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조행기록

2012-01-14 논산 병사리지

夕浦 2012. 1. 14. 18:50

다시 돌아온 주말...

마음은 여전히 붕어바라기에서 떠나지를 못하고 있다.

 

모 낚시카페 회원인 친구로부터 얼음낚시 실력 좋은 분들이 병사리지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근방에서

낚시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도 가깝고 조과도 믿을 만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8시 반에 출발... 

 

 

위성사진은 위 사진 모양이고...

 

 

당일 현장 모습은 위 사진과 비슷했다.

 

일단 도착해서 바로 위 맨왼쪽 사진 왼쪽 끝부분 근처 이전에 누군가 눈도 많이 치우고 구멍도 이쁘게 뚫은 흔적이

눈에 확 띄어서 구멍을 한번 더 다듬어 거기다 자리잡고 앉았다.

 

4대의 릴대로 채비를 달아 모두 구멍에 집어넣고 한숨 돌리려니 어느 젊은이가 다가와서는 '어제 바로 앞에서 낚시했는데

3시간 동안 1마리 밖에 못낚았다'고 말을 걸면서 얼음끌을 좀 빌려달란다.

'음~ 여기도 괴기가 나오긴 나오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그 젊은이에게 두말없이 끌과 얼음뜰채를 빌려주고 기다리는데,

자꾸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난다.

그것도 내 앉은 자리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금이 가는 모양이다.

불안이 급습한다.

 

 

자리를 옮기기로 마음먹고 일어나 주변을 걸으며 돌아보다 위 사진처럼 시선을 확 잡아끄는 포인트를 발견했다.

 

끌을 갖고와 구멍을 뚫고 수심을 체크해보니 수심은 1미터 정도로 좀 실망스럽지만 주위보다 좀 더 따뜻한 물이

솟아날 것이란 짐작에 올인!

구멍을 더 뚫고 살림을 전부 옮겨 그곳에 점빵을 채렸다.

 

 

그런데 한시간 내내 찌들이 꼼짝도 않다가 맨 오른쪽 것이 깔짝거리더니 갑자기 휙 솟아오른다.

급히 챘으나 헛탕...

 

그렇더라도 찌가 움직이는 걸 본만큼 손맛은 볼거란 기대감에 잠시동안이지만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한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그 자긍심도 찌들이 말뚝찌로 변하고난 뒤부터는 '내 실력이 그렇지 뭐..' 라는 자괴감으로 변했다.

 

1시가 되니 배도 고프고.. 해서 지난번처럼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 먹고 또 다시 두시간여를

더 기다렸으나 이놈의 찌들은 끝내 감감무소식이라...

 

근처를 돌아보며 한번 더 구멍을 뚫어볼까.. 하는 마음이 일었으나 평소처럼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남는 것이다' 라는

경험칙에 생각이 닿으니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짐에 돌아오니 최근 출조일중 가장 귀가가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