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인해 부차는 국정보다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고, 서시를 위한 별궁 건립 등 국고를 탕진하므로서 국력은 쇠퇴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틈타 월왕 구천은 다져진 국력을 동원, 오나라를 패퇴시키니 서시는 그야말로 "경국지색"으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고사성어 효빈(效顰)은 이처럼 아름다운 서시에서 비롯되었다. 내용인즉, 서시는 속병이 있었던 듯 자주 찡그렸는데 찡그린 모습도 아주 예뻤다고 한다. 이렇게 찡그린 모습이 예뻐보이자 못생긴 이웃집 처녀가 따라서 찡그렸더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기겁했다고 하며, 중국식 과장에 의하면 부자는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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