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동안 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바빠 낚시를 못해 병이 날 지경이라

어제 오후 3시경에 집을 나서서 인근의 큰 저수지로 향했다.

 

내가 원하던 자리는 누군가가 선점해버린 통에 할 수 없이 그 옆에 대충 자리잡고 앉았다.

<밑에 보이는 사진>

 

사진으로 이렇게 보니 그럴싸한데 사실은 여건이 아주 별로였다.

그렇더라도 지난번에 대물을 걸고도 준비를 안해 떨군 사실을 깊이 반성하면서 어제는 미리 살림망도 펴놓고,

뜰채까지 준비해두었다.

 

그리고는 긴 밤을 버티기 위해 그곳의 식당으로 가서 든든히 속을 채웠다.

혹시나 생각날 지도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알콜도 좀...

 


<내자리에 앉아서 보는 야경이 제법 괜챦다고 생각되어 폰으로 한장 찍어봤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별로다.>

 

어두워지면 블루길 등 잡고기 성화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달아서 던졌더니,

아니 이 놈의 블루길은 잠도 없는지 던지는 족족 물고 늘어진다.

그것도 대물 붕어 입질처럼 천천히 찌를 들어올리는데 몇번을 속았다.

전량 즉결처분...

 

그래도 이 저수지는 아침에 꼭 1마리의 월척은 보여준 곳이니까 의심 없이 밑밥을 갈아주며 끈질기게 기다렸다.

 

새벽 3시가 되니 추워진다.

그리고 엉덩이도 배겨온다.

담배 한모금으로 견뎌본다.

5시가 되니 최고로 추워진다.

그때서야 난로와 방한덮개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뼈속 깊이 후회가 된다.

할 수 없이 차로 가서 시동을 걸고 시트도 열선을 최고온도로 가열시켜 30여분간 몸을 데웠다.

 

날이 조금씩 밝아오니 아침장을 봐야 할 때다.

자리로 돌아와 밑밥을 갈아주고 전체적으로 정비를 다시 했다.

 


<아침에 내 아방궁에서 밖을 내다본 모습>


안개가 많이 피어오른다.

물에 손을 담가 보니 따뜻하다.

하긴 내 몸이 워낙 차가워져 있으니 물이 따뜻하게 느껴진 거겠지...

기온이 아주 찬 만큼 붕어의 활성도 또한 많이 떨어질 터, 철수가 상책이다.

 

결국 오늘은 꽝이다.

그래도 지난 밤이 후회가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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