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덕, 권혁찬....
늑장을 부린다.
주변에서 미리 다른 모임으로 워밍업을 하고 있단다.
회식과 함께 간단한 인사와 근황 이야길한다.
대전에 지난 주 월요일부터 내려와서 다소 생소하고 황당했지만 속속 통화하는 동기들 목소리에
연고가 없다는 생각을 돌렸다고.
한 이틀은 자다가 말고 이불 곁에 마눌이 없어 무척 생소했었지만 그새 적응되고 있다고하면서
1~2년 임기동안 우정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단다.
강제로 서울동기회에 가입되어 가까운 대전에 못 나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교수와 사귀면
좋은 일 하나라도 배울 수 있다고 좌중을 웃긴다.
종종 오가며 서울본가 말고도 대전댁, 일본댁 운운하면서 현지 작은집 학설을 강의한다.
다시 서산을 간다고한다.
대리운전 포함 왕복 6시간의 댓가로 친구들 얼굴 보는 즐거움으로 대신한다.
삼성토탈에서 석유화학의 프랜트 현장소장 15년에 5월 1일부로 정식 정년을 하고도 계속
현장소장을 하고 있다고한다.
처음 나온 얼굴이라 생소하지만 술을 주고 받고 하면서 제법 익숙해진다.
지난 태안 대전 가족 모임때 울산 본가에 일이 있어 부재중이라 대접 못한 것에 대한 인사도
할 겸해서 어려운 걸음을 했다.
그래서 오늘 저녁 내내 술 한잔도 안하고 친구들이 술취해 떠드는 모습을 보니 무척 생소하단다.
오늘처럼 생소한 일이 자주 있다.
전기압력밥솥의 고리가 잘못되어 열리지 않아 안전장치나 스팀 배출도 없이 강제로 연다고 하다가
폭발하듯이 뜨거운 국물이 전신을 향해 튀었나 보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야전 특전사처럼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면서 내의를 번개속도로 탈의하면서
냉수로 살을 식히고 알콜로 소독하고 바셀린거즈로 바르고 압박붕대를 감아놓은 상태란다.
병원이 좀 멀다는 이유로 (회식 장소보다는 가까울 터) 아직 자가 치료만 하고 있는데
제법 통증도 있으련만 시종일관 자리를 지킨다.
291,000원이라는 거금을...복 받을껴..
꼭 병원에 가라고 권한다.
화상 상처의 아픈 경험을 공유한다.
다행이도 정장군이나 박원장(兩 성규)는 얼굴과 중요부위를 피해 복부 화상으로 끝난게
천만다행이라고 위안을 한다.
박성규는 이어서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라는 말로 근황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매일 같은 생활을 해서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불어학원에 등록하여 아들 나이보다 더 어린
수강생들과 중년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옆에서 "인간은 갈대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불어를 유창하게 읊조린다.
팡세》의 서두에서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mais c'est un roseau pensant"라고 말하였다.
중소업체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편하게 시간을 보낼려고 한단다.
조금 다른 개념이다
유사한 것인가 보다.
30년에 몇달 모자라는 한화케미칼부터의 직장생활 마치고 청주 산 지 4년에 청주에 붙어 살기로 했다고.
대전 모임에는 늘 나오는 게 즐거움이고..
다음 모임에 사용하기로 한다.
2004년부터 진천에서 조용히 혼자 살다가 청주쪽에만 동기들이 7명이 된다고 하면서
그 곳에 눌러 살면서 대전 모임에 늘 참석하겠다는 이야길 한다.
지난번 온 동기들이 걱정했던 사고 후 부인의 차도는 놀랄만큼 좋아져서 친구들과도 만나고
외상도 거의 돌아오고..표정이 항상 밝아 참 반갑다.
운전 땜에 술을 보고도 그냥 보내서 늘 미안하다.
다만 세종시가 생겨 그 좋던 대전시의 물(?)이 흐려질까봐 걱정된다는 조크를 한다.
술을 안하면서도 이렇게 참석율이 좋은 친구도 참 드문 것 같다.
연구원으로 계속되어 연구일을 계속하라고 원장직을 받았는 모양이라고..
견학이 필요하면 연락해주라는 당부도 한다.
전기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무슨 견학이 될까 무식한 친구는 궁금해한다.
기쁘고 열심히 살자는 건배를 제안한다.
노력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왔었고 형편이 사실 어려워서 그러다가 7개월만에 컴백이라
감회가 남다르다고...이제부터는 한번씩 안 오겠냐고.. 군대식 건배를 권한다.
폭탄주 제조 원조 공장장 정성규의 사고로 인한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정대현 장군이 거푸
몇잔을 말아서 주거니 받거니한다.
지난번 박문흠 기사 발췌껀에 댓글 달았던 송중원의 의견에 많은 감정이 오갔다는 얘기를
개별적으로 털어놓는다.
확 참모총장이나 되어 군을 개혁시켜볼까도 했지만....
다시 부어 주변이 물바다가 된다.
화장실에 가서 거총 검사해보고 오더니 괞찬다고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인다.
오늘은 화상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구나.
전국 각지로 다시 돌아갈 여정땜에 2차 없는 헤어짐을 제안한다.
뒷통수 후려패면서 내는 10만원을 비롯하여 나머지 참가자(박성규, 김동필, 이정영, 정상호,
김 식, 장재원, 최경환, 김석규, 배정호)들이 2만원씩 거출하여현금 28만원을 적립시켰다.
지난번 김식의 회비 납부는 없었고 대신 장재원이 10만원 연회비를 내어주었다.
배정호 친구에게 정말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피크철 장소 예약이 어려울 때 조리도 가능하고 1박 2일 쉬었다가 오기에 적재적소인 태안의
휴양림이 벌써 눈에 선하다.
그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달려와줘서 고맙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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