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어 포인트
포인트는 현장을 보고 새우낚시가 처음이라든지 아직 새우에 입질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먼저 자리하게 합니다.

포인트 결정의 최대 관건은 수초대입니다.
그 저수지에 수초가 많다면 이걸 빼 놓을 수가 없으며 수초라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보고 포인트를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의 물때와 현장의 수초상태를 보고 수초구멍을 보고 깊게 팔 것인지 언저리를 훑을 것인지를 정해줍니다.

- 수초의 종류 : 가을이 깊어 갈수록 갈대나 부들처럼 억센 수초대가 좋으나 비가 오지 않아 수위가 줄어있으므로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 다음이 땟장수초와 붕어말 마름 자리입니다.
그러한 수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물가와의 거리를 보고 포인트를 정합니다.  

- 수초군의 위치 : 수초군의 위치에 따라 낚싯대 길이와 편성 방법이 정해집니다. 물가에 가까이 붙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 떨어져 있다면 징검다리가 될 수초가 나 있는지를 봅니다. 저수지 전체가 수초로 덮여 있는지 상류대에만 치중되어 있는지 등을 봅니다.
하루 중에도 시간대와 햇빛 방향과 풍향을 보고 어디를 노릴 것인가도 봅니다.

- 수초군의 구성 : 규모가 큰 수초밭이 한 군데뿐인지 아니면 작으면서 여러 군데로 분포되어 있는지 또는 수초군 끼리의 연결상태가 어떤지를 봅니다.

- 수초군의 크기와 밀생도 : 여름에는 대어의 활성도가 높아 듬성듬성 난 수초 사이를 건너 다니지만 수온이 낮아지면 물빛이 맑으므로 경계심이 한층 높아져 수초대의 규모가 크고 밀생해 있어야 대어가 숨어듭니다.
그리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으므로 깊게 파고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 수심 : 말풀 자리나 마름 자리는 2m 가까이로 깊을 수도 있지만 갈대밭은 얕고 부들밭은 그보다 좀더 깊습니다.
10월 중순, 밤기온이 10도 전후에서는 포인트는 과연 얕은 데인가 깊은 데인가? 그날의 날씨를 보지 않고는 정하기 어려우나 떡밥 포인트보다 낮은 수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 낚싯대

낚싯대는 몇 대나 펼 것인가 - 그것은 현장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낚싯대를 골고루 갖추는 게 좋은데 짧은 대부터 긴대까지 한 대씩만 갖추어도 6대입니다.  1 - 1.5 - 2  - 2.5 - 3 - 3.5
대물꾼들은 각 2대씩 가지고 있다가 낚시 도중에 새 포인트를 찾아 더 펼치게 됩니다.
대배열 방법으로는 부채살 모양이 일반적이나 현장의 수초분포를 보고 결정합니다.

3. 채비와 찌맞춤

채비는 간단합니다. 아래와 같이 준비하시면 됩니다.
원줄 : 2.5호 이상, 3호가 적당, 4호가 안심
바늘 : 붕어(망상어) 10 - 13호 또는 감성돔 3 - 5호으로 외바늘
목줄 : 케블라 2호 이상, 3호 안심, 길이 8 - 10cm

찌맞춤 : 먼저 현장 표준찌맞춤을 한 후에 좁쌀봉돌 하나를 봉돌 위에 덧달든지 편납을 성냥개비 넓이로 2-3cm 정도로 해서 원줄에 감습니다.
이렇게 맞추면 봉돌이 수초를 헤집고 바닥에 닿게 됩니다.
유의할 것은 좁쌀봉돌이든 편납이든 봉돌에 바싹 붙여 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입질이 없더라도 이 보다 더 가볍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잔챙이가 입질을 더듬거리면 더 무겁게 하는 쪽이 낫습니다.

 


4. 낚시 시간대

낚시 시간대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잠을 좀 잘 수 있을텐데 그걸 아는 사람이 없으니 대어낚시라고 하면 으례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잇습니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봐서 가을이 깊은 때는 새벽 1시를 넘어서 4시까지는 입질이 뜸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아침해가 떠야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므로 8시부터 10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시간에는 자라고 했다가는 제가 얼마나 원망을 들을지 모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을 먼저 말씀드리면 [대어는 변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준척급 이하의 움직임은 물때를 보고 짐작이 가능합니다. 보이지 않는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작은 씨알과는 달리 대어급은 전혀 예상치 않은 시간대에 등장하는 예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손을 물에 넣어보고 따뜻하거든 긴장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평상적인 낚시일 경우입니다. 대어도 대체로 그러한 때에 입질이 셉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애들이 다 잠든 후에야 비로소 할 일을 내놓고 첫닭 울 때까지 그 일을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자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 것이며 또한 맨날 그런 건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대어도 잔챙이들이 미끼 주위에 모여 있을 때는 멀찍이 있다가 케미불이 한결 희미해지고 사위도 조용한 때를 틈타서 먹는 일거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이 그리 따뜻하지도 않은데도 동이 틀 무렵까지 케미와 인기척과 미끼를 두고 줄달음을 칩니다.  
'오참붕이가 물이 미지근하면 포기하고 일찍 자버려라고 했잖아' 하지 마세요. 그건 8치만 잡혀도 황홀한 일반 떡밥낚시일 때입니다.
대어는 [변칙왕]입니다.

5. 미끼
미끼는 새우로 합니다. 대어낚시에서 콩을 쓰기도 하지만 실제 콩이 잘 듣는 경상도에서도 95%가 새우를 씁니다.
특히 수온이 많이 내려갔으므로 콩의 효과는 그만큼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봉어는 콩보다는 옥수수를 잘 먹습니다.
아참! 대어는 [변칙왕]입니다. 일부 낚싯대에는 콩과 옥수수도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삶은 콩과 캔옥수수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배가 출출할 때 먹기도 하고...

새우 꿰는 방법은 오참붕 특강자료방의 새우편을 참고하시고 그 중에서 등꿰기와 배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입질이 없을 때나 약할 때는 새우 머리나 껍질을 벗기기도 하지만 대어만 노리는 꾼들은 아무 것도 떼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한번 던져 놓았으면 궁금하더라도 장시간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미끼 하나를 깔아주기 위해 케미를 번쩍 들면 나머지 대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그래서 미끼를 갈아 줄 때는 한꺼번에 단시간에 해야 합니다.

 

6. 대물입질과 챔질
떡밥낚시와 마찬가지로 대어의 입질양상도 찌맞춤이나 바늘과 미끼상태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대어 입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찌오름이 느리고 쉽게 뱉지 않고 정점에서 멈칫 섭니다.
- 장시간 깔짝거리며 오르내리는 찌놀림, 번개같은 찌놀림은 대어가 아니니 큰 기대를 말고 그런 찌놀림이 중지되면 새우를 다 먹어버린 상태입니다.
- 찌가 많이 솟든 적게 솟든 간에 공중에 멈출 때까지 채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올라 올 때는 두 번째 올랐을 때 채면 됩니다.
- 찌가 물 속으로 잠기는 경우에는 케미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빨려 들어간 후에 챕니다. 대 뺏기지 않으려고 서둘면 실패합니다.
- 오르다가 말고 그대로 내려오는 찌놀림은 대어가 아니었으니 지각 챔질하지 말아야 합니다.

챔질 방법은,

- 수초구멍을 노렸을 때는 강제집행합니다.
- 다소 여유 공간이 있는 포인트라도 일단은 대 중간 정도까지는 끌어다 놓고 힘을 빼야 합니다.
- 첨벙거리며 물소리를 낼수록 물 속 고기들이 흩어집니다. 신속히 꺼집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너무 지체하면 바늘구멍이 넓어져서 바늘이 빠져버리므로 신속히 처리해야 합니다.

 



7. 대물낚시 - 이게 어렵다

지방 현지 대물꾼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대물낚시 때 낚시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정숙'이었습니다.
대어낚시가 어렵다는 이유는 저수지나 포인트 찾기가 아니라 '잠과 정숙' 때문입니다.
새벽 1시부터 동틀 때까지 꼿꼿이 앉아 케미불을 지켜보아야 하니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게다가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아야 한다니 고역이 두 배입니다.
누가 돈 줄테니 하라고 하면 평생 원수질 겁니다.
다른 사람의 뜰채 도움이 꼭 필요할 때는 '야! 뜰채! 뜰채!' 하면서 저수지 떠날 갈 듯이 호들갑을 떨지 말고 휘파람으로 부릅니다.
휴대폰 소리는 진동으로 해 놓고 정작 통화는 소리소리 지르고 큰소리로 웃고...
발자국 소리는 죽이면서 의자는 얼어설 때마다 삐거덕거리고...

달이라도 훤하게 비치면 마음놓고 일어설 수도 없습니다.
불을 켜지 않고도 손 감각으로만 새우나 참붕어를 꿰어야 합니다. 이건 쉽습니다. 비닐에다 새우를 넣어놓고 한 마리 잡고는 손가락 감각으로 매끈한 새우등만 구별하면 바늘은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고기를 잡았을 때도 불을 켜지 말고 최대한 물소리를 죽이면서 살림망에다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살림망은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불을 켜야 하는 상황은 채비 교체 시나 채비가 무식하게 엉켰을 때입니다. 이럴 때는 대를 들고 멀찍이 물러나서 뒤로 돌아앉아 할 일입니다.
불을 일단 켰다하면 물에 직접 비추지 않더라도 물체에 반사되어 물로 전달됩니다.
[어떤 경우든지 불을 물 쪽으로 비추어서는 안됩니다. 물에 불빛이 닿아서는 안됩니다.]

밤을 꼬박 새는 수고를 하고도 부지불식간에 자신도 모르게 대어를 쫓는 결과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대물꾼들은 낚시터에서 까다롭게 굽니다.
일단 자리를 하면 어떠한 것으로부터도 방해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밤 12시에 느닷없이 차가 부르릉하고 해드라이트를 비추면서 소류지로 돌진해 들어온다고 한다면....
현지 낚시인들은 차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간곡하게 양해를 구한답니다. 그렇게 하면 거의 대부분 이해하고 차를 돌린다 합니다. 홀애비 사정은 홀애비가 안다고...
대물낚시가 어렵다는 것을 이 얘기 하나로 짐작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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