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붕어 얼음낚시를 나가 봤습니다.

 

집에서 가까이 있고, 작년 2월초에 첫 붕어를 만났던 그 곳...

 

당초 인근에 마을이 있는 2번지(?)로 정했다가 그 소류지에 설치된 '낚시금지'

푯말이 마음에 걸려, 주위로부터 관측이 안되는 3번지(?)로 바꾸어서...

 

지난 주의 기온 상승과 비로 인해 얼음이 많이 약할 것이지만 아직도 영하에서 맴도는

아침 이른 시간에 구멍 몇개 뚫을 정도는 될 거라 생각하고...

 

오전 7시경 저수지에 도착하여, 내가 쓸 구멍과 뒤에 도착할 동료들을 위한  

얼음구멍 여덟개를 뚫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은데다, 기운도 소진되고.. 

무엇보다 얼음에 금가는 소리가 무서워서,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몇군데 더 있었지만 애둘러 포기하고 2.1부터 3.2대까지 3대를 폈습니다. 

 

전날 지렁이를 사서 갖고간 동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료가 도착하자 말자

지렁이를 받아 서둘러 구멍에 집어넣었더니...

 

오른쪽 28대에서 깔짝이는 찌움직임이 있어서 한번씩 채 보면 물속의 낙엽들만

걸려 올라오더군요.

 

그 찌움직임은 붕어가 아니고 지렁이가 물속에서 호작질을 한 탓인가 봅니다.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했다가 이내 현실을 깨닫고 마음을 접었으나 주위 동료들의

기대까지 깨고 싶지는 않아서 딴 말 않고 붕어입질인 양 "꼭 안쳐다볼 때만 찌가

움직인단 말이야.."라며 연막전술을 폈지요... ㅎㅎ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찌 움직임마저 없었으니...

'왜 2번지에서 3번지로 옮겼냐'는 물음이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강한 어필성

불평으로 들립니다.

 

어쨌건 찌 움직임이라도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데 위안을 삼으며 준비해 온

점심과 막걸리로 조촐하나마 붕어낚시 시조회의 의미를 살리고........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찌를 열심히 살폈으나...

올해 첫 붕어낚시를 나간다는 설레임에 밤잠을 설친데다 낮술에 취기가 올라

한낮의 따뜻한 햇볕을 쬐며 졸다 3시쯤 집으로 조용히 철수했습니다.

 

하여튼 결과는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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