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골프치고, 술 한 잔 하고...이틑날 일어나니...

머리는 띵~하지, 가슴은 답답하지. 괜시리 마음까지 울적해져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우발적으로 결심했다.

"가자! 붕어 만나러~~"

 

일단 대충 씻고, 출발부터 했다.

운전하면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얼마전 모 낚시카페에 올라온 조행기중

가까운 소류지, 이름 모르는 청원군 현도면의 소류지로 Go~

 

1시간여 운전 끝에 도착하여 못둑 한켠에 차를 세우고 포인트를 살폈으나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 늦가을에 어딘들 기대할 만한 조과가 있으랴.. 싶어서

아무데나 앉기로 했다.

 

나라도 좀 따스한 곳에 앉자.. 싶어 포옥~ 들어가서 바람이 덜타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5m, 바람은 북북서풍이 1~5m/초로 간단없이 불어댄다.

 

 

 

물색은 좋은데 아무래도 차가운 바람과 낮은 수온이 문제다.

 

하지만 어떠랴.. 방구석에 쳐박혀 TV리모콘 손에 쥐고 이리저리 뒹굴며

궁상을 떠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은가..

 

 

그동안 쓰던 떡밥대는 모두 남 주고, 거금을 들여 장만한 자수정 드림대로

3.2대부터 아래로 25대까지 도합 5대를 거치...

 

낮낚시에다 저수온(섭씨 7도 정도)인 만큼 굳이 새우를 달 이유도 없으니,

몽땅 지렁이로만 달아서 던져넣었다.

 

입질이 없다.

그래도 좋다.

오늘따라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만하면 오늘 출조의 의미와 본전은 다 찾았다.

 

 

앉아 있으려니...

햇볕이 나면 좀 덥고, 해가 구름속에 들어가니 춥다.

 

 

입질이 없어 그렇지만 응어리가 맺힌 것 같던 가슴이 풀어지면서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젊은 애들이 이야기하는 '직찍'으로 내 사진을 하나 박아 보았다.

 

그런데 이 사진이 낚시와 관련된 나의 대표 인물사진이 될 줄을 그 때는 몰랐다.

 

오늘 다시 생각해봐도 꽝쳤지만 유쾌한 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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