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으로 발견한 충북 증평군의 조그만 소류지...
평소 언젠가 저곳에 대를 한번 담가 보리라... 생각하고 있던중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근처 볼 일 때문에 갔다가 시간이 나서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찾아간 그곳...
12월 중순임에도 많이 풀린 날씨 덕분에 오후 2시, 늦은 시간에 잠시 대를 드리울 수 있었다.
기온은 영상 7도, 바람은 비교적 잔잔한 편, 수온은 3~4도 정도로 추정...
탐색 차원에서 가장 수심이 깊을 것으로 추측되는 제방 좌측 모서리에 29대와 32대 두대만 폈다.
29대는 두바늘에 분할봉돌, 32대는 외바늘로 던져넣었는데, 수심이 2.5미터 정도로 소류지 규모에 비해 많이 깊다.
오래 낚시할 것도 아니거니와 철수 때의 번거로움을 생각해서 의자도 피지 않고 서서 찌를 살폈다.
일단 지렁이를 꿰어 던져놓고 10여분을 기다려도 찌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과연 이곳에 붕어가 있을까?'하는
회의가 고개를 들 무렵, 29대의 찌가 촐삭거리다 살며시 솟아 오른다.
화급히 챔질을 했으나 허탕...
그렇지만 '아! 뭔가 괴기가 있긴 있구나..' 하는 기대감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이 온 몸을 감싼다.
그 뒤로도 두어차례의 찌올림에 헛챔질을 거듭했으나 입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망하지 않았다.
29대의 두바늘중 윗바늘에 지렁이 한마리를 더 꿰주고 채비를 던져넣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 아까보다 더 느리면서도
높이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 여유있게 챕질...
걸었다.
끌어내고 보니 겨우 한뼘 정도되는 7치...
그러나 이 계절에 손맛을 봤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싸이즈 욕심 같은 사치를 부릴 계제가 아니지 않은가...
주머니를 뒤져 핸폰을 꺼내 얼른 사진 한번 찍고...
기쁜 마음에 다시 한번 더 찍고... 바로 방생...
그리고 채비를 새로 고쳐서 던져놓고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대기시간이 좀 길다.
30여분이 지났을까... 이번에도 29대 찌가 움직이는데, 올리는 게 아니라 잠긴다.
좀 기다리며 추이를 보는데 계속 잠기길래 잡아챘으나 챔질이 늦은 건지, 설걸린 건지 빈바늘만 날아온다.
얼른 다시 지렁이를 갈아끼워 채비를 던져놓고 기다려도 좀체 입질이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은 이미 3시반, 집에 갈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분명 입질이 올 터이지만 산등성이로 해가 넘어가면서 슬슬 추워지는 날씨를 생각해서 대를 접었다.
(30미터 거리에 있는 차까지 갔다오기 싫어서 손수건으로 낚싯대 물기를 닦았다.)
오늘 본 작은 손맛이 진하게 기억에 남아 집으로 오는 내내 온갓 즐거운 상상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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