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금동서 통틀어 가장 우수하고 찬란한 낚시문화는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붕어낚시이
다. 인류의 역사 속에 어업만이 아닌 레저나 취미생활로서의 낚시행위는 어느 나라이든 그 유적과 유물
등 흔적이 남아 있어 낚시라는 별도의 문화가 각 나라마다 존재해 있었다는 사실은 쉽사리 알 수가 있
다.
낚시란 자연 속에 낚싯대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자연과 벗하여 대화하며 마음의 휴식을 찾는 인간의 본
능이며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발전해 온 정신문화인 것이다. 즉 낚시란 인간의 거주형태인 도시화와 산
업화 그리고 조직화에 의해 자연과 격리되가는 인간의 자유로운 행복추구의 권리이자 자연으로 귀화하
려는 당연한 욕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마다 그 지역적 특성과 서식어종, 민족성 등에 의해 그 문화의 본질과 정서적 취향에 따라
낚시문화의 우열의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이다. 낚시문화에서의 우월의 차이는 그 낚시라는 레저를 통
해 얼만큼 정신적 건강성과 사회성을 가지고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궐내에서 궁녀들도 낚시를 즐긴 것 같다>
낚시문화의 우열은 정신적인 면에서
즉 우리네 붕어낚시로 비교하자면 고기욕심을 내는 '잡는 레저'이냐, 정신적 건강과 자아발전과 사회적
기여도가 큰 '낚는 레저'이냐의 차이점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런 면에선 아무래도 정신
적 문화가 서양보다 더 정서적이고 우월한 동양권 낚시문화가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 전 세계에 막강한 경제력과 정신적 잠재력을 가진 중국은 물론 이미 경제대국인 일본, 그리고 세계
10대 무역국인 한국이 그 대표적인 낚시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런 측면을 나열해볼 때 어쩌
면 낚시문화는 곧 그 나라의 민족성의 우열과 잠재성 나타내는 구체적인 요건이라해도 크게 틀리지않는
다.
그 세 나라의 정서적 측면에서의 낚시문화의 공통점은 낚시대상어가 똑같이 붕어라는 점이다. 그 세나
라의 1차 민물어종인 붕어를 낚는 문화가 각 나라마다 특성 있게 형성되고 발전해온 점은 비슷하다 말할
수 있다.
지금 그 세나라 공히 대중 속에서 붕어낚시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문화적 여건인 정신적 측면에서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붕어낚시는 다른 두나라에 비해 엄청난 차이와
우월감를 가지고 있다.
모든 기법과 채비 그리고 정서적인 수준에서 우리나라의 붕어낚시는 아래와 같이 다른 두나라와 뚜렷
히 구분되고 독창적이고 탁월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 연안 덕(좌대)낚시- 상투와 정좌한 기다림의 모습이 너무 정숙하다>
찌올림의 찌문화는 독보적인 우리나라 낚시문화
우선 찌문화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수깡, 갈대, 부들 등으로 찌를 만들어 찌맞
춤이란 과학성으로 도입해 찌오름의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낚시문화이다. 찌라는 매개체를 통하
여 잡는다는 낚시개념을 낚는다는 정서로 바꾼 유일한 낚시이다.
일천한 전문적 지식과 알량한 경험을 내세워 찌는 일본에서부터 들어왔다는 등 무책임한 전문가라는 사
람들의 저서를 보면 분함보다 통탄함을 금할 길 없다. 지금은 세 나라가 세계화라는 흐름 속에 범벅이
되어, 그 원천과 기본에 무감각할 수 있지만 일본은 일제강점기 시기 전후에 찌라는 개념이 한국에서 도
입되었다. 물론 문명으로 흐름의 역사로 볼 때 당연한 결과이다.
<왠지 조급해 보이는 서서하는 일본 옛낚시>
중국은 고사(古史)에 찌와 비슷한 개념의 매개체를 이용햇는 지는 몰라도 최근래 들어서야 한국과 일본
의 영향권에 들어 찌문화가 도입되었다고 하면 틀림이 없다. 특히 현재까지도 찌올림이라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찌문화가 그 다른 두 나라와 차별화 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민족성의 차이와 낚시문화 흐름의
우열적 판가름의 증거이기도 하다.
찌개념에 있어서 아직 잡는다는 개념과 단순한 오락 레저 개념에 국한 된 두 나라의 낚시문화 달리, 찌
오름이란 우리나라의 붕어낚시 문화는 예술적이며 정서적이며 철학적인 요소는 물론 사회 정치학적인
정신적 기술까지 논하고있다.
서 있는 낚시문화 앉아있는 낚시문화
<일본 우표로 나온 옛 일본낚시기법>
쉽게 말하면 아직 그들은 서 있는 낚시문화 즉 잡는 문화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도 견지, 배낚시 등 기법 등 다양하지만 적어도 전통적인 붕어낚시는 연안에서 정좌해 기다림을 통한 낚
는 낚시가 주류이고 그 것이 대중적이다.
우리네 낚시는 찌올림이란 환상적인 미학을 추구하기 위해 앉아서 낚시를 해야한다. 더구나 군자의 도
를 논하던 그 시기의 양반낚시는 앉아서 느긋하게 시류를 기다리듯 찌올림을 추구했을 거라는 건 주지
의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앉아서 찌오르는 것을 통해 붕어를 낚는 탁월한 문화는 지금 대한민국 우리 붕
어낚시뿐이다.
<우리네 잔통낚시는 정좌 찌올림의 낚시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일인가! 우리나라 사람인데 앉았다 일어선다. 찌올리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들어가는 것에 챔질을 한다. 깜빡 대는 입질에 도사가 나온다. 밑밥 싸움으로 우위에 서려고한
다. 토종을 놔두고 왜래붕어를 낚는다. 일부 매스컴과 업체에 의해 프로와 대물꾼이 양산되고 있다.
자연은 뒷전이다. 우선 잡는 욕심만 채우려한다. 기록만을 갱신하려 한다. 정보를 주기보다 얻으려고만
하고 있다.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 뒤로 가는 걸까..언젠가 중국과 일본 문화 속에 사라져야 하는가. 심지어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자랑스런 문화재이자 국민레저인 붕어낚시를 이젠 정부마저 나서서 금지하려 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 속에 명맥을 이어온 붕어꾼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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