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꽝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세동지 얼음낚시...

 

오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두번 다시 돌아보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굳히고

비장한 각오(?)로 세동지로 향했다.

 

도착해서 보니 요며칠동안 몰아닥친 한파 탓인지 지난 주에 비해 얼음이 더 약해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오전에 햇볕을 많이 받은 제방 좌측의 깊은 수심대에

남이 뚫어놓은 커다란 구멍 흔적 세개를 자그맣게 다시 뚫었다.

 

그런데 첫번째 구멍에 대를 드리우면서 왜인지 모르게 '아니다'라는 회의가 고개를 든다.

그래서 두대만 펴고 지렁이를 달아 채비를 내렸다.

수심 3미터 전후...

 

나머지 한 구멍은 그냥 놀리기가 뭐해서 7년전쯤 샀던 싸구려 어군탐지기를 처음으로

필드에서 한번 사용해봤다.

 

놀랍게도 배터리만 갈았을 뿐인데 일단 작동은 되었다.

수심 3.6미터, 수온 4.5도, 거기다 괴기 흔적이 잡힌다.

처음에 큰 고기 움직임이 한번 잡히더니 그 뒤로는 작은 고기 움직임만 잡힌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기대 만땅...

 

<두번째 자리..>

 

한시간 정도 고패질도 열심히 하며 입질을 기다렸으나 영 소식이 없어서 어군탐지기에 대한

불신만 키운 채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가운데 깊은 수심대의 구멍 흔적 1개 포함, 세개의 구멍을

다시 뚫었다.

수심은 5미터 내외...

 

미끼도 갈고 채비도 가지채비로 바꾸어서 새 기분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말 곤혹스러운 것은 조과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이다.

나물 캐러 나오신 노부부께서 지나다 가까이 다가와 보시더니 "한마리도 못잡으신개벼.."

하시는데 갑자기 얼음 깨지는 소리가 찌지직~ 하고 난다.

 

할아버지께서 급히 나가신뒤 주변을 걸어보니 발걸음마다 찌직 찌직 작은 파열음이 난다.

눈이 녹다 다시 언 얼음이라 그런지 빙질이 좋지 않다. 

 

결국 더이상 입질을 기다리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오후 1시경 전을 걷었다.

 

<까만 보따리 밑의 흰 박스가 흉내만 낸 어탐기>

 

돌아나오는데 얼음판 위에 불을 피운 자국이 두군데나 있다.

그렇쟎아도 꿀꿀한 마음에 욱~하는 성질이 치민다.

 

이건 참 아닌데.............

 

 

에이~~ 이래저래 기분 별로네... 세동지는 이번으로 인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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