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체(허벅지)를 단련하자.
피칭(Pitching)은 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80% 이상은 하체로 하는 것이고 이를 단련시키기 위해서는 보통 야수보다 3-4배 이상의 러닝이 요구됩니다.
일주일에 1번씩 연습을 한다면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5바퀴, 연습을 마무리하면서 2바퀴 이상 운동장을 돌아주기
바랍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정도의 운동량을 가능한 매일 소화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때에는 평소에 빨리, 많이 걷고 계단도 2계단 이상씩 쉬지 않고 올라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하체 훈련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아울러 4,5이닝 정도를 투구하다 보면 소위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러면 투구 자세에서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구속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 또한 하체가 약해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다량의 러닝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는 부가적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투구 모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자.
우리는 가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른 볼을 던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투구 동작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다른 준비 자세에 비해 공을 던지기 직전 팔이 돌아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자세를 느리게 하다가 갑작스럽게 드로잉(Throwing)만 빠르게 하면 어깨가 상하기 쉽습니다.
이 점을 극복하면서 팔의 드로잉 속도를 높이려면 이전의 와인드업이나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공을 던지기까지의
과정을 같이 빠르게 하면 됩니다.
즉, 와인드업 자세에서 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쪽 다리를 들었다가 디디면서 공을 던지게 되는데,
이 때 다리를 들은 후의 과정을 같이 빠르게 해 준다면 구속이 빨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단, 투구자세를 빠르게 진행 시키다 보면 자세가 무너지거나 공을 놓는 릴리스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평소에 50-70%의 힘을 들여서 제대로 된 자세로 공을 던지는 연습을 많이 해야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피칭 후에 자연스럽게 follow throw 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어깨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도
빠른 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3. 손가락 간격을 좁히자.
보통 직구를 던질 때, 검지와 중지를 실밥에 크로스로 걸치게 되는데 이 때 두 손가락 사이의 간격을 넓히면
구속이 줄어드는 대신에 컨트롤이 안정되고 간격을 좁히면 구속이 느는 대신에 컨트롤이 불안하게 됩니다.
물론, 항상 간격을 좁혀서 던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결정구로 빠른 직구를 원할 때에만
간격을 좁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멀리 내딛자.
투구 자세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우완 투수의 경우, 왼발을 앞으로 쭉 내딛게 됩니다.
이 때, 이 왼발을 가능한 타자 쪽으로 멀리 디딜 수가 있다면 그만큼 투구 거리가 줄어들고 공에 힘을 가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타자가 공을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구속이 증가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폭을 평소보다 5cm 정도 넓혀서 던지기란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체가 그만큼 힘을 받쳐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세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러닝으로 하체를 단련시키면서 폭을 넓히는 훈련이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5. 몸을 유연하게 하자.
우리 주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경우이지만, 직업 선수들 중에서는 외야 송구가 아주 좋은데 비해
투수로서는 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투수의 근육은 특히 부드러워야 하는데 그 외야수는 단순히 딱딱한 근육을 가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아울러 피칭은 온 몸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행동입니다.
이 근육들이 짧은 시간동안 움직여서 공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무조건 유연해야 합니다.
특히 허벅지 근육과 어깨 근육의 유연함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제자리 뜀뛰기나 다리 찢기,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길을 가다가, 또는 사무실에 있을 때 가끔씩 서서 어깨를 풀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6. 왼팔을 접자.
처음 야구를 해보겠다고 오는 분들의 경우, 처음 캐치볼을 같이 하다보면 공을 던지면서 글러브를 끼고 있는
왼팔이 제각각으로 노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것은 컨트롤 면에서도 그렇고 특히 공에 힘을 가하는데 있어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공을 던진다는 것은 우완투수의 경우, 왼쪽 다리와 상체의 왼쪽으로 벽을 만들고 와인드업에서 만들어진
직선운동, 각 관절의 회전운동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공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물리 시간에 배웠듯이 관성동기(I)가 커지면 그만큼 물체를 돌리기가 어려워지는데, 공을 던질 때
왼팔이 조금이라도 펴져 있으면 그만큼 중심 축인 벽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져 관성모멘트를 커지게 만들고
이는 곧 구속의 감소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공을 던질 때 자연스럽게 (여기에서 '자연스럽게'란 많은 피칭 밸런스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왼팔을 접어서 왼쪽 겨드랑이에 글러브를 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shadow pitching 에서 글러브를 끼고 동작을 해보면 오른쪽 어깨에 힘이 보다 더 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어깨를 펴자.
프로야구에서 공을 140km/h이상으로 던지는 투수들의 팔 궤적은 겉보기에도 시원스럽게 큰 궤적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평소에 오른팔을 머리 뒤로 접어 넘기면서 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투구를 할 때에는 와인드업 모션에서 온 몸(특히 오른쪽 다리) 를 쭉 펴면서 손을 모은 두 팔을
뒤로 최대한 넘겼다가 빠르게 피칭에 들어가고 follow throw 까지 해준다면, 공을 던지고 난 후에
오른팔이 찌릿찌릿한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