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골프 약속이 없는 날이면 낚시 말고는 할 일이 없다.
때는 바야흐로 3월인 만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산란기 특수를 기대하며
낚시가방을 들쳐메고 물가로 떠난다.
나보다 더 낚시를 즐기는 동료를 꼬셔서(안꼬셔도 되지만)...
논산 상월의 석종지로 가서 대를 다 폈는데, 그 때부터 맞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을 모른다.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에 무엇을 기대하랴..
자리를 옮기자고 합의하여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지경지로 갔다.
거기서 바람을 안타는 곳을 찾아 포진...
2.1대부터 3.2대까지 5대를 폈다.
떡밥낚시할 때는 항상 5대만 핀다.
시원챦을 조과를 염두에 둔다면 사실 5대도 많다.
더이상 핀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 뿐...
나름대로 비교적 깊은 수심대를 골라 자리잡고 지렁이 위주로 달아 채비를 던져넣었다.
그런데 참 야속하게도 붕어들은 이 허접조사를 잘도 알아보는 듯...
아무리 새 지렁이로 갈아주어도 반응이 없다.
무료한 시간이 길어지길래 주변 청소를 좀 했다.
물위까지 완벽하게는 못하겠고, 앉은 자리 주변만 쬐끔.....
입질도 없는데 시간은 자꾸 흘러 이윽고 점심때가 지나니 배가 고프다.
점심을 먹긴 먹어야 되겠는데, 동료가 준비해온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려니
너무 서글프다.
생각해 보라! 이 나이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게 얼마나 구차스러운지...
해서.. 저수지 저 끝에 있는 동네로 나가봤더니 마침 식당이 하나 있었다.
거기서 곱창전골 2인분을 주문하여 15분 후에 자리로 갖고와 먹었다.
쇠주 한잔 곁들여서...
배수밸브 장치 위에 상을 차리고.. 서서 밥을 먹는데 같이 간 동료가
'신분(?)에 걸맞지 않게 서서 먹냐'고 하지만 '앉아서 먹는 라면보다야
훨씬 격조가 있다'고 강변했다.
정말이지.. 누가 다시 물어도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점심 식사후 다시 낚시모드로 전환...
한참만에 2.5대에 깔짝이는 입질이 있어서.. 온 시신경을 모아 째려보다
찌가 서서히 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
그래서 낚인 놈이 바로 위 사진의 저 놈... 4치 정도..
날씨도, 수온도 안받쳐주어 도저히 온전한 낚시를 할 수가 없는 여건이지만
자주 출조할 수 있는 팔자가 아닌 상황이라 차마 철수할 수 없어 계속한 낚시인 만큼
4치 손맛도 그럭저럭 느낄 만 하다고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4치만 보여준 지경지는 앞으로 두번 다시 안온다...하고 싶으나
이 놈의 마음이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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