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제나 그렇듯 사람과 시간에 쫓기는 팔자이다 보니 낚시 한번 하는데도 많은 여건과 상황 분석이 필요한 탓에
출조 기회를 한번 얻기가 쉽지 않은데...
그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국제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우려를 살만한 징후가 예상된다는 자신없는 핑계로
7월 4일 서울서 있는 중요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뜻하지 않게 시간이 나는 관계로 회사 동료들과의 번출에
어렵게나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다가 막상 당일이 되어서야 어디로 갈까... 의논(?) 끝에 작년에 많은 월척을 생산한
충남 공주에 있는 X골지가 후보지로 급부상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X골지가 예전의 그 X골지가 아닙니다.
작년까지는 땟장수초가 듬성듬성 있었지만 대를 널 공간은 충분했었으나 올해는 전면에 가득히 마름으로 덮여 있어서
낚싯대를 넣을 구멍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제방 기준 좌측 연안...
제방쪽...
무넘이 쪽..
제방 기준 우측 상류...
그런 여건 속에서 쬐끔 보이는 틈을 봐서 대를 핀 OO님...
역시 OOO님도...
그리고, OOO님...
OOO님은 자리를 비우고 잠시 다른 작업중...
저는 상류쪽에 구멍을 5개 뚫고 간신히 대를 펴 봤습니다.
수심을 체크하지도 않고 예전의 그 수심만 믿고 구멍을 뚫고 보니 수심이 30~ 45센티...
게다가 당일치기 밤낚시할 여건임을 생각한다면 그 구멍은 이미 남의 구멍인지라...
붕어 얼굴 보기는 틀린 것, 하룻밤 동안 말뚝 찌불 실컷 보며 야외에서 술이나 한잔 하겠다고 애둘러 마음을 굳히니 더이상
붕어에 대한 욕심이 안생기더군요...
다들 남 좋은 일만 했다고 하겠지만, 남이라도 좋으면 그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無慾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두드렸습니다.
말인 즉슨...
밤이 되어 말뚝찌가 보초 서는 가운데 술 한잔 생각이 없을 수 없을 터, 준비해 온 술과 안주(뼈다귀해장국)로 일잔 하고 나니
천하가 모두 티끌이라......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서 몸을 길게 펴고 눈을 감았습니다.
꿈속에서나 붕어들 좀 만나 보려고요~~
아침에 눈을 떠니 날은 훤~하고...
찌는 전혀 이상없이 그 자리에 끄떡도 없이 서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싶어 둘러 봤더니...
밤새 자리를 지킨 사람이나, 잠만 잔 사람이나 조과는 공평(?)하게 꽝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무넘이 쪽의 황소개구리와 상류쪽의 인간개구리가 장단을 맞춰가며 울어대는 통에 잠 안잔 사람의 조과가
영향을 받았다는 불평 섞인 여론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불평이 끝이 아님을 잘알고 있습니다.
리더가 되어 조직원들을 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는 마음속 깊은 곳의 원망을 제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어쩌리오...
낚시란 게 본시 그렇게 녹록치 않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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