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경남 사천에 있는 지인(선배)의 간곡한 부름을 받고 놀러 간 김에 바다 낚시를 함 해볼 요량으로
낚싯대를 준비해 가서... 삼천포 앞에 있는 바다 좌대를 타러 갔습니다.
<좌대까지 타고 갈 배를 기다리며... 와이프가 한 컷..>
배주인이 오자 제가 물었습니다.
"아저씨 고기 나와요?"
"예, 잘 잡으면 많이 잡기도 하죠"
들으나마나한 답변............
물어본 내가 바보지.....ㅠ.ㅠ
이 때까지만 해도 꽝칠거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했습니다.
<좌대까지 태워다 주는 배에 올라...>
배를 타기전 와이프의 의례적인 인사...
"여보!! 횟거리 잡아와야 돼~~~~~!!"
"알았어! 걱정 마~~~~~!!"
그 아내에 그 지아비다운 대꾸...
<저 멀리 희미하게 삼천포대교가 보이시지요?>
드디어 배가 좌대를 향해 출발합니다.
하지만 바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몇시간동안 불가사리만 잡아올리다...
그마저 바람이 거세지면서 파도가 높아지니 좌대가 많이 흔들리더군요...
저는 그 흔들리는 좌대가 너무 좋던데 주인은 확성기로 철수준비하라고 고함칩디다..
그렇다고 돈을 돌려주지도 않을 거면서...
"난 멀미 안하는데 왜 나오라 그래요?"하고 물으니 "나중에 파도가 더 높아지면 아예 며칠동안
좌대에서 못나오는 수가 있다"고 하네요... ㅎ
군소리 못하고 뭍으로 나오면서 삼천포시장에 가 있는 아내에게 빨리 오라고 연락하고 만나서
사천 쪽으로 이동...
회를 뜰 고기가 없으니 뭔가 한소리를 들을 것 같아 아내에게 '어디 가서 회를 사 먹자'고 재빨리 제안했습니다.
저녁에 사천만 쪽 포구에 있는 횟집에 도착하여... 창가에 앉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 뒤이어 식탁에 차려져 올라온 푸짐한 회로 "노상 꽝"이라는 핀잔이
튀어나올 것 같은 아내의 입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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