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변화구의 구질과 던지는 방법...
심(seam)이란 이 두 장의 가죽을 이어 놓은 '이음매'를 말합니다.
이 이음매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야구공을 감싸고 있는데 투수들이 강속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봉합선 때문입니다.
투수의 공이 날아가면서 공기중에서 회전을 하면 이 봉합선이 공 주위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변화시키면서
빠르게 날아가기도 하고 타자 앞에서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야구공에 감겨 있는 빨간 실밥이 없어진다면 투수들이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속구 투수들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표면이 매끈한 공이 더 빠르게 날아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물리학자들에 따르면 투수들이
실밥 없는 야구공을 던진다면 아마 시속 120㎞도 넘기기 힘들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야구공의 표면이 매끈하면 아무리 강타자라도 홈런을 때려내기란 쉽지 않게됩니다.
그 이유는 야구공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회전하며 날아갈 때 공기의 저항이 생기면서 야구공 주변에 종이처럼
얇은 공기막(boundary layer)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 공기막은 야구공이 앞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매끈한 야구공은 이 공기막을 깨뜨리지 못하지만 실밥이 있는 공은 밖으로 튀어나온 빨간 실밥이 회전하면서
주변에 형성된 공기막을 깨뜨려 야구공이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실밥의 회전 방향을 조절하면 공기막을 깨뜨리는 방향을 조절하여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투수들이 던지는 현란한 변화구들은 실밥의 배열과 공의 회전방향을 조절함으로써 구사되는 것이고
타자들의 타구도 실밥의 배열과 공의 회전으로 인해 멀리까지 날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총알의 탄두에도 미세한 빗금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야구에서 여러가지 구질과 해당 구질에 대한 그립을 설명한 것입니다.
1. 포심 패스트볼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패스트볼이 포심 패스트볼입니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에는 검지와 중지가 네 군데에의 실밥에 걸치게 하고 엄지로 공 아랫 부분을 받칩니다.
그리고 던지는 순간에 공을 최대한 때리듯 강하게 놓아야 공끝이 살게됩니다.
포심 패스트볼은 직구로 분류되지만 공을 채는 순간의 동작에 따라 투구의 궤적이 약간씩 변화하기도 합니다.
2. 투심 패스트볼
보통은 포심 패스트볼의 그립에서 검지, 중지를 실밥과 나란하게 잡습니다.
투심 패스트볼의 구질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약간 떨어지는 싱커와 유사합니다.
구속은 싱커보다는 조금 빠르고 포심 패스트볼 보다는 조금 느리며 떨어지는 정도는 싱커보다는 조금 적습니다.
투심 패스트볼에는 많은 변형이 있기 때문에 공을 잡은 그립이나 공의 변화를 가지고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정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SF볼, 포크볼, 싱커, 투심 패스트볼의 그립상의 차이를 손가락의 넓이(검지, 중지)로 나누어 보면 넓은 순서로
포크볼>SF볼>싱커>투심이 되며 떨어지는 정도 역시 평균적으로 포크볼>SF볼>싱커>투심 입니다.
3. 컷 패스트볼
좀 더 다가간 상태의 그립 즉 가운데 손가락이 실밥 아래로 좀 더 내려오게 잡고 투구시에는 중지 끝에 힘을 주어서
채어 던집니다.
컷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과 거의 동일한 스피드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갑자기 바깥쪽 아래로
약간 꺽이게 되므로 그래서 타자들은 헛방망이질을 하거나 제대로 맞아도 땅볼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몸쪽으로 붙는 컷 패스트볼은 방망이를 잘 부러뜨리는 구질로도 유명합니다.
스피드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크게 다를바 없음은 물론, 공끝의 변화도 있고, 투구폼이 포심 패스트볼을 투구할 때와
거의 같기 때문에 제대로 구사만 되면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질입니다.
또한 구질의 특성상 145km 이상의 빠른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가 던지게 되면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때 보다 체력소모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패스트 볼과 팔의 위치가 비슷하고 위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거의 차이가 없으나 공의 회전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게 됩니다.
선동렬선수가 '손가락만 길었더라도 나도 포크볼을 던질 수 있었을텐데...' 라고 한탄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립은 좁은 재봉선 바깥쪽으로 완전히 검지와 중지를 벌려주어 잡으며 공을 놓는 순간에 엄지손가락을 올리듯이
당겨 주어야 합니다.
공의 회전은 공을 잡는 손의 힘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국에서는 브리이킹볼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커브볼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쓰고 있습니다.
커브볼은 검지나 중지를 봉재선에 두고 공을 던지는 순간에 손목을 밑으로 내려서 던지면 일부러 공을 회전시키지 않아도
공을 놓는 순간에 앞쪽 밑으로 회전이 걸려서 공이 상하로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손목이 안으로 구부러지고 팔꿈치가 귀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커브볼의 낙차도 커집니다.
그립은 실밥과 나란히 공을 잡은 후 커브 볼을 던질때와 마찬가지로 손과 손목을 비틀어 꼬듯이 던집니다.
스크루볼을 던지고 나면 다른 구질과는 반대로 손바닥이 타자 쪽을 향하고 손등은 투수 쪽을 보게 됩니다.
스크루볼의 스피드는 커브 볼과 마찬가지로 직구에비해 약 16km 정도 느립니다.
한때는 스크루볼이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투수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구질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투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던 부상은 투수가 공을 놓은 다음 팔의 회전 속도를
갑작스레 줄이려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스 스크루볼을 구사할 때에는 공을 던진 팔의 팔로스로를 충분히 해줘야 공에 위력도 생기고 부상 위험도 줄어듭니다.
직구보다 속도가 대개 12∼16km 정도 느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고, 배트에 맞는다고 해도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습니다.
체인지업이 속도가 느린 것은 공을 약간 느슨하게 쥐기 때문입니다.
공을 느슨하게 잡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체인지업이 직구를 던질 때와 다른 점은, 공을 놓고 난뒤 팔의 회전 스피드가 감속하는데, 그 시간이 직구보다
약간 오래 걸린다는 것과 공을 놓기 전까지의 팔의 회전 스피드가 직구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팔의 긴장도를 줄여 주기 위해서는 체인지업도 직구와 마찬가지로 공을 던지고 난 뒤 완전하고 충분한 팔로드로를
해야 합니다.
체인지업은 종류가 워낙 많을 뿐 아니라 투수들이 나름대로 개발한 독특한 것들도 있습니다.
a. 서클(circle) 제인지업
엄지와 검지는 손가락 끝을 마주 댄 다음, 새끼손가락의 반대쪽에 조그만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회전은 투수의 몸쪽으로 주는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약간만 줍니다.
이렇게 하면 공은 오른손 타자의 안쪽으로 약간 휘면서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공은 연습만 하면 비교적 쉽게 던질 수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공 밑에 대고, 세 손가락을 실밥을 엇갈려 잡아 공 위쪽에 놓습니다.
새끼손가락은 거의 공 밑에 위치하게 됩니다.
세 손가락으로 약간만 채 주면서 회전을 조금만 줍니다.
이 공은 직구와 비슷하지만, 회전이 적고 스피드가 없기 때문에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가라앉습니다.
세 손가락 체인지업의 특징은 '공이 스스로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에 있습니다.
c. 손가락끝(finger-tip) 체인지업
말 그대로 손가락 끝을 사용해 던지는 것입니다.
검지와 중지를 공 위쪽에, 엄지를 공 밑에 놓고 실밥과 나란히 해서 공을 쥐어야 하며 손바닥과 공사이를
최대한 띄웁니다.
이 공은 오른손 타자의 몸 쪽을 공략할 때 사용됩니다.
잘만 던지면 매우 효과적인 구질이지만, 손가락이 길어야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선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지 손가락은 긴 봉재선에 두고 나머지 손가락은 커브처럼 잡은 상태에서 팔을 몸 안쪽으로 비틀듯이 던지면
공을 놓는 순간 측면 회전이 생깁니다.
슬라이더는 비교적 던지기 쉬운 공으로, 타자는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휘어지므로 속기 쉽습니다.
볼의 회전력을 없앰으로써 공이 많이 흔들리면서 날아가도록 하는 구질입니다.
너클볼은 손가락이 길어야지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백인 투수들이 구사합니다.
너클볼 투수들은 느린 직구와 더 느린 너클볼의 두가지 구질만으로 승부하며 타자가 너클볼에 속아 헛스윙을 하면
성공이지만 너클볼을 골라내고 직구만 노리면 견뎌내기 힘듭니다.
너클볼은 매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는 너클볼 투수 전담 포수를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JJ베이스볼클럽 자료실
<파지법 요약>
슬라이더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구부려 던지는 공을 말한다. 커브와 비교하면 낙차(높낮이)는 없지만 예리하게 구부리면 스피드도 있다.
따라서, 스리쿼터나 사이드 스로로 던지는 투수에게는 이 슬라이더가 큰 무기가 된다.
① 솔기를 비켜나서 잡는다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엄지손가락은 솔기를 비켜나서 잡는다.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② 자르는 듯한 느낌으로 던진다.
손목에 힘을 많이 넣지않고 던지는 것으로, 커브는 비틀 듯이 던지지만 슬라이더는 자르는 듯한 느낌으로 던지는 것이 요령이다.
역회전공(스크루 볼)
커브나 슬라이더와는 반대 방향으로 변화를 주는 공이다.
예를 들면 오른손 투수가 우타자와 대면했을 때 던지는 경우는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이다.
역회전 공을 던질 때는 팔동작과 반대 방향으로 비틀기 때문에 특히 어깨나 팔꿈치 또는 손목 등에 부담이 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연습으로 몸에 익히고 난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팜 볼
역시 떨어지는 공의 일종이다. 손바닥을 사용하여 던지는 특수한 공이기도 하다.
① 손바닥을 사용한다.
쥐는 법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공을 손바닥에 놓고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이때 남은 3개의 손가락으로 공이 떨어지지 않도록 잡는다.
② 빼는 느낌으로 던진다.
던지는 방법으로는 팜 볼도 다른 볼과 마찬가지로, 손목에 힘을 가하지 않고 공이 손에서
빠지듯이 던지는 것이 요령이다.
③ 타이밍을 잘 잡는다.
컨트롤이 붙기 어려운 공이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의 타이밍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