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저는 식구들을 데리고 계룡산 옆의 조그만 동산을 올라갔습니다.
약 두시간여를 걸었죠.
산에 갔더니,
겨울 폭설에 소나무 줄기가 많이 부러져 있고,
진달래는 지기 시작한 건지, 예년보다 꽃이 적어 보입디다.
곳곳에 무덤은 널려 있고........
주인이 누구인지 모를 어떤 무덤은 등산객들이 밟고 지나다녀 납작해졌으나,
누군가가 그나마 나뭇가지로 가려 무덤임을 알려 주었더만요.
처연한 심경에 엉터리지만 한시를 한 수 지었더랬습니다.
今來鷄龍山(금래계룡산) 오늘 계룡산에 왔더니
杜鵑花已滅(두견화이멸) 진달래 꽃은 이미 다 지고,
處處封墳在(처처봉분재) 곳곳에 무덤만 있어,
人生無常說(인생무상설) 인생무상을 말하는구나.........
* 04. 3 作
'漢文 > 拙作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豆菜湯(두채탕;콩나물국) (0) | 2007.08.16 |
---|---|
客愁(객수;나그네 근심) (0) | 2007.08.16 |
나물 반찬 (0) | 2007.08.16 |
대구 지하철 참사에 부쳐... (0) | 2007.08.14 |
무엇을 그리 걱정하는가... (0) | 2007.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