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마누라           

 

身傷心患古物妻(신상심환고물처)    몸 다치고, 마음 상한 고물 마누라,

臨祭當禮稱病臥(임제당례칭병와)    제사때나 예식을 만나면 아프다고 들어누우니,

若不朝夕侍餐矣(약불조석시찬의)    만약 아침저녁으로 밥상만 차려 주지 않았다면

吾乃宜當速換飴(오내의당속환이)    내 마땅히 잽싸게 엿 바꿔 먹었으리......

 

* '04. 7 作

 

 

懶婦                                           게으른 마누라


朝餐待後直入房(조찬대후직입방)    아침상 (대충)차려주고 곧장 방으로 들어간다.

是則內子皆一同(시즉내자개일동)    그야 여자들 모두 하나같이 똑같다 치더라도

深夜盜食一拉麵(심야도식일납면)    한밤중 라면 한 그릇 몰래 끓여 먹는데

其聲野鳥能形容(기성야조능형용)    그 소리는 들새들이 잘 형용(표현)하더라.
                                                  * 새들이 날 때 "후루룩" 하지요.



우리 마누라는 일찍 자기도 하지만 늦게도 일어 납니다.

정확하게는 좀 일찍 일어나더라도 아침만 차려주고 곧장 다시 자지요.

살 찔까봐 늦은 밤에 잘 안먹는 편인데,
어느 일요일날 점심을 늦게 먹으니
보통 사람의 저녁 식사때 함께 식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허기가 지니 한 밤중에 자기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 소리가
얼마나 선명한 지, 쓴 웃음을 짓게 했던 기억이 있어
오늘 이 글을 지어 올려 봅니다.

* '04.7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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