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Smart)'가 대세다.
스티브 잡스가 휴대전화에 인터넷통신, 컴퓨터 기능을 결합해 내놓은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혁명을 가져왔다.
가전제품도 스마트 TV, 스마트 에어컨으로 진화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조합한
'스마트 외교'를 주창한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수사의 과학화와 정확 신속성을 내세운 '스마트 수사'를 표방했다.
전쟁터에서마저 '스마트 폭탄'이 사용된다.
'스마트'라는 말은 원래 '맵시 있다' '똑똑하다' '말쑥하다' 등의 뜻의 형용사였다.
여기에 '과학기술이 융합된' '창의적인, 혁신적인'이란 뜻이 더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점점 덜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깜빡 집에 두고 나오면 자기 집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내비게이션 없이는 여행을 떠날 엄두도 못 낸다.
탁월한 생각, 독특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스마트 싱킹'은 지능지수(IQ)가 높은 천재만의 전유물일까.
미국 텍사스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지난 50년간의 인지과학 발달 덕택에 이제 우리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며 "누구나 스마트해지는 데 필요한 능력의 90% 이상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3의 법칙'을 내세운다.
인간의 뇌는 아무리 많은 정보가 주어져도 한순간에 세 가지 정도만 인식하고 기억한다.
드넓은 야구경기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관중의 기억에 남는 것은 투수와 타자, 흰 공 정도밖에 없다.
영화를 한 편 보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녀와도 시간이 흐르면 대략 세 가지 정도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사람은 '청각 루프'라고 불리는 종류의 기억에서 약 3초에 이르는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지식이나 경험을 기억할 때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저장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회의나 발표에서 남을 설득할 때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3가지 요점으로 주지시켜야 한다.
장황한 설명은 효과가 없다."
저자는 요즘 스마트해 보이는 사람들이 흔히 몰두하는 멀티태스킹을 그만두고, 새로운 고품질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힘 쓸 것을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라고 장담하지만, 우리 뇌의 능력은 그렇지 않다.
창조적 생각은 현재의 상황과 과거의 지식, 경험과의 연관성을 비교하고 유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아르키메데스는 자신이 욕탕에 더 깊이 들어가 앉을수록 더 많은 물이 흘러넘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이 발견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욕탕에서 벌거벗은 채 '유레카!'라고 소리치며 길거리로
뛰어나갔다고 한다.
왜 아르키메데스는 이 관찰에 크게 흥분했던 것일까?
그것은 그가 욕탕의 상황과 자신이 해결하려고 애쓰던 문제를 비교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새로운 경험과 과거의 지식을 결합해 창조적 생각을 해낸 수많은 사례를 소개한다.
사이클론 청소기를 발명한 제임스 다이슨, 상어 피부를 모방해 패스트스킨 수영복을 개발한 피오나 페어허스트,
포스트잇을 발명한 3M 등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교착 상태를 스마트 싱킹으로 극복한 사례다.
이 책은 기업뿐 아니라 시험을 앞둔 수험생, 회의나 발표를 앞둔 회사원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특히 정보를 기억에 저장하는 법뿐만 아니라 정보를 적절하게 꺼내 쓰기 위해 연관된 맥락을 이용하는
'점화효과'의 설명도 이로울 듯하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그 대신 먼저 더 스마트해지도록 노력하라"고 책은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 싱킹'은 깊이 있는 인생의 철학적 사고라기보다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한층 실용적인 기술에 가깝다.
일상의 세세한 일은 무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습관을 통해 '생각의 자동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문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우리는 무심코 반복되는 일상의 문제를 뒤집어 생각해봄으로써 새로운 통찰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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