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구의 3∼4%가 만성 B형 간염환자다.

특히, 인구분포학적으로는 40∼50대의 유병률이 가장 높다.

B형 간염 유병률은 간암 유병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의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40∼50대 남성의 암 관련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C형 간염(8.6%)과 알코올성 간질환(6.9%) 등이 간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생활 습관 변화로 급증하는 추세인 C형 간염과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지방간 등은 만성 B형 간염과 함께 현재 국내 간질환 지형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제14회 '간의 날'을 맞이해 개별 간질환을 중심으로 국내 간질환 유병환경의 특징을 짚어 본다.

◇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발전으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 되다.

백신 사업이 시행된 지 30년이 지났으나 국내 만성 B형 간염의 유병률은 여전히 전체 인구의 3∼4%로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1980년대 백신사업 시행 전에 태어나 출생 과정에서 B형 간염 보균자인 어머니로부터 간염을 '물려받은'

수직감염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감염 시기에 따라 만성화될 가능성이 달라지는데, 신생아기에 감염될 경우 90% 이상의 확률로 만성화된다.

때문에 높은 수직감염률은 곧 높은 만성 B형 간염 유병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일반인에 비하여 간암에 걸릴 확률이 100배 이상인 간암 위험군이 국내에 40만 명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1급 발암물질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보다 만성 B형 간염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치료환경 개선으로 인해 B형 간염과의 싸움은 해볼 만해졌다는 것이 현재 의료계의 중론이다.

최문석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현재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주기적인 검진과 개인별 간염 주기에 맞춘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하여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출시되기 이전만 해도 만성 B형 간염이 발병한 경우,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간이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이기는 하나,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한 번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항바이러스제의 발달로 장기간 치료 시에도 내성 문제없이 바이러스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한 번 손상된 간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 이사는 이와 관련해 "이제는 만성 B형 간염은 '유병 장수'할 수 있는 병이다.

환자들이 간염 치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습관을 지킴으로써 얼마든지 간염을 가지고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 C형 간염, 백신은 없어도 완치는 가능…

C형 간염 검사 받는 것이 관건= C형 간염의 국내 유병률은 1.6%로 B형 간염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간경변 및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150배 높다. 또한 C형 간염은 현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 외에는 예방책이 없다.

C형 간염의 감염 경로는 혈액과 타액이므로 문신 시술 또는 타인과 칫솔, 면도기 등을 공유하는 행동은 위험하다.

때문에 C형 간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일반인의 질환 인지도 개선이다.

예방책이 없고 감염 초기에 자각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C형 간염 검사를 꼭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반인들이 C형 간염 검사를 받지 않거나 심지어 받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형 간염은 검사를 통해 진단만 정확히 받는다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통해 80∼90% 이상의 확률로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또한 중증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과다한 알코올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여성,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 환자 등이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진 사람의 경우 소량의 알코올도 간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은 마시는 술의 도수보다는 횟수에 비례하므로 도수가 낮은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이 '센' 술을

가끔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단순 지방간에서 염증을 동반한 만성 간염, 간 경변 증 다양한 병증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방간을 유발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방간 관련 인자로는 당뇨병,

비만, 약제 복용 등을 들 수 있다.

지방간은 간경변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으므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습관 및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간기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일상 > 건강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을 건강하게 마시는 법  (0) 2013.11.30
딸국질 - 원인과 멈추는 법  (0) 2013.11.17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0) 2013.10.09
공기정화식물  (0) 2013.09.29
비타민과 기관지염  (0) 2013.09.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