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이 돋는 봄을 맞아 농촌 곳곳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주민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특히 매년 이때 주말이면 산골마다 도시지역 주민들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산나물 채취를 위해 삼삼오오 산에 오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해마다 독초와 산나물을 착각, 이들 부부와 같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4월 초에도 충남 보령시 A(68)씨 집에 모인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알고 먹었다가 복통과 구토 증상을 겪었다.

같은 해 3월 말에는 경북 영덕에서 전통시장에서 사 온 산나물을 데쳐 먹은 5명이 혀와 몸이 마비되고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이 먹은 산나물 속에는 역시 독초인 초오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5월 초에도 강원도 태백시 주민 6명이 당귀로 알고 산에서 채취해 온 나물을 먹고 역시 복통과 구토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이런 식물이 식용으로 착각하기 쉬운 '독초'

[국립수목원 제공=연합뉴스]


[국립수목원 제공=연합뉴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식물 중 하나가 식용인 곰취와 독초인 동의나물이다.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는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두 줄의 적갈색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특유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동의나물은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 적갈색 세로줄 무늬가 없다. 특유의 냄새도 없다.

식용인 머위와 독초인 털머위도 많이 착각한다.

머위 잎은 호박잎과 유사해 잎이 부드럽고 잔털이 있다. 반면 남부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털머위는 잎이 늘 푸르고 두꺼우며 잎자루가 붉은색을 띤다.

[국립수목원 제공=연합뉴스]

참당귀(식용)와 개구릿대(독초), 산마늘(식용)과 은방울꽃(독초)도 많이 헷갈리는 식물이다.

자주색 공 모양 꽃을 피우는 참당귀는 향이 짙고 잎은 여러 개로 갈라지며, 작은 입은 서로 연결되어 떨어지지 않지만, 개구릿대는 참당귀와 달리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고 꽃은 흰색이다.

또 산마늘은 부추 향이 나지만 부추보다 잎이 넓고 두 장씩 나오며 부드럽다. 그러나 은방울꽃은 잎이 산마늘과 유사하나 두껍고 뻣뻣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우산나물과 삿갓나물도 착각하기 쉽다.

식용인 우산나물은 펼친 우산 살처럼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고 잎이 두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도 톱니가 있다. 독초인 삿갓나물은 잎에 톱니가 없다.

◇ "산나물, 지식 없으면 함부로 채취하지 마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봄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고, 충분한 지식이 없으면 함부로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의 봄나물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식용 봄나물이라도 독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달래와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은 조리 전에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도록 했다.

두릅과 냉이,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순 등은 꼭 데쳐서 먹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라는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 순만 섭취하고,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찬물에 2시간 이상 담근 뒤 조리할 것을 주문했다.

국립수목원은 "산나물이나 약초를 허가 없이 채취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채취 전 산주의 동의를 꼭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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