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여행을 떠나면서 이런저런 준비도 많이 했지만 특히나 개념을 정확히 잡는답시고 '보이는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아야 할 것을 보는 그런 여행을 하자'고 쓸 데 없는 결심을 했더랬다.
게다가 콜롬부스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것의 우선으로 순위를 매겼더니
이건 여행이라기 보다 정말이지 출장에 더 가까웠다.

여행 내내 느낀 것은 이곳 시내버스들은 모두 전기차인 듯 관광대국답게
시내에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넘쳐나는데도 매연이 없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자전거도로가 눈에 띈다. 폭은 좁지만 왕복 차선에, 보행자도 침범할 수 없다. 물론 자전거보다 전동 킥보드가 주류를 이루지만...
스페인에는 전동킥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남녀노소 따로 없이 다들 굉장한 속도감을 즐긴다.

그라나다와 코르도바에서 들르기로 했던 모든 스케줄은 X표시를 하고, 일부러 그 쪽은 눈길도 피했다. 귀국해서 한참 지나니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도 되지만, 그 당시 응어리진 마음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했다.


게다가 이미 지불한 여러곳의 입장료와 숙박비, 교통비가 전부 날아가고
새로 지불하다 보니 비용도 70여만원 추가로 소요된 것 같다.
이래저래 손해가 많지만 인생 늘그막에 커다란 교훈 하나 얻었다고 생각한다.

o 지출 금액

총 계 교 통 비 숙박비 식 대 경 상 비
항공편 대중교통 택시 주 식 간 식 입 장 료 기 타
3.616.43 1,689.5 390.13 202.8 487.9 471.1 59.7 228.9 86.4
ㅇ 단위 : 천원
ㅇ 환율 : 1€= 1,300원, 1US$= 1,200원으로 환산


그리고 손주한테 들려줄 이야기는 챙겼냐고? 글쎄, 별로다.
특히나 여행을 다녀와서 곧장 기행문을 쓴게 아니라 반년 이상 지나고 나서 메모한 내용 위주로 순서만 정리하다 보니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메모는 우라지게(?) 많이 했는데...


2020년에는 북유럽을 갈까, 오세아니아를 갈까 하다 그놈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무데도 못가고 신안군 섬, 동해안, 여수 등 국내 몇군데를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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