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월지급식 펀드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에 월지급식 펀드 시장은 15배 성장했다.
월 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맡기면 매달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돌려주는 펀드다.
모씨는 월지급식 펀드에 3억원을 투자, 매월 175만원(세전)을 타고 있다. 연 수익률로 따지면 7%다.
투자자들은 통상 전체 투자금의 0.5~0.7%를 매월 받는 것으로 계약하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기대수익률이 연 6~8% 수준이 돼
저금리 예금에 지친 은퇴자들에게 인기다.
단 실제 펀드의 운용 수익률이 기대수익률에 못 미치면 원금에서 일단 월지급액을 떼서 지급하고 나중에 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면
벌충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들이 대부분이어서 원금을 잃을 위험이 있다.
◇월지급식 펀드 수요 2년 만에 15배 성장
2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0년 말 1800억원에서 지난달 2조6740억원으로 약 2년 만에
15배 성장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2007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됐지만, 당시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저금리가 시작된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월지급식 펀드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은퇴자들이 많아서 주식형은 많지 않다.
전체 월지급식 펀드 중 대부분은 해외채권형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월지급식 펀드는 해외채권 투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나올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이나 신흥국 채권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또 해외채권 투자이기 때문에 채권 이자에 더해 투자국 통화가 원화보다 강세가 되면 환차익도 얻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거꾸로 보면 안전한 국채 투자보다는 손실 위험이 크고 환손실의 위험도 있다는 건 단점이다.
◇월지급식 펀드 인기는 왜?
월지급식 펀드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의 저금리 기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차장은 "최근에 금리가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지면서 예금 이자만으론 생활이
어렵게 됐다"며 "예금보다는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고위험은 아닌, '중위험 중수익'의 상품인 월지급식 펀드에 관심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들이 노후자금을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도
월지급식 펀드의 인기 요인이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김성태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은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고 '은퇴 이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월지급식 펀드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월지급식 상품 시장이 2015년엔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월 지급식 펀드에서 무조건 높은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팀 연구원은 "월 지급식 펀드는 원금 손실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과 앞으로
손실 가능성을 자세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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