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실패 이유
Reason 1 금연의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
흡연자가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의 동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는 “금연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의 대다수는 계기가 뚜렷하지 않다.
그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기저기서 못 피우게 하니까, 아내와 자녀, 부모님의 성화에 못 견뎌서
금연을 시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동기로는 금연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연은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것이다.
서홍관 박사는 “건강에 나쁘니까 금연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금연했을 때 본인에게
어떤 이득이 생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만약 흡연으로 폐암 같은 병에 걸린다면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 폐암은 발병한 지 3년 안에 80%가 사망하는
무시무시한 질병이다”라고 덧붙였다.
금연의 동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금연 성공의 디딤돌임을 명심한다.
Reason 2 스트레스를 담배로 푼다
아무리 흡연욕구를 잘 참는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담배를 꺼내무는 경우가 많다.
서홍관 박사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흡연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순간적으로 흡연욕구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금연의 지름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강렬한 흡연 충동은 5분 정도 지속된다.
그 5분만 잘 넘기면 된다.
서홍관 박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가 피우고 싶으면 담배를 피우는 대신 다른 일을 한다.
시원한 물, 오이, 당근을 먹거나 껌 등을 씹는 식이다. 심호흡이나 산책도 좋다.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지금 너무 담배를 피우고 싶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Reason 3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잦은 술자리나 회식 등의 주변 환경도 금연의 장애물이다.
술을 마시거나 옆에서 피워대는 담배 연기를 맡으면 자연스럽게 담배 생각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서홍관 박사는 “금연을 시작했다면 술자리 자체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회식 같은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비흡연자 옆에 앉기를 권한다. 흡연자 옆에 앉으면 담배 연기에 더 많이 노출되고,
흡연자가 담배를 권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금연은 처음 한 달이 가장 어려운 만큼 술자리에서도 처음 한 달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Reason 4 금연 도우미를 외면한다
흡연자 중에는 금연 도우미의 사용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시판되는 각종 금연 도우미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니코틴을 다른 경로로 공급해 흡연에 대한 갈망이나 금단 증상을 해소하는 패치, 껌, 사탕,
금연초, 먹는 약 등이 있다.
서홍관 박사는 “니코틴 중독이 심한 사람이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보건소나 의료기관도 활용한다.
특히 보건소는 2005년부터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금연 전문가인 상담사가 무료상담을 해주고 있다.
금연과 감정조절
어렵게 금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예민해져있어 괜히 신경질을 많이 낸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금연하면 이전보다 감정 조절이 쉬워진다.
늘 금단증상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알기 쉽지만 진짜 이유는 '뇌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감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본능은 대뇌 변연계(대뇌피질 안쪽)에서 만들어진다.
여기서 오감을 통해 정보가 들어오면, 대뇌 변연계 중 편도핵에서 감정 평가(좋다, 싫다, 무섭다 등)를 한다.
그 평가에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기관)로부터 끌어낸 과거의 기억을 더하면, 예전에 맛있었던 음식을 봤을 때
'먹고싶다 or 아니다'의 욕구가 나오게 된다.
이런 감정을 최종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전두연합영역이다.
예컨대,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 앞에서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맛있게 먹는 척할 수 있는 것은
다 전두연합영역 때문이다.
금연도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을 억지로 하면 전두연합영역에서 마지막에는 담배를 피고 싶지 않다는 최종 감정을
나오게 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 전두연합영역이 발달돼 있다.
아침담배의 폐해
흡연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피우는 첫 담배가 가장 맛있다"고 말하지만, 아침 담배는 몸에 가장 해롭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흡연자 252명을 대상으로 소변 내 니코틴 수치를 측정한 결과,
담배를 피우는 양과 무관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이를수록 소변 내 니코틴 수치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암역학, 생체표지 및 예방 저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대해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있어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때 담배까지 피우면 혈관이 더 수축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아침에는 폐나 심장이 움직일 준비가 덜 돼 있는 데다가 자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혈관이 니코틴, 타르 등 유해물질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이때 피우는 담배는 신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다.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잠자는 8~9시간 동안은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아침에는 담배를 더 깊이, 더 오래 피운다.
아침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고 끊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침에 일어나서 첫 담배를 피울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병원에서 흡연자의 니코틴 중독 수준을 판단하는
평가 기준으로 사용한다.
김 교수는 "니코틴 중독을 평가할 때 담배를 피우는 양만큼 중요한 것이 아침에 일어나서 몇 분 만에
첫 담배를 피우는지다.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중독이 가장 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연요령
◇치과 검진과 칫솔질이 금연 성공률 높여
흡연을 하면 입 안은 가장 먼저 공격을 받는다.
금연 효과를 맨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입 안인데, 치과 검진을 결심하고 담배 생각이 날 때는
칫솔질을 하면 유혹을 물리치기 쉽다.
1개월만 금연해도 한결 건강해진 입 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연의 장점을 체감한 후에는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진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담배의 해악보다 금연의 이점을 각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금연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입냄새가 없어진다.
담배로 인한 입냄새의 주요 원인은 타르와 니코틴이다.
타르와 니코틴은 침에 쉽게 녹아 입안 점막이나 치아 표면, 혀 등에 붙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니코틴의 작용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서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의 구취지수는 140 내외인 것에 비해 10년간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구취지수는 895였다.
구취지수가 300을 넘으면 1m 거리에서 대화하는 상대방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금연 후 48시간만 지나도 입맛 되살아나
담배를 끊은 후 즉각적으로 찾아오는 입 안의 변화에는 미각 회복이 있다.
영국 연구에 의하면 금연 후 48시간만 지나도 후각과 미각 기능이 좋아진다.
담배를 안 피우면 혀 표면에 오톨도톨 돋아있는 돌기인 심상유두의 기능이 회복돼 미각의 민감도가 높아져
입맛이 되살아난다.
그 다음으로 찾아오는 변화는 선홍빛 잇몸이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은 잇몸을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흡연자는 치주질환 유병률이 비흡연자보다 월등히 높다.
치주질환 중 잇몸과 잇몸뼈에까지 염증이 번진 치주염은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치은염은 담배를 끊고 칫솔질만 잘하면 얼마 안가 건강한 선홍빛 잇몸으로 회복된다.
대신 흡연자는 니코틴이 치아 표면에 끼어 치석이 더 잘 만들어지므로 칫솔질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
칫솔과 치간 칫솔, 치실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준다.
일단 치석이 생겼다면 칫솔질로는 닦아지지 않으므로 스케일링으로 제거한다.
◇금연 성공하면 충치-구강암-누런 이도 안녕
금연을 하면 장기적으로는 충치가 예방된다.
담배 속의 유해성분은 치태가 되어 치아에 쌓인다.
이 치태는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의 온상이 된다.
게다가 흡연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 충치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금연을 하면 치태가 덜 쌓이고 침 분비량이 늘면서 자연히 충치가 덜 생기는 입 안으로 변하게 된다.
금연은 구강암으로부터도 입 안을 보호한다.
구강암 수술환자 10명 중 9명이 흡연자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흡연과 상관관계가 크다다.
이밖에 금연은 치아가 누렇게 변하는 것도 막는다.
니코틴은 치아 표면인 에나멜층에 누렇게 착색한다.
이미 변색한 치아는 미백치료를 하지 않으면 원상태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그러나 금연은 더 이상의 치아 변색을 막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상 차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