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낚시가 잘되고, 어느 날은 낚시가 죽어라 하고 안된다.
매일 낚시가 잘되면 그것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자연상태의 물고기들은 그 먹이 활동의 활발함과 저조함이 기상상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는 수온의 문제를 제외하고, 한반도의 대표적인 기압배치와 낚시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100%의 정확도는 아니더라도, 낚시 가실 때 참고는 되리라고 생각한다.
1. 봄과 가을에 나타나는 서고 남고형 기압배치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에 잘 나타나는 기압배치의 형태로, 서북 대륙에 고기압이 자리잡고
일본 남동쪽해상에 고기압이 발달하는 경우, 한반도 지역에는 두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이 형성되어
흐리고 비가 온다.
이런 경우 물고기의 입질이 둔화되고 조과가 양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입질이 뜸한 반면 대어가 낚이기가 쉽다.
이러한 모양의 기압배치에서, 대륙쪽의 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면 경기북부지역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속해
비교적 맑고, 고기의 입질이 활발해진다.
2. 봄과 가을에 나타나는 이동성고기압
중국 대륙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이동해 온 고기압이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하면, 한반도 전역을 뒤덮기도 하는데,
이 때는 맑고 바람이 없는 상쾌한 날씨가 된다.
이 경우 고기압의 진입시점부터 통과하는 시점까지 물고기의 입질이 활발해 진다.
호황이 2-3일간 계속되는 낚시하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조과가 좋고 월척 소식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일단 고기압이 통과하고 저기압이 뒤를 따라오는 경우, 다시 입질이 뜸해지고 조과가 저조해 진다.
3. 여름철에 나타나는 남고 북저형 기압배치
북태평양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대륙쪽에 저기압이 형성되는 경우에는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한반도로
진행되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기온이 내려가는 밤낚시에서 조과가 좋고, 낮에는 입질이 거의 없다.
경기북부에 기압골이 형성될 경우 우리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4. 여름에서 초가을에 나타나는 북고 남저형
오오츠크해에서 발달된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나타나는 기압배치형태로, 경기북부지역은 청명하게
맑은 날씨가 나타나지만 차거운 북쪽기단에 의해 기온이 저하되면서 물고기의 입질이 뚝 끈긴다.
옛날부터 노인들의 말에 동풍이 불면 낚시가 안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상태의 기압배치이다.
이 때는 낚시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산이나 들로 나들이 가는 편이 현명하다.
낚시터에서도 분위기는 끝내주지만 입질이 한 번도 없다.
5. 물고기의 입질이 활발한 날은
일반적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수중에 녹아드는 산소의 공급량이 저기압인 상태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해져 물고기의 입질이 활발해진다. 그 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고기압이 서쪽이나 남쪽에서 접근하는 따뜻한 고기압인 경우이다.
저기압이나 기압골이 접근하는 경우는 입질이 둔화되고 조과가 저조한데, 비가 오기 전날
낚시가 잘 안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는 고기들이 바닥에 머물지 않고, 부족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수중, 또는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므로
바닥낚시가 안되고,중층낚시가 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점들을 참고하여 낚시에 임하면, 허탕치는 횟수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려온 일요일에 *낚시 잘되는 기상* 을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날씨에 따른 물고기의 상태를 감지하고, 그에 알맞는 채비를 하고, 고기가 잡힐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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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란 하루중의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간의 온도차이를 말하는데,
여름에서 가을을 거쳐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교차가 큰 폭으로 나타난다.
일교차가 커지게 되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그 변화에 적응 하도록 생체내에서 반응하게 되며
사람도 피부가 민감해 지는등 인체 내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몸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적응이 순조롭지 못해 감기에 잘 걸리고
고령 노인들의 사망도 이 때에 많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크다고 하면 대략 10도 이상의 차이를 말한다.
이러한 큰 기온차이는 물고기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수온이 내려가는 아침나절에는 움직임이 둔화되고 먹이 활동도 적극적이지 않게 된다.
햇살이 비치는 낮은 수심지역이 수온이 먼저 올라가게 되므로 가을의 낚시는 오전 중에는 얕은 곳에서
조황이 좋은 경우가 많고, 수온이 어느정도 올라가면 깊은 곳으로 고기가 몰리게 된다.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 가게 되면 고기들은 다소 깊은 지역으로 이동하여 머물게 되는데,
깊은 곳은 수온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그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교차가 큰 날엔 조황이 형편없이 나빠지고, 고기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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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이 지나면서 한 여름의 열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햇살이 강해도 덥지 않고 따뜻한 느낌이 들게 되면
기온은 하루평균 20도 이하로 내려가고 최저기온은 1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새벽에 물에 손을 넣어보면 차가운 느낌이 와 닿고, 고기의 입질도 한 풀 꺾인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기온의 변화는 물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개체수를 감소 시키고 그에따라 물이 맑아지게 되어
바닥이 들여다 보일 정도가 된다.
이렇게 맑은 물은 붕어가 살기에 적합치 않으므로 그런 곳에서는 낚시를 담그더라도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이 흐린 곳의 수초아래나 바닥의 감탕 속에 숨어 지내면서 조심스럽게 먹이 활동을 하며,
그 시간도 짧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입질 시간대를 맞게 되면 소나기 입질이 한 동안 계속된다.
주로 해질녘 수온이 비교적 따뜻한 시간대, 또는 오전에 햇살을 받아 수온이 상승하고 있을 때에
입질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서는 오전에는 수심이 낮은 곳부터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므로
수심이 낮고 흐린 물이 있으면 그곳이 포인트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저녁 무렵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물이 더 늦게 식으므로 깊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수초가 발달한 곳에는 풀씨같은 먹이감이 떨어져 고기를 모으는 역할을 하고, 고기가 숨어 있기에
적합하므로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흐르는 물인 경우 물의 색깔이 너무 투명하지 않게 흐린 곳이 낚시의 포인트이며, 깊은 곳 보다는
얕은 곳이 조과가 우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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