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리그 성적 상위팀과의 경기라서 우리팀 에이스가 나올 줄 알았다.

에이스가 안나오더라도 2선발은 나오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그마저도 안나왔다.

 

그동안 젊었을 때의 투구모션을 되찾느라 집에서 수건 쥐고 연습해오던 걸

야구장에서 실제로 연습하면서 투구폼을 정착시켜 보겠노라 다짐했는데 틀렸다.

투구폼이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전에 투입되다 보면 말짱 도루묵인데...

 

체념하고 등판할 생각으로 잠시 투구연습하면서 팀코치한테 파지법에 대해 한번 더 물어 익히려 했다.

특히 역회전볼 파지법을 코치받고 투구해보는데, 아주 좋다고 실전에 당장 써먹자고 한다.

 

<이 사진을 카톡 메세지로 보내준 친구는 '삼촌, 다음에는 독사진으로 보내줄께..' 란다.  삼촌이라고? ㅎㅎ>

 

어쨌거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지로 누르며 마운드에 올랐으나 좀전에 배운 역회전 볼은 물론

그동안 집안에서 연습하던 투구 폼까지 다 잊어먹었다.

 

1회부터 4실점했다.

혹시나... 하던 기대는 완전히 물건너갔다.

 

반면 상대팀에서는 아주 지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초저속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우리팀 타자들을 농락했다. 아니, 우리가 농락당했다.

그 투수에게서 많이 베웠다.

 

실점하지 않은 2~3회는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 수비들이 잘해줘서 실점을 막은 것이다.

아직도 4볼이 많다. 4볼이 바로 실점 수와 같은 것인데...

 

경기후 팀메이트들이 "시종 구위가 변함없이 살아있었다." 또는 "8점은 우리팀 최소 실점이다." 등등

듣기 좋은 소리로 위로하던데, 그건 아마 달리 칭찬할 건덕지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위 사진을 찍은 친구는 카카오스토리에 "57세의 장X 출신 투수로 시속 105Km의 공을 6회동안 완투했다"고

게시했다나 어쨌다나...

 

 

2012-06-02 (14:30) 1 2 3 4 5 6 7 R H E B
        paedooma  1 0 2 0 0 0 0 0 0 0 0

   논산계룡축산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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