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흥구 준위의 전역에 즈음하여...
우리가 삼십오년전 서로 홍안(紅顔)으로 만나서 이순(耳順)을 앞두고 머리에 흰서리를 잔뜩 덮어쓴 오늘까지 진한 인연을 이어 왔구려.
영광스러운 전역을 앞둔 그대...
근 사십년간 숱한 회한(悔恨)과 영광이 서려 있을 제복을 벗으면서 어깨를 짓누르던 영욕의 짐도 함께 내려놓고 무한행복의 새삶을 시작하기 바라오.
아울러 대나무 숲에 이는 바람소리처럼 속히 고향으로 돌아와 나랑 더불어 한적한 물가에 낚싯대 드리우고 유정(有情)한 듯 무심한 세월이나 낚지 않으려오?
전역을 축하하며 짧게 내마음을 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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