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좀 내린 만큼 물이 좀 불어났을 거란 기대를 안고 탑정지를 가봤으나 병암리권은 아직 한참 멀었다.

그래서 주욱~ 한바퀴 돌며 지난번에 앉았던 종영리권은 입질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패스...

그 이전에 앉았던 치마바위권도 수초가 너무 없어서 패스...

결국 탑정지를 한바퀴 뺑~ 돌고나서 생각에 미친 것이 양촌보였다.

 

작년에 핸드폰을 물에 빠트리고도 모른 채 새시간 동안이나 발로 꾹~ 밟고 낚시한 탓에

갤스 하나 저세상으로 보낸 그 곳...

거기서 그때 손맛도 못봤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무조건 거기서 낚시하리라 다짐하고 차를 몰았다.

 

물을 건너 작년에 앉았던 곳으로 접근하려니 무슨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낚시할만한 장소로 접근이 안되는 것 같아 다시 돌아나와 건너편의 샛길로 들어가봤다.

그랬더니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눈에 띈다.

 

차를 길 가생이에 세우고 짐을 내려 하룻밤 지낼 숙소를 마련했다.

 

 

21, 29, 36, 32, 25 각 1대씩 진열하고...

좌우의 수초지대를 겨냥하며 4대를 피고, 36대는 괜히 중앙이 텅~ 빈 것 같아 폼으로 하나 더 핀 것인데...

그 폼뿐인 36대가 효자 노릇을 할 줄이야...

 

 

전투를 앞두고 먼저 배부터 채워야지...

밥 반찬 겸 안주로 갖고 온 감자탕 포장을 뜯어 코펠에 붓고 데우려는데, 버너만 있고 부탄개스를 안갖고 왔다...ㅠ.ㅠ

여름이지만 진공포장된 거니 상하지야 않았을 거라고 믿고 그나마 온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밥을 통째 쏟아넣었다.

개밥이 따로 없다...ㅎ

게다가 조금은 낯선 향을 맡으며 꾸역꾸역 다 먹었다.

약간의 거북함은 소주 2병으로 커버하면서...

 

 

그다지 내세울만한 전과가 없는지라 전투상보가 필요도 없겠지만, 억지로라도 간단하게 묘사해보면...

저녁 9시경 첫번째 맨왼쪽의 21대 찌가 아주 천천히 솟아오르는 걸 보고 숨죽이며 기다리다 정점이다 싶을 때 챔질...

핑~ 핑~ 피아노줄 튕기는 소리를 내며 버팅기길래, 속으로 "왔구나.."  했는데, 웬걸? '툭'하며 떨어진다.

빈바늘만 날아오는데, 올 봄에 매어 놓은 작은 바늘이 문제가 된 것 같았다.

 

포인트는 잘잡았다고 자평하며 채비를 좀 더 큰 바늘로 갈고 미끼를 달아 던지는데, 이번에는 두번째인 29대 찌가

끝까지 솟아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급히 챔질... "앗싸~ 이번에도 후킹 성공..."인가 싶었는데, 좀 딸려오다 또 "툭" 떨어진다.

바늘을 살펴보니 역시나 작은 바늘...

얼른 큰 바늘로 바꿔주고 다시 낚시에 열중하는데...

수초를 끼고 있는 21과 29대가 아니라 맹탕에 던져둔 36대에서 연이어 입질이 들어온다.

왜일까?

바로 왼쪽 옆자리에 노부부께서 늦게 들어와 대편성하느라 조금 부산스러운 것이 원인이었을까?

 

 

고기가 상한다며 살림망을 안갖고 다니다가 낚시 이야기 밖에는 일기 쓸 일이 없는 백수라

일기에 쓸 요량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살림망을 갖고 와서 폈다.

 

자정을 넘어갈 즈음, 현지꾼 한사람이 다가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옥수수가 잘먹힌다는 밀을 듣고

잽싸게 옥수수를 끼워 던져놓았으나 소식이 없다.

시간적으로 입질시간대를 지난 탓이리라...

 

 

 

하여간 간밤에 피라미 포함 이만한 조과를 올렸으면 족하다.

내 낚시 실력을 기준으로...

 

※ 참고로 당일 이곳은 이상하리만치 모기가 없었다.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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