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31 유성구 세동지
2011년 한해동안 짬짬이 낚시하면서 조과도 신통챦았지만 그래도 2011년의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라,
허접꾼일 망정 뭔가 마침표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쳐... 지난 겨울에 몇번의 도전을 꽝으로 응수하며
이 꾼의 발길을 매정하게 돌려세운 세동지를 찾았다.
지난해 여름 옥수수 미끼에 9치까지 확인이 된 1천평 미만의 소류지인 만큼 여기저기 몇군데 얼음구멍을
뚫어보면 붕어 군집(群集)지점을 알 수 있으리라는 나름의 심산(心算)을 바탕으로 저수지의 중앙 지점을 택해
탐색용 구멍 2개를 뚫었다.
얼음 두께 약 7~8센티로 예전 같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요즘 낚시카페에서 얼음 두께 7센티면
체중 90Kg의 꾼도 안전하다는 글들을 몇번 본 탓으로 걱정은 담배연기와 함께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구멍을 뚫고 나서 서둘러 채비를 내리려 보니 아뿔싸~~ 찌고무가 없다. 에이~~~
할 수 없이 짐을 도로 차에 싣고 가까운 낚시점으로 가서 유동형 찌고무와 스토퍼를 사가지고 30여분이나
속절없이 날아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찌를 달고 부력을 맞춰 지렁이를 달아 채비를 내렸다.
수심은 5~6미터로 저수지 규모에 비해 엄청 깊다. 계곡지라 그렇겠지...
한 10분을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다 도무지 찌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질 않아 고패질도 하고, 살얼음도 걷어내면서
입질을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이다.
근처에 구멍을 다시 파고 새로 채비를 내렸다.
그리고 고패질 등 아까와 같은 절차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아까나 지금이나 똑같다.
또 다른 구멍을 뚫었지만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이 똑 같았다.
에이~~ 남들은 잘도 낚던데...
허접꾼의 얼굴에 나이와 함께 심술만 자꾸 쌓이는 것 같다. ㅎ
붕어도 안잡히고, 날은 춥고 배도 고프니 집에나 가자.