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나가고 싶어서 '언제 얼음이 녹으려나..' 하고

눈 빠지게 기다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은 5월 하고도 중순으르로 접어들 시점에

와 있네요.

 

그리고 조만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곧 겨울이 닥치면

납회에 이어 당분간 낚시 휴면기에 들어가겠지요...

(얼음낚시까지 다니시는 분은 휴면기도 없지만...)

 

오늘 톤을 아래로 쫘~악 깔고 시작하는 이유는..

제가 대물낚시와 인연을 맺은 뒤 2년여의 시간을

반추해 보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바뀌어 있는

제 모습을 말씀드리려고 함입니다.

 

사실, 대물낚시란 용어는 TV 낚시채널을 통해

들어 보기는 했습니다만 실제 현장에서 구경한 것은

재작년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인근의 소류지에서

대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입니다.

 

처음엔 부채살 모양으로 좍~ 펴 놓은 대편성이

신기하기도 하고.. 저렇게 많은 찌를 어떻게

다 살피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기도 하고,

낚시하는 방식을 유심히 살펴 보기도 했지만

특별히 장점이 있는 낚시기법도 아닌 것 같아서

'나는 나대로' 대물만 낚아 올리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려 했는데....

 

그 낚시터에서 모씨의 나루예 '세한매' 대물찌와,

또 다른 모씨의 곡운 이창수님의 반관통찌 선물에 

꼴까닥 넘어가서 대물대를 한두대씩 사 모으다 보니

어느듯 대물 채비를 거의 다 갖추었습니다.

 

지금 나이에다 앞으로 먹을 나이를 생각해서 40 대

이상은 안사리라 마음 먹고 21 대부터 40 대까지

자수정 드림으로만 총 25대를 사 모았으니 쌈짓돈도

제법 나갔겠지요...... ㅎㅎ

(3~5대씩인 32/34/36대를 主戰力으로 삼고...)

 

* 기존의 떡밥대를 계속 사용하려 했더니 선물받은

   찌에 달린 봉돌이 너무 무거워서 대를 개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물대와 함께 수초제거기, 받침틀, 받침대, 낚시텐트까지...

 

 

 

이처럼 하드웨어쪽의 무장과 함께 대물낚시에 대한

이론을 여기저기서 퍼 읽어가며 소프트웨어 쪽도

동시에 채워 나갔습니다.

(혹시 대물낚시하면서 의문이 생기면 저한테 물어 보세요.

아는 대로 답해 드릴테니까...ㅎㅎ)

 

그렇지만 출조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실전 능력은

아직 의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번 짬출을 통해

밑걸림을 겁내지 않고, 수초 구멍을 좋아하며

무식할 정도로 강한 챔질.........

 

이런 대물낚시 요령이 연습도 안했건만 나도 모르게

저절로 평소 습관처럼 자연스레 행해지더란 말입니다.

 

아직 덩어리는 못낚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대물낚시에

선천적인 소질을 갖고 있지 않나~ 하고 착각이 드네요...

(아니면 말고... ㅎㅎ)

 

하여튼 웬만큼 자신이 생기니, 현장에 나가서 남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한번 보여 주려 하는데

휴무일 일정까지 자유롭지 못한 이 놈의 팔자가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혹시나 내년에 팔자가 좀 펴지면 이토록

바라는 대로 그 때는 물가에서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부푼 가슴을 안고 하루 하루 날짜를 넘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물가에서 만날 그 때까지 항상 건안하시고 출조 때는

덩어리들 많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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