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기본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다.

자대배치가 되면 면회가 가능하다고 해서 얼추 비슷하게 내가 휴가를 받아놓았었다.

 

면회를 앞둔 날, 아내는 뭘 사가지고 갈까... 한참 생각을 하는 듯 했다.

드디어 그날, 제법 먼 길을 운전하고 가서 아들을 면회했다.

 

아내는 오랜만에 아들을 보고 얼른 알아보지 못했는가 보다.

'엄마' 소리를 듣고서야 아들을 알아봤단다.

 

 

옷 입은 꼴을 보니 아직 신병 티가 역력하지만 입대전의 군살이 다 빠져 좀 야위어 보이는 것 말고는

애 얼굴이 밝아 보여 마음이 가볍다.

 

 

아내의 요구로 아들과 함께 포즈도 취하고..

곧이어 인근의 식당으로 가서 괴기를 사먹였다.

 

  

두 모자는 불과 두어달만의 해후인데도 아들의 외국 유학시절 1년만의 재회보다 더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윽고 서로 돌아설 시간...

아들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진 것 같다.

또다시 헤어져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돌아오는 길에 차 안의 룸미러로 돌아보니 아들이 내차를 향해 거수경례를 붙이고 있다.

아내는 휴지를 찾아 눈물을 닦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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