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은 그날의 입질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노련한 조사일수록 낚시할 때마다 그곳의 입질을 빨리 파악해 그에 대처하는 밑밥과 챔질로서 남보다 훨씬 좋은 조황을 걷을 수 있다.
계절이 아니더라도 입질이 다른 경우는 많다.
저수지마다 분명 차이가 있고 물 빠질 때와 물 차 오를 때, 고기의 크기, 밑밥의 크기와 묽기 등등에서 차이가 난다.
판가름하는 기로가 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붕어의 입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옳은 이야기는 아니다. 찌가 오르는 중이라도 헛챔질 한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인가.
그러면 붕어의 입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그에 따라 찌놀림은 어떻게 표현되는 지 좀 더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먹이주위를 도는 1차 경계를 한다. 주위가 안전하다고 느낀 붕어는 바로 본격적인 흡입행동에 들어가는 놈도 있지만, 주둥이나 지느러미로 살짝 건들어 보거나 살짝 흡입해 보며 이 먹이가 안전한지 한입에 취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2차 경계를 하는 놈이 태반이다.(1>찌가 움찔거린다;1차 예신) 상태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꼬리를 비스듬히 세운다. 꼬리를 세운 붕어는 먹이를 향해 흡입을 시작한다. 이때 붕어는 입을 먹이 크기만큼 넓게 벌리고 콧구멍과 함께 먹이 쪽 물을 세차게 빨아들인다.
(1)이때 떡밥이 붕어 입 쪽으로 빨려 가며 어느 정도 구부정했던 목줄이 팽팽해져 봉돌이 약간 끌린다.
(2)이때 찌는 끌리는 만큼 깜박 물 속으로 들어간다.(2차 예신)
(3)찌가 한두 마디 위로 솟기 시작한다. (본신) 꼬리와 수평을 이루며 먹이를 주둥이에 문다.
(4)찌가 점점 솟는 중 일단 찰나적으로 멈칫한다 ; (본신) 먹이를 이윽고 삼킨다.
(5)찰나적으로 멈칫했던 찌가 연속적으로 오르며, 이내 완전히 섰다가 이윽고 물위로 눕기까지 한다 ; (흡입)
(6)찌는 흡입했던 힘으로 가성으로 오르거나 힘없이 멈췄다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닥으로 머리를 숙인다.
(7)오르던 찌가 갑자기 밑으로 빠르게 끌려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붕어의 취이행동을 흡토로만 간단히 알고 있으나 그 정도로는 입질 이해가 부족하다.
이렇듯 붕어의 먹이 취이행동을 구분하고 그에 따른 찌의 움직임을 이해하면 붕어의 입질이해는 물론 어느 때 챔질을 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입질이란 경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경우이며 어떤 시기에 채야 하는지 붕어 취이6단계를 살펴가며 알아보자.
이내 찌는 깜빡 들어갔다가 쭉 오를 것이다.
갑자기 찌가 쭉 오르면 빨리 채는 것이 요령이다. 4)-5>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이 때는 찌는 움찔거리는 것으로 끝난다.
찌가 반 마디 정도 오를 수가 있다.
이 경우 봉돌이 수초등위에 떠 있다든지, 밑바닥이 고르지 못하든지, 경사가 심한 곳이라든지, 수심이 너무 얕든지, 한 낮의 좀 큰 붕어의 입질이라든지, 봉돌이 너무 무겁다든지 중의 하나다.
그래도 헛챔질이 한두 번 계속되면 마음속으로 하나, 둘-- 인터벌을 두고 채 본다. 혹은 낚싯대 끝이 물 속으로 휘청 휘는 경우를 기다려 챈다.
4)-5>까지 진행된 입질이다.
움직임이 확연할 때도 있지만 감으로 느껴질 때가 더 많다.), 빨리 오르면 빨리 채고, 이 때는 좀 작은 붕어이거나 주위가 어수선하던지 할 경우다.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된 입질로 가장 많이 보게되는 입질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때는 충분히 기다리다 채는것이 중요하다. 유리 할 때가 많다. 떡밥을 작게 쓰면 찌 오르는 폭이 좀더 클 수가 있다.
이 때는 찌가 멈칫되는 경우 없이 갑자기 웬만큼 오르다 바로 떨어진다. 붕어의 씨알을 고려해 떡밥 크기를 정해야 한다.
이는 붕어에 비해 떡밥이 너무 작거나 물 속에서 그렇게 풀린 상태로 떡밥을 좀 찰지게 하면 제 입질을 받는데 자주 이런 입질이 연속되는 경우는 없다. 이런 경우는 붕어가 먹이를 먹기에 안 좋은 수초, 지형여건 등의 환경 탓일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한두 번 이런 입질이 반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입질로 이런 경우는 환경 탓일 수도 있지만 떡밥이 붕어에 비해 크거나, 붕어취이 6단계 중 4)-5>을 하기엔 비정상적인 경우 제바닥이 아니라든지 등의 이유에서다. 이런 입질이 반복 중 올릴 듯 말 듯 반 마디 올릴 때 채는 것은 허탕일 때가 많다. 경우로 조금, 하지만 충분히 인터벌을 주고 됐다 싶으면 채면 된다.
더욱 심오하게 붕어입질을 연구해 보면 더 까다로운 입질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참고하여 나름대로 정리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입질의 구분되는 유형별 원인과 떡밥의 상관관계, 원칙적인 대응책을 정리 해보자.
그 외에 떡밥의 상태에 따라 입질이 변할 수도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이런 원칙의 이해와 응용으로 조력이 쌓아진다. 떡밥으로 붕어의 입질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정도낚시의 맥이기도 하다.
그 때마다의 상황에 최선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