 쏘아올리는 그 심사를 알 수가 없다.

 

 

 

   주정부청사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구세주교회가 있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러시아의 종교적 상징답게 쉬워 보이지 않는 위엄이 서려 있다.

 

 

 

 

    그 옆에는 또 무슨 동상이 있는데, 모 선교사像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리고 이어서 그 옆에 보고야블레니야(보고야블렌스키)성당이 있다.

   이곳은 구세주교회에 비해 외관이 많이 화려하다.

 

   그리고 인접하여 로마 카톨릭 성당도 있지만 우리 눈에 너무 익숙하여 소개를 생략한다.

 

 

 

 

   주정부 청사 뒤로 영원의 불꽃이며, 모 장군 동상 등등을 둘러보고 세찬 바람에 힘들어하면서도

   오늘 계획한 바는 모두 이루리라 다짐하고 앙가라강을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

 

 

   <앙가라강... 사진만으로도 추워보인다>

 

 

 

 

 

o 모스크바게이트

   가는 길에 나오는 모스크바게이트, 예전에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관문이었다는데...

 

 

 

   <모스크바게이트 앞에서 막내와...>

 

 

o 즈나멘스키수도원

   모스크바게이트를 지나 추위에 맞서 꾸준히 걷다 보니 저 앞에 수도원과 붙어 있는 교회가 보인다.

   그런데 강변 소로를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길이 없어졌다.

   할 수 없이 러시아에서 배운대로 차도를 무단횡단했다.

   무단횡단도 처음 할 때는 눈치가 보이더니 몇번 하니까 이력이 쌓여 그런지 점점 가책이 없어진다.

 

   입구를 찾아가니 우선 보이는 것이 콜챠크제독 동상

 

 

   <콜챠크제독 동상 앞에서...>

 

   볼쉐비키의 赤軍에 맞서 러시아황실을 지키고자 白軍을 지휘한 마지막 지휘관, 콜챠크제독...

   赤白내전에서 패하고 얼어붙은 앙가라강 위에서 총살당했으나 누구 하나 시신을 거두어 주는 이도

   없었다고...

   그런 悲史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제독의 연인'이라지...

 

 

   <즈나멘스키수도원 입구>

 

   교회 안에 들어가니 예배가 진행중인 것 같아 조용히 구경만 하다 돌아나왔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리스정교도 분위기는 사뭇 엄숙하다.

   어둑어둑한 실내에 장중한 음악은 아무리 비신자이더라도 누군가로부터 설득당하는 느낌이다.

 

 

   <어느 건물이 수도원이고, 뭐가 그리스정교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즈나멘스키수도원 안에는 묘지들이 여럿 있는데, 러시아황실 역사에 관계된 인사들과

   그 부인들의 묘지로 알려져 있다.

 

   수도원 안의 묘지들을 구체적으로 모두 밝히려면 다시 인터넷을 뒤져 공부를 해야 하니

   그냥 덮어두고 넘어간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중 보인 통나무집 공사현장>

 

o 점심식사

   수도원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버스가 안보인다.

   지리공부를 한 방향만 한 터라 투어코스를 거꾸로 돌리니 소위 '멘붕'이 온 것이다.

   그냥 아직 타보지 않은 트램(전차형 버스)을 타보자며 일단 올라타서 요금부터 살피니 15루불이다.

   나중에 생각한 것이지만 전차도 15루불이라니까 아마 전기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은 15루불이고,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버스는 25루불로 책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130지구로 다시 가서 여행 출발 전에 점찍어둔 K식당을 찾았다.

   고기에 조금 질린 처지라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본요리에 앞서 밑반찬인지 전채인지 나오는데, 생선류를 소금에 절인 것들이다.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를 비롯 우리 일행들의 입맛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식당 앞에서 한컷>

 

 

 

 

 

o 카잔성당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다음 날도 춥고,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

   술이나 마시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버스를 타고 가던중 저멀리 카잔성당이 보인다.

   아우들에게 다급하게 바로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자 해서 후다닥 내렸다.

 

 

 

 

 

 

 

 

 

 

   <다가갈수록 가까워지는 카잔성당...>

 

 

 

 

   <성모자상과 독수리, 비사상..>

 

   안에 들어가니 관광객들 십수명이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다가가서 정면을 둘러보다가

   아우들에게 좀 빨리 나가자고 했다.

   성당의 장중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가슴이 쿵쾅 뛰고, 눈물이 나려 해서...

   종교와 담을 쌓은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 내 가슴 한구석에 신심이 남아있었는가.. 싶다.

 

 

 

   카잔성당은 사실 내일(5. 20) 방문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버스 타고 가다 눈에 띄어 갑자기 들르게 되었는데, 기왕 이리 되었으니 내일 계획된 일정을 앞당겨

   오늘 모두 소화하고, 내일은 예비일로 하여 이르쿠츠크에서 혹시 누락된 곳이 있으면 채우기로 했다.

 

o 데카브리스트박물관, 발콘스키의 집, 동방졍교회

   그 사이에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카잔성당에서 1.2km를 걸어서

   데카브리스트박물관과 발콘스키의 집, 동방정교회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가 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들 외에는 유적지라고 볼만한 곳이 없었다.

   여태 꼼꼼히 체크해가면서 어느 한곳도 빠트리지 않았는데, 예서부터 조금 흐트러진 것 같다.

 

o 중앙시장

   이르쿠츠크市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틀치 투어 목록을

   오늘 하루에 다 충족시키고도 시간이 조금 남는다.

   그래서 그때까지 안타본 전차를 타보기로 하고 전차편으로 중앙시장까지 갔다.

 

 

   <전차는 생김새도 뭉툭한데 우습지만 굴러가는 소리는 탱크 같다>

 

   우선 노천시장 부분을 훑어보다 상술이 좋은 젊은 과일장수를 만나, 거기서 과일을 4kg 정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상술 좋은 이 친구들...>

 

 

   숙소로 돌아오면서 주류매장 앞에서 내려 보드카 세병을 사서는 중앙시장에서 산 과일을 씻고 깎고,

   치즈와 순록고기를 더하여 오늘도 거하게 한잔 했다.

 

 

   <남는 과일은 숙소 종업원에게 나누어주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이르쿠츠크의 교회는 거의 다 돌아본 성지순례의 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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