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이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어느 집에 머물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이미 해가 중천에 솟았는데도 아침 밥상이 들어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문 밖을 보니 주인 내외가 있었는데...
안주인이 '인량차팔(人良且八)’하고 물으니 * 食具 식사를 준비할까
남편은 ‘월월산산(月月山山)!’이라고 대답을 한다. * 朋出 친구가 나가거든...
아침 밥상이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김삿갓은
잠시후에 담뱃대로 재떨이를 두어 차례 두드리고 나서
“견자화중(犬者禾重)아! 정구죽천(丁口竹天)이로구나..”라고 * 猪種 可笑 돼지새끼들아, 가소롭구나..
한마디 하고 그 집을 나와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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