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기다리지도 않았던 당일치기 월차 휴가...

 

마땅히 갈 곳도 정하지 않았던 터라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이제 월척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논산지로 방향을 정하고

동료 2명과 함께 짐을 꾸려 달려갔습니다.

 

남이 월척을 3수나 한 곳이라는 정보만 믿고 줏대도 없이...

 

<파노라마 촬영 기능이 없어 두 컷으로 연결>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양버들은 연두색 싹눈을 터뜨리고 있고...

 

물색도 더없이 좋고, 물속에는 물풀들이 한창 움돋고 있는 이 화창한 봄날에 꽝을 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한 채 

나도 남들처럼 덩어리 하나 안을 수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벌써 꽝 기운이 전달되지요?)

 

그러나 그 날은 우리들에게 있어 길일(吉日)은 아니었던 듯..

 

 

겨울의 전령이었던 겨울 철새들이 북녘으로 날아가며 겨울의 종언(終焉)을 고하는 듯 합니다마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은 여기저기 짙게 드리워져 있고..

 

 

이기기 힘들 정도의 쌀쌀한 바람 탓에 햇빛을 가리는 파라솔은 그 용도를 달리하여 바람을 막는 도구로 전용(轉用)되고 있습니다.

 

 

함께 간 한 동료는 물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웃음을 보입니다만 속마음은 그게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시간은 가는데 기다리는 붕어는 감감 무소식이라...

 

 

저멀리 희미하게 서있는 대둔산을 바라보며 가슴 한켠에 쌓인 덩어리에 대한 욕심을 씻고자 억지로 지난 해 가을 아내와의

대둔산 산행때 화려하고 멋졌던 단풍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눈 앞의 남루한 저 좌대에 눈길이 가서 언젠가 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을 저 좌대가 퇴락(頹落)하기까지의

역정(歷程)을 되짚어 보다..

 

그에 못지않게 하루가 다르게 쇠락(衰落)해가고 있는 제 인생을 되돌아 보며, 서툴지만 소박한 그림으로 그 느낌을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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