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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브볼(curve ball)
대부분의 투수는 솔기를 쥐고서 던진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이 커브를 던지기 위하여 공을 쥐는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므로 독자적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공통점은 솔기의 이용으로 대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솔기의 사용도 쥐는 장소에 따라 다르다. 손가락끝의 힘이 강한 사람은 솔기를 짧게 이용하여야 커브를 예리하게 던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솔기를 길게 이용하여 제2관절까지의 손가락힘으로 회전을 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끝이나 손을 비트는 운동을 항상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커브도 손끝만으로 조작하는 것은 아니다. 보디 스윙(투구운동)전체를 리드하는 것은 오히려 [허리의 유연성과 안정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신체에 무리가 가므로 던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고교생 정도가 되어서(2, 3학년) 던지려고 할 때는 단번에 빠른 스크루볼을 던지려고 해서는 안된다. 던지는 요령(특히 회전시키는 법)을 잘 터득한 후 빠른 공을 던져보도록 해야 한다.
실전에서 사용할 경우는 6개중 1개꼴 정도의 공 배합이 이상적이며 고교를 졸업한 후에는 풍부한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스크루볼을 던지면 한층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던지는 방법도 손가락을 뜨게 하고, 스냅을 주지 않고 누르듯이 던지는 것이 요령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여 공을 들추어내는 기분으로 던지는 것이다.
구원투수는 싱커가 좋은 무기가 되며(대개 주자가 있는 경우에 투수 교체가 많으므로)특히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투수는 그 효과가 크다. 따라서 올바른 모션과 로테이션을 잘 구사하면 싱커야 말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 피칭이 될 것이다. 양키즈 팀의 멜 스토틀미어(Mel Stottlemyre)같은 투수는 자연적인 싱커볼(natural sinker ball)로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구원전문 투수였다. 국내에서도 자연 싱커가 되는 투수가 간혹 있는 데, 이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자연 싱커는 아래쪽에 스핀을 줄 수 있는 투구법이 몸에 배어있는 경우 등에 나온다. 메이저 리그의 많은 투수들이 그들의 체인지 엎을 위해서 사용하며 공은 손바닥에서 변화한다.
그리고 공을 던질(누른다 또는 팔을 잡아 당긴다는 쪽이 실감이 있다) 때에 몸통회전을 급히 하여 블레이크를 건다. 그러므로 속구와 동일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타자 바로앞에서 구속(球束)이 감소된다.
쥐는 방법은 5손가락 모두 솔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모두 깊이 쥐기 때문에 손가락 뿌리쪽에 닿는 감각이 크다. 그것을 가장 깊게하고 손바닥으로 쥐어 던지면 팜볼이 된다. 이공을 던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팔꿈치를 위에서 부터 아래로 바로 가져오는 것으로 마치 창문의 차양을 끌어당겨 내리듯이 던지는 것이다. 빠른 공을 던질 때와 똑같은 스크라이드와 폼으로 던져야 한다.
실제로는 빠른 공이 아닌 이 구종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효과가 크나 마스터하려면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국내에는 아직 이를 구사하는 투수가 없다. 대개의 경우는 슬라이더와 각도가 적은 커브의 구별은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던지는 투수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쥐는 방법은 투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검지 제 1관절을 뜨게 하는 방법도 있다), 검지와 중지를 중심보다 우측으로(오른손 투수의 경우)치우쳐, 공의 약 반에 해당하는 부분에 경사지게 힘을 가한다. 그것도 미식축구공을 던질 때와 같은 요령으로 미끄러지게 힘을 가하며 공을 놓는 순간 검지가 컨트롤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위에서 아래로 곧 바로 힘껏 뿌리며 검지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으로 던지는데 손가락의 힘은 중지에 강하게 가해준다. 돌리듯이 조금 안쪽으로 회전시켜 주어야 한다. 즉 속구를 던질 때와 커브를 던질 때의 중간 정도되는 손목회전을 해주어야 한다.
다른 변화구도 그러하지만 특히 슬라이더는 어깨에 주는 부담이 크므로 어린 선수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슬라이더의 연습은 다른 변화구의 연습과 마찬가지로 컨트롤을 위하여 처음에는 단거리(약 2/3으로 단축)에서 부드러운 공, 하프스피드로 연습한다. 전력투구는 자신이 붙은 뒤에 하여도 늦지 않다.
훌륭한 포크볼은 홈 프레이트 가까이까지 너클볼처럼 오다가 갑자기 병 밑구멍이 빠지듯이 가라 앉는다. 너클볼 보다는 더 날카롭게 블레이크되며 또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포크볼이다.
이 구종은 너클볼과 마찬가지로 많이 구사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공의 스피드가 없이 홈 프레이트로 오기 때문이다. 결국 체인지 엎에 효과적인 것으로 특히 구원 전문 투수는 마스터 해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고교생까지는 구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 상반신, 근육이 상당히 강하지 않고서는 컨트롤을 잡기가 어려우며 위력있는 너클볼을 구사할 수 없다. 공을 잡는 방법은 종래는 엄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검지·중지·약지의 손톱을 찔러넣는 방법(주로 메이저 리그 투수들이 즐겨 사용한다)과 솔기에 닿을 정도에서 제 1관절을 닿게 하는 방법이 있다.
어쨌든 너클볼이란 손톱을 이용하여 던지는 것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유사한 형태로 던지더라도 너클볼이라 할 수 없다. 공을 놓는 순간 손가락을 강하게 뻗어 주면서 홈 프레이트로 밀어준다.
이러한 너클볼은 포수들이 캐칭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왜냐하면 어떤 타입의 투수라도 홈 프레이트 가까이서 불규칙한 코스를 이루게 되므로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가라앉기도 하고 상궤 (常軌)를 벗어나 옆쪽으로 빠지거나 튀어오르듯 한다. 따라서 투수는 컨트롤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주 구사하기도 힘들다. 또 너클볼은 투구할 때 타자에게 공을 숨기기가 힘들어 그 성공의 여부는 어떻게 공을 잘 숨기느냐에도 달려있다. 빠른 속도의 너클볼을 던질 때는 손톱을 펴면서 손목의 스냅(snap)을 주어 다운스핀(downspin)을 가해주면 타자 앞에서 마치 테이블이 흔들리듯이 날카롭게 살짝 가라 앉는다. 반면 손목을 쓰지 않고 뻣뻣한 상태로 던지면 나비처럼 둥둥떠서 온다. 그렇게 되면 공기의 흐름에 따라서 타자앞에서 춤을 추듯이 보인다.
너클볼도 고교때까지는 구사하지 않는것이 좋다. 이상의 변화구에 대한 연습량의 나이 어깨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투구수의 1/3정도가 좋다. 그러나 20세 전후(18 ~ 25)로 체력이 피크에 올라있을 때에는 하루를 중심적으로 변화구에만 연습하는 것도 좋다. 사실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려면 속구와 같은 기분으로(예를 들어 0 - 3의 볼카운트에서도 평소 기분처럼) 던질 수 있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익숙하여야 한다. 그러나 변화구는 육체적 부담이 속구보다 크므로 먼저 순서와 정도를 잘 생각하여 체질과 컨디션에 맞추어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단, 이 연습량도 나이, 체질, 컨디션, 완투냐 구원투구냐, 계절(여름은 적게)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15,6세 전후에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연투를 거듭할 경우에는 더욱 더 휴양(목욕, 전신마사지, 영양섭취, 수면)을 충분히 하는 것이 투수 수명을 연장시키는 비결이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지도자가 투수의 어깨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무리한 연습이나 승리에만 급급한 혹사는 금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