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는 기상이나 수온, 기압, 바닥상태, 수중산소 함유량, 먹이 분포 등에 따라 회유습성을 달리하며

이런 요소들간에도 복합적 연관관계를 맺고 있어 정확한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따라서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란 어떤 것인가를 잘 이해하는 것이 꽝을 면하고

좋은 조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비와 붕어
비는 붕어 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수위 변화, 수온 변화, 흙탕물 유입 등 물고기가 겪는 대부분의 변화가 바로 비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오래되었거나 물빛이 맑은 저수지, 마리수가 적은 저수지에서 비가 내리거나

비 온 직후 특출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은 비가 자연환경 변화를 가져와 붕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 산소량, 수온, 햇빛, 수량 등의 변화가 동반되는데, 물 속 산소량의 증가는

물고기에게 활력을 넣어주긴 하지만 때에 따라선 저수지의 수온을 떨어뜨려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비가 응고된 얼음알갱이가 하강하면서 물로 변한 것으로 지상의 물보다 차갑기 때문에

수온이 높을 땐 적절한 온도를 만들어 주나 수온이 낮을 땐 냉기를 몰고 와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위축시킨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중에는 오히려 수온을 보호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건조한 날보다 습기가 많은 날

밤낚시가 잘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수온이 낮은 4월말~5월 중순이나 10월에 비가 내리는 초기에 비를 맞으면서 낚시를 한다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가 내리면 주변이 어두워져서 입질이 뜸하던 한낮에도 입질이 오고, 물이 맑던 곳에서도

탁한 물이 유입되면서 호황을 볼 수 있다.

반면 빛이 부족한 겨울이나 봄철 산란기에는 햇빛이 약해져 낚시가 전혀 안될 수도 있다.

비가 온 뒤 상류로부터 새 물이 유입되면 수위가 오르게 되고, 붕어들은 본능적으로 새로 물 속이 된

얕은 연안으로 먹이를 찾아 접근하게 된다.

특히 6월 배수기 이후 바짝 가물어 있을 때 장마등으로 새 물이 대량 유입되면 갈수에 허덕이던

물고기들이 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비가 오기 전에는 붕어들이 수면 가까이로 떠 뛰기만 할 뿐 먹이를 물지 않는데, 이런 현상은

수온이 높은 갈수기에 특히 잦다.

그러나 아직 수온이 높지 않은 5~6월에는 비온 뒤에 저수온 현상이 자주 일어나므로

비가 오기 전날이 더 나을 때가 많다.

비가 미치는 영향은 비 오기 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산란기일지라도 비가 온다면 알의 부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햇빛이 사라져서 붕어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은신을 한다.

그러나 그간 물 부족으로 산란하지 못하던 곳은 비로 인해 물이 상류 수초대까지 불어 오르면서

산란장이 형성되는 결과를 가져와 큰 호황 찬스가 만들어진다.

또한 여름의 경우, 물이 탁한 곳은 수중 플랑크톤이 산소를 많이 소비해서 산소량이 부족한데,

이 때 비가 오면 용존 산소량이 증가하여 붕어의 활성도를 높여줌에 따라 입질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

이상을 다시 정리하면 수온이 낮은 4월까지는 낮이나 밤이나 비온 뒤가 제일 나쁘다.

따라서 맑은 날 출조하는 것이 가장 좋고, 사정에 따라 비가 오기 전이나 비 올 때도 괜찮다.

하지만 비가 왔다면 적어도 삼사일 정도 기다렸다 출조하는 편이 유리하다.

6월부터 한여름 까지 내리는 비는 대체로 호조건으로 작용한다.

이는 비가 선물하는 풍부한 산소량 때문인데, 이 시기에는 비가 갠 뒤보다 비가 한창 내리면서

냇물이 유입되는 초기에 가장 조황이 좋다.

더구나 50mm 안팎의 폭우가 내린다면, 비가 내리기 시작한 몇 시간 만에 상류에서 흙탕물이 유입되는데

이 때가 최대의 피크타임으로 비가 그치길 기다리지 말고 바로 출조하는 것이 좋다.

수온과 붕어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수온은 15℃ 내외로, 4월 산란기 때 얕은 곳 수온이 10℃에 가깝다.

그러므로 봄철엔 수온이 가장 빨리 상승하는 얕은 곳에 포인트를 잡고, 여름철엔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깊은 곳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붕어낚시의 정석이다.

또한 여름철 밤낚시의 경우 동 트기 전까지 얕은 수초를 노려도 된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기온과 수온은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여 오르내리고 붕어는 여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바람과 붕어
붕어는 물론 모든 물고기를 움추리게 하는 것이 샛바람(동풍)이다.

옛날에도 동풍이 불면 어부들조차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동풍이 불면 붕어의 입질이 갑자기 뚝 끊어지는데 그 원인에 대하여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된바는 없다.

하지만 동풍은 계절과 장소(댐, 저수지, 수로, 바다 등)에 무관하게 조과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건

사실이다.

특히 봄이나 가을철에 입질이 있다가도 동풍이 불면 입질 뚝 끊어지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이 바람이 불면 지상에서는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질지라도 물속의 수온은 차츰 내려간다.

수온이 변함에 따라 붕어는 활성도를 잃게 되고, 풍향이 바뀌어 수온이 상승할 때까지

입질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봄철 수초가 돋아날 무렵 따사로운 햇살에 마파람(남풍)이 밀려오면 수온은 급격히 상승하고

입질이 잦아진다.

초겨울부터는 한랭한 고기압이 발달해 북풍이 몰아치는데, 따라서 얼음낚시에서는 북풍을 등지고

햇빛을 안는 남쪽을 향한 위치를 잡는 것이 정석이다.

폭풍이 몰려오기 전 낚시터 주변이 무척 고요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람도 없고 날씨는 잔뜩 흐려져 있고, 거울같이 잔잔한 수면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속에

평온함이 감돌지만 기다리는 입질은 좀처럼 찾아주지 않는다.

태풍=저기압의 등식을 이해한다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바람이 아주 센 날, 천둥 번개가 치는 저녁, 특히 마른 번개가 잦은 저녁 입질을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

산소와 붕어
붕어는 활력의 근원인 먹이와 이것을 소화해서 에너지화 하는 산소의 영향을 받는다.

붕어는 냉혈동물로서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체온이 내려가는데, 체온이 내려갈수록 적은

에너지로 체력을 유지하며, 따라서 산소의 호흡량도 적다.

이러한 현상은 붕어가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움직임이 적어지는 원인이 된다.

수중의 산소함유량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상태변화가 심하다.

그 첫째 요인은 수온이다.

물 1리터 속의 산소의 양은 0℃ 일 때 10 ml이지만 10℃가 되면 8ml로 줄어들며, 20℃ 이상으로

올라가면 함유량이 절반수준 이하로 떨어진다.

산소함유량은 수심과도 관계가 있다.

공기와 접하는 위 쪽의 물일수록 함유량이 많고 깊은 수심으로 내려갈수록 희박해진다.

붕어가 낚일 수 있는, 즉 붕어가 호흡하기에 충분한 산소를 함유하는 심도는 7~8m로

10m가 넘으면 붕어가 호흡하기엔 산소가 희박하다.

한편 바람과 물의 흐름 및 강우와도 관계가 있다.

즉 바람이 일어 파도가 치면 공중의 산소가 빨리 물에 용해되며, 소리를 내어 흐르는 계곡의 물도

외기와 접하는 유동성으로 산소함유량이 높고, 대기중의 산소를 스치며 낙하하는 빗방울은

수중산소량을 높여준다.

특히 바람을 안는 쪽 물의 함유량은 급속히 증가한다.

따라서 산소함유량이 가장 적은 때인 여름철에는 바람을 안고 포인트를 잡아 볼만 하다. 수

중의 산소량은 기온이 찬 봄이나 가을에는 비교적 많고, 더운 여름철에는 산소량이 적어

붕어가 중층에 떠오르는 때가 흔히 있는데 이 때 하는 것이 중층낚시이다.

한편 물밑이 맨바닥인 지형보다는 수초밭쪽에 산소가 풍부하다.

달빛과 붕어
보름날엔 붕어뿐아니라 잉어, 향어 등 물고기들이 중층에서 떠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보름을 전후한 2~~3일 정도는 낚시가 잘 안되는 것 같고, 달이 구름에 가린다 할지라도

정도의 차이일뿐 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비슷하다.

예로부터 어부들도 보름에는 출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달의 인력에 변화에 대한 물고기들의 무조건적 반사행동이라고 생각될수도 있고

환한 달빛으로 인해 빛에 민감한 붕어들의 경계심이 증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밀물 썰물 시간대에 따라 저수지 물이 흐르는데 이것은 물이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흐르는 것과는 다르며 물이 한쪽으로 쏠린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아무튼 이런 현상으로 인해 댐이나 큰 저수지는 수위의 변동이 발생한다.

즉 아주 미세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있다는 것이다.

보름날에는 위의 물흐름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수면적이 클수록 흐름도 크다.

너울과 붕어
댐이나 대형 저수지에서 바람도 안불고, 배가 지나가지도 않았으며, 물살을 일으킬

어떠한 이유도 없는데, 한밤중에 파도같은 물결이 몰아 치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너울이라고 한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물흐름과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너울에 의해서도 급격한 수위 변동을 느낄수 있으며 수면적이 클수록 그리고 봄보다는

가을에 그 정도가 더욱 심한 것 같다.

너울 현상이 발생하면 전후 한시간 정도 입질이 끊기고 큰 너울이 한번 지나가면

그 뒤로도 계속 입질이 드문 경우가 흔하다.

시골 마을의 굴뚝 연기가 하늘로 올라 가지 않고 지면에 낮게 깔리는 날의 밤낚시는

조과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것은 저기압 때문인데 기압이 낮을 경우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이상을 종합하면 풍성한 조과를 예감할 수 있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달빛이 거의 없는 그믐날 밤에 습하지 않은 날씨, 약간 흐리고, 바람이 거의 없거나

살랑살랑 불어주는 미풍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 즉 낚시하기 좋은 날 조과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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